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80


제 80화

80. 후폭풍

“이사님. 이번 일 아무래도 정 대리가 벌인 일 같습니다.”

“지금 장난해?”

“아닙니다. 제 이야기 들어보십시오.”

신경질적인 이기철의 반응에 김동수가 나름의 분석을 늘어놓았다.

이동민 실장은 이렇게 문제를 빨리 처리할 능력이 안 된다고.

그렇다면 믿기진 않지만 정윤호가 이 사태를 불러일으켰을 거라고.

“이봐 정 대리가 일 잘하는 건 나도 알아. 하지만 고작 1년 차가 이런 큰일을 해결하는 게 말이 되나? 상상력도 좀 적당히 발휘해야지 원. 쯧!”

이기철은 김동수가 고작 대리 따위에게 신경 쓴다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해야 하는 일이 태산 같은데 말이다.

“아닙니다 이사님. 정윤호 그 자식. 본부장이랑 단독 면담도 했답니다. 명목상으로는 상여금 때문에 불렀다는데 함께 있었던 시간이 30분이 넘는답니다.”

이기철 이사가 생각에 잠겼다.

본론만 이야기하길 좋아하는 강지영 본부장이 무려 30분이나 같이 있었다고?

그렇다면 김동수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

“그래서 어쩌자고?”

“······제 입으로 이런 말을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무슨 말?”

“정윤호. 쉽진 않겠지만 그 녀석이 저쪽 라인에 발 들이기 전에 저희 라인에 끌어들여 볼까 싶습니다.”

“정윤호 그 천둥벌거숭이를?”

하지만 말을 하는 김동수의 얼굴엔 시큼한 레몬 한 통을 한입에 씹은 듯한 표정이 드러나 있었다.

* * *

알람 소리가 우렁차게 울렸다.

벌떡 일어나 주변을 살펴보자 녹음실 한 편에 마련된 임시 숙직실이다.

“아 맞다. 어제 여기서 잤지.”

멘탈이 약한 방선우가 표절 문제로 흔들릴까 봐 집에 가지도 않고 그의 곁을 지켰다.

순간 내 곁에서 자던 방선우도 잠에서 깨어나고 있었다.

“어? 형······ 안녕히 주무셨어요?”

“어. 잘 잤냐?”

방선우가 배시시 웃는다.

졸지에 작곡가 멘탈까지 관리하게 될 줄이야.

분신술이라도 쓸 수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

잠에서 깨자마자 늘 하던 대로 다이어리부터 살폈다.

[에브리데이 V10]

[날짜 : 2022년 7월 1일]

-PM 01:00 <일정 삭제>

(삭제된 일정 : 수원 성모병원 장례식장 8호실 방선우 발인 오전 10시.)

‘역시 이거였어.’

어젯밤까지 지워지지 않던 일정이 지워져 있었다.

방선우의 죽음을 막기 위해서는 에필 K와 삼촌 뮤직의 연결 고리를 끊어버리는 것이 정답이었다.

그제야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다.

“끄응. 온몸이 다 뻐근하네.”

좁은 야전 침대에서 잔 탓에 어깨가 결렸다. 어깨를 풀어주기 위해 팔을 뱅뱅 돌렸다.

그런데 그때였다.

오른손에 들린 폰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순간 나와 함께 몸을 풀던 방선우가 내 폰을 집어 들었다.

“형 여기요.”

그런데 내 폰의 액정을 본 방선우의 표정이 변했다.

설마 액정을 본 건가?

미래의 다이어리 일정을?

자기 죽음이 적힌 그 내용을?

어떻게 해명할까 고민하며 입을 열었다.

“선우야. 그게······.”

젠장.

말문이 막혔다.

설명할 방법이 없다.

다른 일정이라면 그냥 적어놓은 거라고 뻥을 쳤겠지만 본인의 장례식 일정이다.

그걸 궁금해하지 않는다는 건 말도 안 되지.

이제껏 숨겨왔던 비밀이 이렇게 들키는 건가.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방선우의 입에서 전혀 생각지도 못한 말이 나왔다.

“형. 왜 빈 다이어리를 보고 계셨어요?”

“빈 다이어리라고?”

차가운 물 한 바가지를 맞은 것처럼 정신이 번쩍하고 든다.

방선우는 내게 폰을 넘기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받아든 폰에는 역시나 [에브리데이 V10]이란 미래의 일정이 삭제된 게 보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는 다시 내 폰 액정을 확인시켰다.

“잘 봐. 여기 뭐라고 적혀 있는지.”

방선우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에브리데이 V1. 2022년 7월 1일?”

“그 밑에는?”

“텅 비어 있는데요?”

방선우가 내가 왜 이러는지 영문을 몰라 고개만 갸웃거렸다.

회귀한 후 혹시나 다른 사람이 내 폰을 보기라도 하면 어떻게 설명할까 한참을 고민한 일이 있다.

하지만 에브리데이 V10은 나 혼자만 볼 수 있는 특전이었다.

심지어 방선우는 에브리데이의 버전은 V10이 아닌 V1라고 하지 않는가.

탭이 2개로 보이진 않냐고 하자 무섭다며 온몸을 떨었다.

“에이. 왜 그러세요? 저 그런 장난 진짜 싫은데······”

“아 미 미안. 내가 잠이 덜 깨서 그런가 봐. 빈 거 맞네.”

방선우는 아직 불안한 표정으로 내 얼굴을 힐끔거렸다.

“혹시 형 빙의 같은 거 된 건 아니죠?”

원래 음반을 만드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녹음실에서 귀신을 봤다든지 귀신 목소리가 녹음됐다든지 하는 이야기가 흔하게 돈다.

선우도 이번 곡을 만들며 그런 이야기를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나 보다.

“왜? 내가 녹음실의 귀신처럼 보여?”

바짝 얼어붙은 방선우가 침을 꼴딱 삼켰다.

어라?

진짜로 믿나 본데?

왁 하고 놀려줄까 했지만 이미 다리를 부들부들 떨고 있다.

장난을 쳤다간 정말 기절할 것 같은 표정이라 안심하라 말했다.

“아냐. 진짜야. 잠을 막 깨서 그래. 어제 좀 많이 돌아다녔거든.”

폰을 주머니에 넣고 얼굴을 짝짝 두드리자 방선우가 다시 한번 침을 꼴딱 삼킨다.

“저 저. 커피 가지고 올게요!”

방선우는 잽싸게 문 쪽으로 달아나버렸다.

“짜식. 겁 많기는.”

역시나 표절 사건을 알리지 않고 처리한 게 잘한 것 같다.

그런데 방선우의 말 때문인지 홀로 있는 녹음실이 으슬으슬하게 느껴졌다.

“어흐. 진짜로 귀신 있냐? 선우 얘는 왜 이렇게 안 와?”

하지만 그래도 다행이었다.

회귀 후 누군가가 내 다이어리를 볼까 온갖 비밀번호를 걸어놓았었다.

거기다 혹시라도 들켰을 경우의 변명도 마련해 놓았었다.

하지만 에브리데이 V10의 정보를 나 혼자만 볼 수 있었다니.

“나 그동안 뭐한 거니······”

피식하고 웃은 난 밤사이에 있는 일을 확인하기 위해 까메오톡을 켰다.

‘밤새 다들 바쁘셨네.’

[곽무혁 법무팀장님 : 선우 아이패드에서 로그를 찾았다. 메모리 수정 시점 정확히 특정할 수 있었고 악성 앱을 설치해서 빼갔더라고. 3개는 그날. 나머지 17개는 와이파이 연결될 때마다 조금씩 자동으로 가져간 거 확인되었으니까 걱정하지 마.]

자료가 어떻게 빼돌려졌는지 알 수 있었다.

[이동민 실장 : ㅋㅋㅋ 저작권 협회에서 연락 왔다. 선우 곡 표절 분쟁으로 등록 취소 요청했고. 조만간 삼촌 뮤직에서 등록한 것들은 말소시킨다더라!]

저작권 문제도 깔끔히 해결된 듯하다.

마지막으로.

[강지영 본부장님 : 정 대리. 삼촌 뮤직 고소는 아침에 진행했어요. 그리고 가져다준 파일은 잘 써먹었어요. 땡큐.]

강지영 본부장도 내가 준 녹음 파일을 잘 사용한 듯하다.

그때였다.

까톡!

[최소혜 중간일보 문화연예부 팀장 : 정 대리. 제보해 준 정보 생큐. 그리고 12시 땡 하면 기사 나갈 거야. 잘되면 한턱 쏴.]

혹시라도 삼촌 뮤직이 선수를 칠까 봐 중간일보의 최소혜에게도 정보를 보냈다.

상대방이 방선우에게 표절 작곡가란 프레임을 씌울 걸 대비해서.

하지만 12시가 넘어도 삼촌 뮤직에서 일절 연락이 없었다.

그 탓에 난 중간일보 인터넷판의 연예 섹션에 삼촌 뮤직에 관한 기사를 업로드해 달라 부탁했다.

최소혜 기자의 말대로 12시를 가리키는 순간.

삼촌 뮤직에 관한 기사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히트곡 제조기 K 씨. 그의 히트곡은 사실 돈 없고 힘없는 신인 작가들의 피와 땀. (스타 특종 : 최소혜)]

-유명 작곡가로 알려진 S 씨뿐 아니라 A 씨와 B 씨도 전문 브로커로부터 곡을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업체 관련자는 ‘음원 블랙 마켓’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알려와.

-사기와 절도 그리고 저작권법 위반 등의 이후로 연예기획사 C사에서는 대대적인 고소를 준비 중에 있으며······

* * *

“뭐? 뭐라고? 이름 불면 죽여 버린다고? 그래! 죽여 봐! 이 최현오가 혼자 죽을 거 같냐? 물귀신처럼 물고 늘어질 테니까 너 죽고 나 죽자고!”

최현오는 연신 걸려오는 전화를 거칠게 끊었다.

굴렁쇠 엔터 이동민 실장이 전한 시간을 넘기면서까지 방법을 찾아봤지만 도움을 구할 데가 없었다.

“어디 한 번 고소해보라지! 지들은 공범 아닌가?”

대형 작곡가들은 최현오가 자기 이름을 불면 엄청난 돈을 토해내고 알거지로 만들어 버릴 거라 협박해왔다.

그러니 혼자 다 뒤집어쓰고 입 다물라고 말이다.

“으아악! 빌어먹을!”

화를 참지 못한 최현오가 우형준을 쳐다봤다.

“상택이 이 자식은 어디 갔어?”

“그 글쎄요. 상택 형님. 오늘 안 오셨는데요?”

“왜?”

“글쎄요? 급한 일이 있어서 못 오신다고 하시던데요?”

“XX. 급한 일은 무슨 급한 일! 겨우 머리 조금 다쳤다고 출근을 안 해? 이 바쁜 날에?”

최현오는 다급히 차상택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차상택이 전화를 받지 않았다.

-소리샘으로 연결되오니······

“응?”

한 번 걸 때까지만 해도 머리를 다쳐 병원을 갔나 싶었다.

하지만 두 번 걸었을 땐 느낌이 심상치 않았다.

그리고 세 번 걸었을 땐 확신했다.

“이 새X. 설마 배신한 거야? 야. 우형준. 나 따라와! 상택이 잡으러 가자!”

최현오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우형준이 눈치를 살폈다.

“우 우리 둘이서요?”

“그래! 그놈 자기 혼자 살려고 튄 거라고! 무슨 수를 쓰더라도 잡아 와야지!”

“될까요? 상택 형님 주먹 한 방도 못 버텨요 저.”

최현오가 버럭 화를 내려 했다.

쿵쿵쿵!

문이 흔들리며 거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최현오 씨. 압수수색 영장 발부되었습니다. 문 여세요!!”

“뭐 뭐야?”

밖에서 들려오는 말에 화들짝 놀란 최현오가 두리번거렸다.

여기는 2층.

뛰어내리면 괜찮을까 싶어 창문 쪽으로 달려나갔다.

그런데 창문 밑에도 경찰 두 사람이 지키고 있었다.

빠져나갈 길이 없다는 걸 알아챈 순간 최현오의 얼굴은 사색이 되어버렸다.

“씨X.”

같은 시각.

50m도 떨어지지 않은 골목 어귀에서 삼촌 뮤직을 바라보는 한 남자가 있었다.

검은 점퍼에 야구 모자를 깊게 눌러쓴 채로 한숨을 내쉬면서.

“최 사장님. 아니 최 형. 그동안 많이 배웠습니다.”

차상택은 최현오가 가진 자료들을 어젯밤 미리 빼돌려 익명으로 검찰에 넘겼다.

그리고는 빠른 발걸음으로 골목을 빠져나갔다.

* * *

발렌타인 당일.

나는 미리 주문해 놓았던 수제 초콜릿을 현장의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나눠줬다.

덕분에 촬영장의 분위기가 한결 화기애애해졌다.

“커트! 오케이! 유진 씨. 이대로만 갑시다!”

“우리 유진 씨는 날이 갈수록 잘하네?”

“감사합니다.”

잠시 휴식을 하는 동안 차수연 제작 PD가 유진이의 스케줄 체크를 하던 내 곁으로 다가왔다.

“정 매니저님.”

“아. 예. 차 실장님.”

차수연 제작 PD가 초콜릿을 잘 먹었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나저나 정유진 씨에게 협찬이 하나 들어왔는데 그쪽 담당자 한번 만나보실래요?”

“협찬요?”

“LM 의류에서 유진 씨에게 의상을 협찬해 주고 싶다고 하네요. 저번에 유진 씨가 교복 입고 나온 기사를 보고 반했대요. 어떻게? 관심 있어요?”

LM 의류는 의류 업계 3위의 업체로 이종훈 문영미 부부가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대구에 위치한 두 평짜리 속옷가게부터 시작한 두 사람이 무려 40년에 걸쳐 지금을 일군 입지전적인 회사였고.

협찬으로 시작된 관계는 CF로 이어지기 쉽다.

그 탓에 난 그 제의를 냉큼 받아들였다.

만약 LM 의류의 전속 계약을 딸 수 있다면 HK 의류의 홍성범의 제안을 소란 없이 무마할 수 있었으니까.

단 한 가지가 궁금했다.

“차 실장님. 그런데 주연인 영인 씨가 아니라 왜 우리 유진이한테 제의가 들어온 겁니까? 보통 이런 협찬은 주연한테 먼저 들어가지 않나요?”

사정을 묻자 차수연 제작 PD가 주변을 둘러보다 낮은 목소리로 귀띔을 해 왔다.

“LM 의류의 문영미 대표님께서 우리 유진 씨가 나오는 휴먼스토리를 보고 펑펑 우실 정도로 감동을 하셨대요.”

“아. 그렇군요.”

“하여간 문영미 대표님이 조만간에 현장 구경 겸 직접 오신다니까 그때 자리 한번 마련할게요?”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는 무슨. 감사. 내가 더 고맙죠. 유진 씨 때문에 ‘파란 하늘’이 얼마나 홍보되고 있는데. 그럼 앞으로도 우리 돕고 살자고요.”

“하하하. 그래야죠.”

“그럼 수고해요!”

입꼬리가 실룩거렸다.

제작 실장이 주연도 아닌 유진이를 이렇게 신경을 써준다는 건 꽤 고무적인 일이다.

운명의 신이 유진이의 앞길에 꽃을 뿌려주는 것만 같았다.

그런데 대기 의자에 앉은 유진이가 조심스레 물었다.

“오빠. 아까 최종혁 그 사람한테 준 초콜릿. 이상한 거 아니죠?”

“왜? 내가 못 먹을 거라도 줬을까 봐?”

최종혁한테 준 초콜릿은 내가 특별히 주문해서 구한 물건이다.

포장도 친절하게 내가 직접 했고.

본인이야 유진이가 만든 거라고 엄청난 오해를 했지만 말이다.

내 대답이 없자 유진이가 내 얼굴을 힐끔거렸다.

진짜로 무슨 짓이라도 하지 않았냐는 의심이 가득한 표정이다.

“야. 오빠 못 믿어?”

“아니면 ······죄송해요.”

“죄송까지야. 근데 남들이랑 다른 걸 주긴 했어.”

“다른 거 뭘 줬는데요? 네?”

“뭘 줬냐면······.”

내 답변을 들은 유진이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어떻게 같은 인간 대 인간으로 그런 걸 먹일 수가 있어요! 미쳤어 정말!”

“왜? 그래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던데?”

유진이가 다시 봤다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런데 왜 웃어?

“자자. 시간 됐다. 촬영 가야지.”

“우우. 사탄이다! 악마다! 물러가라!”

유진이가 두 손가락으로 십자가를 만들며 우우하고 외쳤다.

장난스러운 유진이의 얼굴을 보며 태연히 답했다.

“먹을 순 있는 거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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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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