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81화
681. 모의 1
새벽 4시.
최은태 회장의 명동 고택에 도착했다.
불이 환히 밝혀진 고택 앞에 차를 세우자 대흥 저축은행 임원 중 막내인 장기호 상무가 다른 경호원들과 함께 다가온다.
“여. 정 실장. 일본 다녀왔다며?”
차에서 내리며 장기호 상무에게 인사했다.
“예. 상무님.”
“차 키는 이쪽에 주고 들어가지. 어르신이랑 강 대표님. 그리고 은행장님께서 기다리고 계셔.”
대한민국 1위 저축은행인 대흥 저축은행의 임원 정도 되면 보통은 집 밖에서 사람 안내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장기호 상무는 최은태 회장을 위해서라면 궂은일도 꺼리지 않았다.
난 자동차 키를 경호원들에게 건넨 뒤 장기호 상무의 뒤를 따랐다.
그때 장기호 상무가 넌지시 말한다.
“솔직히 난······ 정 실장이 이렇게까지 해줄지는 몰랐어. 최만식을 제치는 건 우리 큰형님밖에 없다고 생각했거든.”
장기호가 말하는 최영호 대흥 저축은행장은 모든 면에서 최만식 대표를 상대할 정도의 인물이다.
그러나 회귀 전에는 최만식 대표를 이겨내지 못했었다.
최만식 대표에게는 최영호 은행장에게 없는 독기(毒氣)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난 회귀 전의 그 기억을 잠깐 떠올렸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척 답했다.
“운이 좋았습니다.”
“에이~ 우리끼리 하는 이야기니까 겸손할 필요 없어. 정 실장이 어떤 일들을 해왔는지 우리 큰형님을 포함해서 우리 형제들이 다 아니까. 다만······ 이제부터 정신 바짝 차려. 정 실장이 경험해 보지 못한 일들이 여러모로 생길 거야. 최만식 그놈이 절대로 그냥 있을 놈은 아니니까.”
장기호 실장은 지금 굴렁쇠 엔터의 주식 상장하는 것이 굴렁쇠 내에서의 힘 싸움만이 아니라는 걸 분명히 했다.
나 역시 알고 있다.
이번 주식 상장 건으로 대한민국에서 현금이 가장 많다고 알려진 사채왕의 재산을 놓고 다투는 피비린내 나는 첫 번째 승부가 벌어졌다는 것을.
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잘 알고······ 있습니다.”
장기호 상무가 날 물끄러미 바라보다 피식하고 웃는다.
“다른 사람 같으면 알긴 뭘 아냐고 따끔하게 한소리를 했을 것 같은데······ 정 실장이 그러니까 신뢰가 가는데? 하하하.”
장기호 상무가 가볍게 웃으며 내게 부탁한다.
“정 실장. 어르신을 부탁한다.”
최영호 은행장을 포함한 대흥 저축은행 임원 4명은 모두 명동 고아 출신이다.
서로를 형제로 부르는 이들은 최은태 회장을 아버지처럼 생각하고 있었다.
“전 어차피 최만식 대표와는 같은 하늘 아래 살지 못할 팔잡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세상천지 무서울 게 없는 최만식 대표를 일본에 구속시킨 게 바로 나였다.
그러니 최만식 대표가 한국으로 돌아오는 순간 피바람이 불어닥칠 게 뻔했다.
그전까지 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사용해 최만식 측의 힘을 빼놔야 했다.
장기호 상무가 흐뭇하게 웃는다.
“패기하고는. 하여간 어르신이나 큰형님이 왜 자넬 칭찬하는지 이제야 나도 알 것 같네. 자넨 겁이 없어. 그 살모사 같은 새X는 나도 가끔 소름이 끼치는데 말이야. 하하하.”
장기호 상무는 껄껄 웃으며 내 안내를 마쳤다.
고택의 마당을 지난 한옥의 마루 앞에는 또 다른 대흥 저축은행의 임원인 주진호 부은행장과 박정호 전무가 서 있다.
“어서 와 정 실장. 회장님과 우리 큰형님. 그리고 강 대표님께서 기다리고 계시네.”
새벽 4시가 되었는데 이들은 자지 않고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다들 마치 전쟁을 앞둔 사람들처럼 굳은 표정이다.
“인사는 나중에 다시 드리겠습니다.”
난 짧게 묵례한 뒤 고택의 마루에 올랐다.
마루를 지나 안방 문을 열었다.
끼이익.
안방으로 들어가자 강감찬 대표가 날 반긴다.
“급히 올라오라고 해서 미안하다. 내일 회사에서 주식 상장을 발표하기 전에 너랑 이야기를 나눠야 할 게 있어서 불렀다.”
“아닙니다. 대표님.”
난 곧장 안방 가운데 앉은 최은태 회장과도 인사를 나눴다.
“조금 늦었습니다.”
“아닐세. 촬영하느라 회식하느라 바쁜 친구를 불러내서 내가 더 미안하네. 그럼 정 실장이 왔으니 하던 일 이야기를 시작해 보지.”
“예. 회장님.”
최영호 은행장이 내준 방석에 앉자마자 굴렁쇠 엔터의 주식 상장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 * *
“주식 상장을 위한 첫 번째 디데이는 내일일세.”
최은태 회장은 최만식 대표가 구속된 틈을 타 주식 상장 절차를 내일부터 시작한다고 말한다.
최만식 대표가 굴렁쇠 엔터를 날름 먹기 위해 미리 진행해둔 절차가 있었기에 바로 이어서 할 수 있다면서 말이다.
그때 강감찬 대표가 날 보며 묻는다.
“배우 2실 쪽 매니저들 현금 상황은 어떠냐?”
날 부른 건 바로 굴렁쇠 엔터 직원에게 주어지는 권한인 ‘우리사주’ 매입 건 때문이다.
“제 말대로 다들 작년 성과급을 모아뒀습니다.”
난 작년 연말 내부에 소문을 내서 배우 2실과 가수 2실 쪽은 연말 보너스를 모조리 다 모아놓았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다른 부서 들은 대부분 연말 보너스를 어느 정도 사용한 상태였다.
강감찬 대표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덕에 상황이 많이 도움이 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까진 우리가 불리하다.”
현재 최은태 회장이 가진 굴렁쇠 엔터의 지분 30%는 최은태 회장이 소유한 대흥 저축은행이 15% 그리고 미래상상 저축은행이 15%를 각각 소유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최만식 대표가 돌아오면 미래상상 저축은행의 경영권을 강탈할 게 뻔했다.
전쟁이 벌어졌으니 더는 최은태 회장의 눈치를 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최만식 대표가 미래상상 저축은행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버리면 최은태 회장이 보유한 굴렁쇠 엔터의 지분은 30%에서 15%로 줄어들게 된다.
반면 최만식의 지분은 10%에서 25%로 올라가게 되고.
그리고 나머지 주주들은 LSP 그룹의 이상필 회장이 13% 트루엔젠스 박형문 대표가 12% 감옥에 있는 이기철 이사가 6%를 갖고 있고 강감찬 대표는 29%를 소유하고 있다.
즉 최만식이 돌아오면 강감찬 대표와 최은태 회장의 연합이 44%를 소유하게 되고 최만식 쪽이 56%에 해당하는 지분을 쥐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지분 역전이 불 보듯 뻔해진 터라 우린 회사를 상장하면서 우리 쪽 우호 지분을 늘이려는 중이었다.
그렇게 해야 굴렁쇠 엔터를 지킬 수 있고 굴렁쇠 엔터가 소유한 일본 비자금도 지켜낼 수가 있었으니 말이다.
최은태 회장은 그 이야기를 언급하며 다시 한번 내 역할을 주지시켰다.
“정 실장은 앞으로 회사 내부 관리만 맡아주게. 나와 강 대표는 백기사들을 늘리는 데 모든 힘을 쏟아야 하니까.”
‘백기사’란 원래 주식으로 경영권을 다툴 때 우호 지분을 가진 세력들을 말한다.
보통 적대적 기업 인수 합병 때나 사용되는 용어지만 최은태 회장은 경영권 전쟁이 벌어지는 이 상황에 적합하다며 백기사란 말을 서슴없이 쓰고 있다.
그런데 보통 백기사들은 규모가 있는 기업들이 맡아주는 게 대부분이다.
지분 전쟁을 할 수 있을 만큼의 자금 여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들은 최은태 회장과 강감찬 대표가 맡겠다고 들었다.
이날을 위해 준비한 게 있다면서.
하지만 그 말을 듣는 순간 난 짧게 심호흡했다.
나 역시 이날을 위해 준비를 했기 때문이다.
“저도······ 백기사를 모집해 오면 안 되겠습니까? 저도 준비한 게 있습니다.”
최은태 회장과 강감찬 대표가 깜짝 놀란 표정을 짓는다.
매니저로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던 내가 경영권 전쟁까지 염두에 두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한 눈치였다.
강감찬 대표가 놀란 눈으로 되묻는다.
“정 실장이······ 백기사를?”
“예.”
“한 방 먹었군. 하하하.”
강감찬 대표가 무릎을 탁하고 치자 최은태 회장도 너털웃음을 짓기 시작한다.
“정 실장은 언제나 내 생각을 벗어나는군. 허허허. 그래. 누굴 백기사로 삼을지 미리 생각해둔 건가?”
“예. 보안도 철저히 유지될 분으로 골라놨습니다.”
한국 최고의 사채왕이라고 하더라도 주식 공모 시에 인수할 수 있는 한도라는 게 정해져 있다.
그렇기에 우호 세력이 될 백기사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주식 보유량을 늘릴 수가 있었다.
그래서 난 날 믿고 ‘프로젝트 I.O.A’에 투자비를 지원한 사람들과 접촉해 내 백기사로 만들 생각이었다.
상하이 뉴미디어 그룹을 비롯해 LM 의류 예뜨랑 대천그룹 진성그룹 등등이 바로 그 대상이었다.
최은태 회장이 고개를 끄덕인다.
“어디 한 번 해보게. 성공하게 되면 숨겨진 비장의 무기가 될 게 틀림없네.”
“예. 회장님.”
그렇게 이야기를 마무리하려던 순간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생각 하나가 있었다.
“회장님. 아 최만식 대표의 배임 쪽은 어떻게 되어 갑니까?”
“강감찬 대표가 고소장을 넣었네. 그리고 그 일은 내 법무팀이랑 곽무혁 법무 이사가 담당하고 있고. 한창 바쁘네 그쪽 팀들도. 그래서 주식 상장은 여기 영호랑 대흥 저축은행 팀들이 나서서 할 걸세.”
어쩐지 이런 중요한 이야기를 하는 데 변호사들이 없던 게 이제야 이해가 간다.
“그러면 최만식은 일본에서 넘어오면 바로 체포가 되는 겁니까?”
“그렇겠지. 모에카한테 최대한 잡아두라고 했으니까 한 2달 정도는 일본에 잡혀 있을 걸세. 하지만 한국에 들어오면 입국 시에 바로 구속되게 손 써 놨어.”
주식 상장을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일본과 한국에서 이중 덫을 깔아 놓았다고 한다.
“정 실장 덕에 예상치 못하게 공격이 좀 빨라졌지만 무슨 상관인가? 시작한 이상 끝을 봐야지.”
“예. 저도 동감입니다.”
“그러면 이제 일어나지.”
내일 오후에 굴렁쇠 엔터에서 주식 상장을 통보하려면 이제는 일어나야 했다.
그런데 그때 최은태 회장이 아차하고 말한다.
“아 정 실장. ‘미리내’를 통해 굴렁쇠 엔터의 주식을 좀 사게 할 걸세. 알아두게.”
한유식 대표가 대표로 있고 엄마가 지분을 들고 있는 드라마 제작사 미리내에 자본 투자를 몰래 더 할 거라고 한다.
그렇게 해서 백기사 중 하나로 만들 거라고 한다.
“그걸 왜 말해주십니까?”
“괜한 오해가 없게 하기 위해서지. 그리고 회사 지분을 원장 수녀님이 50%나 가지고 계시지 않나? 뭐 주식 상장을 하면 ‘미리내’에게도 큰 도움이 될 거고.”
최은태 회장은 그 말을 하며 빙그레 웃는다.
딱 봐도 순전히 날 위해 추가로 베풀어주는 게 분명했다.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순간 최은태 회장이 말한다.
“내 평생 나의 편이라고 생각한 이들은 여기 있는 영호와 밖에 있는 아이들 일본에 있는 모에카의 가족들 그리고 여기 강대표 정도였지. 그런데······ 정 실장이 오고 나서 변했어. 자네와 자네의 사람들이 내 편이 돼줘서 내가 참······ 고마워서 그래.”
“아 아닙니다.”
“아니야. 정 실장이 아니었다면 내 모든 것을 살모사 같은 만식이한테 뺏겼을 것 아닌가? 솔직한 말로 내가 나이도 있어서 싸우기보다는 적당히 떼주고 모른 척할까도 싶었네. 하지만 정 실장이 있어서 싸울 마음이 생겼네.”
그렇게 말한 최은태 회장이 날 뚫어지게 쳐다본다.
“그러니까······ 이번 일을 잘 끝낸 뒤에 내 보상은 따로 이야기하지. 이번만큼은 거절을 받지 않겠네!”
거절할까 했지만 간절한 눈빛을 보니 그럴 수가 없었다.
그래.
더는 거절하는 것도 무리다.
다만 강은기가 우선이다.
“알겠습니다. 단 그건 은기가 회장님을 아버님으로 인정하고 난 뒤에나 이야기하시죠.”
최은태 회장이 당했다는 표정을 짓는다.
“끄응~ 하여간 고집하고는. 알았어. 알았네.”
이미 새벽 5시 30분이 넘었기에 이젠 잠깐 자고 일어나서 내일부터 일하자고 한다.
“알겠습니다.”
강감찬 대표와 최은태 회장은 며칠 동안 잠을 못 잤다며 하품한다.
“그럼 전 가 보겠습니다.”
난 인사를 한 다음 안방을 나왔다.
그런데 날 따라 나온 강감찬 대표가 말한다.
“아 맞다. 윤호야. 한선명은 출국 금지까지 내려놓았다는 소식 들었냐?”
<화란전>에서 태청랑 연기를 한 한선명은 검은 머리 외국인이다 보니 출국 금지를 해놓았다고 한다.
“아뇨. 처음 듣습니다.”
<화란전>의 시청률이 30.5%를 넘긴 터라 여전히 무음인 내 폰은 온갖 광고주와 기자들의 전화가 걸려와 어떤 연락도 받을 수 없는 상태였다.
강감찬 대표가 그런 날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안쓰러운 표정을 짓는다.
“기대는 사람이 많아서 힘들지?”
난 고개를 저었다.
“아뇨. 그게 바로 제 원동력입니다 대표님.”
강감찬 대표가 빙그레 웃는다.
“그래도 안 되겠다 싶을 땐 반드시 이야기해줬으면 한다. 난 언제나 네 편이라는 거 잊지 말고.”
다정한 그의 말에 가슴이 벅차올라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예 대표님!”
강감찬 대표가 내 어깨를 톡톡 두드린다.
“그래. 그리고······ 덕배 건은······ 너무 수고 많았다. 잘했다 우리 윤호.”
강감찬 대표의 칭찬에 멋쩍게 웃은 뒤 강감찬 대표와 인사한 뒤 고택을 나왔다.
차에 올라탄 난 시동을 걸며 생각했다.
나의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굴렁쇠 엔터를 지켜내기 위해서.
우호 세력이 되어 줄 백기사들을 잔뜩 늘리겠다고 말이다.
* * *
천호동에 도착해 골목 앞 경비 초소 골목으로 들어갔다.
롤X로이스 차 한 대와 벤X 승용차 한 대가 입구를 가로막고 있었다.
‘누구지?’
골목을 지키는 경호원들이 나와서 정장을 입은 젊은 남자 둘과 마주하고 있다.
누군가 보려는 순간 정장 입은 남자 하나가 날 알아보고 외친다.
“정윤호다!”
그때였다.
달칵.
벤X의 문이 열리더니 추가로 정장 남자들 3명이 내린다.
‘이건 또 뭐야?’
그때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일행들을 멈추고 홀로 내게 다가온다.
“정 실장님. 잠깐만······ 내리셔서 저 차로 가실 수 있겠습니까?”
“제가 왜 가야 합니까?”
고민하던 남자가 말한다.
“박상곤 의원님 댁 영애가 정 실장님을 뵈러 왔습니다.”
박상아?
최만식 대표와 결혼하게 되는 바로 그 희대의 악녀가?
회귀 전 난 최만식 대표보다 더 많이 그녀를 봤다.
그래서 박상아에 대해서는 최만식 대표보다 아는 게 많았다.
잠깐 고민했지만 일단은 부딪혀 보기로 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다.
“알겠습니다.”
난 폰을 주머니에 넣으면서 슬쩍 스마트 워치의 녹음 앱을 작동시키면서 차에서 내렸다.
남자의 뒤를 따라 롤X로이스의 뒷좌석에 올라탔다.
키 160cm 정도에 고양이상을 한 박상아가 옆이 쭉 틘 이브닝드레스를 입고선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녀와는 길게 대화하기 싫었기에 무덤덤하게 말했다.
“본론만 말씀해 주시죠. 전 빨리 자러 가야 해서요.”
그 순간 박상아는 다리를 꼰 채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를 꺼낸다.
“찬찬히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성격이 좀 급하시네요? 알았어요 본론만 이야기할게요.”
박상아가 몸을 내 쪽으로 기울이며 다정한 목소리로 말한다.
“나랑 손잡지 않을래요? 정.실.장.님?”
미래의 남편을 일본에 붙잡아 둔 게 나인데 손을 잡자고 한다.
‘대체 무슨 꿍꿍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