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680


제 680화

680. 비상(飛上) 4

날 구하겠다고 물로 뛰어든 덕배를 끌고 물 밖으로 나왔다.

털썩.

물가에 도착해서 덕배를 뉘자 덕배가 물을 토해냈다.

수영을 못하는 덕배다 보니 물을 조금 먹은 까닭이다.

“콜록······ 콜록······.”

“괜찮아?”

덕배가 힘겹게 몸을 일으킨다.

“예.”

“수영도 못 하면서 뛰어들면 어떻게 해?”

덕배가 머쓱한 표정을 짓는다.

“형이 빠지니까 놀라서······ 저도 모르게 뛰어들었어요.”

고맙긴 했지만 따끔하게 혼을 낼 수밖에 없었다.

“덕배야. 형 수영 잘하니까 다음부터는 나 빠져도 절대 뛰어들지 마.”

덕배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내 배를 쳐다본다.

“근데 형 배는 괜찮아요?”

난 배를 내밀며 말했다.

“당연하지~ 보호대 찼잖아.”

덕배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다리 위에 있던 스태프들이 일제히 뛰어 내려왔다.

“정 실장님!”

“덕배야! 괜찮아?”

오늘 최고의 시청률을 달성하는 공신인 덕배와 내가 물속으로 동시에 빠진 터라 한바탕 소란이 일어난다.

그때 가장 먼저 물가에 다가온 금은동 AD는 우리가 무사한 걸 보고 바닥에 털썩 주저앉는다.

“하아~ 십 년 감수했네. 정 실장님~ 거기서 액션 애드립을 하시면 어떻게 해요?”

“죄송합니다. 잘하려다가 조금 오버했습니다. 그런데 그림은 어땠어요?”

금은동 AD가 대답하려던 그때였다.

-은동아! 정 실장은 괜찮아?

다리 위에서 날카로운 오복희 PD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예. PD님! 저 괜찮습니다!”

난 금은동 AD를 따라온 FD에게 수건을 받아 덕배에게 한 장 나눠준 뒤 머리를 대충 닦고 일어났다.

그러고선 곧장 다리 위로 올라갔다.

오복희 PD는 내가 무사한 걸 보고선 한숨을 내쉰다.

“다음부터는 절대로······ 이러지 마요. 깜짝 놀랐잖아요.”

멋대로 연기를 해서 화가 난 줄 알았는데 내가 다쳤을까 봐 언성을 높인 것이었다.

“죄송합니다. PD님.”

“후우~ 아니에요.”

그때 뒤늦게 우리 곁으로 온 이지연 작가가 오복희 PD를 부추긴다.

“오 PD. 그 정도로 용서해주면 돼? 머리털을 확 뽑든지 해야지. 왜 이렇게 순해졌어? 드라마에 미친 광인(狂人)이란 별명 값 못 하게. 자기~ 원래 안 이랬잖아?”

김솔잎 작가도 한우주 작가도 유진이도 똑같은 소리를 한다.

내가 빠진 게 많이 놀라게 한 모양이다.

그런데 그 순간 오복희 PD가 이지연 작가의 눈치를 보며 답한다.

“그림이······ 좋게 나왔잖아요.”

이지연 작가가 어이없다는 듯 웃는다.

“뭐~~?”

순간 오복희 PD가 당당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가리킨다.

“작가님들도 이 영상 보시면 타박 못 할걸요?”

그 말과 동시에 오복희 PD가 모니터에 영상을 재생해 버렸다.

영상에선 덕배가 멋들어지게 칼을 휘두른 순간 내가 멋지게 허공을 나는 모습이 보인다.

이후 내가 물속에 입수하는 장면부터 가짜 핏물과 동시에 태청랑 가면 하나가 올라오는 장면까지 버릴 것이 없었다.

“이 정도로 스타일리시하게 액션씬이 나왔는데 어떻게 버리고 야단을 쳐요. 죄송하지만 작가님들이 써준 대본 연출보다 정 실장님이 보여준 액션씬이 더 좋아요.”

드라마에 미친 광인이란 소리를 듣는 오복희 PD는 작가들 앞에서도 솔직한 심정을 터놓았다.

한우주 작가도 고개를 끄덕인다.

“맞아요. 그림이 너무 잘 나왔는데요?”

이지연 작가가 피식 웃는다.

“아······ 내가 웬만하면 아니라고 말하려 했는데 이건 인정이네. 우리 유노가 액션씬 연출 센스가 있는데?”

그때였다.

눈치를 보던 김솔잎 작가가 내게 말한다.

“정 실장님. 액션씬 쓸 때 연출 자문 좀 해줄 수 있어요? 고료 나눠 드릴게요. 어때요? 콜~?”

이지연 작가가 발끈한다.

“솔잎~ 어디서 새치기야?”

“새치기는 무슨 새치기를 했다고 그러세요~”

“지금. 롸잇 나우~! 몰라?”

작가들이 내 연출을 놓고 티격태격하는 게 고마웠지만 난 그저 회귀 전의 명장면 중 하나를 떠올렸을 뿐이었다.

“아닙니다. 그냥······ 저도 모르게 튀어나온 것뿐입니다.”

작가들은 그럴 리가 없다면서 쥐어짜면 될 거란 말을 했지만 결국 다들 아쉬운 표정으로 더 이상의 제안을 멈췄다.

그렇게 한바탕 소란이 끝나자 장문기 기자가 슬그머니 다가왔다.

“오 PD. 우리도 인터뷰 좀 하게 시간 좀 주면 안 됩니까? 예?”

“우선 정 실장님과 덕배가 샤워 좀 하고 나서 하세요. 우리 보물들이 감기에 걸리면 안 되잖아요.”

“오케이~ 약속한 겁니다?”

나 역시 장문기 기자에게 고개를 꾸벅 숙인 뒤 덕배와 함께 근처 탈의실로 향했다.

난 덕배와 걸어가며 주먹을 내밀었다.

“수고했다 덕배야.”

덕배가 내 주먹에 자기 주먹을 맞부딪친다.

“형도요.”

그렇게 덕배의 비상을 위한 또 하나의 준비가 마무리되었다.

* * *

따뜻한 물에 씻고 나와 덕배의 인터뷰를 5분간 진행했다.

이후 덕배는 새벽까지 연기를 이어갔다.

내일 방송될 14화에 대한 재촬영분에서 작가들이 꽤 많은 부분을 바꿔서였다.

힘들긴 했지만 덕배가 맡은 ‘김법민’이 더 중요한 캐릭터가 된 터라 덕배는 기쁘게 촬영을 이어갔다.

그리고 유진이는 남장을 한 뒤 <화란전> 14화에서 김춘추를 따라온 사신단 중 한 명인 ‘유현’ 역할에 몰두하며 재촬영에 응했다.

그렇게 14화의 부분 재촬영을 새벽 6시까지 마친 뒤 급히 촬영 데이터를 서울로 보냈다.

스태프들은 점심에 다시 보자며 다들 숙소로 향했다.

나 역시 숙소에서 잠을 청한 뒤 오후 1시가 되어서 눈을 떴다.

난 눈을 번쩍 뜨자마자 포털 연예 기사면부터 확인했다.

[<화란전> 13화 최고 시청률 28.1%!!]

[<화란전> 14화의 태청랑은 대역 배우가 연기.]

[최덕배 태청랑 역할을 맡은 대역 배우를 구하기 위해 물로 뛰어들다.]

[‘김법민’역의 최덕배. 차세대를 책임질 액션 스타!!]

연예계 뉴스 1위부터 10위까지 <화란전>으로 도배가 되어 있었다.

게다가 <화란전> 시청자 게시판의 반응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몸은 피곤했지만 덕배의 이름이 도배되고 있었기에 없던 힘도 샘솟고 있었다.

하지만 난 덕배의 성공을 이 정도에서 끝낼 생각은 없었다.

* * *

15화와 16화의 부분 재촬영을 해야 했기에 오늘 하루도 끝없는 촬영이 이어졌다.

그리고 밤 9시 30분.

사신단 숙소 세트장에서 오복희 PD가 마지막 16화의 부분 재촬영 씬 38을 촬영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자 이 한 씬만 마무리하면 급한 건 끝나니까 정신들 바짝 차리고 제대로 마무리합시다.”

이것만 촬영하고 쉬자는 소리에 스태프들이 마지막 힘을 낸다.

“예. 감독님.”

이제부터 찍을 <화란전> 16화 씬 38에서 ‘유현’이라는 이름으로 남장을 한 유화 공주와 스스로를 ‘김법문’이라고 속인 김법민이 검술 대결을 펼친다.

두 사람은 며칠간 김춘추를 노린 암살단의 배후를 캐며 친구가 됐는데 헤어지기 전에 서로의 진짜 검술 실력을 겨뤄 보기 위해 대련하는 장면이다.

“준비하세요~”

“예!”

덕배는 먼저 사신단 숙소에 달린 공터에서 안석칠 무술 감독에게 조언을 듣고 있다.

난 그 틈에 유진이를 보며 당부했다.

“유진아. 덕배는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배역 몰입을 해버리면 힘 조절이 잘 안 돼. 그러니까 칼은 정면으로 마주하지 말고 빗겨 치고 아니다 싶으면 칼을 놔. 알았지?”

유진이가 생글 웃는다.

남장을 한 터라 또렷한 이목구비에도 얼굴선이 부드러워 미소년이 웃는 것처럼 보인다.

“걱정하지 마요 오빠. 저도 덕배랑 부딪혀서 오빠처럼 날아갈 생각 없어요.”

어젯밤 이야기를 하는 거다.

“알았어. 그럼 가봐.”

“옙!”

유진이가 칼을 흔들며 세트장으로 향한다.

잠시 후.

준비를 마친 두 사람이 칼을 마주한다.

미소년 같은 유진이에 비해 덕배는 날카로운 턱선과 또렷한 성대를 보이며 남성적인 매력을 한껏 뿜어내고 있었다.

완벽히 대조적인 두 사람의 모습이 한 화면에 잡히자 보기 좋은 그림이 나오고 있었다.

오복희 PD가 만족한 표정으로 외친다.

“갑니다. 레디~ 액션!”

덕배가 출연하는 16화의 마지막 부분 재촬영이 시작하고 있었다.

* * *

덕배와 유진이가 마주하며 대사를 시작한다.

유진이는 남장을 하다 보니 목소리를 약간 변성하고 있다.

『유현. 신라에 돌아가면 꼭 한번 보세.』

『알겠네. 법문.』

『그런데 자넨 문인이라면서 칼을 왜 이리 좋아하는가?』

『시대가······ 시대이지 않은가?』

『하긴 백제에 맞서 싸우는 일에 문 무가 따로 있겠나. 단 무리하게 맞서지 말게. 자네를 다치게 하기는 싫으니까.』

『하하. 자신감이 대단하군. 내 자네와 겨루다 다쳐도 원망하지 않을 테니 어디 마음껏 힘을 써 보게나.』

『오게나!』

그 순간 덕배가 긴 호흡을 들이마시고 칼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어두운 밤하늘의 달을 베듯 빠른 속도의 칼날이 움직인다.

허공에 그려지는 은빛 선은 달빛을 받아 반짝인다.

그때였다.

유진이가 그 칼날의 움직임에 대응해 칼을 앞으로 내민다.

캉캉캉!

두 사람의 칼날이 어지러이 얽히며 달빛에 반짝인다.

그런데 그 순간 유진이의 표정이 점점 진지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하아~~압!』

챙챙챙.

유진이의 칼이 빨라지자 덩달아 덕배의 칼도 빨라진다.

동시에 두 사람의 몸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었다.

혹여 다치지는 않을까 걱정스럽던 순간 덕배가 유진이의 칼을 쳐낸다.

캉!

유진이가 칼을 놓치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유진이의 칼이 허공을 빙글빙글 날며 달빛이 사방으로 반짝인다.

놀란 덕배가 칼을 놓고 유진이에게 다가간다.

덕배가 손을 뻗자 유진이가 덕배 손을 잡고 일어났다.

그 순간 두 사람이 서로를 쳐다보며 피식 웃는다.

미래에 연모하는 감정을 갖게 되는 것도 모른 채 우정어린 눈빛으로 바라보고 김법민과 유화 공주를 연기하면서.

이렇게 유화 공주와 김춘추의 아들 김법민으로 정적으로 만나게 되는 운명적인 첫 만남 씬의 연기가 끝나고 있었다.

“컷~~오케이! 좋았어. 이야~ 덕배가 생각보다 감정 표현력이 좋은데? 유진 씨는 당연히 좋고!”

덕배가 얼른 유진이의 손을 놓는다.

안절부절못하는 덕배를 유진이가 안심시킨다.

스태프들이 왁자지껄 웃으며 잘했다고 칭찬하는 순간 오복희 PD가 외친다.

“자 그러면 오늘 촬영은 여기서 끝! 얼른 정리하고 느긋하게 드라마 보면서 좀 쉬자!”

현재 시각은 오후 9시 50분.

덕배의 첫 방송이 나오는 14화가 시작되기 10분 전이다.

* * *

유진이와 덕배가 대기 천막으로 온다.

펄럭.

바람을 막을 수 있는 대기 천막 안에는 대기 의자와 아이스박스 그리고 간이침대가 있다.

유진이는 그 중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난 준비한 꿀물을 건넸다.

“일단 좀 마셔.”

“이따가 마실게요.”

내 충고를 잊고 신나게 칼을 휘두른 여파를 들키지 않으려는 거다.

그걸 언급하려는 순간 유진이가 슬쩍 말을 돌린다.

“근데 오빠. 아까 로맨스 씬은 어땠어요?”

“어떠냐니? 로맨스가 어디 있었다고?”

“덕배랑 지긋이 바라보는 게 로맨스 씬이죠. 근데 그 씬 감상 같은 거 없어요?”

“그건 우정 씬이잖아.”

“에이~ 내가 얼마나 표정 연기에 신경을 썼는데요. 로맨스 맞아요.”

우기기는.

“어쩐지 조금 아련하긴 하더라. 그래서 그렇구나. 좋았어. 굿. 나이스~”

느낀 대로 표현했더니 유진이가 입술을 뽀로통하게 부풀린다.

“아뇨 그거 말고요. 가슴이 간질간질한다든지 화가 난다든지 뭐 그런 거 없어요? 진짜? 리얼로?”

얘가 또 무슨 소릴 하는 거지?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고 있는데 워낙 큰 눈이다 보니 위협적으로 보인다.

“싸우자고?”

“췟췟췟.”

유진이가 입으로 후춧가루 치는 소리를 낸다.

그러자 연소희 팀장이 가볍게 고개를 젓는다.

아니 연 팀장님은 왜 그래요?

뭔가 있는데 분명히 있는 거 같은데······.

하지만 그보다 먼저 해야 하는 게 있었다.

“손 내밀어.”

유진이가 내 눈치를 본다.

“괘 괜찮아요.”

“거짓말하지 마. 딱 봐도 안 괜찮거든?”

유진이가 혀를 내밀며 동시에 손을 내민다.

가볍게 떨리는 걸 보니 칼싸움의 여파가 남아 있다.

“그러니까 살살 하라고 해도······.”

꾸욱하고 누르며 손마사지를 시작했다.

“아야야야······ 오 오빠. 지금 일부러 그런 거죠? 맞죠?”

“아니~ 전혀~ 거기가 혈이 뭉쳐서 그래.”

“아~ 이거 심증은 가는데 물증이 없네!!”

유진이는 손이 잡혀서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

그때였다.

“14화 시작해요 실장님.”

“예.”

난 손 마사지를 하며 대기 천막 안에 태블릿으로 드라마를 시청했다.

잠시 후 1분 뒤.

대기 천막 밖에서 큰 소리가 들려온다.

-아자자!! 27.9%로 시작했습니다!

어제 최고 시청률인 28.1%보다 고작 0.2% 정도 낮은 상태에서 첫출발이 이뤄진다.

보통 시청률이 중반까지는 점점 올라가는 터라 덕배가 등장하는 10시 20분이면 거의 확실하게 어제 최고 시청률을 넘길 게 분명했다.

난 유진이의 손 마사지를 끝낸 뒤 시청자 게시판을 확인했다.

덕배가 등장한 10시 20분이 되자 게시판에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화란전> 시청자 게시판]

-대박이네. 최덕배. 키도 크고 이목구비도 엄청 진한 게 분위기 쩐다.

-이번 화는 액션이 굉장히 좋아졌는데요?

-무술 감독 놈이 무술 감독님으로 진화한 듯.

-모든 게 그대로인데 덕배가 나오니까 느낌이 확 달라지는데?

-그러고 보니 태청랑 가면 쓴 대역 배우도 동작이 엄청 멋있는데?

다리 위의 액션씬이 내 생각 이상으로 극찬을 받고 있었다.

덕분에 벌써 시청률이 기대되기 시작했다.

10시 21분이 되었다.

대기 천막의 입구 천이 펄럭하며 열린다.

금은동 AD가 상기된 표정으로 고개를 들이밀고 외친다.

“분당 시청률 30.0% 찍었습니다!!”

“30%요?”

“예!”

믿을 수 없는 수치였다.

KBC에서 방영되는 <정희왕후> 13화 최고 시청률이 23.4%란 엄청난 시청률을 찍고 있는데도 우린 30%를 찍은 것이다.

“그러면 정희왕후는 어떻게 됐습니까?”

“거긴 22%로 시작하다가 덕배가 나온 부분에서 20%까지 떨어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 최종 집계는 나와봐야 알고요.”

“감사합니다!”

“하하하. 그러면 전 가보겠습니다. 작가님들에게도 어서 알려드려야 해서요.”

“작가님들보다 저희한테 먼저 오신 거예요?”

“예. 오늘의 주인공은 덕배 아닙니까?”

덕배가 벌떡 일어나 고개를 숙인다.

“감사합니다. AD님!”

이런 좋은 일에 그냥 넘어갈 수는 없지.

난 나가려는 금은동 AD를 붙잡았다.

“AD님. 오늘 회식하시죠? 세트장 앞에 있는 고깃집에다가 지금 연락해 두겠습니다.”

“안 그러셔도 되는데······.”

“아닙니다. 쏠 땐 쏴야죠. PD님한테는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금은동 AD가 기뻐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알겠습니다!”

이어서 난 들뜬 유진이와 덕배를 두고선 오복희 PD에게 향했다.

“PD님. 드라마 끝나는 대로 회식 쏘겠습니다.”

“돼지요? 소요?”

“닭 돼지 소 양 취향대로 쏩니다.”

“그럼 소로 부탁드려도 될까요?”

“콜!”

오복희 PD는 시청률 30%에 회식 소식까지 듣자 어깨춤을 덩실거리고 있었다.

그렇게 스태프들 역시 모두가 열광하고 기뻐하는 사이 <화란전>의 14화가 마무리되었다.

14화의 최고 시청률은 30.5%.

덕배의 등장으로 인해 그동안 약점이던 액션마저 보강된 <화란전>의 시청률이 더욱 날아오르고 있었다.

그때였다.

지잉~ 지잉~

폰으로는 각종 광고 문의 까톡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덕배의 비상(飛上)이 현실이 되고 있었다.

‘덕배야 축하한다.’

가슴이 벅차오르던 그때 폰이 다시 울린다.

이번에는 전화였다.

그런데 광고 문의 전화가 아닌 강감찬 대표의 전화다.

[발신자 : 강감찬 대표]

난 즉시 전화를 받았다.

“예 대표님.”

-수고했다. 나도 시청률 보고 받았다.

“예. 지금 광고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회사 차원에서도 덕배에게 집중적으로 푸시를 해 줘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 그 일은 내일 다시 이야기하자. 다만 지금은 서울에 좀 와야겠다.

밤 11시가 넘은 터라 지금 서울로 가면 새벽이나 되어야 도착할 것이다.

더군다나 현장에서 회식을 약속한 게 있었기에 난 조금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감찬 대표가 급한 일이라고 한다.

-회식은 연 팀장한테 맡기고 최은태 회장님의 댁으로 와. 최만식이 없는 동안 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

“예? 무슨 일이요?”

-최만식의 일본 구속 기간을 최대한 늘려놓고선 주식 상장을 앞당길 생각이다.

이참에 최만식을 몰아내려면 그게 가장 좋은 방법 같다고 결론이 났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야기는 달라지지.

이런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

“지금 바로 올라가겠습니다.”

빈집털이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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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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