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426


제 426화

426. 김동수의 몰카 1

몰카에 찍힌 10명의 여배우를 모두 영입했다는 소식에 서울로 향하는 차의 속도를 조금 올렸다.

서울에 도착하니 저녁 퇴근 시간에 겹쳐 양재부터는 거북이처럼 서행하며 가다가 서다를 반복했다.

난 잠시 차가 멈춘 틈을 타 핸들 위에 양손을 얹힌 채 생각에 잠겼다.

현재 날새에게서 받아 온 몰카 사진의 원본은 이수찬이 보관하고 있는 상황.

그리고 김동수도 그 사진들의 사본을 갖고 있다.

이대로 내버려 두면 김동수는 몰카 사진을 이용해 여배우들의 인생을 휘두르려 들 터.

김동수에게 한번 걸려든 배우들은 말만 배우지 앞으로 연예인이란 명함을 달고 여기저기 접대를 다니는 신세가 된다.

회귀 전에도 그랬으니까.

그땐 사연을 알아볼 생각도 안 하고 그냥 그런 사람들이려니 했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니 왜 이리도 미안한지 모르겠다.

어쨌건 김동수의 협박이 시작된 이상 위기와 동시에 기회였다.

잘만 하면 협박 및 도촬 혐의로 김동수를 엮어 넣을 수도 있게 되었으니까.

만약 회귀 전이라면 난 여배우들을 기자들 앞에 세우고 그녀들의 입을 빌어 김동수를 범인으로 지목하라고 했을 거다.

여배우들의 신상이 공개되긴 해도 김동수를 잡기에는 너무도 강력하고 확실한 방법이었으니까.

하지만 여배우들에게는 너무 치명적인 오점이 되기에 다른 방법을 생각 중이었다.

그때였다.

양재 사거리에 진입하려던 순간 신호등이 빨간색으로 바뀌었다.

끼이익.

브레이크를 밟자 거대한 벤츠 스프린터 차량이 가볍게 출렁이며 멈춰 선다.

정지선에 차를 세운 난 잠시 기지개를 펴며 주변을 살폈다.

그때 운전대 창문 너머로 건물 위에 세워진 대형 LCD 스크린이 눈에 들어왔다.

LCD 스크린에서는 현재 뒷좌석에서 자고 있는 유진이와 미소의 해맑은 얼굴이 담긴 광고가 나오고 있었다.

[칠성전자 그란데 (NEW)]

신형 그란데 건조기가 뱅글뱅글 돌아가자 미소는 두 손을 들어 올린 채 해맑게 웃으며 건조기 주변을 뛰어다닌다.

그리고 유진이는 미소의 옷을 갈아입히겠다며 뒤를 쫓고 있었다.

행복한 두 모녀의 얼굴에 절로 입꼬리가 올라가는 광고였다.

그리고 뒤이어 하루의 광고가 나온다.

[하루의 연탄 불고기 (BIG HIT)]

하루에 3만 개가 팔린다는 상품인 연탄 불고기를 하루가 앞치마를 두른 채 연탄불 앞에 앉아 굽고 있었다.

자작자작하게 양념장에 재운 불고기가 연탄불 위에서 구워지자 하루는 청양고추와 샤슬릭의 마법 양념 가루를 섞어 가볍게 뿌렸다.

‘나의 보물’이라는 뜻의 모예 사크로비쉬(Моё сокровище)라는 혼잣말을 하며 말이다.

그리고 그런 하루의 모습을 지켜보는 한 여인의 뒷모습이 보인다.

-오늘은 우리 아들이 저녁을 차린다. 내가 해 줬던 음식을 기억하고서······

나탈리아의 목소리 독백으로 끝나는 가슴 따뜻한 광고였다.

그리고 이어서 광고판에선 체리블라썸의 발랄한 모습이 나온다.

[예뜨랑 스노윙 립밤!]

공황장애로 힘들었던 세리는 언제 그랬냐는 듯 행복하게 웃으며 반짝이는 펄이 들어간 투명 립밤을 바르고선 예쁜 입술을 뽐내고 있었다.

그 광고들을 본 순간 조금 전 고민이 단번에 날아가 버렸다.

‘그래 정윤호. 인간답게 살자. 예전처럼 살지 않아도 내 연예인들은 더 잘나가고 있잖아?’

맨 처음에 난 어떻게든 김동수를 구속시킬 생각만을 했었다.

회귀한 이후 내 인생의 목표였으니까.

하지만 난 완전히 그 생각을 고쳤다.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삼아 이기는 건 회귀 전 삶으로 족하다.

두 번째 인생은 사람답게 살자고 몇 번이나 다짐하지 않았던가.

그렇기에 난 그녀들을 지키는 것을 제1순위로 두고 모든 일을 진행할 마음을 먹었다.

김동수를 아무리 잡고 싶어도 그 인간 때문에 내 두 번째 삶의 방식을 바꿀 수는 없었다.

그때였다.

빠앙~.

뒤에서 들리는 경적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신호등이 녹색으로 변해 옆 차선 차량들이 벌써 사거리를 절반 정도 통과해있었다.

난 운전석의 창문을 내리고 미안하다며 손을 흔들고는 차를 출발했다.

부우웅.

차가 앞으로 움직이기 시작하자 뒷좌석에서 유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하고 있었어요?”

“어? 깼어?”

“네. 아까 신호등에서 멈춰 섰을 때부터요.”

“아······ 그게······.”

여배우들의 운명과 김동수의 구속 때문에 고민했다는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그 순간 유진이가 먼저 말을 꺼낸다.

“오빠. 무슨 선택을 하든 난 오빠 편이에요.”

유진이의 목소리는 잠에서 막 깬 터라 목이 잠겨있었지만 그 어떤 때 보다 듣기 좋았다.

그리고 그때 옹알이를 하듯 미소의 흐린 발음도 들려온다.

“으응······ 나도······ 삼쵼······ 편······.”

잠에 빠진 미소가 유진이의 목소리를 따라 한다.

날 믿어주고 날 지지해주는 두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내 선택에 확신이 차올랐다.

난 웃으며 뒷좌석의 두 사람을 향해 말했다.

“고마워. 유진아. 그리고 미소야.”

백미러에 비친 유진이가 배시시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 * *

유진이를 집에다 데려주고 신사동에 있는 리버스 엔터로 향했다.

지하 주차장에 차를 대고 엘리베이터에 타서 이수찬의 사무실이 있는 층을 눌렀다.

띠잉.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이수찬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셨습니까? 형님.”

“어. 너도 영입하느라 고생 많았다.”

“고생은요. 아참. 10명 모두 30분 안에 회의실로 올 겁니다. 그 전에 잠깐 제 방으로 가시죠. 임 이사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난 알겠다고 답하고 이수찬을 따라 방으로 향했다.

방에는 이미 임형주 법무담당 이사와 최대규 변호사가 앉아서 서류를 검토 중이었다.

날 발견한 두 사람이 벌떡 일어난다.

“아 정 팀장님 오셨습니까?”

리버스 엔터에는 강은기의 옆방에 여전히 날 위해 비워 둔 대표이사실이 있다.

그러다 보니 두 변호사는 날 마치 리버스 엔터의 대표처럼 대한다.

“그렇게 인사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뭐라고요?”

올해 48살인 임형주 변호사 겸 법무담당 이사가 고개를 젓는다.

“그럴 수야 있나요? 언제고 여기로 오실 분인데요. 하하하.”

임형주 법무담당 이사가 넉살 좋은 웃음을 짓는다.

“아니요. 전 굴렁쇠에 뼈를 묻을 거니까 말씀 편하게 하십시오.”

“사람 일 오늘 모르고 내일 모르는 거 아니겠습니까? 하하하.”

아무리 말을 해도 통하지 않는다.

이건 완전히 답정너였다.

어쨌건 최대규 변호사와도 간단한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형님. 여기 있습니다.”

이수찬은 금고에서 날새가 찍은 10명의 몰카 사진을 꺼냈다.

각각이 파일철에 담겨 여배우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

회귀 전 김동수에게 받았던 X-FILE에 비하면 수준이 떨어지는 자료들이다.

차 안에서 남자와 키스하는 사진.

모텔에서 나오는 사진 등등.

여배우들 10명의 은밀한 사진들이 담겨 있었다.

얼핏 봤는데도 저절로 한숨이 나온다.

“형님. 이게 공개되면 여배우들은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겁니다.”

고개를 끄덕인 뒤 혹시나 하고 물었다.

“수찬아. 현재 김동수한테 협박을 당하고 있다고 털어놓은 사람이 몇이지?”

“오늘 영입한 오수진 말고는 없습니다.”

“한 명밖에 실토를 안 했다고?”

“예.”

모든 연예인들이 그러하듯 협박을 당한 순간 다들 일단은 숨기려 하고 있다.

“10명 중에 A급만 5명 가능성 있는 신예들이 5명인데······ 오수진에게만 연락했을 리 없어. 아마도 다 했을 거다.”

“그러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이번 일. 전적으로 나한테 맡겨주면 안 되겠냐?”

“어차피 이번 일은 형님 부탁으로 한 거였습니다. 구워 먹든 삶아 먹든 형님 마음대로 하시면 됩니다.”

“고맙다 수찬아.”

이수찬이 씨익 웃는다.

“고마우면 지금이라도 이 옆방이 비어있으니까 들어오시면······.”

“그것만 빼고.”

이수찬이 장난스레 대꾸한다.

“언젠가 모실 겁니다.”

고마운 마음에 이수찬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때 인터폰이 울린다.

여배우들 10명이 모두 모였다는 소식이다.

“형님. 가시죠.”

“그래.”

난 이수찬과 변호사들과 함께 리버스 엔터의 대회의실로 향했다.

* * *

경기도 전역에 영향력을 뻗쳤던 폭력조직 강한파가 설립한 강한 엔터는 강은기가 강한 파를 없앤 뒤 그 이름을 리버스 엔터로 바꿨다.

강은기는 강한파가 가진 수많은 산하 기업을 정리해 몇 개만을 남겼지만 여전히 회사가 가지고 있는 자체 보유 자금은 어마어마했다.

그래서인지 리버스 엔터가 본사 건물로 쓰는 빌딩은 상당한 크기를 자랑하고 있었고 대회의실 역시도 100여 명은 족히 들어갈 크기였다.

초대형 사이즈의 대회의실에 들어가자 올해 30살인 최혜연을 필두로 우지영 박은채 그리고 오늘 영입한 20살의 막내 오수진까지 새로 영입한 10인의 배우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그때였다.

리버스 엔터의 매니저들이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인사를 해온다.

“오셨습니까?”

난 황급히 손을 내저었다.

“실내에선 적당히 좀 하자.”

“예. 형님!”

요즘 보면 동생들이 반쯤은 재미로 이렇게 인사를 하는 것 같다.

다만 그 인사로 인해 연예인들이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자기 매니저들이 리버스 엔터 소속도 아닌 내게 고개를 숙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때 내 곁에 선 이수찬이 설명을 더했다.

“여기 정 팀장님을 아시는 분도 계실 거라 봅니다. 현재 소속은 굴렁쇠 엔터지만 사적으로는 제 친형님과도 같은 분이고 저희 리버스 엔터의 기틀을 잡아주신 분입니다.”

여자 연예인들이 수군거리며 서로를 쳐다본다.

“그리고 여러분들을 전 소속사에서 모시고 오라 한 것도 모두 여기 정 팀장님의 부탁이었다는 것만 알고 계시면 됩니다.”

이수찬의 소개가 끝나자마자 맏언니인 최혜연이 날 향해 인사를 한다.

“감사부터 드릴게요.”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아뇨. 감사한 건 감사한 거죠. 전 소속사랑 분쟁이 있었는데 리버스 엔터에서 말끔하게 해결해줘 숨통이 틔었어요. 계약금도 넉넉히 주셨고요.”

“잘됐군요.”

하지만 최혜연의 표정은 경계가 가득했다.

“다만······ 저흴 스카우트하신 이유가 뭐죠? 이렇게 다 모은 걸 보면 뭔가 다른 목적이 있어 보이는데요?”

과연 10년 차 경력의 여배우답게 뭔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차린다.

다른 여배우들도 다들 똑같이 혼란스러워하는 표정이다.

“잠시만요.”

난 우선 그녀들의 매니저들을 내보냈다.

매니저들이 나가자 회의실에는 나 이수찬 변호사 두 명과 여자 연예인들만 남았다.

난 자리에서 일어나 직접 몰카 사진이 담긴 파일철들을 그녀들 앞에 나눠주며 말했다.

“말씀드리기 전에는 열어보지 마시고 이따가 열어볼 때도 옆 사람에게 보여주지 마십시오.”

최혜연이 묻는다.

“이게 뭔데요?”

“저부터 먼저 묻죠. 최근 김동수 실장에게 협박 연락을 받으셨습니까?”

순간 10명의 눈동자가 빠르게 흔들렸다.

기본적으로 연예인들은 감정을 숨기는 데 능했지만 갑작스러운 감정까지는 컨트롤 하진 못했다.

오늘 영입한 오수진은 이미 털어놓은 터라 고개를 살짝 떨궜고 나머지들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생각에 빠지기 시작한다.

그때 가장 맏언니인 최혜연은 오히려 화를 낸다.

“협박이라뇨? 그런 일 없어요!”

하긴 몰카가 있다는 걸 쉽게 인정하기는 힘들겠지.

아무래도 그냥은 실토할 분위기가 아니다.

“그러면 나눠준 파일들을 보시죠. 말씀드린 대로 옆 사람에겐 절대 보이지 마시고요.”

말이 떨어지자마자 다들 파일철을 반쯤 가리고 열어본다.

그와 동시에 10명의 얼굴이 딱딱하게 돌처럼 굳어졌다.

최혜연은 하얗게 질린 표정으로 파일철을 접었다.

“이 이건······.”

“이제 대답하실 수 있겠습니까? 김동수로부터 협박을 받으셨습니까 아닙니까?”

최혜연이 참지 못하고 큰 목소리로 외친다.

“그래요! 협박받고 있어요! 자기 밑으로 오지 않는다면 사진을 인터넷에 뿌려 버린다고요! 저 말고도 전부 다요!”

역시나 내 생각이 맞았다.

최혜연이 불안한 표정을 하고 외친다.

“이제 어쩌시려고요? 당신도 이걸 갖고 있으니 시키는 대로 하라는 건가요?”

최혜연을 비롯한 여배우들 모두에게서 불안하고 초조한 심경이 그대로 묻어 나온다.

난 10명의 여배우와 시선을 하나씩 마주하며 답했다.

“그 사진들은 김동수가 가진 것과 동일한 겁니다. 김동수의 의뢰를 받은 도촬범이 찍은 사진의 원본을 저희가 빼낸 거니까요.”

“뭐라고요?”

난 뒤이어 덤덤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이건 협박이 아니라 여러분들에게 돌려드리기 위해서 가지고 나온 겁니다.”

“예? 그게 무슨······.”

“SD카드는 원래 없었고 그게 김동수가 가진 것을 제외하면 유일한 사진입니다. 찢어 버리든 불에 태워버리든 좋으실 대로 하시면 됩니다.”

순간 최혜연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원본을······ 우리한테 넘겨준다고요? 아무런 대가도 없이요?”

난 고개를 끄덕였다.

이로써 난 김동수와 싸울 무기를 손에서 내려놓은 셈이다.

하지만 그건 또 다른 무기를 손에 넣기 위해서였다.

바로 그녀들의 신뢰였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여러분들을 지켜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저흴 믿고 공동으로 고소장을 작성해 주셨으면 합니다. 참여하시는 분이 많으면 많을수록 유리해집니다.”

어차피 이번 일은 그녀들의 도움이 없다면 성공할 수가 없다.

그러니 그녀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무엇보다 필요했다.

어차피 우리가 가진 몰카 사진은 날새가 몰래 빼낸 것이기에 법정에서 증거가 안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그녀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먼저 가지고 있던 것을 내려놓았다.

이제 유일한 방법은 여배우들이 용기를 내서 고소장을 작성해야 하는 것.

그리고 그 고소장을 바탕으로 서재일 검사가 김동수의 거처를 털어 ‘몰카 사진’을 압수하는 것뿐이다.

김동수를 구속하려면 ‘합법적’인 방법을 통해서만 증거를 확보해야 했기 때문이다.

최혜연이 잠시 고민하다 되묻는다.

“만약 저희가 협조하지 않겠다면요?”

역시나 이렇게 나올 줄 알았다.

그리고 그에 대한 내 대답은 정해져 있었다.

“그렇다면 전 김동수에 대한 고소를 포기할 생각입니다. 물론 그 경우에도 여러분들을 지킬 생각입니다. 그게 이곳으로 여러분을 모은 이유이니까요.”

순간 여배우들끼리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술렁거린다.

그녀들이 본 매니저들은 이 사진이 있다면 이용할 생각부터 했을 테니까.

최혜연을 비롯한 여배우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숙덕대기 시작한다.

‘역시 헛된 기대였나?’

말없이 1분 정도가 흘러간다.

이대로 김동수를 고소하는 걸 포기해야 하는 순간.

막내인 오수진이 번쩍 손을 들어 올렸다.

“할게요. 전! 정 팀장님이 배우들 극진히 아끼는 거 유진 언니를 통해 들었어요. 그러니까 전 정 팀장님 믿을게요. 이제 어떻게 하면 돼요?”

오수진이 던진 발언이 파문을 일으킨다.

여배우들이 서로를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이자 결국 최혜연이 한숨을 쉬며 답한다.

“하아~ 이렇게까지 저흴 생각해서 말하는데 어떻게 협조를 안 해요? 알았어요. 해요.”

“그래. 나도 정 팀장님 소문 들었어. 배우들을 위해서라면 물불 안 가린다고.”

“나도 들었어.”

하나 둘······ 결국엔 모두가 내 생각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내 배우들을 위했을 뿐인데 지금 이 순간 그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도와주세요 정 팀장님.”

순간 가슴이 뭉클해온다.

동시에 내 두 번째 삶이 헛되지 않았다는 충만감이 차올랐다.

난 심호흡을 한번 하고서 그제야 내가 가진 비장의 카드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전 김동수 실장이 그 사진들을 어디에 보관하고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현재 내 다이어리엔 김동수가 아지트를 만드는 것에 관한 일정이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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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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