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146


제146화

146. 비밀 스타그램 1

[(속보) MBS의 이지연 작가의 신작 <신의 이름으로>. 제작사 블루드래곤으로 교체.]

-드라마 제작사 ‘붉은달’. 드라마 제작 일정상 문제가 생겨 MBS에 제작 권한을 반납. 새롭게 결정된 제작사는 <파란 하늘>을 제작한 ‘블루드래곤’으로 결정되어······.

MBS를 나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기사가 올라왔다.

붉은달의 이상식 대표는 태연하게 인터뷰를 했지만 다이어리에 남은 부도 일정은 그대로였다.

“잘 가라 이상식.”

안심한 나는 곧장 이지연 작가의 집으로 향했다.

“소식 들었어. 고생했다면서?”

“고생은요.”

이지연 작가는 앞으로는 무슨 일이든지 자기에게 먼저 알려달라고 말했다.

“최상병 대표. 그 인간 나한테 꼼짝도 못 하거든.”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작가님. 딸랑딸랑~.”

과거 김명학 CP가 아부하던 모습을 따라 했더니 이지연 작가가 손사래를 친다.

“아 뭐야. 유노. 하지마~. 촌스럽게. 호호호.”

하지 말라는 것치고는 너무 좋아하는데?

하여튼 이지연 작가의 든든한 백을 다시 한번 느낀 뒤 유진이와 미소를 데리고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가던 도중.

차 뒷좌석에서 미소와 놀던 유진이가 갑자기 생각났다며 물었다.

“오빠. 근데 미소 연기 레슨은 어떻게 하죠? 아역을 맡았는데 따로 선생님 붙여야 하지 않아요? 얘는 연기라고는 유치원 크리스마스 연극을 해 본 게 전분데요?”

“유진이 네가 돌봐 주면 되지. 뭘 걱정이야?”

곁에 앉은 미소는 이지연 작가가 건네준 사인 대본 책을 든 채 고개를 끄덕거렸다.

“응! 엄마! 엄마가 나 연기 가르쳐 줘!”

유진이의 얼굴에 걱정이 어렸다.

“내가 할 수 있을까?”

“응! 엄마는 최고니까 잘할 거야.”

밑도 끝도 없는 엄마 자랑이었지만 유진이에게는 최고의 답변이었다.

“진짜 우리 미소는 그렇게 생각해?”

“응. 완전 최고! 유치원 엄마 중에서 엄마가 제일 잘해”

유진이가 자기와 함께 유치원 연극을 했을 때 진짜 잘했다나.

극 중 배역은 돌고래 모녀였다는데······.

하여튼 기분 좋아진 유진이가 미소의 볼에 뽀뽀를 퍼부었다.

“미소야. 사랑해~.”

“꺄하하. 간지러워. 엄마. 꺄하하.”

미소가 까르륵대며 웃는 소리가 승합차 안을 환하게 채우고 있었다.

덕분에 장웨이 회장을 만나서 나빠졌던 기분이 언제 그랬냐는 듯 말끔히 사라져버렸다.

* * *

굴렁쇠 엔터의 이기철 이사실의 방.

김동수는 인상을 찌푸린 이기철 이사에게 보고하는 중이다.

“장 회장이 중국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갑자기 왜? 하루 남았잖아. 그때까지 유진이랑 식사 자리만 하게 하면 되는데?”

“최 대표도 연락이 안 됩니다. 언론에서는 MBS에서 제작사 변경 통보를 했다고 난리가 났고요.”

“그게 무슨 말이야?”

“이지연 작가가 계약 해지를 강력히 요구했다더라고요.”

김동수는 MBS 대표이사실에서 있었던 이야기마저 연달아 전했다.

이기철 이사는 숱도 별로 없는 머리카락을 쥐어뜯었다.

“정윤호. 그 미친 XX. 감히 MBS 대표 앞에서도 그딴 소리를 내뱉었다고? 회사에는 연락도 없이?”

“그러기에 제가 뭐라고 했습니까? 강하게 밟으셔야 한다니까요.”

이기철 이사가 화가 머리끝까지 뻗쳐 팔걸이를 내리쳤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가죽 팔걸이에 주먹 모양이 새겨졌다.

“빌어먹을. 잘되라고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초를 치다니.”

이기철 이사의 일그러진 얼굴을 본 김동수가 조심스레 말했다.

“이번 일로 투자자들이 이사의 자질을 물고 넘어지기라도 하면······.”

이기철 이사가 흠칫하며 놀랐다.

“아니 그놈이 사고 친 걸 왜 내가 뒤집어써?”

“세세한 부분을 신경 쓰시는 분들이 아니잖습니까? 장웨이 회장의 투자를 끌어내지 못했다는 평가라도 나오면 골치 아픈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끄응. 그러면 어떻게 하자고?”

“일단은 이번 조치를 이사님이 지시한 거로 하시죠. 알아봤더니 붉은달의 재정이 심각하게 안 좋더라고요.”

이기철 이사의 눈이 번뜩였다.

척하면 척이랄까.

“그러니까 내가 정 대리를 시켜서 장웨이 회장의 제안을 퇴짜놓았다? 붉은달의 재정 상태가 엉망인 걸 미리 알고서?”

“바로 그겁니다!”

역시 나쁜 짓에는 손뼉이 짝짝 맞아떨어지는 두 사람이다.

“잘하면 부도를 목전에 둔 제작사와 관계를 정리한 일로 높은 평가를 받을 겁니다.”

김동수의 말을 듣는 순간 이기철은 이런 묘수가 따로 없다 싶었다.

“그러면 붉은달에서 진행하는 작품에 출연하는 우리 애들 출연료 입금되었는지부터 빠르게 확인해 봐. 안 되었으면 빨리 독촉하고. 최대한 빨리 수금해야지.”

“그 문제는 이미 손을 다 써놨습니다.”

김동수의 대답에 이기철이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하하하. 역시 김 실장이야. 그건 그렇고. 이제 정 대리는 어떻게 할 거야?”

“사람 하나 붙였습니다. 제대로 된 건수만 잡으면 바로 알려 드리겠습니다.”

“이제까지처럼 실패하지 말고 큰 거로 잡아 봐. 단박에 잘라버려도 강 본부장이랑 구 실장이 찍소리도 못하게 말이야.”

김동수가 벌떡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예. 대표님.”

“대표? 하하하. 듣기는 좋군.”

김동수의 아부에 만족한 이기철이 김동수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 * *

[체리블라썸 이번 주 음악방송 8주 연속 1위 도전!]

[체리블라썸의 질주는 어디까지?]

[골든로드. 화제의 신곡 <블루 래빗>으로 컴백! 굴렁쇠 엔터의 가족 대결로 가요계가 후끈 달아올라.]

[깜찍한 신곡 <오늘은 키스>와 함께 컴백한 핑크다이아. TK 엔터의 광폭 행보.]

7주 동안 이어진 체리블라썸의 경이적인 1위 기록에 가요계는 한바탕 난리를 겪는 중이다.

의 인기가 이어지는 동안에는 가수들의 컴백이 뜸하더니 결국 지난주부터는 더는 참지 못하고 속속 컴백을 선언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상황을 신경 쓸 때가 아니다.

이틀 뒤.

골든로드의 리더인 장은영의 비밀 계정이 털리고 지인들끼리 공유했던 은밀한 사진이 유포되어 버리니까.

[에브리데이 V10]

[날짜 : 2020년 6월 16일]

-PM 11:30 골든로드 장은영. 스타그램 비밀 계정 발각 ‘스타 패치’ 기사 대책 회의 5F 소회의실

장은영의 비밀 계정에서는 ZIZAK의 리더 박현우와 사귀고 있다는 사진은 물론 가깝게 지내는 여러 아이돌의 사생활이 잔뜩 올려져 있었다.

흡연 음주 노출까지.

이제 곧 그 여파는 일파만파로 퍼져나가고 업계 전체가 한바탕 난리가 난다.

장은영에게 비밀 계정을 지우라고 말할까도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녀가 내 말을 들을 리가 없다.

그래서 난 체리블라썸이 이 일에 엮이지 않도록 보호할 생각이었다.

빠르게 샤워를 마치고 체리블라썸의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에 도착하니 새벽 6시.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가자 적막 속에서 이주영 대리 홀로 조용히 짐을 챙기고 있었다.

“이 대리님. 저 왔습니다.”

이주영 대리와 인사를 마친 뒤 그녀에게 준비한 선물을 내밀었다.

“이거 받으세요.”

“어? 놀이공원 입장권이네? 이걸 왜 나한테 줘?”

“쉬는 날 남친 분이랑 같이 가시라고요.”

이주영 대리의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랐다.

“어 어떻게 알았어?”

이주영 대리가 남친을 사귄 지 이제 막 100일이 되어갈 무렵이다.

역시나 몇몇 사건을 빼고는 여전히 내 주위는 회귀 전과 비슷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아무도 몰랐는데. 하여간 고마워 정 대리.”

“별말씀을요. 근데 이 대리님. 최근 기자들이 눈 시뻘겋게 뜨고 아이돌 스타그램을 뒤진다는 말이 돌던데 우리 애들은 뭐 걸릴 거 없죠?”

순간 입장권을 받아들고 즐거워하던 이주영 대리의 표정이 급속도로 어두워졌다.

“스타그램 같은 거야 안 하지. 우리 애들은.”

“근데 표정이 왜 그러세요?”

이주영 대리가 한숨을 내쉰다.

“어제 ZIZAK 애들이랑 호프집에 있는 사진을 찍혔거든.”

머리에 펀치라도 맞은 골이 띵하고 울렸다.

이 중요한 순간에 스캔들이 터진다면 8주 1위는 물 건너가는 일이니까.

“어디 신문사에서 찍었는데요?”

다급한 내 물음에 이주영 대리가 고개를 저었다.

“신문사는 아니고. 애들끼리 찍은 거야.”

아 셀카.

가슴을 쓸어내리고 어떤 사정이 있는지를 물었다.

“어제저녁에 은영이가 연희랑 은비를 회사 앞 호프집 대붕으로 불렀대. 근데 가 보니까 ZIZAK 애들이 있더래.”

“아니 은영이는 보이그룹 멤버들이 있는 자리에 애들을 왜 불렀대요?”

“모르지 뭐. 하여간 은영이가 온 김에 맥주나 한잔하고 가라고 성화라서 딱 한 잔만 했는데. 그때 기념이라면서 폰카로 찍었다고 하더라고.”

죽으려면 혼자 죽지 왜 우리 애들까지 물고 늘어지는 건지.

당장이라도 가서 따지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워낙 가수 1실과 사이가 안 좋기에 이동민 실장 말고는 서로 왕래조차 안 하는 실정이었으니까.

“이 실장님은 아세요?”

“응. 연희랑 은비가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불안해서 실장님한테 전화했어. 그래서 이 실장님이 직접 은영이를 찾아가서 사진 지우라고 한바탕하셨고.”

장은영은 이동민 실장의 항의에 폰에 있던 우연희와 양은비의 사진을 지웠다고 한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었다.

장은영은 인스타 중독이라 평소에도 늘 찍은 모든 사진을 자기 비밀 계정에 업로드 해두곤 했었으니까.

그렇다면 ZIZAK과 함께 찍은 사진들도 그녀의 비밀 계정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었다.

아차 하면 함께 스캔들 리스트에 오를 수가 있는 상황.

장은영의 계정 주소라도 알면 조금 편하게 해결책이 있을 법도 한데 9년 전 일이라 도통 떠오르지 않았다.

그 순간 끼익하는 소리와 함께 우연희의 방문이 열렸다.

“이따가 이야기하자. 애들은 사태 끝난 줄 아니까.”

“예. 대리님.”

아무래도 이동민 실장과 이 사태를 의논해봐야 할 거 같다.

기지개를 켜며 느릿느릿 움직이던 우연희가 미간을 찌푸리며 초점을 맞췄다.

“윤호 오빠? 언제 왔어요?”

“지금 막. 요즘 바빠서 힘들지? 아 이거 먹어.”

보약이 가득 든 종이가방을 내밀자 우연희가 피식 웃는다.

“빈속에 한약 먹어도 돼요?”

“밥 먹고 먹으면 되지.”

“고마워요.”

그때 맞은편 방에서도 양은비가 퀭한 눈으로 나타났다.

눈 밑에 짙은 다크서클이 맺힌 채로 손을 흔들어대면서.

“오빠. 하이~.”

“어. 잘 잤어?”

“아뇨. 눈을 감았다가 뜨니까 아침이네요. 잠이 너무 부족해 죽을 거 같아요.”

잠이 부족해서 키가 안 큰다며 앓는 소리를 하던 양은비가 목을 꺾었다.

우두둑 소리를 내며 목 스트레칭을 하던 양은비가 우연희의 손에 들린 종이 가방을 알아차렸다.

“언니. 이건 뭐야?”

“한약. 윤호 오빠가 사 온 거.”

“우웩. 난 한약 안 먹어.”

“왜?”

“쓰잖아!”

뭔가 논리적인 이유를 댈 줄 알았더니 생각 외로 1차원적인 대답이 돌아왔다.

난 손사래 치는 양은비를 조심스레 설득했다.

“은비야. 미리 안 먹어두면 체력 떨어져서 앞으로 진짜 활동 못 해.”

“괜찮아요. 제가 얼마나 체력이 좋은데요. 보실래요?”

양은비가 쌩쌩하다며 팔을 흔들자 방에서 막 나온 은아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언니 지금 눈 밑 다크서클 5cm.”

양은비가 움찔거린다.

“뭐? 진짜?”

“응. 이대로면 코 밑까지 내려올 거 같아.”

은아의 말에 양은비가 깜짝 놀라 화장실로 달려갔다.

이내 숙소가 떠나갈 정도로 비명을 질렀다.

“꺄아아악! 이게 누구야?”

누구긴 누구야.

소금물에 절인 김장김치처럼 피곤에 푹 절어 있는 아이돌이지.

그런데 이 난리 통에도 세리가 보이지 않는다.

“연희야. 세리는 어디 갔어? 오늘 주말이라서 학교도 안 나가잖아? 아닌가 보충수업 갔나?”

다급한 마음에 물었더니 우연희의 한숨이 되돌아왔다.

“어디긴 어디겠어요? 아직 방이죠.”

우연희는 한약 종이 가방을 은아에게 넘기고 방으로 향하며 세리를 불렀다.

“세리야. 일어나야지~.”

우연희가 다정스레 말했지만 세리가 칭얼대며 싫다고 말했다.

“나 5분만.”

세리는 엉덩이를 치켜들고 엎드린 채 침대 매트리스에 얼굴을 대고 있었다.

“안 돼. 스케줄 있잖아. 지금 샵 가야 해.”

“나 딱 5분만. 플리즈~”

세리가 번데기처럼 이불을 계속 감으며 저항한 탓에 결국 이주영 대리까지 나서서야 세리가 몸을 일으켰다.

세리가 감긴 눈을 힘겹게 떠올리며 인사한다.

“어. 유노 오빠다.”

눈을 반쯤 뜨고 부축받으며 나오는 세리를 보며 말했다.

“세리야. 어제 10시에 숙소에 들어오지 않았어? 바로 잤다며?”

세리는 현재 16살.

생일이 늦어 만으로는 15살 미만이라 밤 10시 이후 방송에 나갈 수가 없었다.

“그때 잤는데······. 자도 자도 졸려요. 키가 크려고 그러나 봐요.”

세리의 키는 현재 160.7cm.

그리고 앞으로 9년이 지나도 그대로였다.

냉혹한 미래를 알고 있는 나지만 태연하게 맞장구를 쳐줬다.

8주 연속 1위에 도전하는데 아침부터 기를 죽일 순 없었으니까.

“응. 10cm는 더 클 거 같아. 쭉쭉 커라 쭉쭉.”

세리가 두 주먹을 불끈 쥔다.

“당연하죠. 내가 은비 언니는 꼭 따라잡고 말 거예요.”

불가능해 세리야.

네 키는 이미 거기서 끝났거든.

양은비가 화장실에서 나오며 코웃음을 친다.

“요즘 들어 우리 꼬맹이가 언니한테 많이 덤벼드네? 우유 먹고 많이 크면 그때 언니가 놀아줄게?”

양은비가 귀엽다며 세리의 볼을 살짝 꼬집자 세리가 씩씩거린다.

“이거 놔! 안 놔?”

“우리 세리 화나쪄요~?”

“깨문다~아?”

세리가 앙 하고 입을 쩍 벌리는 순간 양은비가 화들짝 놀라 손을 뗀다.

이렇게 또다시 체리블라썸의 시끌벅적한 하루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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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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