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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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27화

427. 김동수의 몰카 2

[에브리데이 V12]

[날짜 : 2020년 11월 23일]

-PM 10:00 김동수 실장. 압구정 오피스텔로 소규모 이사. (기타 : 이삿짐센터는 부르지 말 것.)

이틀 뒤.

김동수는 현재 살고 있던 삼성동 아파트 말고 또 하나의 오피스텔을 구해 물건들을 옮긴다.

당시 김동수의 지시로 옮긴 건 금고 하나와 커다란 종이 상자 네 개 분량이었다.

당시 김동수가 유독 아끼던 것들이었기에 난 그것들 중에 몰카 사진이 있을 거라 확신하고 있었다.

그래서 난 서재일 검사에게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김동수의 오피스텔 주소와 이사하는 날짜와 시각을 알려줄 생각이다.

서재일 검사가 김동수를 구속할 증거를 찾을 수 있게 말이다.

최혜연이 눈을 끔뻑이다가 내게 묻는다.

“정말······ 몰카 사진이 어디 있는지 안다고요?”

“예.”

“그런데 왜 미리 이야기 안 했어요?”

“여러분들의 각오를 알고 싶었습니다.”

아무리 내가 그 위치를 알고 있다고 해도 사진이 유출될 가능성은 0가 아니었다.

그래서 난 그녀들의 의지를 먼저 알고 싶었다.

29살의 여배우 우지영이 뒤늦게 떨리는 목소리로 묻는다.

“팀장님. 하겠다고 하고 이런 걸 묻는 게 염치없긴 한데요 만약에······ 일이 잘못되어서 몰카 사진이 공개되면 어떻게 하실 거예요?”

난 우지영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대답했다.

“최지영 배우님이 스캔들을 이겨내고 복귀하신 거 잘 아시죠?”

“네.”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에 하나라도 나쁜 일이 생긴다면 최지영 배우님처럼 제가 책임지고 여러분들을 더 높은 곳으로 올려드리겠습니다.”

<화란전>에 2왕후로 출연하는 최지영도 한때는 추문에 휘말려 바닥까지 떨어진 적이 있다.

그렇게 복귀시켜주겠다고 하자 다들 조금 안심한 표정을 짓는다.

그때 이수찬이 내 말을 거든다.

“리버스 엔터는 배우를 버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만에 하나 사진이 공개되면 활동 못 하는 동안 품위 유지비를 지급하고 그 기간만큼 계약 기간을 더 연장해드리겠습니다.”

리버스 엔터마저 돕겠다고 하자 여배우들은 다 같이 안도의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는 다 죽어가던 표정을 지운 채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묻는다.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하면 돼요?”

난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우선은 고소장부터 작성해야겠죠?”

* * *

정윤호가 여배우들 10명을 설득하던 시각.

강남에 있는 고급 바 ‘초이스’ 의 프라이빗 1번 룸에선 터무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콸콸콸.

김동수의 머리 위로 차가운 위스키가 쏟아진다.

수십만 원이나 하는 고급 위스키를 병째로 붓고 있는 사람은 에이스 엔터의 오주현.

올해 32살의 여배우로 고양이처럼 뇌쇄적인 외모에 매혹적인 목소리를 가진 인기 스타다.

오늘은 빚 5억을 갚아줄 테니 굴렁쇠로 오라는 제안을 하는 김동수를 혼내주기 위해 이 자리를 찾았다.

“야. 김동수. 머리나 좀 식혀. 내 빚을 갚아주겠다고? 니가 뭔데 그딴 X 소리를 지껄여? 앙? 내가 만만해 보여?”

화가 날법한데도 김동수는 자기 머리 위로 쏟아지는 위스키를 다 맞을 때까지 아무런 미동도 없었다.

탁.

위스키 잔을 다 비운 그녀가 비웃음을 가득 담고 소파에 앉았다.

1번 룸 안에는 오주현과 김동수밖에는 없다.

팔짱을 낀 그녀가 코웃음을 치며 김동수를 노려본다.

“그깟 5억. 내가 CF 한번 찍으면 한방에 버는 돈인 거 몰라?”

김동수는 대답도 않고 테이블에 놓인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았다.

“성질머리하고는. 대체 이게 얼마짜리 술인데······ 쯧.”

오주현이 어이가 없다는 듯 자리에 앉아 담배를 입에 물었다.

김동수는 피식 웃으며 그녀의 입에서 담배를 빼앗았다.

“야 김 실장. 이거 지금 뭐 하는 짓이야? 어?”

김동수가 혀를 차며 담배를 구긴다.

“뼈 삭으니까 담배 끊어. 그리고 요즘 광고 안 들어오는 거 다 아니까 허세 좀 그만 부리고.”

오주현은 발끈해서 다시 한번 술잔을 잡았다.

순간 김동수가 티슈로 목을 닦으며 X-FILE의 내용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오주현. 마카오의 VIP 카지노에서 상습 도박으로 거액 탕진. 그리고 대만의 유명 모델 데이빗과 뜨거운 하룻밤. 이 기사들이 내일 저녁 뉴스에 뜰 거야.”

순간 오주현의 얼굴이 돌처럼 딱딱하게 굳었다.

극소수만 아는 일을 김동수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뭐 뭐야? 그 그걸 어떻게······ 잠깐. 설마 오늘 여기로 오라고 한 게 나 협박하려고 부른 거야?”

김동수가 히죽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걸 이제 알았냐? 아무튼 본론만 이야기하자면 우리 회사로 옮겨. 그러면 내가 그거 다 막아주고 빚 5억도 갚아주지.”

김동수가 웃으며 위스키 잔에 위스키를 졸졸 따른다.

차가운 얼음 두 덩이를 넣자 달캉하고 컵과 얼음이 부딪히는 소리가 난다.

오주현이 팔짱을 끼고 김동수를 노려본다.

그녀 또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김동수의 말이 진짜인지 허세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맹렬하게 가동했다.

그런 그녀의 눈에 김동수의 입꼬리가 올라간 게 눈에 띄었다.

“허세가 아닌가 보네?”

“당연하지.”

잠깐 노려보던 오주현이 묻는다.

“그러면 하나만 물을게 우리 김동수 실장님. 나 데리고 가면 감당할 수 있어? 그쪽 말대로 요즘 작품이랑 CF 안 들어와서 미치겠거든. 커버 가능해?”

“도박에 빠져 작품을 안 해서 그런 거잖아. 작품만 열심히 하면 금방 회복할걸?”

“그러니까······ 그쪽 말만 잘 들으면 기사도 막아주고 내 빚도 처리해 주시겠다 이거지?”

“기사는 막아 줄 거야. 대신 빚이랑 계약금은 다른 사람한테 받아.”

순간 오주현이 김동수의 말뜻을 알아차렸다.

“뭐야? 설마 스폰 뛰라고? 미쳤어?

“귀찮게 선수끼리 이러지 말자. 우리 오 배우 도박 중독이잖아? 마카오에 가서 제대로 즐기려면 돈 많이 필요하잖아. 씀씀이 좋은 전주를 붙여줄게. 소문 안 날 만한 힘 있는 양반으로.”

오주현이 당황한 표정을 순식간에 지운다.

“칫. 진즉에 그렇게 이야기하지.”

“말하기도 전에 술부터 부어 놓고선······.”

오주현이 웃으며 조건을 내건다.

“오케이. 그러면 5억 빚 처리에 기사는 알아서 처리해줘. 그리고 선 계약금은 어디 보자······ 기사 취소하는 데 돈이 조금 들 테니까 계약금은 따로 2억만 줘. 어때 콜?”

김동수가 씨익 웃는다.

“나쁘지 않네. 그런데 그 전에 나도 한 가지 조건이 있어.”

“응? 뭐?”

그때였다.

김동수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가득찬 위스키 잔을 오주현의 머리 위로 부어 버린다.

주르륵.

차가운 위스키가 오주현의 머리 위로 쏟아진다.

뒤이어 두 개의 얼음이 오주현의 머리에 부딪힌 뒤 통하고 튕겨 바닥으로 떨어진다.

“꺄아아악! 뭐 뭐야!”

오주현이 비명을 지르며 목을 움츠린다.

그제야 김동수가 웃는다.

“뭐긴 뭐야. 받은 대로 돌려주는 거지. 그리고 이게 내 조건이야. 앞으로 나한테 멋대로 굴면 재미없을 줄 알라는 거. 어때? 콜?”

옷과 머리가 흠뻑 젖은 오주현이 김동수를 죽일 듯이 노려본다.

하지만 김동수는 눈도 끔뻑하지 않았다.

“왜? 거래 물리고 싶어?”

오주현이 몸을 부르르 떨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XX. 삼 일 뒤. 돈 갖고 이 자리에서 봐.”

콰앙!

거칠게 문이 닫힌 순간 김동수가 자리에 앉았다.

한 명이 기업이나 다름없는 S급 여배우 하나를 손쉽게 손에 넣었다.

모든 게 X-FILE 덕분이었다.

김동수는 만족한 표정으로 자신의 물주에게 전화를 걸었다.

“예. 오주현 잡았습니다. 5억은 빚. 2억은 선 계약금. 그리고 기사 내리는데······ 1억 듭니다.”

-알았어. 내일 밤까지 보내지.

달칵.

전화 한 통으로 김동수는 1억을 남겼다.

마음 같아서는 몇억을 더 부풀려 얻어내고 싶었지만 과욕은 부리지 말아야 했다.

어차피 앞으로 더 많은 배우가 들어올 테니 말이다.

그런데 끈적해진 술을 물티슈로 닦아내다 보니 갑자기 몰카 사진을 찍어뒀던 여배우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흠. 이제 본격적으로 걔들도 데려와야지.”

오수진을 필두로 과거 날새가 몰카를 찍은 여배우들.

최혜연 우지영 박은채 등등은 A급과 가능성이 있는 신예 배우들이었다.

X-FILE처럼 모든 약점을 아는 것은 아니지만 몰카 사진이 있으니 영입은 어렵지 않았다.

“이것들도 슬슬 넘어올 때가 됐는데······.”

그동안 운을 뗐으니 이젠 결정을 지을 차례였다.

지금 전화하는 상대는 일주일째 낚시질을 한 블레스 엔터 출신의 오수진.

하지만 김동수는 몰랐다.

김동수의 지속적인 압박에 견디지 못한 오수진은 이미 리버스 엔터로 이적해 버렸다는 사실을.

김동수는 얼음을 입에 넣고 와드득 씹어대며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다.

* * *

리버스 엔터 대회의실.

김동수를 고소하겠다고 뜻을 모은 순간 오수진의 폰이 울렸다.

“티 팀장님! 김동수 실장 전화예요!”

다급함이 느껴지는 오수진의 목소리.

난 모두에게 입을 다물라고 한 뒤 오수진의 곁으로 다가갔다.

“수진 씨. 일단 심호흡을 하세요.”

오수진이 거친 숨을 몰아쉰다.

“저 저 어떻게 하죠?”

“가장 좋은 건 김동수한테 ‘협박’을 받는 걸 녹음하는 겁니다. 그것만으로도 고소 사유가 되니까요.”

“아 알았어요.”

“겁먹지 말고 연기한다고 생각하세요. 제가 옆에 있으니까.”

우연한 기회였지만 잘하면 협박으로도 김동수를 구속시킬 절호의 기회다.

숨을 몰아쉰 오수진이 전화를 붙잡았다.

“여보······세요?”

그때였다.

오수진이 녹음 버튼을 다급히 누르다 실수로 스피커폰도 눌렀다.

다들 입을 다물고 있었기에 소리는 녹음되지 않았지만 김동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수진아~ 생각 좀 해봤어?

오수진이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한다.

“그 그게요······.”

-왜? 아직도 마음에 결정이 안 내려졌어? 좀 쉽게 해줘?

그때였다.

오수진이 마음이 급한 나머지 발끈해서 외친다.

“그 그런 몰카 사진을 가지고 협박을 한다고······ 제가 김 실장님한테 갈 거 같아요?

그런데 그때였다.

평소답지 않게 예민한 김동수가 의심을 해버렸다.

-뭐야. 갑자기 왜 이래? 설마······ 너 녹음이라도 하는 거 아니지? 응?

“아 아니에요.”

-와~ 이거. 제법인데? 오수진. 그렇다 이거지? 오케이. 이건 네가 선택한 거다? 기대해.

달칵.

전화가 끊겨버린다.

오수진이 다급하게 폰을 붙들고 다급히 김동수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전화 받아! 전화 받으라고!”

오수진의 목소리가 커졌지만 수상하다는 눈치를 챈 김동수가 전화를 받을 리 없다.

난 오수진의 손을 붙들고 안심을 시켰다.

“걱정하지 마세요. 며칠만 견디시면 됩니다.”

그러자 최혜연이 다가와 오수진을 감싼다.

“수진이 넌 혼자가 아니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언니······.”

한창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우지영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그래 수진아. 힘내자 우리.”

김동수의 전화 한 통 덕에 10명의 여배우들이 더욱 끈끈한 관계를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10명은 그 즉시 고소장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 * *

여배우들과 회의를 끝낸 다음 날.

11월 22일.

여배우들 10명의 이름으로 서재일 검사에게 고소장을 접수했다.

그리고 하루 뒤.

11월 23일 오후 10시 30분.

난 김동수가 이사 올 압구정 K 오피스텔 근처에 차를 대고 기다리는 중이다.

그때 서재일 검사가 전화를 걸어온다.

-김동수가 이사를 마치면 곧바로 긴급 체포를 할 생각입니다.

“체포할 때 오피스텔에 있는 자료도 다 압수할 수 있습니까?”

-그건 아닙니다. 집 수색은 별도의 압수수색영장을 받아야 합니다.

요즘 긴급 체포 요건이 까다로워진 터라 거주지는 일단 긴급 체포한 뒤에 법원의 영장을 받을 거란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야간 영장 담당 판사님은 최대한 피해자의 편을 드는 편이십니다.

“잘 좀 부탁드립니다.”

-맡겨만 주십시오.

달칵.

전화를 끊고 나자 손에 땀이 나기 시작한다.

그때 옆좌석에 앉은 이수찬이 묻는다.

“형님. 오늘로써 그놈이랑은 끝입니까?”

“그랬으면 좋겠다.”

여전히 탑 엔터테인먼트의 창업식 일정은 그대로였기에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니까.

차 시동을 끄고 기다리길 30분.

멀리서 김동수의 검은색 벤츠 S560이 다가온다.

김동수의 조수석에는 양태민 대리가 앉아 있다.

“누워!”

이수찬과 난 급히 차 시트를 뒤로 눕혔다.

김동수의 차는 우릴 지나쳐. 그대로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대략 20분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 무렵 김동수의 차가 다시 나온다.

그때였다.

끼이익!

서재일 검사의 검은 차량이 김동수 차 앞을 가로막았다.

조수석에 앉아 있던 서재일 검사가 내려서 김동수에게 달려간다.

지이잉.

차창이 내려가더니 김동수가 고개를 내밀었다.

“뭡니까? 당신?”

그 순간 서재일 검사가 외친다.

“나? 대한민국 검사!”

그 순간 서재일 검사가 차에서 김동수를 끌어 내린다.

“김동수 씨. 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에 의거 긴급 체포합니다.”

서재일 검사가 김동수의 팔을 꺾는 순간 난 재빨리 에브리데이 일정을 확인했다.

김동수가 이대로 구속이 확정되면 분명 탑 엔터테인먼트 창업식 날짜가 지워질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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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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