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incarnated Assassin is a Genius Swordsman Chapter 943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제943화

‘탐욕의 개방?’

라온이 탐욕을 얻었다는 메시지를 보며 눈매를 좁혔다·

‘권능의 적응이 이렇게 빨리 끝났다고?’

본래 마왕들의 권능들은 특별한 사건이 없으면 상당한 시간이 지난 후 능력이 개방된다·

하지만 그리드가 넘긴 <탐욕>은 얻은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이미 자신의 몸에 적응한 것 같았다·

-왜긴 왜겠느냐!

라스가 메시지를 보며 미간을 구겼다·

-네놈이 그 망할 수전노와 맞먹을 정도로 욕심 많은 돼지니까 그렇지!

녀석은 왜 뻔한 것을 묻냐며 콧방귀를 뀌었다·

‘내가?’

라온이 라스를 보며 헛웃음을 흘렸다·

‘난 다 퍼주는 편인데? 남들이 내 속을 알았으면 성자라고 불렀을걸?’

-지이이이이랄도 풍년이구나!

라스가 푸른 눈동자를 부라렸다·

-본왕의 뼈와 살을 다 발라 먹은 놈이 성자는 무슨 성자! 너는 그냥 쌍놈이니라!

녀석은 성자라는 말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악을 질렀다·

‘어쨌든 이건 내 욕심이 많아서가 아니라····’

라온이 다시 메시지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지금까지의 경험과 새로 얻은 특성 때문일 거야·’

흑탑주와의 전투에서 여러 권능을 사용했고, 특성 <권능 운용>이 생겼으니, 자신의 몸이 마왕들의 힘에 적응한 것 같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뭐려나·’

라온이 다음 메시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손가락을 올릴 때 누군가가 어깨를 잡았다·

“전주님? 라온 님? 도련님?”

도리안이다· 그는 눈동자가 반쯤 돌아간 채 자신을 다른 이름으로 세 번 불렀다·

“안 들어가세요? 저, 저 이 이상 못 기다리겠는데····”

그는 오줌이 마려운 강아지처럼 팔과 다리를 바들바들 떨었다· 보급에 미친 인간답게 지그하르트의 보고에 들어간다는 것만으로 미쳐버린 것 같았다·

“맞아! 중무전에서 다 챙겨 가기 전에 우리도 들어가자고!”

마르타가 얼른 보고로 들어가라며 세차게 발을 굴렀다·

“음, 나도 이번에는 좀 기다리기 힘든데····”

버렌도 기대되는 듯 마른침을 꼴깍 삼켰다·

“나찰녀는 참을성도 없네····”

루난은 나찰녀답다고 말하며 손을 휘휘 저었다·

“나찰녀라고 부르지 말라고! 이 얼음땡이야!”

마르타가 이를 갈며 루난에게 달려들었다·

“난 선녀인데? 만월선녀·”

루난은 만월선녀라는 예쁜 이명으로 불러 달라며 허리춤에 손을 얹었다·

“젠장····”

마르타는 루난을 따라가던 발을 멈춘 채 바드득 소리가 나도록 이를 갈았다· 본인은 여전히 나찰녀인데 루난만 선녀가 된 게 분한 것 같았다·

“저, 저기 이제 그만하고 준비하시죠? 얘 죽을지도 몰라요·”

크레인은 입에 거품을 물기 시작한 도리안을 가리키며 식은땀을 흘렸다·

“보고· 보고! 보고오오오오!”

도리안은 이미 미쳐버린 듯 양팔을 위아래로 흔들며 ‘보고’라고만 외쳐댔다·

“허어····”

라온이 광기에 휩싸인 도리안을 보며 헛웃음을 흘렸다·

버렌, 마르타, 루난만이 아니라, 다른 광풍대 검사들도 기대감에 가득 차 있으니, 이 이상 시간을 끌면 안 될 것 같았다·

“들어가자·”

광풍전의 검사들에게 손을 까딱이고서 금빛으로 일렁이는 차원을 넘었다·

후우우욱!

여름 바다에 들어간 듯 따스한 기운이 자신의 전신을 휩쓸고 지나갔다·

발이 땅에 닿는 것을 느끼고 눈꺼풀을 들어 올리자, 대연무장보다도 넓은 공간이 코앞으로 다가와 있었다·

고오오오오·

우측의 유리장 안에는 이름 모를 영약들이 살아 있는 듯 생생한 활력을 지닌 채 놓여 있었고, 좌측의 고급스러운 목판 위에는 명성 있는 장인들이 만든 무구들이 줄지어져 놓여 있었다·

그 뒤에 있는 진열장에는 가지각색의 아티팩트들이 찬란한 빛을 머금은 채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황금빛 보고의 끝에는 원형의 책장이 하늘에 닿을 듯이 솟아있었다· 자신에게 만화공을 선사해주었던 그 책장이었다·

“하!”

1,000년 동안 쌓아 올린 지그하르트의 역사를 보자, 자신도 모르게 탄성이 튀어나왔다·

‘여기는 똑같군· 아니, 더 많아진 것 같아·’

이 보고에 들어온 게 처음이 아님에도 놀라움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역시나 대단해····”

버렌은 한눈에 다 들어오지 않는 지그하르트의 보고를 보며 헛웃음을 흘렸다·

“미쳤어· 여기서 뭐든 가져갈 수 있다고?”

마르타는 무엇을 고를지 고민이 되는 듯 길게 입맛을 다셨다·

“난 저거····”

루난은 이미 결정을 내린 듯 거침없이 걸음을 옮겼다·

“여기는 볼 때마다 감탄이 나온다니까·”

트레빈도 보고에 들어온 적이 있는 듯 익숙한 태도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우와아아아아!”

“말이 안 나와····”

“너무 많아서 뭘 가져가야 할지 모르겠는데?”

“이, 일단 구경이나 해볼까?”

광풍전 검사들은 보고의 규모에 질린 듯 어깨를 좁힌 채 이곳저곳으로 흩어졌다·

“끼아아아아아아아!”

도리안은 보고에 들어오자마자, 양 뺨을 잡아 비틀며 괴성을 질렀다·

“이제 죽어도 여한 없어! 내 꿈을 다 이뤘다고!”

그는 죽여달라고 외치며 그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너무 좋아서····”

“좀 닥쳐!”

크레인이 참지 못하고 도리안의 입에 본인의 장갑을 쑤셔 넣었다· 그가 막지 않았다면 자신의 고막이 터졌을 것 같았다·

“····”

카룬이 난잡하다고 화를 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빠르게 시선을 돌렸다· 그는 어떠한 물건도 고르지 않은 채 미술품을 감상하듯 보물들을 훑고만 있었다·

“조용히 해····”

라온은 카룬의 눈치를 보며 도리안의 이마에 꿀밤을 날렸다· 살짝 앞으로 나간 후 아직 눈앞에 남아 있는 <탐욕>의 메시지를 눌렀다·

<탐욕>

원하는 무언가를 타인에게 받을 때마다 모든 능력치와 권능이 상승한다· 받는 것의 가치가 높을수록 상승하는 수치도 높아진다·

‘이거 괜찮은데?’

타인에게 원하는 물건을 받을 때마다 강해지다니, 자신에게 딱 맞는 특성이었다·

‘거기다 딱 좋은 순간에 터졌어·’

지그하르트의 보고에서 원하는 보물을 얻기 직전에 <탐욕>이 개방되어서 다행이었다·

이곳의 물건들은 모두 가치가 높으니, 꽤 많은 능력치와 권능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정말 날 보고 있기라도 한 건가?’

-보고 있는 게 맞다니깐!

라스가 이를 갈며 자신의 뺨에 머리를 밀어 넣었다·

-이 망할 시스템은 본왕을 골릴 생각을 하면서 네놈만 지켜보고 있다고!

녀석은 확실하다며 허공에 주먹을 휘둘렀다·

‘그럼 고맙다고 해야겠는데?’

라온은 허공에 고개를 숙인 후 영약이 놓여 있는 유리장 앞으로 향했다·

“뭘 먹어야 저 녀석들을 따라갈 수 있을까?”

버렌은 영약을 고르려는 듯 유리장에 코를 가져다 댄 채 숨을 깊게 들이켰다·

“흠····”

라온은 버렌의 옆에 서서 자연의 기운을 머금고 있는 영약들을 살폈다·

“영약을 고를 생각이냐?”

글렌이 옆으로 다가와서 턱을 까딱였다·

“지금의 네게는 영약이 큰 의미가 없을 텐데?”

그는 다른 것을 고르는 게 어떻겠냐며 눈썹을 살짝 내렸다·

“제가 복용할 게 아니라, 올가의 치료에 쓰려고 합니다· 그녀의 육체를 재구성하려면 최상급 영약이 두 개 정도 필요할 것 같아서·”

“···그런 생각이었군·”

글렌은 이제 이해가 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영약은 그냥 가져가도록·”

그는 올가의 영약은 대가 없이 주겠다며 유리장을 열었다·

“저, 정말이십니까?”

라온이 글렌을 보며 눈을 부릅떴다·

“네가 말하지 않았느냐· 성녀가 슈페르 신성 왕국을 데리고 오지 않았다면 이번 전쟁에서 이길 수 없었을 거라고· 그 값에 비하면 최상급 영약 정도는 거저나 다름없다·”

글렌은 직접 손을 뻗어 두 개의 영약을 꺼내주었다·

“백 개의 영초를 연단하여 만든 백로단과 영물들의 내단을 달여 만든 영수환이다·”

그는 이 두 영약이라면 올가의 육체를 재구성할 수 있을 거라며 옅게 웃었다·

“감사합니다·”

라온이 글렌에게 고개를 숙이며 두 개의 영약을 받았다·

[특성 <탐욕>이 발동됩니다·]

[모든 능력치가 3포인트 상승합니다·]

[특성 <탐욕>의 수치가 상승합니다·]

탐욕이 발동되었다는 메시지와 함께 영혼 속에 잠든 <탐욕>의 권능이 강해지는 게 느껴졌다·

-뭐, 뭐냐?

라스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입을 떡 벌렸다·

-이건 그냥 공짜로 받은 거잖느냐! 왜 탐욕이 오르는 건데!

‘그건 상관없어· 요점은 내가 원하는 무언가를 남에게 받느냐니까·’

올가에게 줄 영약이라고 해도 결국 자신이 원하던 물건이니, 탐욕이 발동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빌어먹을!

라스는 또 시작이라며 푸른 머리를 부여잡았다·

‘그럼 다음은····’

라온은 비상용으로 쓸 영약 하나를 더 챙긴 후 아티팩트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흐흐흥····”

마르타는 나찰녀라는 이명과 달리 아름다운 자태를 띤 아티팩트를 손가락과 팔에 껴보며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저 모습을 봤다고 하면 난리를 칠 것 같아서 조용히 옆으로 빠졌다·

‘다른 곳으로 가야··· 음?’

무구가 있는 곳으로 가려는데, 구석에 놓여 있는 반지와 목걸이가 눈에 들어왔다·

고오오오오·

토파즈가 박힌 반지에서는 묵직한 땅의 기운이 느껴졌고, 에메랄드를 다듬은 목걸이에서는 선선하면서도 날카로운 바람이 피어났다·

‘한 세트인가?’

두 아티팩트에 담긴 기운은 달랐지만, 그 결은 비슷했다· 처음부터 하나의 세트로 만든 것 같았다·

‘나쁘지 않은데?’

이제 바람과 대지의 기운도 자신의 무기가 될 정도로 성장했기에 이 아티팩트를 이용해서 위력을 강화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라온은 반지와 목걸이를 챙긴 후 무구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흐음····”

루난은 비수로도 사용할 수 있는 하얀 비녀를 손에 든 채 눈을 끔벅이고 있었다·

‘보통 물건은 아닌데?’

작은 비녀에서 기이할 정도로 강한 냉기와 살의가 느껴졌다· 진혼검처럼 요기를 지닌 물건 같았다·

‘알아서 잘하겠지·’

루난도 이제는 그랜드 마스터다· 그녀의 정신력과 판단력을 믿고서 뒤로 물러섰다·

‘흑상투?’

라온이 우측으로 돌아가려다가 검은 장갑을 보고 걸음을 멈췄다·

‘절대 찢어지지 않는 장갑이라고?’

500년 전의 대륙 장인이 만들었다는 검은 장갑은 드래곤의 이빨과 비늘을 다져서 만들어 절대 찢어지지 않는다고 적혀 있었다·

‘이거 괜찮은데?’

나한테 무기는 필요 없으니까·

제천, 진혼, 목륜· 세 자루의 검에 천살비와 흑룡포까지 입고 있었기에 자신에게 이 이상의 무구는 의미가 없었다·

검을 쥔 손을 다치지 않도록 이 장갑 정도면 충분할 것 같았다·

‘그럼 마지막은 무학서로····’

라온이 가장 많은 사람이 몰려 있는 무학서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끼오오오오오!”

도리안은 아무런 물건도 고르지 않은 채 책장 주변을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미친놈처럼 보였다·

우우우우웅!

검사들은 도리안을 무시한 채 책장 중앙에 손을 올려서 본인에게 가장 필요한 무학서를 하나씩 받아갔다·

“허어어어어!”

마크 괴튼은 책장에서 원하던 무학서를 얻은 듯 행복과 경악이 어린 눈빛으로 어깨를 떨었다·

‘좋은 걸 얻었나 보네·’

라온이 피식 웃으며 책장의 중앙에 손을 얹었다·

우우우우웅!

원형의 책장이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며 진한 빛을 내뿜더니, 꼭대기에 있던 책 한 권이 아기 새의 날갯짓처럼 천천히 내려섰다·

후우욱·

라온이 손을 뻗어서 책을 잡았다·

‘묵명검?’

책에는 묵명검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는데, 표지만 넘겨도 알 수 있는 최상승의 검술이었다·

‘이 검술 안에 내게 필요한 게 있다는 뜻이로군·’

저 책장은 그저 상승의 무학을 내주는 게 아니라, 손을 댄 검사에게 가장 필요한 무학을 내려준다·

자신이 받은 묵명검이라는 검술에도 강함과 다른 특징이 있을 게 분명했다·

‘뛰어난 검술을 얻은 건 좋은데····’

라온이 묵명검을 손에 쥐며 짧게 혀를 찼다·

‘더 가지고 싶네·’

비상용으로 챙긴 영약과 아티팩트 두 개, 흑상투 그리고 묵명검까지 다섯 개를 모두 챙겼지만, 더 욕심이 났다·

“다 골랐느냐?”

글렌은 다섯 개를 쥐고 있는 자신에게 다가와 시선을 내렸다·

“예· 조금 아쉽지만, 전부 골랐습니다·”

라온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섯 개를 고르고도 욕심이 나더냐?”

글렌이 재밌다는 듯 옅게 웃었다·

“그게 아닙니다·”

라온이 차분히 고개를 저었다·

“제가 원했던 건 가주님의 무학인데, 그게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몬티로에서 자신을 안아주었던 글렌을 떠올리며 고개를 푹 숙였다·

“흐읍!”

글렌이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손끝을 떨었다·

“저, 정말이냐? 그 묵명검은 5대 가주님의 검술인데?”

“저도 이 묵명검이라는 검술이 대단하다는 건 알고 있지만, 제게는 가주님의 무학이 제일입니다·”

라온은 태화보와 창궁검 그리고 천뢰공을 모두 잘 사용하고 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눈동자를 살짝 올려서 불쌍한 느낌까지 만들었다·

[크허험! 그럼 내가 한 번 찾아가도록 하마·]

글렌은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하게 오러 메시지를 보낸 후 다급하게 떠났다· 흥분한 듯 그의 귓불과 뺨이 붉어져 있었다·

‘먹혔군·’

라온은 가늘게 떨리는 글렌의 어깨를 보며 입맛을 다셨다·

‘혹시나 해서 던졌는데, 이렇게 잘 될 줄이야·’

몬티로에서 보았던 글렌은 자신에 대한 호의를 분명히 드러냈었다· 그걸 믿고 가르침을 내려달라는 신호를 보냈는데 제대로 먹힌 모양이다·

‘할아버지의 검술을 얻는다면 탐욕도 얻는 거나 마찬가지지·’

탐욕은 가치가 큰 것을 얻을 때마다 그 수치가 급격히 높아진다고 했으니, 글렌의 가르침을 받는다면 대량의 능력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크으으윽····

라스가 라온을 보며 이를 갈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리드가 아니라, 네놈이 탐욕이 되어야 했느니라! 이 욕심 많은 돼지 놈아!

‘응· 그럼 넌 식탐이야·’

라스는 분노하는 라스를 무시하면 손을 흔들 때였다·

[특성 <탐욕>이 발동됩니다·]

[모든 능력치가 10포인트 상승합니다·]

[특성 <탐욕>의 수치가 상승합니다·]

영약 이후에 얻은 물건들이 한 번에 계산된 듯 능력치가 10포인트나 오르고, 영혼에 묻은 탐욕이 더 강해지는 게 느껴졌다·

-맞잖느냐!

라스가 새롭게 떠오른 메시지를 보며 악을 질렀다·

-그리드도 네놈만큼은 아니야! 이 양심에 털난 인간 놈아!

* * *

라온은 보물을 모두 챙긴 후 가주전을 나섰다· 별관에 돌아가려고 하는데, 성녀 올가가 벽에 등을 기댄 채 길을 막듯이 서 있는 게 보였다·

“너 여기서 뭐해?”

올가에게 별관에 가서 기다리라고 안내인을 붙여주었는데, 왜 여기서 기다리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널 기다리고 있었어?”

“응?”

“모르는 사람이 많잖아····”

올가는 다 모르는 사람인데, 혼자 어떻게 가 있냐면서 눈동자를 슬쩍 내렸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쌍욕을 박고, 담배를 피우는 양아치 성녀가 저런 곳에서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게 신기했다·

“그럼 같이 가자·”

라온이 직접 안내해주겠다고 말하며 올가에게 손짓했다·

“으음····”

올가는 조금 불안한 듯 입술을 씹으며 자신의 뒤에 따라붙었다·

“보물은 뭘 골랐어?”

그녀는 조금 흥미가 있는 듯 살짝 턱을 까딱였다·

“무학서랑 아티팩트, 장갑 그리고 영약·”

“무학서?”

올가가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강한데도 무학서가 더 필요해?”

“당연하지·”

라온이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검의 길에는 끝이 없어· 가주님도 끊임없이 검술을 다듬고 계신다고·”

글렌도 멈추지 않고 검의 길을 걷는데, 자신이 벌써 만족할 수는 없었다· 묵명검이든 다른 검술이든 계속 수련해서 나아가야 했다·

“끝이 없다라····”

올가는 목소리에 작은 허무를 담은 채 눈을 내리감았다· 아직 본인이 더 살 수 있다고 믿지 않는 것 같았다·

“····”

라온은 올가에게 시간을 주기 위해서 말을 하지 않고, 조용히 안내를 해주었다·

별관의 정원을 넘어서자, 식당에서 풍겨오는 여러 음식의 향이 코끝으로 스며들었다·

-캬아아아아!

라스는 음식을 보지도 않았음에도 탄성부터 터트렸다·

-소뼈 수프, 파인애플 피자, 양갈비, 랍스터찜에 돼지 통구이까지! 없는 게 없구나!

녀석은 냄새만으로 메뉴를 다 파악하고서 입술을 길게 찢었다· 식탐의 마왕 주제에 자신에게 탐욕이라 부르는 게 우스웠다·

“들어와·”

라온이 현관을 열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실비아와 시아가 튀어나왔다·

“라온· 정말 고생 많았어····”

실비아는 힘든 싸움을 치르고, 무사히 돌아와 주어서 고맙다며 자신을 안아주었다·

“고생했어!”

시아는 실비아를 따라 하며 함께 끌어 안아주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손님이 있어요·”

라온이 실비아와 시아의 등을 두드리며 네 걸음 떨어져 있는 올가를 가리켰다·

“성녀님이시군요! 말씀 많이 들었어요!”

실비아는 환영한다며 올가에게 고개를 숙였다·

“언니· 멋있어!”

시아는 올가의 몸에 새겨진 문신이 멋있다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올가라고 합니다·”

올가는 자신의 부모님이기 때문인지 평소와 달리 적당한 예의를 갖추며 고개를 숙였다·

“예쁜 얼굴에 피로가 가득 차 있으시네요·”

실비아가 손뼉을 치자, 안쪽 복도에서 시녀들이 나와 올가의 옆으로 붙었다·

“모시겠습니다·”

“어? 어! 잠깐····”

올가는 무엇을 할 새도 없이 시녀들의 손에 의해 욕실로 끌려갔다·

“때 빡빡 밀고 와라· 내일 창피당하기 싫으면·”

라온이 도와달라는 듯 손을 뻗는 올가를 보며 웃었다·

“그, 그게 무슨 소리야?”

올가는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내일 바로 치료를 시작할 거거든·”

라온은 지그하르트의 보고에서 가져온 영약을 흔들며 입술을 말아 올렸다·

“네 냄새가 꽤 지독할 테니, 구석구석 제대로 씻고 오라고·”

“이이····”

올가는 이제야 무슨 말인지 알아차린 듯 얼굴을 붉혔다·

“라온!”

실비아가 참지 못하고 라온의 등짝을 후려쳤다·

“성녀님한테 못 하는 말이 없어!”

“아니, 저는 진짜 충고를····”

“충고를 누가 그렇게 해! 똑바로 말 안 해?”

그녀는 어서 다시 말하라며 눈매를 찌푸렸다·

“자, 잘 씻고 오세요· 내일 치료해야 하니까·”

라온이 올가의 눈을 쳐다보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허!”

올가가 라온을 보며 헛바람을 흘렸다·

“너도 엄마한테는 꼼짝을 못 하는구나· 부모님한테도 명령을 내릴 줄 알았는데·”

그녀는 신기하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날 얼마나 망나니로 보는 거야····”

-충분히 가능해!

라스는 있을 법한 일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안 가능해! 이 자식아!’

라온이 라스를 밀어내고, 올가에게 무거움이 담긴 눈빛을 보냈다·

“어쨌든 준비 잘하고 와· 치료는 네 생각보다 고통스러울 테니까·”

“걱정 마·”

올가가 본인의 발로 걸음을 옮기며 고개를 저었다·

“이제 고통 따위는 무섭지 않으니까·”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The Reincarnated Assassin is a Genius Swordsman

The Reincarnated Assassin is a Genius Swordsman

RAGS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Raon’s entire life had been lived as a dog on a leash. Through a twist of fate, he obtained a new life. Wrath remained in the wreckage of his destroyed leash. Finally capable of standing on his own feet, he decided to live life by his own will. He would slay anyone standing in his way… Even if they were a god.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