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incarnated Assassin is a Genius Swordsman Chapter 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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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5화

“····”

카룬은 보르고스의 발언이 진심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냉랭한 눈빛을 드러냈다·

“저 난쟁이가 뭘 좀 아는군·”

발데르는 카룬과 달리 환한 웃음을 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조카가 의리도 있고, 성격도 시원시원해서 믿음직하거든! 가끔 보면 나나, 형들보다 낫다니까! 어이 난쟁이! 줄 잘 선 거야!”

그는 라온이 전주들보다 나은 점이 많다며 크게 손뼉을 쳤다·

“입 다물어라·”

카룬은 가주의 앞이라고 말하며 발데르의 허리를 쳤다·

“가주전이 도서관도 아니고, 왜 맨날 조용히 하라는 거야!”

발데르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얻어맞은 허리를 툭 털어내고서 콧잔등을 구겼다·

“크허험!”

글렌이 헛기침을 뱉으며 슬쩍 턱을 내렸다·

“그 정도로 광풍대주를 신뢰한다는 건가?”

그는 입을 가린 채 불편한 연기를 하듯 눈매를 가늘게 좁혔다·

“그렇소·”

보르고스가 라온의 옆으로 다가가서 고개를 끄덕였다·

“광풍대주는 고작 한번 보았던 인연으로 어떤 사정인지 묻지도 않고, 이 늙은이를 구하러 와주었소·”

그는 라온이 지하 가장 깊은 곳까지 찾아왔을 때를 떠올린 듯 주름진 입술을 떨었다·

“드워프는 쉽게 친구를 사귀지 않지만, 한번 사귄다면 평생을 믿고 따르오· 이 어린 친구는· 아니, 은인은 그럴 자격이 있는 사람이오·”

보르고스는 평생을 바쳐도 갚지 못할 빚이 생겼다고 말하며 주먹으로 본인의 왼쪽 가슴을 쳤다·

“족장! 말 한번 잘하셨소!”

“우리도 마찬가지요!”

“라온 님이 저희를 위해서 목숨을 걸었듯이 저희 역시 라온 님을 위해서 망치를 걸 수 있습니다·”

팔렌툰과 다른 장인들은 보르고스와 같은 생각이라고 외치며 똑같이 주먹으로 가슴을 두드렸다·

“평생의 신뢰라····”

카룬은 보르고스가 저 정도로 라온을 신뢰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는 듯 팔짱을 낀 채로 입을 다물었다·

“난쟁이와 인간의 우정이라는 건가? 크으! 멋지구만!”

발데르는 맥주를 한 사발 들이켠 듯한 탄성을 흘리며 입맛을 다셨다·

“보르고스 님····”

라온은 당당히 가슴을 편 보르고스를 보며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이 정도로 믿어주실 줄은 몰랐는데·’

보르고스와 회색 망치 길드의 장인들이 자신에게 고마워한다는 건 당연히 알고 있었다·

다만 서로가 서로에게 원하는 게 있었다 보니, 어느 정도는 거래 관계라고 생각했는데, 아주 큰 착각이었다·

보르고스와 장인들은 자신을 정말 은인으로만 여기고 있었다·

“그, 그렇군·”

글렌의 양손이 파르르 떨리고, 그의 귓불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터지려는 감정을 억지로 참고 있는 것 같았다·

“지그하르트를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면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렀겠지만, 이번에는 경우가 다르군·”

그는 보르고스의 의견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하며 눈을 내리감았다가 떴다·

“그대가 원하는 대로 하시오· 지그하르트의 일원이 되겠다면 받아들이고, 떠난다면 그 또한 받아들이겠소·”

글렌은 보르고스와 회색 망치 길드를 환영한다고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난쟁이들 환영한다! 내 검은 무거우면서도 얇고, 부드럽게 만들어다오!”

발데르는 본인이 원하는 검의 형태를 말하며 발을 굴렀다·

“하아아····”

카룬이 가는 한숨을 내쉬며 느릿하게 팔을 뻗었다· 그의 팔꿈치가 발데르의 허리를 무겁게 후려치고 지나갔다·

“커헉····”

발데르는 이전처럼 가벼울 거라고 생각했다가 큰 충격을 받은 듯 눈을 까뒤집은 채 뒤로 넘어갔다·

“죄송합니다· 아직 간부의 자격이 없는 놈이라·”

카룬은 발데르에게 신경 쓰지 말라고 말하며 보르고스에게 고개를 숙였다·

‘하····’

라온은 카룬의 담담한 눈빛을 보며 헛웃음을 흘렸다·

‘예전 같으면 발데르보다 먼저 난리를 쳤을 텐데·’

사람이 저렇게까지 바뀔 수도 있구나·

카룬은 지그하르트보다 자신을 믿는다는 보르고스의 말에 화가 났을 텐데도 앞에서 표현하지 않고, 오히려 예의를 갖췄다·

진심으로 지그하르트를 사랑하기에 가능한 일인 것 같았다·

“아니오·”

보르고스가 기절한 발데르를 보며 담담하게 고개를 저었다·

“드래곤의 뼈와 비늘을 다루는 건 장인들에게 있어서 꿈만 같은 일이오· 그런 귀한 재료로 아무런 물건이나 만들 수는 없지· 최대한 사용자의 요청에 부합하는 장비를 만들 생각이오·”

그는 귀한 재료이니, 시간이 걸리더라도 맞춤 제작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두 손을 모았다·

“주문 제작으로 만들면 시간도 시간이지만, 손이 굉장히 많이 갈 텐데, 정말 괜찮겠소?”

글렌은 보르고스와 장인들의 상황을 알기에 걱정된다는 듯 침음성을 흘렸다·

“물론이오· 은인이 우리에게 해준 일에 비하면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오·”

보르고스는 라온이 원한다면 그 이상도 해줄 수 있다고 답했다·

“거기다 주문 제작으로 하는 편이 우리에게도 도움이 되오· 검술도 그렇겠지만, 망치질에도 그 끝이 없으니까·”

그는 본인과 회색 망치 길드의 장인들도 수련을 할 수 있는 기회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 말한다면 고맙게 받아들이겠소·”

글렌은 그렇게 하자는 듯 느릿하게 시선을 내렸다·

“필요한 게 있다면 뭐든 말하시오· 최대한 지원을 해드릴 테니·”

“장인이 원하는 건 언제나 세 가지뿐이오· 몸을 뉘일 공간과 불꽃 그리고 망치·”

보르고스는 그 셋이면 된다고 말하며 자신감이 엿보이는 미소를 그렸다· 무학으로 하늘에 선 초월자를 보는 듯했다·

“몸을 뉘일 공간과 불꽃, 망치라····”

카룬이 보르고스를 보며 옅은 미소를 흘렸다· 그의 가라앉은 눈동자에서 작은 호감이 묻어나는 것 같았다·

“알겠소· 최대한의 편의를 약속하지· 이곳까지 오느라 고생하셨소· 일단은 편히 쉬도록 하시오·”

글렌도 보르고스의 성격이 마음에 든 듯 큼지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쉬는 것도 좋지만, 우리는 바로 일을 하고 싶소·”

보르고스가 단호하게 턱을 저었다·

“가만히 쉬고 있으면 오히려 좋지 않은 생각이 날 것 같으니, 바로 작업에 들어가는 게 나을 것 같소·”

그는 준비가 되지 않아도 상관없으니, 일부터 하고 싶다며 허리를 굽혔다·

“···음, 가끔은 일에 빠지는 게 나을 때가 있지·”

글렌은 보르고스가 어떤 마음인지 알겠다는 듯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하시오· 광풍대주가 손님들을 미르탄으로 안내해 드리도록·”

그는 보르고스와 드워프들을 지그하르트의 장인들이 살고 있는 미르탄으로 안내하라고 말하며 손을 저었다·

“이후의 일에 관한 건 나중에 말하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라온이 한 발 뒤로 물러서서 글렌에게 허리를 굽혔다·

“가시죠·”

글렌에게 인사를 마친 후 보르고스와 장인들을 데리고 가주전을 나섰다·

“간부들은 본인만이 아니라, 검사들이 원하는 무구의 형태를 조사한 후 비연회에 제출하도록·”

그는 정말 모든 지그하르트 검사들에게 맞춤 무기를 만들어 줄 생각인 듯 간부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아, 예!”

“알겠습니다!”

간부들은 드래곤의 뼈로 만든 검을· 그것도 드워프 장인이 만든 대작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기쁜 듯 환하게 웃으며 가주전을 떠났다·

“가주님·”

카룬은 간부들이 모두 떠난 후 글렌의 옥좌가 솟아 있는 단상 앞에 섰다·

“이번에도 광풍대주가 세운 업적이 크니, 그에게 줄 상은 이전에 제가 말씀드렸던 것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그 말만을 남기고, 기절한 발데르를 질질 끌고서 알현실을 나갔다·

“이전에 말한 거라면····”

셰릴이 카룬이 나간 문을 보며 눈썹을 내렸다·

“라온을 전주에 올리는 일인가요?”

“그렇겠지요·”

로엔이 허허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카룬 님은 이전에도 라온 도련님을 전주에 올려야 한다고 하셨으니까요·”

“참 많이도 변했네요· 하지만 이해는 가요·”

셰릴은 놀랍다고 중얼거리며 헛바람을 흘렸다·

“이번에 나가서 본 라온은 제가 쌍검을 가르쳤던 꼬맹이가 아니었어요· 신기하게도 저보다 능숙하고 강한 무인과 함께 다니는 기분이라고 해야 하나·”

그녀는 전을 맡아도 충분히 잘 운영할 수 있을 거라며 웃었다·

“크흐흠!”

글렌은 이제 웃음을 참을 생각이 없다는 듯 손을 내려서 길쭉하게 올라간 입꼬리를 그대로 드러냈다·

“예전 가주님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 망할 게으름뱅이가 제자 하나는 정말 잘 키워냈네요·”

셰릴은 미소를 머금고 있는 글렌을 보며 어깨를 으쓱였다·

“그놈이 아니라, 라온 스스로 잘 큰 것이다!”

글렌은 리메르가 키운 게 절대 아니라고 외치며 미간을 좁혔다·

“그건 그렇네요· 어디서든 알아서 잘 컸을 거예요·”

셰릴이 픽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전에도 제자가 먼저이니, 손주가 먼저이니 하면서 둘이 싸웠던 게 떠올라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졌다·

“그건 또 아니지! 지그하르트가 아니라면 저렇게 크지는 못 햇어!”

글렌은 본인의 손주여서 잘 컸다는 말을 듣고 싶은 듯 턱을 세차게 저었다·

“맞습니다· 가주님의 손자여서 저리 잘 된 거요·”

셰릴이 글렌을 달래듯이 그가 원하는 답을 말해주었다·

“허허허·”

로엔은 그저 기쁘다는 듯 허허로운 웃음만 흘렸다·

“흐흠!”

글렌은 이제야 마음에 찼다는 듯 안색을 곱게 편 채로 옥좌에 등을 파묻었다·

“헌데 중무전주의 의견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

셰릴은 글렌의 뜻이 궁금하다는 듯 시선을 올렸다·

“전· 전이라····”

글렌은 라온이 서 있던 가주전의 중앙을 바라보며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가 떴다·

“그래· 이제는 때가 된 것 같군·”

* * *

라온은 가주전에서 나오자마자, 보르고스와 장인들을 데리고 미르탄 마을로 향했다·

“확실히 이쪽은 열기가 진하군·”

보르고스는 그저 걷는 것만으로 뜨거워지는 지열을 느낀 듯 입맛을 다셨다·

“북쪽답지 않아·”

그는 마음에 든다고 말하며 두꺼운 손을 비볐다· 성격도, 능력도 대륙 장인다운 사람이었다·

“이 길을 따라서 열기가 진해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저 산이 화산인 듯합니다·”

보르고스의 수제자가 미르탄 마을 뒤편에 있는 산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저기에도 레드 드래곤 터틀이 있었으니까요·”

라온이 고개를 끄덕이고서 이전에 지열을 빨아먹고 있던 레드 드래곤 터틀에 대해서 말했다·

“레드 드래곤 터틀은 용암과 지열을 가장 좋아하지· 직접 모습을 드러내서 열기를 빨아먹을 정도라면 화량산 못지않겠어·”

보르고스는 발칸의 마을이 기대된다고 중얼거리며 웃었다·

“안 그래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이제 도착했으니까요·”

라온이 손을 들어서 낮지만, 단단해 보이는 미르탄 마을의 입구를 가리켰다·

쩌어어어엉!

마을의 앞에 서자마자, 훅하고 공기가 변한다·

주변으로 용암이 흐르는 듯한 열기와 함께 귀를 울리는 망치 소리가 끝없이 들려왔다·

“음····”

보르고스는 둔탁한 소리가 들려오는 마을 외곽의 공방을 살피며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미숙하지만, 열의가 담겨 있군·”

그는 공방 안쪽에서 집중하는 어린 장인의 망치 소리가 마음에 든다는 듯 옅은 미소를 그렸다·

회색 망치 길드의 드워프와 장인들도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는 망치 소리에 기분이 좋아진 듯 화량산을 떠난 후 처음으로 진한 웃음을 흘렸다·

‘확실히 대장장이는 대장장이네·’

우울했던 분위기가 망치질 소리 하나에 풀린 것을 보니, 괜히 장인이라는 이름이 붙은 사람들이 아닌 것 같았다·

“발칸님은 저 위에 계십니다·”

라온은 흥이 차오른 보르고스와 드워프들을 미르탄 마을 정상에 있는 발칸의 공방으로 안내했다·

장인들은 망치질 소리와 마을을 휘감은 열기에 감정이 고조된 듯 뺨을 붉게 물들인 채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음?’

라온은 발칸의 공방 내부를 살피며 눈매를 좁혔다·

‘다른 사람도 있는 건가?’

공방 안쪽에서 발칸 외에 한 사람의 기척이 더 느껴졌다·

“장인님·”

발칸의 이름을 부르며 강철로 만들어진 문을 두드렸다·

드드드득·

숨을 한 번 내쉬기도 전에 공방의 문이 거칠게 열리고, 술을 먹은 듯 얼굴이 빨갛게 익은 발칸이 모습을 드러냈다·

“라온! 왜 이리 늦은 게냐!”

발칸은 이쪽으로 온다는 소식만 주고 왜 오질 않았냐며 눈매를 찌푸렸다·

“죄송합니다· 중간에 조금 일이 있었어서·”

라온이 미안하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드래곤의 뼈를 가져 온다고 해서 얼마나 기대를 하고 있었는···어?”

발칸이 혀를 차다가 자신의 뒤편에 있는 보르고스를 보고 눈을 부릅떴다·

“난쟁이! 네가 여기에는 어떻게····”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었군·”

보르고스는 사정이 길다고 말하며 씁쓸한 미소를 흘렸다·

“음, 무슨 일이 있었던 겐가·”

발칸은 보르고스의 눈빛을 읽은 듯 눈썹을 깊게 내렸다·

“뭐, 셋방살이를 해야하니, 간단하게는 말하는 게 옳겠지·”

보르고스가 짤막하게 고개를 끄덕이고서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말해주었다·

“허어····”

발칸은 그런 사정이 있을 줄은 몰랐다는 듯 말을 잇지 못하고 눈꺼풀만 떨었다·

“이제는 괜찮으니, 그런 표정을 짓지 않아도 된다·

보르고스는 평범하게 대해 달라고 말하며 턱을 내렸다·

“하지만····”

“자네의 검은 많이 보았지만, 공방은 처음 보는군· 대륙장인에게 어울리지 않게 꼬딱지만 한데?”

그는 기분을 풀라는 듯 먼저 농담을 던졌다·

“장인에게 작업실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잖는가·”

다만 대답은 발칸이 아니라, 공방 안쪽에서 들려왔다· 익숙한 음성· 또 하나의 대륙 장인 쿠베러드였다·

“쿠베러드? 자네도 이곳에 있었나?”

이번에는 보르고스가 놀라서 눈을 부릅떴다·

“자네가 라온에게 불렸듯이 나는 이 친구한테 불렸어·”

쿠베러드는 발칸의 도움 요청에 찾아왔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어찌나 재촉을 하던지· 누가 보면 지금도 현역인 줄 알겠다니까·”

그는 하루에 편지를 열 통씩 받았다며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무, 무슨 열 통이야! 여덟 통밖에 안 보냈는데!”

발칸이 숫자는 똑바로 세라며 콧방귀를 뀌었다·

“잡설은 이쯤하고, 이제 그 대단하다는 재료를 좀 보여다오· 기다리면서 저 녀석 술주정을 받아주느라 지쳤거든·”

쿠베러드는 일을 좀 하고 싶다며 턱을 까딱였다·

“알겠습니다·”

라온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서 뒤편에 있는 도리안을 앞으로 불렀다·

“전부 꺼내줘·”

“저, 전부요? 좀 좁을 거 같은데?”

도리안은 공방 주변을 둘러보며 고개를 저었다·

“저 길까지 내리면 괜찮을 거야·”

“알겠습니다!”

그가 고개를 끄덕이고서 배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쿠구구구구!

배 주머니에서 드래곤의 뼈와 이빨, 뿔 그리고 비늘이 끝없이 쏟아져 내렸다·

고룡답게 뼈가 크고, 많았기에 발칸의 앞마당은 물론이고, 미르탄 마을의 중앙 대로도 드래곤의 뼈로 가득 찼다·

“이, 이렇게 많았다고?”

보르고스가 어이가 없다는 듯 눈을 부릅떴다·

“레드, 블랙, 골드? 드래곤이 셋?”

쿠베러드도 놀랍다는 듯 턱을 파르르 떨었다·

“숫자만 셋이 아니야· 둘은 고룡급이다· 뼈에도 순수한 마나가 깊게 깃들어 있다고!”

발칸은 보는 것만으로 기대가 된다는 듯 노회한 눈동자를 번뜩였다·

“곧 지그하르트 검사들이 요청 사항을 보낼 겁니다· 재료는 넘치도록 많으니까· 여러분들이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작품을 제작해 주십시오·”

라온은 잘 부탁한다고 말하며 앞으로 손을 모은 채 고개를 숙였다·

“그럼 그 전에 손을 풀 작업이 필요하겠군·”

“그래· 어떻게 풀어야 할지 딱 보이네·”

발칸과 쿠베러드의 눈동자가 각자 제천검과 진혼검에 가서 멈췄다·

“일단 네 검부터 시작하자!”

“네 검부터 보는 게 좋겠구나·”

두 사람은 친구이자, 장인답게 똑같은 말을 하며 입맛을 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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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eincarnated Assassin is a Genius Swordsman

The Reincarnated Assassin is a Genius Swordsman

RAGS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Raon’s entire life had been lived as a dog on a leash. Through a twist of fate, he obtained a new life. Wrath remained in the wreckage of his destroyed leash. Finally capable of standing on his own feet, he decided to live life by his own will. He would slay anyone standing in his way… Even if they were a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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