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incarnated Assassin is a Genius Swordsman Chapter 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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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1화

“하····”

라온은 레어의 바닥 전체를 채우고 있는 금괴의 장판을 보며 헛웃음을 흘렸다·

‘이러니까 빈 공간이 없다고 느껴졌지·’

땅 아래가 전부 금괴로 메워져 있으니, 기감으로도 숨겨진 보물을 찾을 수 없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금괴의 장판을 만들어서 깔고 자다니, 어이가 없네····’

사람과는 그릇이 달라·

자신 역시 평생 쓰고도 부족하지 않을 재물을 모았지만, 마티루스가 깔아놓은 금괴의 땅 앞에서는 작아질 수밖에 없었다· 말 그대로 달빛 아래의 반딧불이였다·

“미친····”

마르타가 금괴를 보며 헉 소리를 내뱉었다·

“이 바닥이 전부 금이었다고? 대체 얼마나 쌓아놓은 거야!”

그녀는 이런 건 꿈에도 몰랐다며 인상을 구겼다·

“말로만 듣던 금괴의 산을 보게 될 줄이야· 얼마인지 계산도 안 되는군····”

버렌이 팔뚝만 한 금괴를 잡으며 헛바람을 흘렸다· 평소 재물을 돌처럼 보던 그도 놀라운 것 같았다·

“이거면 아이스크림이 몇 개지?”

루난은 금괴 자체에는 관심 없다는 듯 그저 아이스크림만을 떠올렸다· 며칠 못 먹었더니, 많이 그리운 것 같았다·

“아, 아이스크림 몇 개가 아니라, 대륙 전체의 아이스크림 매장을 모조리 사고도 남을 거예요!”

크레인은 상상을 벗어난 금액이라며 턱을 떨었다·

-그으 본왕이 이런 말을 하기는 좀 그렇지만····

라스가 입맛을 다시는 루난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아이스크림 소녀 좀 이상하지 않냐?

‘····’

그걸 이제 알았다는 게 신기해서 피식 웃었다·

“으히히히히!”

도리안은 본인이 찾아낸 금괴의 장판을 보며 기괴한 웃음을 터트렸다·

“보급! 돈의 보급이다! 뭐든 채울 수 있어!”

그는 눈동자를 반쯤 뒤튼 채 금괴 세 개로 저글링을 하기 시작했다·

“왜, 왜 다 미친 건데!”

크레인은 광풍대에 정상이 없다고 중얼거리며 벽에 바짝 붙었다·

“자아····”

라온이 본인의 머리보다도 큰 금괴를 몽둥이처럼 들고, 마티루스의 가디언이라는 고블린 보보르에게 다가갔다·

“이제 설명 좀 해보실까?”

허튼 말을 하면 이 금괴가 가만히 있지 않을 거라며 섬뜩하게 웃었다·

“저, 저어····”

보보르가 눈동자를 좌우로 굴리다가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죄송합니다!”

그는 바로 잘못을 인정하며 고개를 숙였다· 인정하지 않으면 머리통을 깨려고 했는데, 눈치가 빠른 놈이었다·

“금괴는 어디부터 어디까지 깔려 있는 거지?”

“마, 마티루스 님이 주무시는 이 공간 전체에 깔려 있습니다·”

보보르는 이미 겁에 질린 듯 바로 답을 내뱉었다·

“이 공간 전체라····”

라온이 아직 깨지지 않은 바닥을 보며 휘파람을 불었다·

보보르의 말이 정말이라면 입구에도 금괴가 깔려 있다는 이야기였다· 상상 이상의 수확에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그려졌다·

“다른 건?”

금괴를 허공에 던졌다가 받으며 고개를 까딱였다·

“어····”

보보르가 라온의 눈을 보며 마른침을 삼켰다·

‘소, 속일 수 있을까?’

당연하게도 이 레어에는 금괴만 쌓여 있는 게 아니다·

보석과 보물들도 숨겨져 있지만, 마티루스를 죽인 인간에게 그 재물들을 넘겨주고 싶지는 않았다·

“저, 저는····”

보보르가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손을 비빌 때였다·

“냄새가 나! 이 금괴가 전부가 아니야!”

녹색 머리카락의 인간이 콧구멍을 벌렁거리며 이곳저곳의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저, 저놈은!’

저 통통한 녹색 머리카락 인간은 이 무서운 금발 인간도 찾아내지 못한 바닥의 금괴를 발견한 괴물이다·

그의 뒤틀어진 눈동자를 보자, 심장이 뜯겨나갈 것처럼 뛰기 시작했다·

“바닥은 아니야····”

녹색 머리카락의 인간은 땅을 뒤지다가 개처럼 코를 킁킁거리며 벽으로 붙기 시작했다·

놈의 콧구멍이 마티루스의 비밀 공간을 향해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분명 이쪽인데····”

“흐윽!”

도리안의 눈동자가 타오를 것처럼 반짝이자, 보보르의 등골에서부터 오싹한 소름이 흘러내렸다·

“저, 저곳입니다!”

보보르는 짧은 다리를 부리나케 움직여서 도리안보다 먼저 마티루스의 창고를 가리켰다·

“여기가 그 도마뱀 놈의 창고입니다!”

살기 위한 고블린의 행동은 누구보다도 재빨랐다·

“도련님! 이곳이 맞는뎁쇼?”

도리안이 보보르가 가리킨 벽을 보며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라온을 부르는 호칭과 말투마저 바꾼 채 길게 입맛을 다셨다·

-지, 지갑이도 오늘 무서운데? 눈동자가 돌아가 있느니라!

라스는 처음으로 도리안에게 두려움을 느낀 듯 어깨를 떨었다·

‘나도 그래····’

라온이 마른침을 삼키며 눈을 내리감았다가 떴다·

“도마뱀이라는 단어가 네 목숨을 살렸다·”

“아, 넵!”

보보르를 지나쳐서 그가 가리킨 벽을 바라보았다·

‘이쪽도 꽉 차 있는데·’

창고라는 벽 뒤편에도 공간이 가득 차 있어서 딱히 이상한 점은 느껴지지 않았다·

“넌 이곳을 어떻게 찾은 거야?”

어이가 없어서 도리안에게 손짓했다·

“냄새가 납니다· 보급의 냄새가!”

도리안은 보급의 냄새가 난다는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렸다·

아무래도 심안이 잘못된 감각을 깨운 것 같았다·

“음····”

라온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은 후 주먹을 들어서 벽을 내리쳤다·

쿠와아아아아앙!

육체 능력이 과할 정도로 성장했기에 그리 힘을 많이 주지 않았음에도 레어의 벽이 통째로 무너져내렸다·

쿠구구구구구!

쏟아지는 벽의 잔해 뒤에서 오색찬란한 보석들이 쏟아져 내렸다· 금괴 위로 보석이 떨어지며 더욱 찬란한 빛을 뿜어냈다·

“보, 보석으로도 벽이 다 차 있는 거였어?”

“어처구니가 없군· 욕심이 가득한 드래곤이었어·”

마르타와 버렌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헛웃음을 흘렸다·

“검이랑 무기도 있는데?”

루난은 보석과 금괴에는 관심이 없지만, 중간중간 보이는 무구를 보며 눈동자를 반짝였다·

“똥폼을 잡더니, 그냥 까마귀나 다를 바가 없는 도마뱀이었네요·”

크레인은 금괴를 발로 차며 지독하다고 중얼거렸다·

“오오! 이 보석은 사라졌다고 알려진 발락스인가? 에메랄드도 보통 에메랄드가 아니야! 드워프의 작품이에요!”

도리안은 누구도 묻지 않은 보석 설명을 하며 거친 숨을 내뱉었다·

“이 정도라면····”

라온이 바닥에 깔린 금괴와 그 위로 쏟아지는 보석의 물결을 보며 눈매를 가늘게 좁혔다·

‘전쟁 물자는 걱정할 필요 없겠는데?’

대륙 장인이나, 드워프들은 자부심이 높아서 돈을 보고 움직이는 이들이 아니지만, 이 정도 돈이 있다면 그 자부심까지도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광풍대만이 아니라, 지그하르트 검사 전체에게 드래곤 뼈로 만든 검을 쥐여줄 수 있을지도·’

드래곤 셋의 시체와 이 레어에 있는 자금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 같았다·

“대, 대주님····”

도리안이 침을 질질 흘리며 라온을 바라보았다· 꼭 금단현상에 걸린 중독자를 보는 것 같았다·

“···챙겨·”

“예엡!”

라온이 손을 까딱이자, 도리안이 환희 어린 눈빛으로 배 주머니에 금괴와 보석을 쏟아붓기 시작했다·

“으헤헤헤헤!”

기이한 웃음을 흘리며 보석을 밀어 넣는 도리안의 모습은 광인 그 자체였다·

“저, 저대로 놔둬도 되는 거예요?”

“미친 건 확실한데····”

“소름 돋아!”

도리안의 광기에 마르타마저 뒤로 물러섰다·

“자아, 그러면····”

라온이 다시 보보르에게 다가가서 방긋 웃었다·

“다른 창고는 어디에 있지?”

“어, 없습니다· 정말 이게 끝입니다!”

보보르는 확실하다고 외치며 즉시 무릎을 꿇었다·

“정말로?”

라온이 도리안을 부를 것처럼 손가락을 돌렸다·

“저, 정말입니다! 저분을 부르지 않으셔도 됩니다!”

보보르는 자신보다도 도리안이 더 두려운 듯 눈동자를 떨었다·

“흐음····”

라온이 보보르의 눈빛을 보며 입맛을 다셨다· 지금까지와 반응이 달랐다· 정말 저 벽 뒤편이 끝인 것 같았다·

‘하긴 여기서 더 있으면 그것도 이상하지·’

아무리 드래곤이라고 해도 이 이상의 재물을 쌓아두고 있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저 고블린의 말은 사실인 것 같았다·

“그럼 다른 것을 묻지·”

라온이 보보르와 눈을 맞춘 채 고개를 끄덕였다·

“예? 어떤····”

“이번에 마티루스와 함께 세이피아를 습격한 드래곤 놈들 알지?”

“아, 예· 제라 파레트 님이랑 카베라번 님입니다·”

보보르는 기다렸다는 듯 블랙 드래곤과 레드 드래곤의 이름을 밝혔다·

예상했던 대로 마티루스와 연이 있는 놈들인 것 같았다·

“친한 드래곤끼리는 가디언도 왕래를 한다던데 진짜인가?”

“그렇습니다· 필요 없는 보물 같은 것들을 보내거나, 교환하기도 하지요·”

그는 어떻게 알고 있냐는 듯 눈을 끔벅였다·

“그러면 너는 그 둘의 레어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겠네?”

라온이 턱을 가볍게 까딱였다·

“물론 입니··· 아!”

보보르는 이제야 라온의 뜻을 알아차린 듯 턱을 바르르 떨었다·

‘여기서 더 먹으려고 한다고?

이 인간, 드래곤보다 욕심이 더 해!

* * *

라온은 보보르에게 두 드래곤 레어 위치까지 알아낸 후 다시 세이피아로 돌아왔다·

“수확은 있었느냐?”

스테린은 잘 가져왔냐는 듯 가늘게 웃었다·

“예· 생각 이상으로 많더군요·”

라온은 챙기느라 고생했다고 말하며 아공간 주머니를 꺼냈다·

“그래서 세이피아에도 나눠드리려고 하는데····”

“되었다·”

스테린이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우리는 금과 보석의 가치를 알지 못한다· 너희가 가져가서 쓰는 게 나을 것이야·”

그는 줘봤자 눈탱이나 맞을 거라며 어깨를 으쓱였다·

“그렇긴 하겠네요·”

라온이 옅게 웃으며 턱을 내렸다·

“그럼 드래곤 뼈와 비늘로 만든 무기와 갑옷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그 정도는 괜찮겠죠?”

“그래· 부탁하마·”

스테린이 그런 선물은 고맙게 받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 난쟁이 놈에게는 편지를 보냈으니, 지그하르트로 연락이 갈 것이다· 워낙 일에 집중하는 놈이라 좀 늦어질 수는 있겠지만·”

그는 보르고스가 원래부터 편지를 잘 읽지 않는다며 혀를 찼다·

“예· 감사합니다· 그리고····”

라온이 아공간 주머니에서 일곱 빛깔 광휘를 뿜어내는 구체를 꺼냈다· 이번에 얻은 드래곤 하트였다·

“이걸 왜····”

스테린이 왜 드래곤 하트를 꺼냈냐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수호자님에게 드리고 싶습니다·”

라온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드래곤 하트를 스테린에게 내밀었다·

“으음, 나는 받을 수가 없다· 전부 네가 잡았잖느냐·”

스테린은 본인이 받기에는 너무 무거운 선물이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수호자님이 마티루스의 체력을 빼놓지 않았다면 이길 수 없었을 겁니다· 거기다····”

라온이 스테린을 보며 잔잔한 미소를 그렸다·

“조금 더 세이피아를 지키고 싶다고 하셨잖습니까· 이 드래곤 하트에 깃든 마나는 자연의 기운과 차이가 없으니, 수호자님께 큰 힘이 되어줄 겁니다·”

스테린이 드래곤 하트를 얻는다면 그의 힘이 빠져나가는 속도를 조금이나마 늦출 수 있을 것이다·

조금 더 이 세계에 남고 싶다고 했기에 그에게 도움이 되어주고 싶었다·

“으음····”

스테린은 고민이 되는 듯 드래곤 하트를 보며 낮은 신음을 흘렸다·

“하나 더·”

라온이 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지그하르트와 세이피아의 동맹을 공고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의 전쟁을 도와주십시오·”

부탁한다고 말하며 정중하게 허리를 굽혔다·

“라온····”

스테린은 정중하게 허리를 굽힌 라온을 보며 노회한 눈매를 떨었다·

‘함께 싸우자가 아니라, 도와달라라····’

이 아이는 정말 다르군·

마티루스가 세이피아에서 죽으며 이제는 엘프라는 종족 자체가 대륙 전체에 참여하게 된 상황이 되었다·

먼저 함께하게 해달라고 부탁하려고 했는데, 라온은 함께 싸우자는 것도 아니고 도와달라는 말을 꺼냈다·

이런 상황에서도 상대를 배려하는 말을 듣자, 가슴이 따스하게 가라앉았다·

“그래····”

스테린이 결심을 마치고, 라온에 손에 들려 있는 드래곤 하트를 받았다·

“함께 싸우자· 내 끝까지 살아남아서 세이피아와 너를 지켜주마·”

그는 손주가 못다 한 일을 해주겠다며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라온이 부드럽게 웃으며 허리에 매여있는 진혼검을 매만졌다·

-정말 늙은 귀때기에게 드래곤 하트를 주는 것이냐? 저 아까운 것을?

‘감정적으로만 드리는 게 아니야· 우리에게도 힘이 될 일이니까·’

스테린은 초월자 중에서도 손에 꼽힐 강자다·

중립 세력의 수장들보다도 윗급이기에 그가 현세에 남아 있는 것만으로 세력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 검은 돌려드리겠습니다·”

라온이 한쪽 무릎을 꿇은 채 리메르의 검을 스테인에게 건네주었다·

“아니, 그건 네가 가지고 가거라·”

스테린이 담담하게 고개를 저었다·

“예?”

“그 검은 네 손에 있는 게 더 좋아 보이는구나· 동맹에는 증거가 필요하니, 그게 좋겠어·”

그는 리메르의 검이 세이피아로 돌아오는 순간 동맹이 끝나는 것으로 하자며 웃었다·

“그럼 대대로 물려줘야겠네요·”

라온이 다시 검을 허리춤에 꽂으며 웃었다·

“대대로? 이제야 나랑 함께할 생각이 든 거야?”

나무 밑에 있던 햄스터 한 마리가 갑작스럽게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끼아아아악!

라스가 기겁을 하며 팔찌로 들어갔다·

“머, 멀린····”

라온이 거칠게 뛰는 가슴을 누르며 거친 숨을 내뱉었다·

“어디로 사라졌나 했는데, 또 갑자기 나오네····”

제발 신호 좀 주고 나오라고 말했지만, 들어먹질 않는다·

“응· 할 일이 있었거든!”

“할 일?”

“지금은 조사 중이라 나중에 말해줄게·”

멀린은 나중에 말해준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럼 왜 나온 거야?”

“너와 내 장래 이야기가 흐르고 있는데, 당연히 나와야··· 아, 미안! 가볼게!”

멀린은 스테린을 주례로 세우자며 방실방실 웃다가 햄스터의 몸을 떠났다·

“트, 특이한 아이구나·”

스테린은 적응이 안 되는 듯 헛웃음을 흘렸다·

“저도 그래요·”

라온이 고개를 끄덕이고서 고개를 저었다·

“존잘 라온은 엘프의 수호자에게 드래곤 하트를 수여하고 그를 수하로 삼았····”

긴장이 풀리자마자, 뒤편에서 시얀의 음성이 들려왔다·

자기 할아버지를 수하로 삼는다는 헛소리를 하는 것을 들으니 멀린을 본 것 이상으로 가슴이 뛰었다·

“저, 저거 저대로 놔둬도 되나요?”

“나, 나도 이제는 통제가 안 돼····”

스테린은 손녀를 대하는 게 점점 어려워진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저 아이는 놔두고 이쪽이나 정리하자꾸나· 일단 네 말대로 드래곤의 사체는 나눠놓았는데 어떻게 가져갈 생각이냐?”

스테린은 드래곤들이 너무 크다 보니 옮기는 게 쉽지 않을 거라며 눈썹을 내렸다·

“마법사가 수십 명은 필요할 게다·”

“저도 아직 확신은 못 하겠는데····”

라온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도리안을 불렀다·

“정말 할 수 있어?”

“물론이죠!”

도리안은 고개를 끄덕이고서 스테린 뒤에 놓여 있는 드래곤의 사체를 향해 다가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드래곤 세 마리의 뼈와 이빨 그리고 비늘이 전부 그의 배주머니 안으로 들어갔다·

“저, 정말 다 들어갔어· 도대체 저 주머니의 끝은 어디야?”

-저거 지갑이 아니라, 그냥 창고잖느냐! 그것도 무한 창고!

“허어····”

“좋다· 배가 꽉 찬 느낌이야!”

세 초월자들의 경악 속에서 도리안은 배주머니를 매만지며 행복에 겨운 미소를 그렸다·

당연하게도 라온 지그하르트 전기에는 그 내용까지 새겨졌다·

“라온 지그하르트는 보급의 신을 부리는····”

* * *

라온과 광풍대는 세이피아를 떠나 곧바로 지그하르트로 복귀했다·

지닌 물건들이나, 보고해야 할 내용이 너무 많아서 여유를 부릴 틈이 없었다·

“왔군·”

외총관 일리운이 가늘게 고개를 끄덕였다·

“드래곤 세 마리를 잡았다는데, 그게 진짜인가?”

“예· 어쩌다 보니·”

라온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갈 때마다 업적을 갱신해서도 돌아오니, 따라갈 사람이 없겠어·”

일리운은 질린다고 중얼거리며 헛웃음을 흘렸다·

“어서 들어가라· 가주께서 기다리고 계시니까·”

그는 바로 가주전을 찾아가라며 외성의 문을 열어주었다·

“감사합니다·”

라온은 일리운과 외성의 검사들에게 예를 갖춘 인사를 하고서 본관으로 향하는 대로에 올랐다·

“드래곤 셋을 한 번에 잡을 수가 있나?”

“그것도 둘은 고룡이라고 하던데?”

“초월에 오른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그 수준이 된 거지?”

“매번 말이 안 되는 일을 벌였지만, 이번 건은 정말 놀랍군· 믿기 힘들 정도야·”

대로 주변에 선 검사들은 경악스러운 업적이라는 듯 쉬지 않고 입을 놀렸다·

“예전에는 욕이 많았는데, 지금은 하나도 들리지 않네요·”

크레인은 검사들의 기대 어린 시선이 만족스럽다는 듯 웃었다·

“없는 게 당연하지· 누가 초월자한테 개기겠어·”

마르타는 당연한 일이라며 콧방귀를 뀌었다·

“남들의 시선과 말을 신경 쓸 필요는 없어· 그때나 지금이나 광풍은 광풍일 뿐이다·”

라온은 즐거워하는 광풍대에게 자존감을 높이라 말하며 가주전으로 들어갔다·

미리 이야기가 전해져 있었는지 알현실의 문이 활짝 열려 있었고, 간부들이 하얀 기둥 앞에 서 있었다·

“후우·”

라온은 차분히 숨을 내쉬고서 붉은 카펫을 밟으며 알현실로 들어갔다·

광풍대가 모두 따라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서 글렌이 앉아 있는 옥좌를 향해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가주님을 뵙습니다·”

“가주님을 뵙습니다!”

“일어나거라·”

광풍대와 함께 인사를 끝냈을 때 단상 위에서 글렌의 말이 들려왔다·

긴장이라도 한 듯 가늘게 떨리는 듯한 목소리였다·

“아, 예····”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들어 올리자, 정말 오랜만에 입꼬리를 바들바들 떠는 글렌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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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eincarnated Assassin is a Genius Swordsman

The Reincarnated Assassin is a Genius Swordsman

RAGS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Raon’s entire life had been lived as a dog on a leash. Through a twist of fate, he obtained a new life. Wrath remained in the wreckage of his destroyed leash. Finally capable of standing on his own feet, he decided to live life by his own will. He would slay anyone standing in his way… Even if they were a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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