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incarnated Assassin is a Genius Swordsman Chapter 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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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9화

“스승님이 아직도 안 나오셨다구요?”

라온이 기절했다가 깨어난 후 처음 들은 소식은 리메르의 영혼이 여전히 진혼검에 남아 있다는 이야기였다·

“예· 시얀 님이 끌어내려고 했지만, 끝까지 진혼검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에리안도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짜증이 나셨는지 마지막에는 진혼검을 던져버리셨습니다·”

그는 시얀이 바닥에 진혼검을 내동댕이쳤다고 말하며 목소리를 낮췄다·

“죄, 죄송해요· 너무 답답해서····”

시얀이 두꺼운 이불로 얼굴을 가린 채 눈동자를 떨었다·

“아, 아무래도 오빠는 그 검이 마음에 든 것 같아요····”

그녀는 리메르가 원할 때가 아니면 꺼낼 수 없을 것 같다며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이곳에 있을 때와 너무 달라져서 그 녀석이 뭘 하려는 건지 나도 모르겠구나·”

스테린이 전신에 감아놓은 붕대를 매만지며 혀를 찼다· 손수 키운 손자가 이해가 안 되어 답답해하는 것 같았다·

“하하····”

라온이 테이블 위에 올라가 있는 진혼검을 보며 헛웃음을 흘렸다·

‘무슨 생각이 있으시겠지·’

리메르는 보이는 대로 그저 가볍기만 한 사람이 아니었다· 저렇게까지 진혼검에 붙어 있으려는 것을 보니, 다른 생각이 있는 게 분명했다·

“세계수 덕분에 진혼검에 남아 있던 부정적인 기운도 조금 빠져나갔으니, 지금은 내버려 두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라온이 덤덤하게 고개를 저었다·

“나도 신경 끌 생각이다· 한참 동안 얼굴도 비추지 않다가 죽어버린 손자 놈을 생각하기에는 아픈 곳이 너무 많아·”

스테린이 진혼검을 보며 콧방귀를 뀌었다·

“라, 라온 님은 괜찮으세요?”

시얀이 이불을 살짝 들어서 걱정이 가득 담긴 눈동자를 띄웠다·

“아직 내상이 남아 있지만, 후유증이 남을 만한 상처는 아닙니다·”

라온은 천천히 어깨를 돌리며 웃었다·

여러 가지 특성들 덕분에 자신의 회복력만큼은 인간 중 최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며칠만 더 지나면 알아서 회복될 상처였다·

“다, 다행이에요····”

시얀은 많이 걱정했다고 말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시얀 님 덕분입니다·”

라온이 시얀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녀가 물의 정령으로 자신의 회복을 도왔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고생 많으셨어요·”

“네? 저, 저는 한 게 없는데····”

“제가 드래곤과 싸우고 있을 때 엘프들을 독려해서 세계수를 지키려고 하셨잖아요· 시얀 님도 정말 많이 변했어요· 스승님이 보셨다면 좋아했을 겁니다·”

시얀은 본인을 감추던 이불을 벗어 던지고 앞으로 나서서 세계수를 지키고, 생을 포기한 엘프들을 일으켜 세웠다·

방구석 백수처럼 지내던 시얀의 변화에 전투 중이었음에도 감격이 밀려왔었다·

“나도 보았다· 멋지더구나·”

스테린은 자랑스럽다고 말하며 시얀의 어깨를 두드렸다·

“아으으····”

시얀은 갑작스럽게 칭찬을 받을 줄은 몰랐다는 듯 바닥에 주저앉은 채 헤죽거렸다·

“아, 아닌데 정말 별거 아닌데· 이히히히····”

그녀가 머리를 감싼 이불 속에서 기괴한 웃음소리가 들린다· 변한 것 같지만, 또 변하지 않은 것 같았다·

“아, 그리고 드려야 할 말씀이 하나 더 있습니다·”

라온이 세 사람을 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스승님에 관한 일입니다····”

리메르가 지그하르트에 와서 그저 나태한 사람이 된 게 아니라, 많은 사람을 돕고 고아원에 꾸준히 지원해주었다는 사실들을 말해주었다·

“음, 그 녀석이····”

스테린은 손자의 진심을 알게 된 게 기쁜지 진혼검을 보며 은은한 미소를 그렸다·

“그놈은 세이피아에 있을 때 스스로를 엘프답다고 여겼지만, 제가 보기에는 인간처럼 오지랖이 넓었습니다· 여전하군요·”

에리안은 리메르다운 일이라며 작게 웃었다·

“아!”

시얀은 영감이 떠오른 듯 이불 속에서 책을 펼쳐서 무언가를 적기 시작했다·

‘스승님에 관한 일인가?’

리메르에 관한 내용을 적나 싶어서 눈동자를 내렸는데, 계속 ‘존잘 라온’이라는 글귀만 보여서 바로 시선을 돌렸다·

“크흠, 이제 너도 쉬어야겠지·”

스테린도 존잘 라온이라는 글이 민망한 듯 미친 듯이 책을 써내려가는 시얀을 허리에 잡고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고생하셨습니다· 쉬십시오·”

에리안도 고개를 숙이고서 두 사람과 함께 숙소를 나섰다·

“하아····”

라온은 혼자가 되자마자, 다시 침대에 드러누워서 양팔을 펼쳤다·

‘살았군·’

조용해지니, 오히려 자신이 살아남았다는 실감이 들어서 가벼운 웃음이 나왔다·

-이번에는 정말 위험했느니라·

라스가 팔찌 위로 눈동자를 빼꼼 들어 올렸다·

-그 도마뱀이 제대로 싸웠다면 그 땅에 묻히는 건 네놈이었을 것이니라·

‘그래····’

라온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어·’

라스의 말대로 마티루스의 전력은 자신보다 한참 위였다·

방심하던 놈의 빈틈을 노리지 않았다면 죽는 것은 자신이었을 것이다·

-왜 본왕의 힘을 받지 않은 것이냐?

라스는 지금도 의문이라는 듯 눈매를 가늘게 좁혔다·

-초월이 되었다고 건방져진····

‘네가 기침하는 꼴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았거든·’

라온이 라스를 보며 옅게 웃었다·

-뭐, 뭐?

‘너 이제야 좀 회복이 되어서 기침이 가라앉았잖아· 또 켈록거리는 게 만들기는 싫었어·’

라스는 본인의 영혼을 소모하면서까지 자신과 광풍대를 도와주었다·

친구라고 생각하는 녀석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싶지 않았기에 이번 일은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고 싶었다·

-어어····

라스는 본인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대답을 들은 듯 멍하니 눈을 끔벅였다·

-애, 애송이 따위가 본왕을 걱정하다니! 아직 한참 멀었느니라!

녀석은 크게 소리를 친 것과 달리 눈동자가 베실베실 풀렸고, 뺨이 주홍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기분이 굉장히 좋은 것 같았다·

-뭐, 뭐 그래도 나쁜 생각은 아니로구나· 자신의 것은 자신이 지키는 게 맞지! 암, 그렇고말고!

‘그래·’

라온은 부끄러워하는 라스를 보며 피식 웃었다·

-크흠, 이제 본왕도 네놈을 조금은 인정을 해줘야겠구나· 시간이 많이 흐른 모양이야·

‘네 인정을 받다니, 해가 서쪽에서 뜨겠네·’

라온이 꼬리를 살랑거리는 라스의 머리를 가볍게 두드렸다·

‘그럼 나도 시작해볼까?’

-뭘 시작한다는 것이냐? 아! 드래곤 통구이를 준비하는 것이냐? 안 그래도 기다리다가 목이 빠질 뻔했느니라!

라스는 기대가 된다는 듯 길게 입맛을 다셨다·

‘아니, 그거 말고·’

라온이 세차게 고개를 젓고서 지금까지 보지 않고 묵혀두었던 메시지를 불러왔다·

너무도 많은 메시지가 한 번에 나왔기 때문인지 시야 전체가 푸른 창으로 가려졌다·

-끄어어어억!

라스는 이렇게 많은 메시지가 가라앉아 있을 줄은 몰랐다는 듯 미소를 짓던 입을 그대로 떡 벌렸다·

-뭐, 뭐냐! 왜 이렇게 많은 건데!

‘그럴 만도 하잖아·’

지금까지 신경 쓰지 않았지만, 자신은 초월에 올랐고 초월자와 고룡을 연달아 잡았다·

시야 전체를 가릴 보상이 있다고 해도 딱히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그럼 일단····’

먼저 초월에 오르며 얻었던 보상을 확인했다·

[초월의 경지에 오르셨습니다!]

[<불의 고리>가 9성에 도달했습니다·]

[<만화공>이 9성에 도달했습니다·]

[<글래시아>가 9성에 도달했습니다·]

[모든 능력치가 70포인트 상승합니다·]

[특성 <수속성 저항력>의 등급이 상승합니다·]

[특성 <화속성 저항력>의 등급이 상스합니다·]

[특성 <수속성 친화력>의 등급이 상승합니다·]

[특성 <화속성 친화력>의 등급이 상승합니다·]

[특성 <어둠에서 피어난 신성>의 등급이 상승합니다·]

[특성 <요기 적응>의 등급이 상승합니다·]

[특성 <분노 개방>의 등급이 상승합니다·]

줄이 많다 보니, 초월에 오른 보상을 확인하는 것만으로 눈이 아플 지경이다·

‘잠깐 저거 70포인트야?’

지금까지 보상으로 50포인트가 오른 적은 있었지만, 70이 한 번에 오르는 건 처음이었다·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많은 능력치 상승에 육체가 가늘게 뒤틀리는 듯한 기분 좋은 감각이 느껴졌다·

‘특성도 일곱 개나 올랐어·’

만화공, 글래시아와 관련되어 있는 특성만이 아니라, 던전에서 사용한 특성들의 등급도 상승했다·

머리가 아찔할 정도의 희열이 연달아 올라왔다·

-어···?

라스가 메시지를 보다가 입을 떡 벌렸다·

-보, 본왕의 눈깔이 잘못된 건가? 정말 70이 맞는 것이냐?

녀석은 본인이 잘못 보았다고 생각한 듯 세차게 눈을 비볐다·

-이, 이게 말이 돼? 한번에 70이라니, 정말 미치기라고 한 거냐고!

‘벌써 놀라면 곤란한데·’

바둥거리는 라스를 밀어내고, 베오른과 바르디엘을 죽이고 얻은 보상을 확인했다·

[초월자 둘을 베었습니다·]

[천 년 만에 천족을 살해하셨습니다·]

[불가능한 위업을 이루셨습니다·]

[모든 능력치가 50포인트 상승합니다·]

[새로운 특성 <천살>이 생성됩니다·]

[새로운 칭호 <초월자>가 생성됩니다·]

초월자 둘을 동시에 베었기 때문인지 능력치가 50포인트 올랐다·

둘이 합쳐서 120· 받는 자신도 정신이 나갈 정도의 수치였다·

‘천살이라·’

일단 능력치는 뒤로하고 새로운 특성 천살을 확인해보았다·

<천살>

천족이 지니고 있는 오러 저항력을 감소시켜서 더 큰 상처를 입힐 수 있다·

‘이거 괜찮은데?’

설명을 읽어보니, 천족이 지닌 오러 저항력을 감소 시켜주는 능력이었다·

천족과 부딪칠 일이 많을 테니, 앞으로의 전투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칭호의 내용을 확인했다·

<초월자>

인간으로 태어나 하늘에 오른 존재들에게 주어지는 고귀한 칭호·

능력: 완전히 습득한 무학의 성취를 끌어 올린다·

라온이 초월자 칭호의 능력을 보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거 정말인가?’

완벽하게 익힌 무학의 성취를 높여주는 칭호라니, 만검을 익히는 자신에게는 능력치나 특성 이상으로 중요한 보상이었다·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 힘들 지경이었다·

-꺼, 꺼, 꺼어억····

라스는 배 터지게 드래곤 통구이를 먹은 것처럼 입에서 침을 질질 흘렸다·

조금만 더 놀라면 눈동자가 뒤로 넘어갈 것 같았다·

‘조, 조금만 견뎌! 이게 마지막이야·’

라온이 라스의 등을 두드리며 이번에 얻은 보상을 확인했다·

[불가능한 위업을 이뤄내셨습니다·]

[모든 능력치가 40포인트 상승합니다·]

[새로운 특성 <권능 강화>가 생성됩니다·]

[특성 <설화의 마갑>의 등급이 상승합니다·]

[특성 <암습>의 등급이 상승합니다·]

[특성 <설화 흡결>의 등급이 상승합니다·]

[특성 <설화 척창>의 등급이 상승합니다·]

드래곤을 잡아서 얻은 보상도 당연히 적지 않았다· 모든 능력치가 40포인트나 상승했고, 새로운 특성도 하나 생성되었다·

‘권능 강화?’

특성의 이름만 보아도 어떤 내용인지 대강 느낌이 왔다·

<권능 강화>

오직 마왕만이 온전히 다룰 수 있는 권능들을 인간의 몸으로 현현시킬 수 있다·

예상한 그대로의 내용이었다·

라스의 분노와 자신의 분노가 만들어내는 큰 격의 차이를 조금이나 좁히게 해주는 특성이었다·

개벽을 사용할 때 마왕들의 권능을 조화시켜서 얻은 보상 같았다·

-끼아아아아아아악!

오랜만에 라스의 찢어지는 비명이 울려 퍼졌다·

-오늘은 정말 너무 심하지 않느냐! 본왕의 척추가 통째로 빠진 수준이니라!

라스는 너무 많은 것들을 잃어서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라며 헛구역질을 해댔다·

-총 160포인트에, 특성 2개 생성, 칭호 하나 생성 그리고 특성 11개 강화라고! 이게 말이 되냐!

‘그걸 다 외웠어?’

-그럼 안 외우겠냐!

‘한 번에 받은 게 아니라 3번의 보상이 쌓인 거라서····’

-닥치거라!

라스가 라온의 머리통을 후려쳤다·

-본왕에게 손을 안 벌린다고 하더니, 아예 등골을 빼먹는구나!

‘내, 내가 한 게 아니라, 그 시스템이 준 거잖아····’

라온이 뒤통수를 만지며 고개를 저었다·

-그럼 그만 달라고 이야기라도 해봐!

라스는 자신이 말하면 들을 수도 있다며 눈썹을 내렸다·

‘으음, 그럴 필요가 있나···?’

라온이 가늘게 고개를 틀었다· 알아서 준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있나 싶었다·

-이 망할 놈이!

라스가 빽 소리를 질렀다·

-인정하겠다는 말 다 취소이니라! 본왕은 네놈을 평생 애송이라고····

“귀여워!”

녀석이 불평을 쏟아내고 있을 때 나무집의 틈새로 들어온 작은 햄스터가 방실거리며 웃었다·

“혼자 왜 그렇게 웃는 거야?”

-끼아아아아악!

갑작스러운 멀린의 등장에 라스가 기겁을 하며 뒤로 넘어갔다·

충격이 심한지 눈을 까뒤집은 채 켈록거렸다·

“머, 멀린?”

라온이 햄스터로 변한 멀린을 보며 거친 숨을 내뱉었다·

“언제 일어나나 지켜보고 있었는데, 혼자 고개를 끄덕이고, 웃는 게 귀여워서 계속 보고 있었어·”

멀린은 지켜보다가 너무 귀여워서 나왔다며 웃었다·

“아니, 너 여기에 본체가 있는데, 왜 햄스터로 온 거야?”

“본체는 부끄럽잖아·”

그녀는 두 손을 모은 채 어깨를 좌우로 흔들었다·

“부, 부끄럼?”

라온이 멍하니 눈을 끔벅였다·

‘네가? 어떻게? 왜?’

* * *

다행히도 라스의 기분은 바로 다음 날 풀렸다·

-키야! 달달하니, 좋구나!

스테린이 세이피아의 위기를 이겨낸 기념으로 작은 연회를 연 덕분에 라스는 달콤한 과일로 만들어낸 요리를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과일이 우리 것들과는 종이 다른가·’

라온이 과즙이 넘치는 사과파이를 먹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파이를 만드는 요리 방식 자체는 지그하르트가 위였지만, 과일의 맛은 절대 따라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세계수와 엘프들의 기운이 과일을 더 맛있고 달달하게 숙성시키는 것이니라·

라스는 당연한 차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입맛은 충분이 돋았으니, 이제 메인을 먹으러 가자! 곧 다 익을 것이니라!

녀석은 어서 고기를 먹으러 가자며 자신의 어깨를 잡아 끌었다·

‘이럴 때 제일 급하네·’

라온이 가볍게 웃고서 세이피아 외곽으로 향했다·

돌로 만든 큼지막한 가마 속에서 바위처럼 두툼한 고기가 익어가고 있었다·

“대, 대주님· 이거 진짜 먹어도 되는 거예요?”

멀린과 함께 이 가마를 만든 도리안이 드래곤의 고기를 보며 턱을 떨었다·

“저는 안 먹어도 되나요? 골드랑 레드는 먹겠는데, 블랙은 좀····”

크레인은 독에 중독되고 싶지는 않다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먹을 게 많은데 왜 하필····”

버렌도 이해가 안 간다는 듯 눈매를 찌푸렸다·

“귀하게 큰 새끼들이라 그런지 말이 많네! 원래 짐승을 사냥하면 고기부터 먹는 거야!”

마르타는 불평하지 말라며 크레인과 도리안의 뒤통수를 쳤다·

“응· 기대돼·”

루난은 과일주에 기분이 좋아진 듯 뺨을 분홍빛으로 물들인 채 포크와 나이프를 흔들었다·

-역시 본왕의 아이스크림 소녀와 소고기 소녀이니라!

라스는 마음에 드는 자세라며 만족스럽게 고개를 까딱였다·

-크으으, 침이 저절로 흐르는구나· 세 종류의 드래곤 구이를 한 번에 먹는 건 본왕도 처음이니라!

녀석은 점점 좋아지는 향기에 콧구멍을 벌렁거렸다·

“결국 먹는 건가·”

스테린이 뒤로 다가오며 헛웃음을 흘렸다·

“아, 죄송합니다· 엘프분들은 이런 쪽에 민감하실 텐데····”

“아니, 그렇지는 않아· 약육강식 또한 자연의 이치이니, 딱히 신경을 쓰지 않지·”

그는 별 상관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저 드래곤을 먹는다는 것 자체가 신기할 뿐이야·”

스테린은 그런 쪽은 생각을 안 해봤다며 웃었다·

“아····”

“안 그래도 전리품이 너무 많아서 처치가 곤란했는데, 나름 잘된 일이야· 드래곤 하트 셋에, 가장 비싼 이빨과 뼈도 셀 수 없이 나왔으니까·”

그는 드래곤을 잡고 얻은 보상을 정리하려면 한세월이 걸릴 거라며 입맛을 다셨다·

“일단 이빨과 뼈로 검과 갑옷을 만들 생각인데, 시간이 꽤 많이 걸릴 것 같습니다·”

“그럼 내가 괜찮은 장인 하나를 소개를 해줄까?”

스테린이 제안을 하듯 가볍게 손을 까딱였다·

“소개요?”

“그래· 보르고스라는 이름의 드워프지· 나름 장인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어·”

“알고 있습니다·”

라온이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제 비수를 만들어주신 분입니다·”

회색 망치 길드의 마스터인 보르고스와는 도리안의 집에 갔을 때 이미 안면을 익혔다·

“그럼 잘되었군· 내가 연락을 해주겠네·”

“헌데 엘프와 드워프는 사이가 좋지 않다고 들었는데····”

“그것도 사람 나름이니까·”

스테린은 다른 드워프와 달리 그와는 친하다고 말하며 손가락을 까딱였다·

“감사합니다·”

라온이 스테린에게 허리를 굽혔다·

“인사는 내가 해야지· 자네들 덕분에 세이피아가 살아남을 수 있었으니까·”

스테린은 인사는 필요 없다고 말하며 눈빛을 가라앉혔다·

“···마티루스는 인근에 사는 조용한 이웃일 뿐이었는데,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

그는 잘 익어가는 마티루스의 고기를 보며 짤막한 한숨을 내쉬었다·

“마티루스가 이 주변에서 살았습니까?”

“그래· 이틀도 안 걸리는 곳에 레어가 있네·”

스테린은 엘프들은 모를 수가 없다며 북쪽을 가리켰다·

“아아, 그렇군요·”

라온이 길게 입맛을 다셨다·

-음?

라스가 라온을 보며 눈매를 찌푸렸다·

-요, 욕망이 가득 차오른 눈빛인데?

녀석은 자신의 능력치를 빨아먹을 때의 표정이라며 어깨를 떨었다·

“아무래도····’

라온이 북쪽을 바라보며 길쭉한 손가락을 풀었다·

“전리품이 좀 많이 늘어나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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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eincarnated Assassin is a Genius Swordsman

The Reincarnated Assassin is a Genius Swordsman

RAGS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Raon’s entire life had been lived as a dog on a leash. Through a twist of fate, he obtained a new life. Wrath remained in the wreckage of his destroyed leash. Finally capable of standing on his own feet, he decided to live life by his own will. He would slay anyone standing in his way… Even if they were a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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