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gressed Son Of A Duke Is An Assassin Chapter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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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로열 아카데미 (2)

대강당에는 대략 300명 정도의 신입생들이 모여 있을 거다·

이미 서로 간의 아는 귀족들도 있을 것이고 얼굴은 몰라도 이름 정도는 들어본 이들도 있겠지·

아마 입학식 첫날부터 친목을 다지겠다고 양옆 앞뒤로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을 것이다·

점점 분위기가 어수선해지고 장내가 소란스러워지겠지·

그때쯤 연단 위로 총장이 나타날 것이다·

그는 마나를 써서 자신의 목소리를 증폭시킨 뒤 시작부터 이런 말을 하겠지·

“여러분은 의무를 지고 태어난 존재입니다·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말이죠·”

그럼 학생들은 무슨 개소리냐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일 것이다·

그럼 또 총장은 말하겠지·

“귀족이라는 명패는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가진 권세는 신께서 부여해주신 능력과도 같죠· 그렇기에 이에 따른 책임과 의무를 수반해야 하며 상류층이라는 사회적 위치에 걸맞은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몇몇 순진무구한 학생들은 그 말에 혹해 감동을 먹을지도 모른다·

귀족과 상류층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책임과 의무를 져야 한다·

이 얼마나 멋있는 말인가?

너무 멋있어서 오히려 말이 안 될 노릇이지·

그런 겉만 번지르르한 말을 굳이 시간 내서 들을 바에야 차라리 방에 틀어박혀 운동이나 하는 것이 더 가치 있다고 본다·

철봉을 잡고 턱걸이를 하던 내게 이젠 마부에서 종자으로 승격된 브라이언이 다가왔다·

“저 도련님· 입학식엔 정말 안 가셔도 되겠습니까?”

나는 역으로 물었다·

“왜 가야 한다고 생각하냐?”

“도련님의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데 앞서 중요한 초석이 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다른 학생 분들과 친목을 쌓으실 수도 있는데다 총장이나 교수님들로부터 좋은 말씀을 들으실지도····”

좋은 말씀이란 말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좋은 말씀? 좋지· 오죽하면 너무 좋아서 아직도 기억하고 있을 정도니까·”

“예?”

“너 로열 아카데미의 규범이 뭔 줄 아냐?”

“잘 모르겠습니다만····”

“솔선수범· 여기서 배우고 익힌 걸 잘 다듬어서 나중에 나라와 국민을 위해 베풀라는 거야·”

“···좋은 규범 아닙니까?”

그는 뭐가 문제인질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땅에서 그걸 지키는 귀족이 몇 명이나 있을 것 같니?”

“····”

“참고로 너를 처음 사주했던 공작부인도 여기 아카데미 출신이야·”

“아····”

브라이언은 이해의 탄식과 함께 고개를 끄덕거렸다·

귀족이라는 놈들이 탐욕이나 오만함 없이 정말 국가와 국민들을 위해 솔선수범한다면 우리가 사는 이 땅이 얼마나 화목해지겠는가?

하다못해 미스트가 활개 칠 일도 없을 것이다·

뭐 그런 모범적인 귀족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라지만 애초에 귀족은 기본적으로 생계수단을 추구하는 하찮은 신분이 아닌 권력과 부를 가진 고귀한 신분이다·

내일 당장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는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는 태생부터 선택받은 자들·

그러면서도 하염없이 욕망만 추구하는 놈들에게 나눔과 베풂이라····

이미 고일 대로 고여 버린 귀족 세계에서 그런 건 허울 좋은 이야기에 불과하지·

하물며 그런 이야기나 해댈 입학식에 갈 이유는 더더욱 없다·

애초에 안 갔다 해서 쫓겨나는 것도 아닌데 뭐·

“푸아!”

목표 횟수를 완료하자마자 쉴 틈 없이 바로 다음 운동으로 넘어갔다·

방안엔 철봉뿐만이 아닌 훈련장을 연상케 할 만한 다양한 운동기구들을 비롯해 근력 촉진에 도움이 되는 포션들 까지 갖춰져 있었다·

마수의 피를 먹어왔던 나로선 저런 포션들이 별 효과는 없겠다만

뭐든 없는 것보단 낫다고 황족의 공간이 주는 편리함과 안락함에 점차 적응되어 가고 있었다·

-똑똑똑

입학식이 한창일 시간에 노크 소리라···

어떤 놈인진 몰라도 내가 이 안에 있다는 걸 모르고 온 거겠지·

일단은 브라이언을 내보내 누군지 확인시켰다·

브라이언은 금세 돌아와 나에게 종이 하나를 건넸다·

“뭐야 이건?”

“행정실에서 보낸 안내문이랍니다· 금일 16시 마법 수련장에서 속성 검사를 할 예정이니 그때까지 가급적 마나를 쓰지 않은 상태로 모여 달라고····”

난 또 뭐라고·

하기야 학생들은 강당에 있지만 수호 기사로 위장한 시중들은 기숙사 안에 있을 테니 미리 배포한 거로군·

“귀찮은데····”

“예?”

브라이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 아무리 그래도 속성 검사는 중요하지 않습니까? 자신의 마법 능력을 어느 방향으로 갈고 닦아야 할지 알게 해주는····”

“맞아· 무지무지 중요한 거지·”

근데 난 내 마법 속성이 뭔지 이미 알고 있거든·

회귀하면서 속성이 바뀌었을 리도 없고 어차피 의미 없는 검사에 불과할 텐데 그냥 대충 종이에 써서 보내면 안 되려나?

당연히 안 되겠지·

나도 참 귀찮은 마음에 별생각을 다 한다·

* * *

공간 중앙에 위치한 오색 빛의 커다란 마법진·

준비를 마친 한 학생이 긴장된 얼굴로 마법진 위에 올라섰다·

-우우웅

이에 발아래로 작은 서클이 생겨났고 대상자의 발끝부터 머리까지 천천히 상승하며 몸 전신을 훑기 시작했다·

이후 검사가 끝나니 마법진 앞에 놓인 푸른 양피지 위로 붉은 글자가 새겨졌다·

<아인 크리거>

『마법등급: 1성

신체등급: C

속성: 불 31%』

검사를 끝낸 학생은 양피지와 함께 방을 나갔고 곧바로 다음 학생이 들어왔다· 검사 과정은 동일했으며 전과 마찬가지로 양피지에 글자가 새겨졌다·

<세레나 에인리스>

『마법등급: 2성

신체등급: D

속성: 물 37%』

바로바로 확인되는 자신의 등급에 일부 학생들은 환호를 일부 학생들은 실망을 표하기도 했다·

반면 예상치 못한 속성수치에 어리둥절한 이들도 종종 보였다·

“이번 신입생들은 전반적으로 수치가 높게 나오네요?”

검사 결과를 확인하던 로딘 교관이 말했다·

“근데 속성들이 무난한 것 같아 아쉽네요· 대부분 불 물 바람 등에 한정돼 있어요·”

곁에 있던 시리카 교관은 다소 아쉬워하는 눈치였다·

“어쩔 수 없죠· 저희가 바란다고 특별한 속성이 나오는 것도 아니니까요· 올해는 신의 선택을 받은 학생이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모든 사람은 신체에 마나와 더불어 마법 속성이라는 것을 가지고 태어난다·

마나가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라면 속성은 어떤 마법을 구사할 수 있는지 천부적으로 부여받는 고유한 성질이었다·

불 31% 물 37% 바람 42%·

이처럼 본 수련장에 있는 마법진은 대상자가 가진 가장 높은 속성의 수치를 확인하고 이를 마력이 담긴 양피지에 전승하여 결과를 보여준다·

물론 양피지에 새겨진 수치는 대상자의 속성수치 중 가장 높은 것만 보여줬을 뿐임으로 속성이 밝혀졌다 해서 다른 마법을 못 쓰는 건 아니다·

만약 가장 높은 수치가 불 31%라면 그 외 나머지 69%는 물 전기 바람 땅 빛 어둠 등 다양한 속성들이 응집돼 있는 것이기에 다른 마법들 또한 얼마든지 구사할 수 있다·

다만 수치가 높은 속성일수록 해당 속성을 발전시킬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기에·

대부분 본 검사를 통해 확인된 속성을 바탕으로 자신의 마법 능력을 증강시키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다음 학생 들어오세요·”

시리카 교관이 다음 검사자를 부르니 은발의 아담한 소녀가 들어왔다·

두 교관은 그녀가 누군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아린 황녀네요?”

“네· 일단 검사부터 진행하죠·”

시리카는 쭈뼛쭈뼛 서 있는 아린에게 다가가 주의 사항을 알려주었다·

“신발 벗고 올라서시고 검사가 끝날 때까지 내려오시면 안 돼요· 가만히 계시면 알아서 다 해줄 거예요!”

“네····”

아린은 시리카의 말대로 마법진 위에 올라섰고 곧 검사가 시작되었다·

-우우웅

검사는 다른 학생들과 다르게 1분 정도 더 소요되었다·

이내 양피지 위로 조금은 특별해 보이는 하얀 글씨가 새겨졌다·

<아린 세벨러스>

『마법등급: 2성

신체등급: B

속성: 빛 52%』

“비 빛 속성?”

전혀 예상치 못한 속성에 아린은 입을 틀어막았다·

놀란 건 두 교관도 마찬가지였다·

“세상에 설마하니 아린 황녀가 빛 속성이 나올 줄은····”

“게다가 수치도 50% 이상이에요· 이 정도면 신의 선택을 받았다고 봐야겠는 걸요?”

신의 선택·

속성검사를 진행하다 보면 가끔 수치가 50%를 넘는 학생들이 나타난다·

앞서 말했듯 속성 수치가 높을수록 마법 등급을 상승시킬 수 있는 여지가 넓어지는데 가령 그 수치가 50%를 넘을 경우 그때부턴 완전히 다른 범주에 들어서게 된다·

경지에 따라선 신의 힘에 필적한다는 해당 속성의 초월급 마법까지 구사할 수 있다·

그래서 일각에선 이를 두고 신이 직접 자신의 힘을 내렸다고 하여 신의 선택을 받았다고 불렀다·

“디오네 황제 폐하도 빛 속성이셨죠?”

“네· 아버지의 속성을 딸이 그대로 물려받았다고 봐야겠네요· 게다가 신체 등급도 굉장히 준수해요·”

신입생 중 처음으로 나타난 빛 속성에 교관들은 그녀의 정보를 꼼꼼하게 기록하였다·

아린 황녀는 사뭇 기쁜 얼굴로 교관들에게 고개를 숙인 뒤 밖으로 나갔다·

검사는 계속해서 진행되었다·

“다음 학생 들어오세요·”

까무잡잡한 피부를 가진 거구의 남성이 커튼을 거치고 나타났다·

나이에 어울리진 않는 우락부락한 덩치에 교관들의 어깨가 다소 움츠러들었다·

“시 신발 벗고 올라서서 기다리면 돼요· 검사가 끝날 때까지 내려오시면 안 됩니다·”

마법진은 여타 학생들과 다를 것 없이 검사를 진행했다·

<세트 샤하르칸>

『마법등급: 3성

신체등급: A

속성: 모래 71%』

“모 모래 71%?!”

결과를 확인한 두 교관이 이구동성으로 소리쳤다·

놀랄 건 수치만이 아니었다·

“이 이거 잘못된 거 아니죠? 마법 등급 3성에 신체 등급 A? 정말 올해 입학한 신입생 맞아요?”

시리카는 급기야 신입생에게 대놓고 다가가 물었다·

허나 세트라는 이름의 남학생은 말없이 자신의 정보가 새겨진 양피지를 들고선 방을 나갔다·

“세상에 인성등급은 F네요·”

뒷모습을 째려보던 그녀가 작은 목소리로 비아냥거렸다·

“저런 학생들이 한둘인가요 뭐···· 그보다 저 학생 이제 보니까 세트 샤하르칸이었네요·”

“그 스파니아의 1왕자를 말씀하시는 거죠? 모래의 왕자라고 불리는····”

“네 신체등급도 상위 수준에 속성도 비교적 희귀한 모래 속성이 나왔어요· 아마 이번 신입생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가진 학생이지 않을까 싶네요·”

교관들은 아린과 마찬가지로 그의 정보를 꼼꼼하게 기록하였다·

“다음 학생 들어오세요!”

시간이 흘러 어느덧 마지막 학생이 들어왔다·

흑발의 소년은 들어오자마자 신발을 벗고 마법진 위로 올라섰다·

아직 주의사항을 얘기하지도 않았건만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행동에 시리카는 순간 말문이 막혀버렸다·

“어 그 그러니까 시작할게요!”

그녀는 후다닥 커튼 너머로 달려 나갔고 바로 검사가 시작되었다·

“마지막 학생은 베르트 공작가의 막내아들이네요·”

“아! 그 1년 동안 전선에서 생활했다던 공자가 바로 저 학생이었군요! 어쩐지 눈매가 날카로운 게 마치 마족을 보는 것만 같았어요!” “본래는 가문의 무능아로 불렸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속성이 나올지 궁금하네요·”

-우우웅

마법진은 이전과 달리 좀처럼 검사를 빨리 끝내지 못했다·

두 교관은 갈수록 초조해지는 마음과 함께 빈 양피지에 글자가 새겨지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검사가 끝나자 양피지에 글자가 새겨지기 시작했다·

<시안 베르트>

『마법등급: 1성

신체등급: S

속성: 어둠 92%』

“???”

양피지를 확인한 두 교관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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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egressed Son of a Duke is an Assassin

The Regressed Son of a Duke is an Assassin

회귀한 공작가의 막내도련님은 암살자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Cyan Vert, the best assassin of the continent, meets a pitiful death after having been betrayed by his own brother, whom he had trusted all his life. If I were given another chance at life, I would live it differently. I would only trust myself, and achieve all the things I want on my own without serving anyone else but myself. That is how I was given a second chance at life. The Cyan Vert, a shadow who lived for others, is no more. I will now pave a path on my own, for my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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