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Chapter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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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화 : 6장 철기당주(鐵技黨主) 용무성 (2)

진무원이 찬찬히 집을 훑어보았다· 아무리 봐도 사천성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저택일 뿐 별다른 특징은 없어 보였다·

‘다른 것이라곤 창가에 걸린 조그만 검은 깃발뿐· 그게 표식인가?’

그나마도 진무원이 관찰력이 좋지 않았다면 쉽게 발견할 수 없을 정도로 검은 깃발은 작았다·

잠시 후 문이 열리며 왜소한 체구의 중년인이 고개를 빠끔히 내밀었다·

“누구쇼?”

“거래를 하러 왔는데····”

“잘못 찾아오셨소· 거래를 하려면 상점에 가셔야지····”

“검은 달빛을 받은 물건을 찾고 있는데····”

“그런 물건 없습니다만····”

“흑월주가 언제든 찾아오라고 했소만····”

“성함이?”

“철기당주 용무성이라고 하오·”

순간 중년인의 눈빛이 변했다· 그가 주위를 두리번거려 아무도 없음을 확인한 후 말했다·

“들어오십시오·”

용무성과 진무원이 중년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저택 안은 무척이나 평범해 보였다· 별다를 것도 없고 큰 특징도 없었다· 마치 고요한 산사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진무원은 그 안에서 자신을 감시하는 은밀한 시선을 느꼈다·

‘역시 평범한 저택은 아니란 말이군·’

중년인은 진무원과 용무성을 저택 가장 안쪽에 있는 방으로 안내했다·

방 안은 저택의 외형과 마찬가지로 무척 수수했다· 탁자 하나에 의자 네 개뿐 변변한 장식조차 없어 썰렁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안내한 중년인이 두 사람에게 앉기를 권한 후 밖으로 나갔다·

“여기는?”

“흑월(黑月)의 지부라네·”

진무원의 얼굴에 의혹의 빛이 떠올랐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단어였기 때문이다· 진무원의 마음을 안다는 듯이 용무성이 피식 웃었다·

“쉽게 말하면 일반 사람들은 접근하기 힘든 고급 정보를 취급하는 곳이네·”

“돈을 주고 정보를 사는 건가 보군요?”

“돈만 있어서도 안 되네·”

“····”

“적어도 일파의 문주 혹은 그와 동급의 무인들에게만 정보를 공급하지·”

일파의 문주와 동급이라고 하면 대문파의 장로급 정도이다· 강호 전체를 통틀어 그런 무인들이 얼마나 될까?

흑월은 그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먼저 선점한 후 이해하기 쉽게 가공한 후 제공했다· 그들이 제공하는 정보는 대문파나 운중천이 강호를 운영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되었다·

“이곳을 이용하는 자들은 정보의 선점이라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아는 사람들이야· 쉽게 말하면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사람들이지·”

“그런 중요한 사실을 생면부지인 저에게 공개해도 되는 겁니까?”

용무성이 피식 미소를 지었다·

“훗! 말했지 않은가? 일파의 문주급 이상에게만 정보가 제공된다고· 자네가 이곳의 존재를 안다고 해도 정보를 얻을 수는 없다는 뜻이지·”

“그렇군요·”

“그냥 알려주고 싶은 것뿐이네· 강호에 이런 곳도 존재한다는 것을· 강호는 자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넓으면서 오묘한 세계라는 것을·”

광오한 자신감이 용무성의 음성에서 묻어나왔다·

그 순간 진무원은 깨달았다· 용무성이 자신을 이곳에 데려온 이유를·

‘세상엔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훨씬 많으니 알아서 처신하라는 뜻인가?’

종리무환과 진무원의 충돌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이런 곳에 오게 된다면 다시 한 번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며 위축되게 마련이니까·

“용 당주님의 고언 가슴에 깊이 담아두겠습니다·”

“부디 그러길 비네·”

용무성이 의미심장한 눈길로 진무원을 바라봤다·

그때였다·

“손님들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한 것이 아닌지 모르겠네요·”

청아한 목소리와 함께 누군가 안으로 들어왔다·

두 사람의 시선이 문으로 향했다·

면사를 쓴 여인이 사뿐사뿐 걸어오고 있는데 요철처럼 굴곡진 몸매가 농염한 매력을 물씬 풍기고 있다·

여인이 용무성을 보고 물었다·

“철기당의 용 당주님이라고 들었는데 맞나요?”

“그렇소· 내가 바로 철기당주 용 모요· 당신은?”

“흑월의 사천지부장인 매월령이라고 해요·”

용무성이 눈을 빛냈다· 목소리로 미뤄보아 그다지 나이가 많지 않을 거라 짐작했는데 사천지부장이라니 뜻밖인 것이다·

“반갑소 매 소저·”

“옆에 계신 분은?”

“내 일행이라오·”

매월령이 진무원을 바라보았다·

“용 당주님과 함께 올 정도면 대단한 분이겠군요· 성함이?”

“진무원이라고 합니다· 강호 초출이라 대단할 것은 없습니다· 용 당주님의 배려로 동행했을 뿐이니 신경 쓰지 마십시오·”

진무원이 포권을 취하며 인사를 했다·

면사 밖으로 드러난 매월령의 눈이 빛났다· 그녀는 마치 진무원의 속을 꿰뚫어 볼 듯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저희는 강호 초출에 더 관심이 많답니다 진 소협·”

그녀의 눈매가 곡선을 그리며 휘어졌다·

***

흑월(黑月)의 기원이나 주인인 월주에 관해서는 알려진 것이 하나도 없었다· 누가 무슨 목적으로 흑월을 만든 것인지 그들의 인원이 얼마인지 또는 구성원으로 누가 있는지 모든 것이 철막에 가려져 있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들이 매우 가공할 정보력을 가지고 있어 남들보다 한발 앞서 중요한 정보를 입수한다는 것이다·

운중천을 비롯한 거대 문파들은 남들보다 한발 앞선 정보는 곧 힘이라는 사실을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많은 대문파가 흑월을 욕심냈다·

흑월이라는 정보 조직만 복속시키면 다른 문파보다 월등한 정보력과 힘을 보유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것이다·

실제로 그들 중 한 문파가 실행에 옮겼다· 바로 오대세가 중 하나인 황보세가였다·

다른 세가들에 비해 정보력이 열세이던 황보세가는 흑월을 복속시키기로 결정했다· 부족한 정보력을 보완해 오대세가의 수좌에 오를 야망을 드러낸 것이다·

일단 결정을 내리자 황보세가의 행보엔 거침이 없었다· 그들은 세상에 알려진 흑월의 지부들을 일제히 습격했다· 이 사건에 황보세가의 정예는 물론이고 그들과 오랜 세월 협력 관계에 있던 문파들이 모두 동원되었다·

예상치 못한 황보세가의 습격에 흑월은 제대로 반항 한번 해보지 못하고 지리멸렬하는 듯했다· 수많은 무인이 죽고 고문을 당했다·

황보세가에서는 흑월주를 찾아내 충성을 받아내려 했다· 하지만 흑월의 무인 중 누구도 입을 연 사람이 없었다·

그들은 어떤 고문을 받아도 입을 열지 않았고 입을 연 자들조차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결국 황보세가는 월주를 알아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그 후부터였다· 흑월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흑월은 가공할 정보력을 바탕으로 황보세가에 공급되던 모든 정보를 끊고 역으로 거짓 정보를 흘리기 시작했다· 그들의 역공작에 걸린 황보세가는 철저하게 고립되었다·

수많은 암살자가 황보세가의 수뇌부들을 암습하기 시작했다· 흑월이 수많은 자객 집단에게 막대한 대가를 치르면서 암살을 의뢰한 것이다·

일련의 사태로 황보세가의 수뇌부 수십 명이 죽거나 다쳤고 황보세가는 거의 괴멸 상태에 이르렀다· 결국 황보세가는 변변한 대항 한번 해보지 못하고 항복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일련의 사건으로 황복세가는 몰락하기에 이르고 결국은 오대세가에서마저 밀려나는 굴욕을 겪게 되었다·

그 후 황보세가가 다시 재기해 오대세가로 진입하기까지 수십 년의 세월이 소요됐다·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대문파들은 흑월을 건드려 봐야 좋을 것이 없다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 그렇게 흑월은 강호상에 은밀한 전설을 만들고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었다·

흑월에서 가장 중요시하게 여기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새로운 무인들이 등장할 때마다 파악하는 것이었다·

강호란 괴물은 항상 예상치 못한 시기에 새로운 인재를 내보내곤 했고 그 인재들에 의해 강호의 판도가 요동치곤 했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매월령은 눈을 빛내며 진무원을 바라봤다·

‘비록 소수에 불과하지만 철기당은 강호에서도 손꼽히는 유력 문파· 특히 철기당주 용무성은 강호에서도 알아주는 초절정의 무인· 호방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머리가 무척 좋고 사람 보는 눈이 매우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 이가 아무하고 동행할 리 없다· 결국 겉보기엔 평범해 보일지 모르지만 진무원은 용무성이 인정할 만큼의 인재라는 것이 매월령의 판단이었다·

‘용무성이 대동할 만한 무인이라면 그 역시 주목해 볼 만한 대상·’

진무원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렇게 흑월의 주목 대상에 올랐다· 그것은 용무성도 미처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매월령의 시선이 용무성을 향했다·

“용 당주님께서는 어쩐 일로 저희 흑월을 찾아오신 건가요?”

“운남성의 상황을 알고 싶어 찾아왔소·”

“흠! 어려운 문제를 들고 오셨군요·”

“흑월의 정보력이라면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닐 것 같은데·”

“저희 흑월을 너무 과대평가하시는군요· 저희에게도 한계는 분명 있답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매월령의 음성에는 자신감이 담겨 있었다· 용무성도 그 사실을 느꼈는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대가는 충분히 지불하겠소· 조그만 것이라도 좋으니 운남성의 현 상황에 대해 알려주시오· 백룡상단에서 의뢰를 받았는데 쓸 만한 정보가 없어서 너무나 막막하오·”

“정 그렇다면야····”

“부탁하겠소·”

매월령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함인지 눈을 감았다·

흑월령의 정보에 서류는 존재하지 않았다· 모든 정보는 지부장에게 집중되고 지부장은 그 모든 정보를 자신의 머리에 담았다· 황보세가에게 습격을 당한 이후 바뀐 방침이다·

잠시 후 매월령이 입을 열었다·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현재 운남성의 상황은 매우 복잡한 편이에요· 복마전이라고 봐도 무방하죠· 사람들은 단순히 패권회와 점창파의 충돌로 일이 복잡해진 거라고 알고 있지만 그것은 틀린 말이에요·”

“두 문파 간의 알력 때문에 생긴 일이 아니란 말이오?”

“표면적인 이유는 맞아요· 하지만 그 이면을 파고들어 가면 조금 더 복잡해져요·”

매월령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반대로 용무성과 진무원의 집중도는 높아졌다· 매월령이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낮춰 두 사람이 집중하게 만든 것이다·

“두 문파 간의 충돌을 조장하는 제삼의 세력이 있다는 게 저희의 판단이에요· 아직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여러 가지 정황이 맞아떨어지고 있어요·”

“음!”

“그 때문에 운중천에서도 일련의 사태를 조사하기 위해 조사단을 파견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운중천에서 조사단을 파견한 것은 극비 중의 극비였다· 하지만 흑월의 가공할 정보력은 이미 운중천의 내부 기밀까지 파악한 상태였다·

“그럼 제삼의 세력이 패권회와 점창파의 충돌을 부채질하기 위해 다른 상단을 습격했다는 거요?”

“저희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어요·”

“그럼 운남성에서 사라진 상단들 역시 그들에게 억류되었거나 제거되었을 확률이 높겠구려·”

“죽였다면 분명 시신이 발견되었을 거예요· 그렇게 많은 이의 시신을 흔적도 남기지 않고 처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니까요·”

매월령의 답에 진무원의 눈이 반짝였다· 황철이 아직 살아 있을 수 있다는 일말의 가능성을 엿보았기 때문이다·

“제삼의 세력이란 곳의 정체는 파악하셨소?”

“아직이에요· 하나 저희가 역량을 집중한 이상 곧 알게 될 거예요·”

그녀의 음성에는 숨길 수 없는 자부심이 담겨 있었다·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흑월에 대한 무한한 믿음과 자신감이 그대로 드러났다·

“한 가지만 더 묻겠소· 혹시 운중천에서 파견된 조사단의 면면을 알 수 있겠소?”

“운중천에서도 나름 기밀을 유지하는지라 아직은 저희도 알 도리가 없어요· 분명한 것은 그들도 사태의 중요성을 감안해 꽤나 신경 써서 인원을 구성했다는 거예요·”

“음!”

용무성이 침음성을 흘렸다·

예상치 못한 변수의 연속이다·

‘아무래도 이번 의뢰는 득보다 실이 클 것 같군·’

그렇다고 이제 와서 의뢰를 무를 수도 없었다· 그랬다간 이제껏 힘겹게 쌓아올린 철기당의 명성에 큰 타격을 입고 말 것이다·

결국 죽으나 사나 운남으로 향해야 했다· 요는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면서도 의뢰를 완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쳇! 아무래도 이번엔 고생깨나 할 것 같군·”

“백룡상단과 관계된 의뢰라면 얼마 전에 실종된 셋째공자를 찾는 것이겠군요·”

“그렇소·”

“제가 보기에도 쉽지 않은 의뢰가 될 것 같군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어떤 변수가 도사리고 있을지 짐작조차 가지 않거든요·”

매월령이 유감이라는 눈빛으로 용무성을 바라봤다·

오랫동안 흑월에 몸담으면서 그녀가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바람이 불 때는 몸을 바싹 숙여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거친 바람이 불수록 더욱 그렇다·

지금 운남에는 광풍이 불고 있었다· 그 여파가 어디까지 번질지 도저히 짐작조차 되지 않았다·

용무성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주 소득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제삼의 세력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것만으로도 큰 소득이었다· 준비해야 할 것이 많으니 바삐 움직여야 했다·

그가 품에서 어린아이 주먹만 한 금원보를 두 개를 꺼내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이 정도면 정보 대가로 충분할 거라고 생각하오만·”

“충분하고도 넘치지요· 그 대가로 한 가지 더 말씀드리지요·”

“경청하겠소·”

“무영살막에서 용 당주를 노리고 있어요·”

“····”

용무성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뜻밖의 장소에서 예상치 못한 단어를 들었기 때문이다·

무영살막(無影殺幕)·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살인을 업으로 삼는 자객들의 문파이다· 암살 역량이 최고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 악랄함과 집요함만큼은 가히 천하제일이라 할 수 있는 집단이 바로 무영살막이었다· 때문에 무영살막의 목표가 된 이치고 최후가 좋은 이는 한 명도 없었다·

용무성은 이유를 묻지 않았다· 이미 짐작하는 바가 있기 때문이다·

“정보가 노출되었나 보구려·”

“유출자가 궁금하지 않나요?”

“물어보면 말해주겠소?”

용무성의 질문에 면사 밖으로 드러난 매월령의 눈이 반짝였다·

“능원평이라면 답이 될까요?”

“역시 그렇구만· 하아! 어쩐지 의뢰를 맡기 싫다 했더니·”

용무성이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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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北剑江湖, 북검전기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14 Native Language: Korean
For decades, the brave warriors of the Northern Army fought to keep the world safe from the evil Silent Night. But when the fourth-generation leader, Jin Kwan-Ho is accused of colluding with the enemy, he is forced to disband the sect and commit su*cide to protect his son, Jin Mu-Won. With no family and allies left, Mu-Won leads a dreary life under close surveillance… until a surprise attack from the Silent Night gives him a chance to escape to the mountains. There, the young warrior trains to master the fighting techniques of his predecessors, before the mysterious disappearance of a loved one brings him back to the mainland. Follow Jin Mu-Won as he embarks on a journey to avenge his father’s death and take down the villains who threaten to plunge the world into dark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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