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Chapter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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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화 : 4장 거센 바람이 분다고 모두가 고개를 숙이는 것은 아니다 (3)

멀리서 지켜보던 윤서인이 눈을 부릅떴다· 그녀의 사형제 여섯 명이 합공하면서도 진무원의 옷자락 하나 건들이지 못하는 모습이 큰 충격을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저럴 수가 있죠?”

“강호는 넓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은 기인이사들이 즐비합니다· 진정한 강자 중에는 세상과 담을 쌓고 평범하게 지내는 사람도 상당수 있습니다· 그래서 노태태께서는 항상 평범하게 보이는 사람들을 더 경계하셨습니다·”

“그럼 그가 기인이사란 말인가요?”

“····”

공진성은 대답하지 않았다· 아니 대답할 수 없었다· 그 역시 이제까지 진무원을 어느 정도 우습게봤기 때문이다·

‘황 보표의 말이 사실이었구나·’

황철이 그랬다· 자신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조카가 있다고· 그때는 그 말을 흘려들었다·

‘황 보표의 가문이 어디였지?’

그러고 보니 황철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그저 수많은 보표 중의 한 명으로만 생각해서 그다지 신경 쓰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설마 진무원이 저렇듯 무서운 존재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공동파의 일대제자를 상대하려면 그 역시 단단히 각오를 해야 한다· 명문정파의 일대제자라는 이름이 갖는 무게는 그만큼 대단한 것이었다·

그런 공동파의 일대제자가 한두 명도 아니고 무려 여섯 명이나 합공하고도 진무원의 옷자락 하나 건드리지 못했다는 사실은 그에게 엄청난 충격이었다·

“이놈! 멈추지 못하겠느냐?”

“챠핫!

무해와 무월 등이 진무원을 몰아붙였지만 소용없었다· 구석에 몰렸다가도 진무원은 발걸음을 몇 번 옮기는 것만으로 포위망을 가볍게 빠져나왔다·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공동파의 일대제자라면 더구나 그들의 서열을 생각한다면 최소 일류 이상의 고수였다· 더구나 무해나 무월은 검기를 쓸 수 있는 절정의 고수였다·

그런데도 진무원의 옷자락 하나도 건드리지 못하고 있다· 그 말은 곧 진무원이 그들보다 월등한 실력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했다·

더구나 진무원은 검도 꺼내지 않고 있다· 가끔 그가 손가락을 찌르는 시늉을 할 때마다 공동파의 일대제자들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뒤로 물러나기 일쑤이다·

공진성은 그들의 반응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의 수준으로는 그들 사이에 일어난 공방전의 진실을 꿰뚫어 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진무원의 눈빛이 변했다· 그의 전방위 감각에 무언가 움직임이 감지되었기 때문이다·

‘기어코····’

그가 기다리던 순간이다· 하지만 때를 놓친다면 천추의 한을 남길 수도 있는 일이었다·

순간 공동파의 일대제자들은 주위의 공기가 싸늘하게 변하는 것을 느꼈다· 갑자기 소름이 돋았다·

진무원이 처음으로 멈춰 섰다· 그러자 공동파의 일대제자들이 이때다 싶어 일제히 달려들었다· 검기와 권풍이 진무원을 향해 일제히 들이닥쳤다·

그 순간 무진이 외쳤다·

“안 돼! 모두 물러나라!”

그러나 무해 등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 그들의 눈에는 반드시 진무원을 죽이겠다는 살의만이 가득했다·

‘반드시 놈을 죽여야 한다·’

살의가 공격에 그대로 담겼다·

추혼멸살(追魂滅殺) 황룡살천(黃龍殺天)의 살기 어린 초식이 진무원의 전신을 난도질할 듯 날아왔다· 그들은 이번 공격으로 진무원을 갈가리 찢어 죽일 수 있을 거라 자신했다·

그때였다· 이제껏 피하기만 하던 진무원이 갑자기 그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퍼버벅!

그들의 공격이 진무원의 검집에 막혔다· 그들이 잠시 주춤하는 찰나 진무원의 수도(手刀)가 가슴과 목 등을 강타했다· 멸천마영검의 일초식인 유성혼(流星魂)을 손으로 펼친 것이다·

“크헉!”

“윽!”

그들이 비명과 함께 바닥을 나뒹굴었다· 진무원이 악독한 마음을 먹었다면 그들은 죽은 목숨이었다·

검으로 펼치는 위력에 감히 비할 수는 없었지만 그 정묘함만큼은 결코 뒤지지 않았다· 적암산에서 칠 년의 고련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다·

무해 등은 뇌가 진탕되어 움직일 수가 없었다· 사물이 막 두개 세 개로 겹쳐 보이고 헛구역이 올라왔다·

“우웩!”

몸을 일으키려 해도 손발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꼼짝을 할 수가 없었다·

그사이 진무원이 그들을 뛰어넘었다·

“멈춰라!”

그 뒤를 무진이 따라왔다·

스릉!

어둠 속에서 무진의 죽문검이 모습을 드러냈다·

쉬아악!

죽문검이 어둠 속에서 찬연한 빛 무리를 토해냈다· 공동파의 절학인 복마검(伏魔劍)의 절초 중 철극광휘(鐵極光輝)의 초식이 펼쳐진 것이다·

마치 죽문검이 수십 개로 분열해 공격해 오는 것 같았다· 어느 것이 허초이고 어느 것이 실초인지 분간을 할 수가 없을 지경이다·

카앙!

하지만 진무원은 설화를 검집째 휘둘러 무진의 공격을 막아냈다· 어둠 속에서도 정확하게 진체(眞體)를 감지한 것이다·

격돌의 충격으로 무진의 몸이 순간적으로 흔들렸다· 진무원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몸을 날렸다·

“감히 나를 상대로 도주하겠다는 것인가?”

무진의 살기가 증폭했다· 그가 등을 보이고 달려가는 진무원을 쫓았다·

“챠핫!”

그가 검을 휘두르자 눈부신 빛 무리가 진무원을 향해 날아갔다· 검기를 날린 것이다· 하지만 진무원은 마치 뒤통수에 눈이 달리기라도 한 것처럼 뒤돌아보지도 않고 그의 공격을 모두 피해냈다·

“놈!”

무진이 공력을 끌어올려 공동파 비전의 경공술인 비봉신법(飛鳳身法)을 펼쳤다· 마치 봉황이 하늘을 날아가듯 무진의 양팔이 활짝 펼쳐지는가 싶더니 무서운 속도로 진무원과의 거리를 좁혀갔다·

그가 진무원의 등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진무원은 이번에도 뒤돌아보지 않고 설화를 흔들어 그의 공격을 모조리 막아냈다·

카카캉!

어둠 속에서 불꽃이 튀고 진무원의 몸이 흔들렸다· 하지만 그는 단 일 검도 허용하지 않았다·

분노한 무진이 노성을 내뱉었다·

“계속 도주만 할 생각이냐? 자존심도 없는 건가?”

그가 죽문검에 공력을 주입했다·

우웅!

한계까지 공력을 받아들인 죽문검이 검명을 토해냈다·

벽력쇄혼(霹靂碎魂)·

복마검의 최절초 중 하나이다· 몸 안의 기운을 다섯 개로 나누었다가 다시 새끼줄처럼 하나로 꼬아 응축시켜 발출하는 이 수법은 그야말로 영혼마저 분쇄할 정도로 극악한 위력을 지니고 있었다·

무진이 진무원을 향해 벽력쇄혼을 펼쳤다· 그러자 가공할 음기가 응축된 검기가 진무원을 금방이라도 난도질할 듯 날아갔다· 이번에는 진무원도 무진의 검기를 피할 방법이 없어 보였다·

무진의 기대처럼 진무원도 더 이상 피할 방법이 없었는지 뒤돌아섰다·

쉬아악!

음기가 응축된 검기가 덮치는 찰나 설화를 든 진무원의 손이 기묘하게 움직였다· 벽력쇄혼의 검기를 검집으로 부드럽게 받는가 싶더니 살짝 옆으로 흘려보낸 것이다·

옆으로 흘러간 검기가 근처 건물 벽을 강타했다·

쾅!

“이화접목(移花椄木)?”

무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종류가 다른 꽃을 나무에 접목시키듯 상대의 공격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수법이 바로 이화접목이다· 절정에 이른 고수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육체를 이용한 공격에나 해당되는 것이지 검기처럼 무형의 공격을 이화접목의 수법으로 돌릴 수 있다는 소리는 단 한 번도 들어본 적도 상상해 본 적도 없었다·

특히 무진처럼 절정을 넘어서 초절정을 향하고 있는 고수의 공격을 이화접목으로 흘려보낸다? 도대체 얼마나 공력의 운용이 정밀해야 가능한 일인지 무진으로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진무원은 더 이상 도주하지 않았다· 그는 숨결 하나 거칠어지지 않은 얼굴로 무진을 바라봤다·

무진은 전신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그제야 진무원이 자신의 상상보다 훨씬 더 엄청난 검객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순간 머릿속에 떠오르는 의문 하나·

‘이런 자가 비겁하게 무해 사제 등을 기습했다고?’

무진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었다·

진무원은 무진을 보고 있지 않았다· 무진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진무원을 따라 움직였다·

그의 시선이 향한 곳은 바로 자신의 검기가 강타한 건물의 벽이었다· 건물 벽은 그의 공격을 이기지 못하고 반쯤 허물어져 내부가 그대로 보였다· 그리고 그 사이로 상상치도 못한 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검을 든 채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이는 바로 설궁이었다·

무진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설궁이 도대체 왜 이 자리에 있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다· 그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설궁의 맞은편에 있는 이들에게 향했다·

곽문정이 양팔을 벌린 채 누군가를 보호하듯 등지고 있다· 그들의 얼굴을 확인하는 순간 무진의 목소리가 절로 떨려 나왔다·

“무 무궁 사제?”

무궁(武窮) 이제는 잊힌 함지평의 옛 도명이다·

곽문정이 보호하고 있는 이들은 바로 함지평 부녀였다· 그리고 이곳은 남해객잔이다·

“무진 사형·”

무진을 바라보는 함지평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무궁 네가 어떻게 여기에····”

무진이 진무원도 잊고 함지평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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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北剑江湖, 북검전기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14 Native Language: Korean
For decades, the brave warriors of the Northern Army fought to keep the world safe from the evil Silent Night. But when the fourth-generation leader, Jin Kwan-Ho is accused of colluding with the enemy, he is forced to disband the sect and commit su*cide to protect his son, Jin Mu-Won. With no family and allies left, Mu-Won leads a dreary life under close surveillance… until a surprise attack from the Silent Night gives him a chance to escape to the mountains. There, the young warrior trains to master the fighting techniques of his predecessors, before the mysterious disappearance of a loved one brings him back to the mainland. Follow Jin Mu-Won as he embarks on a journey to avenge his father’s death and take down the villains who threaten to plunge the world into dark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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