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Chapter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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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화 : 1장 때론 예상치 못한 인연도 있다 (3)

노태태는 찻잔을 든 채 앞에 앉아 있는 두 명의 젊은 남녀를 바라보았다·

관옥을 깎은 듯 조각 같은 외모의 남자는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짓고 있다· 남자는 하늘색 유삼을 입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무인이라기보다는 서생 같았다·

남자의 이름은 종리무환이라 했다· 별호는 일보일계(一步一計) 비록 무공은 강호의 최절정 기재라는 칠소천(七小天)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대단히 뛰어난 재능의 소유자였다· 최소한 머리를 쓰는 일만큼은 천하에서 가장 잘하는 사람 중의 한 명이었다·

매해 강호에는 수많은 기재가 쏟아져 나온다· 수백 수천 명이 청운의 꿈을 안고 강호에 출도 하는 것이다·

그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운중천의 아홉 하늘을 꿈꾼다· 그러나 그것은 그야말로 하늘 위에 찬연히 빛나는 별을 따는 것만큼이나 불가능한 일이었다·

강호인들은 그나마 구름 위의 하늘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자들을 뭉뚱그려 일곱 개의 작은 하늘 즉 칠소천이라 불렀다·

옥기린(玉麒麟) 심원의·

소요공자(逍遙公子) 우태천·

광투귀(狂鬪鬼) 현공휘·

무영신룡(無影神龍) 비중연·

무산신녀(巫山神女) 남수련·

서천일화(西天一花) 연소소·

적화선자(赤花仙子) 서문혜령·

칠소천은 남자 넷 여자 셋으로 이뤄져 있었으며 각자의 재능이 그야말로 하늘을 찌른다고 알려져 있었다· 당장 개개인의 무력도 초절정에 달해 강호의 그 어떤 노고수에게도 밀리지 않는다고 했다·

칠소천만큼은 아니지만 종리무환도 강호가 주목하는 인재였다· 한 걸음을 옮길 때마다 한 가지 계책을 내놓는다는 일보일계라는 별호처럼 그는 뛰어난 심계의 소유자였다·

무엇보다 종리무환을 유명하게 한 것은 그가 바로 철기당의 부당주라는 직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철기당(鐵技黨)·

낭인들로 구성된 문파였다· 구성원의 수는 겨우 십여 명 정도에 불과했다· 문도 수로만 보자면 강호의 수많은 문파 중 말석에 불과했다· 그런데도 철기당은 무척이나 유명했다·

그들은 타 문파의 의뢰를 받아 수행했다· 합당한 대가만 받으면 그 어떤 의뢰도 가리지 않았다·

뛰어난 계략과 강한 무력 그리고 의뢰자를 배신하지 않는 신뢰까지 그들은 모든 것을 갖췄다· 그 중심에 철기당주 용무성이 있었다·

용무성의 신분 내력은 알려진 것이 거의 없었다· 단지 그가 무척이나 강한 무공의 소유자이고 굉장한 뚝심을 가졌다는 것밖에는·

용무성이 철기당의 무력을 상징한다면 종리무환은 지략을 상징했다· 의뢰자를 만나고 의뢰를 받아들일지는 모두 그가 결정했다·

노태태의 시선이 종리무환 옆에 앉아 조용히 차를 마시는 이십 대 중반의 아름다운 여인에게 향했다· 여인은 특이하게도 설표 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고 있었는데 목덜미에서 가슴까지 이어지는 끔찍한 검상이 고스란히 보이고 있었다· 그것이 그녀의 인상을 더 강하게 했다·

그녀의 이름은 채약란· 종리무환과 마찬가지로 철기당의 부당주직을 맡고 있다· 듣기로는 그녀 역시 무척이나 강한 무공의 소유자라고 했다·

노태태가 종리무환과 대화하는 내내 그녀는 단 한 마디도 입 밖으로 내뱉지 않았다· 그로 미뤄보아 무척이나 과묵한 성격의 소유자가 분명했다·

노태태의 시선이 종리무환을 향했다· 그러자 종리무환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그럼 저희의 요구 조건이 모두 받아들여진 것으로 알겠습니다·”

“물론이에요 종리 부당주· 임무를 완수한 그 순간 저희 백룡상단은 철기당이 원하는 모든 대가를 지불할 거예요·”

“이로써 거래 성립이군요·”

종리무환이 미리 준비한 종이를 노태태 앞에 내놨다· 이제까지 노태태와 종리무환이 거래한 내역이 모두 적혀 있다· 그에 노태태가 혀를 찼다·

‘지략이 대단하다더니 나와의 계약이 이렇게 마무리될 줄 이미 예상하고 있었구나·’

노태태는 윤자명을 구하기 위해 철기당에 의뢰를 넣었다· 만약 죽었다면 시신이라도 가져오고 살아 있다면 반드시 구해온다는 전제하에 이런저런 조건이 붙었다·

협상하는 과정 중에 의견이 조율되고 처음의 협상안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도출되었건만 그 모든 것이 종리무환이 준비한 종이에 적혀 있는 것이다·

그 말은 곧 종리무환이 원하는 대로 협상이 진행되고 이뤄졌다는 뜻이다· 천하의 노태태가 종리무환이라는 기재의 손아귀에서 놀아난 셈이다·

그런데도 노태태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종리무환이 그만큼 대단한 심계의 소유자라는 사실을 확인한 셈이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일 윤자명이 살아 있다면 그만큼 무사 귀환할 확률이 높아진 셈이니까·

노태태는 종리무환이 내민 종이에 수결했다· 이로써 계약이 성립되었다· 종리무환은 종이를 곱게 접어 품에 간직했다·

“백룡상단의 의뢰를 분명히 받았습니다· 내일 아침 바로 운남으로 출발하겠습니다·”

“고마워요·”

“저희가 윤 공자를 구해온 다음에 고마워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그런데 설마 두 분만 가는 것은 아니겠죠?”

“물론입니다· 일단 저와 채 부당주 그리고 초혼엽부(招魂獵夫) 임진엽 칠교검사(七巧劍士) 공손창 낙일철궁(落日鐵弓) 담진홍 이렇게 다섯 명이 출발할 겁니다· 당주님을 비롯한 나머지 인원은 사천에서 합류할 것입니다·”

종리무환이 거론한 세 사람은 모두 철기당의 무인으로 강호에서도 유명한 자들이다· 특히 추적과 구출 같은 임무에서는 그들을 당할 자가 없을 정도였다·

노태태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당주께서는 사천에서 합류한단 말씀인가요?”

“예 어차피 운남으로 가는 길목이기도 하거니와 그곳에서 의뢰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뭐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니라서 지금쯤 의뢰를 끝마치고 저희를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안심이군요·”

노태태가 나직이 한숨을 토해냈다·

돈에 관계된 일이라면 누구보다 냉정한 노태태였지만 자식의 목숨과 연관된 일이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감정이 드러날 수밖에 없었다·

철기당은 그녀가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패였다·

처음엔 운중천에도 협조를 구할 생각을 했지만 이내 포기했다· 운중천에서 그녀의 요청을 받아들이려면 수많은 이의 재가를 거쳐야 했고 원하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일이 소요될지도 알 수 없었다·

설령 운중천이 그녀의 요청을 받아들인다 해도 만족할 만한 무인이 파견 나올지도 미지수였고 얼마나 큰 대가를 치러야 할지도 알 수 없었다·

그녀는 철기당과 계약한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철기당이 구할 수 없다면 아무리 아들의 목숨이라도 포기해야 했다· 그것이 백룡상단의 주인으로서 그녀가 내린 결정이었다·

노태태가 밖을 향해 말했다·

“공 단주 있습니까?”

“예 노마님· 여기 있습니다·”

밖에서 공진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안으로 들어오세요·”

“예!”

곧 공진성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공진성이 노태태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부르셨습니까?”

“철기당이 이번 원행에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그렇습니까?”

공진성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도 철기당의 명성을 들어 익히 알고 있었다·

‘이들과 함께라면 셋째공자를 구할 확률이 높아진다·’

종리무환이 공진성을 보며 포권을 취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공 단주님·”

“저희야말로 잘 부탁드려야지요·”

공진성이 종리무환을 향해 황급히 포권을 취했다·

“내일 바로 출발할 터이니 공 단주께서 이분들을 보표들에게 소개해 주세요· 혹여 실수하면 안 되니까요·”

“알겠습니다·”

종리무환과 채약란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공진성이 그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려다 말고 뒤돌아봤다·

“참 이번 원행에 한 명을 더 데려갔으면 합니다·”

노태태가 의아한 표정을 짓자 공진성이 급히 말을 이었다·

“셋째공자님과 함께 실종된 황 보표의 조카가 왔습니다· 그가 자신도 운남으로 데려가 달라는군요·”

노태태의 눈이 빛났다·

황철은 그가 각별히 신경을 쓴 사람들 중 한 명이다· 오죽했으면 황철을 운남행에 끼워 보냈을까? 하지만 황철의 행운도 이번엔 통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노태태도 황철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황 보표에게 조카가 있던가요?”

“술을 마실 때마다 늘 조카 자랑을 했습니다·”

“그런가요? 내가 무심했군요· 막상 황 보표에 대해서는 제대로 아는 것이 하나도 없으니· 별문제가 없다면 같이 데려가세요·”

노태태는 진무원을 그리 신경 쓰지 않았다· 평소의 그녀라면 절대 쉽게 넘어가지 않았겠지만 지금 그녀는 심신이 너무나 지쳐 있었다· 이것저것 따지고 계산하기엔 머리가 너무나 복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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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北剑江湖, 북검전기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14 Native Language: Korean
For decades, the brave warriors of the Northern Army fought to keep the world safe from the evil Silent Night. But when the fourth-generation leader, Jin Kwan-Ho is accused of colluding with the enemy, he is forced to disband the sect and commit su*cide to protect his son, Jin Mu-Won. With no family and allies left, Mu-Won leads a dreary life under close surveillance… until a surprise attack from the Silent Night gives him a chance to escape to the mountains. There, the young warrior trains to master the fighting techniques of his predecessors, before the mysterious disappearance of a loved one brings him back to the mainland. Follow Jin Mu-Won as he embarks on a journey to avenge his father’s death and take down the villains who threaten to plunge the world into dark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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