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Chapter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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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화 : 6장 돌아갈 사람은 돌아가고, 남을 사람은 남는다 (4)

흑청색의 머리는 바람에 부드럽게 흩날리고 주름 하나 없는 눈처럼 하얀 피부에서는 눈부신 광채가 발산되는 듯했다· 군살 한 점 없는 늘씬한 교구에 표표한 발걸음이 마치 밝은 달빛 아래 유유자적 산책을 즐기는 선녀 같았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겉모습뿐이었다· 은한설이 처음 소금향이란 존재를 인지했을 때도 이 모습이고 사령이 처음 그녀에게 충성을 맹세한 순간에도 이 모습이었다·

마치 시간이 정지된 것처럼 그녀는 늙지를 않았고 수십 년 동안 똑같은 모습으로 존재해 왔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그녀가 불로불사의 존재일지도 모른다고 수군대기도 했다·

태무강을 향한 은백색의 동공에 살기가 넘실거렸다·

밀야의 사대마장으로 무패의 전설을 자랑하던 그녀이다· 그런 그녀가 유일하게 당한 치욕이 바로 태무강에게 당한 패배였다· 비록 함정과 기습 때문이긴 했지만 그것 역시 패배는 패배였다·

그녀는 패배를 변명할 생각이 없었다· 단지 응징할 생각이다·

세상을 굽어보는 듯한 소금향의 시선이 태무강을 향했다·

“혼돈의 마인이여 너는 이 세상에 절대 태어나지 말아야 했다·”

“나를 만든 것은 당신들 밀야다 마녀여·”

태무강이 짐승처럼 으르렁거렸다·

진무원이나 은한설에게 드러낸 것과는 차원이 다른 살기였다·

같은 하늘 아래 절대 공존할 수 없는 존재를 눈앞에 두고 그는 광포한 살의와 적의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공력을 끌어올릴수록 상처가 벌어져 더욱 많은 선혈이 흐르고 있었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크큭! 차라리 잘됐군· 어차피 저 어린 계집을 미끼로 끌어내려고 했는데 이렇게 스스로 찾아오다니·”

“흥!”

태무강의 살기에 소금향이 코웃음을 치며 몸을 날렸다·

그녀의 몸 주위로 은백색의 반투명한 막이 생겨났다· 은혼기를 극성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같은 무공이었지만 그녀는 은한설과는 차원이 다른 기운과 존재감을 풍겼다· 대성한 은혼기를 익힌 자와 그렇지 못한 자는 같은 비교 선상에 설 수 없었다·

은백색의 잔상을 남기며 그녀가 순식간에 태무강에게 쇄도해 갔다·

콰앙!

백야마녀와 혼돈의 마인이 격돌했다·

“소주·”

누군가 은한설을 일으켜 세웠다·

은한설이 힘겹게 눈을 떴다·

“누··· 구? 사령?”

“접니다 소주·”

대답하는 검은 그림자는 바로 소금향의 심복인 사령이었다·

“사령이 사부를 모시고 온 거야?”

“늦어서 죄송합니다·”

은한설은 그야말로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기형적으로 뒤틀린 팔다리와 부러진 가슴뼈 그리고 움푹 함몰된 가슴과 피투성이가 된 얼굴까지· 이 상태로 숨을 쉬는 것 자체가 기적으로 보일 정도였다·

은한설을 바라보는 사령의 눈에 은은한 분노가 담겨 있다· 은한설을 향한 분노가 아니었다· 그의 분노는 바로 진무원을 향하고 있었다·

결국 이 모든 일이 발생한 원인은 진무원이었다· 그가 아니었다면 은한설이 또다시 이런 상처를 입지 않았을 것이다·

소금향의 독문 무공인 은혼심결(銀魂心決)을 익힌 자들은 인간의 오욕칠정을 초월하게 된다· 인간으로서의 감성보다는 초월한 자로서의 이성이 더 강해지는 것이다·

은한설도 마찬가지였다· 그녀 역시 은혼심결을 익혀 누구보다 냉철한 이성과 시각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진무원을 만나고부터는 그 모든 것이 흔들리고 있었다·

존재의 이유가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이대로 살려두기엔 너무나 위험한 자다·’

강호에서 가장 위험한 자가 진무원처럼 철저히 자신을 숨기는 자였다· 더구나 진무원은 밀야의 대적인 북천문의 당대 문주였다· 모두가 철저하게 몰락했다고 믿었는데 알고 보니 무시무시한 발톱을 숨기고 있던 맹수였다·

그때였다·

“그··· 러지 마 사령·”

“소주?”

“그는 아무 잘못 없어·”

사령의 생각을 꿰뚫어 보기라도 한 것처럼 은한설이 정곡을 꿰뚫었다· 그녀의 창백한 얼굴과 파리해진 입술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울컥했다·

그녀가 진무원을 바라보았다·

“다 나 때문이야· 너무 외로워서 그에게 정을 줬어· 그러니까 그를 탓하지 마·”

생전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정을 받고 또 정을 주었다· 어쩌면 두 번 다시 그런 감정을 느끼지 못할지 몰랐다·

그래서 더 소중한 기억이었다· 설령 그 때문에 목숨을 잃는다고 해도·

“소··· 주·”

“들어줄 거지?”

“네·”

사령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누구보다 냉혹한 사령이지만 은한설에게는 한없이 약했으니까· 하지만 진무원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는 여전히 살의가 담겨 있었다·

“소주 일단 이것을 드십시오·”

사령이 급히 품에서 목갑을 꺼냈다· 목갑을 열자 황금색 박에 싸인 붉은 기가 감도는 단환이 나타났다·

대라신단(大羅神丹)

밀야 비전의 구명환이다· 어떠한 중상을 입었더라도 일단 숨만 붙어 있으면 생명은 유지시킨다는 영약이다· 하지만 워낙 만들어진 양이 적어 오직 극소수의 몇몇 사람만이 지급 받았을 뿐이다·

사령은 그렇게 귀한 약을 아낌없이 은한설에게 복용시켰다· 은한설의 입에 들어간 대라신단이 금세 물이 되어 목구멍으로 넘어갔다·

대라신단을 복용했음에도 은한설의 혈색은 그리 좋아지지 않았다· 말 그대로 겨우 숨만 유지시킨 것이다·

그 상태에서도 은한설은 어떻게든 몸을 일으키려 했다· 보다 못한 사령이 은한설을 일으키자 그녀가 진무원을 바라봤다·

“무원·”

“한설·”

진무원도 바닥에 엎어진 채 은한설을 바라보고 있었다· 옆구리가 뜯겨나가고 왼쪽 팔이 부러졌지만 진무원은 은한설을 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살아 있어서

그렇게라도 살아서 다행이다·

진무원의 눈은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은한설은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다·

그때였다·

콰아아아!

갑자기 굉음과 함께 강렬한 후폭풍이 밀려와 진무원과 은한설을 덮쳤다· 사령이 은한설을 자신의 몸으로 감싸 보호했다· 진무원은 그나마 남아 있는 공력으로 몸을 보호하며 폭풍의 진원지를 바라봤다·

소금향과 태무강의 대결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었다· 그들이 격돌할 때마다 폭풍과 같은 기운이 사방으로 휘몰아치고 있었다·

태무강의 전신은 피투성이였다· 진무원에게 당한 상처가 전혀 낫지 않는 것이다· 그 덕에 소금향은 기선을 잡을 수 있었다·

그녀가 허리 뒤쪽으로 손을 가져갔다· 다시 나타난 그녀의 양손에는 은색으로 빛나는 조그만 륜(輪)이 각각 하나씩 들려 있었다·

어린아이 손바닥만 한 륜의 이름은 월광륜(月光輪)·

백야마녀 소금향을 증명하는 독문 무기이자 피를 부르는 마병이었다·

오직 은혼심결을 극한으로 익힌 자만이 사용할 수 있을 뿐 자격이 없는 자가 만지는 그 순간 마기에 잠식당해 미쳐 버리고 만다·

예전 태무강에게 기습당했을 때 소금향은 월광륜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태무강의 혼원염마기에 속절없이 당해야만 했다· 하지만 월광륜을 든 이상 두 번의 패배 따위는 없다·

소금향이 마병 월광륜을 태무강을 향해 날렸다·

위이잉!

죽음의 수레바퀴가 마치 수만 마리의 벌 떼가 일제히 날갯짓을 하는 듯한 소리와 함께 날았다·

태무강의 표정이 더할 수 없이 굳었다· 그 역시 소금향의 월광륜이 얼마나 극악의 위력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는 것이다· 하나 그는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그는 혼돈의 마인 소금향과 같은 자를 사냥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크하하!”

그가 광소를 터뜨리며 월광륜을 향해 몸을 날렸다· 그를 중심으로 혼원염마강기가 소용돌이쳤다·

쿠콰콰각!

회색의 혼탁한 강기와 은백색의 기운이 격돌했다·

그들의 격돌은 어마어마한 후폭풍을 불러왔고 진무원은 그에 휩쓸려 튕겨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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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北剑江湖, 북검전기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14 Native Language: Korean
For decades, the brave warriors of the Northern Army fought to keep the world safe from the evil Silent Night. But when the fourth-generation leader, Jin Kwan-Ho is accused of colluding with the enemy, he is forced to disband the sect and commit su*cide to protect his son, Jin Mu-Won. With no family and allies left, Mu-Won leads a dreary life under close surveillance… until a surprise attack from the Silent Night gives him a chance to escape to the mountains. There, the young warrior trains to master the fighting techniques of his predecessors, before the mysterious disappearance of a loved one brings him back to the mainland. Follow Jin Mu-Won as he embarks on a journey to avenge his father’s death and take down the villains who threaten to plunge the world into dark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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