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Chapter 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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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5화 : 7장 같은 하늘 아래 살 수 없기에 싸운다 (2)

쾅!

굉음과 함께 진무원의 몸이 주르륵 뒤로 밀려났다· 그가 밀려난 자리에는 고랑이 깊게 파여 있었다·

온몸이 쩌릿쩌릿했다· 분노한 모용율천의 일격은 무서운 위력을 갖고 있었다· 그가 손을 한 번 휘저을 때마다 엄청난 경력이 일어나 진무원을 덮쳐 왔다·

콰르릉!

마른하늘에 뇌성벽력음이 울려 퍼졌다·

“감히 진이를 죽이다니·”

모용율천의 기준으로 보면 한참이나 모자란 아이였다· 자신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기에 죽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북천문을 낚는 미끼로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었다· 아무렇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가슴이 아팠다· 가슴 한쪽이 날카로운 칼로 베어져 나간 듯했다·

자신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만큼 모자란 모용진이었지만 어쨌거나 혈육이었다· 그런 혈육의 죽음은 모용율천을 분노케 하기 충분했다·

“북천문··· 애당초 뿌리를 송두리째 뽑았어야 했는데· 아비의 뒤를 이어 그 자식까지 내 속을 뒤집어놓는구나·”

모용율천이 공력을 끌어 올렸다· 그러자 그를 둘러싸고 있던 공기가 거칠게 요동쳤다· 마치 뜨겁게 달아오른 솥뚜껑처럼 공기가 달그락거리며 사방으로 휘몰아쳤다·

모용율천의 분노를 한 몸에 받는 진무원의 표정은 생각보다 침착했다· 그는 계류보를 펼쳐 모용율천의 공격을 차분히 피하고 있었다·

‘당신도 인간이었군·’

혈육의 죽음에 잠시나마 이성을 잃고 광기를 발산하는 모용율천의 모습이 진무원에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전까지 진무원은 모용율천이 피도 눈물도 없는 존재인 줄 알았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친혈육마저 가차 없이 죽일 잔인무도한 존재로만 알고 있었던 것이다·

북천문을 비롯해 수많은 강호인들의 생사여탈권을 한 손에 틀어쥔 채 자신의 입맛대로 빼앗을 만큼 냉혹한 모용율천이었다· 그런 모용율천이 막상 자신의 혈육의 죽음에는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니 어떻게 보면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무원은 무인검을 힘주어 잡았다·

감정을 드러냈다고 모용율천의 무공이 약해진 것은 아니었다· 여전히 그는 절대자로서의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

“북천문의 모든 것을 말살해 주마· 무공을 익힌 무인 그들의 씨를 잉태한 계집 그리고 개새끼 한 마리까지 북천문의 담장 안에 존재하는 것이라면 모조리 죽일 것이다· 두 번 다시 부활할 수 없게 철저히·”

그가 진무원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진무원은 계류보를 펼쳐 그의 공격을 피했다· 직후 모용율천의 일격이 진무원이 있던 자리를 강타했다·

쿠콰쾅!

모용율천의 단순한 일격에 대지의 거죽이 뒤집어지며 속살이 드러났다·

수미산장(須彌散掌)·

천하십대장공(天下十大掌功)의 수위에 올라있는 절학이었다·

위력이 강대한 만큼 내공의 운용이 까다롭고 공력의 소모 또한 극심해 대성을 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알려진 장공이 바로 수미산장이었다·

모용율천은 그런 수미산장을 마치 삼류 무공처럼 가볍게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위력만큼은 강대하기 짝이 없었다·

“언제까지 피할 수 있을 듯싶으냐?”

무공이 극에 달해 초식이 필요 없는 경지에 이른 모용율천이었다· 따로 초식을 펼칠 필요 없이 손만 휘두르면 절초가 되었다·

수미산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수미산장이라는 무공 안에는 서른여덟 개의 절초가 존재하지만 모용율천은 그중 단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다· 그에겐 수미산장의 효율적인 내공 운용만이 필요할 뿐 초식 따윈 아무런 쓸모가 없었다·

모용율천이 열여덟 번을 손바닥을 펼쳤고 진무원을 향해 열여덟 개의 장력이 쏘아졌다·

진무원은 일곱 개까지 장력을 피해냈지만 결국은 여덟 번째 장력 앞에서 피할 곳을 잃고 말았다· 천지사방 모용율천의 손바닥으로 가득했다·

이젠 정면으로 돌파해야 할 때였다·

진무원이 무인검을 꼬나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진무원의 전신에서는 그 어떤 기세도 느껴지지 않았건만 모용율천은 섬뜩한 기분을 느꼈다·

츄화학!

진무원이 검을 휘두르는 순간 그를 향해 폭풍처럼 휘몰아치던 장력이 비단폭 찢겨 나가듯 갈라졌다·

모용율천의 장력을 거스르며 다가오는 진무원의 무인검에 모용율천이 미간을 찌푸렸다·

“감히!”

모용율천은 수미산장 대신 용마조(龍魔爪)를 펼쳤다·

용마조는 수미산장과 마찬가지로 강호에서 손꼽히는 절학이었다· 용마조를 대성하게 되면 손가락이 강철보다 단단한 강도를 가지게 되고 손톱 또한 어지간한 명검만큼이나 예리하게 변했다·

츄화학!

모용율천의 용마조가 훑고 지나간 커다란 바위에 깊은 고랑이 패었다·

진무원의 무인검과 모용율천의 용마조가 격돌했다·

카카카캉!

쇠붙이와 손톱이 부딪쳤는데 쇳소리가 터져 나왔다· 비록 무인검에 날이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육중한 쇳덩이였는데도 모용율천의 손톱에는 그 어떤 타격도 입히지 못했다·

찌직!

오히려 모용율천의 손톱이 훑고 지나간 검신에 깊은 홈이 패었다· 그야말로 상식을 초월하는 위력이었다· 하지만 진무원은 그런 모용율천의 위세가 뜻밖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상대는 평생을 절대자로 살아온 괴물이었다· 단지 좋은 가문에서 태어났다고 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본인의 피나는 노력과 재능 그리고 야망이 합쳐져야만 가능한 성취였다·

휘아악!

살벌한 기운이 쉴 새 없이 진무원을 향해 몰아쳤다· 그러나 진무원은 당황하지 않고 무인검으로 모용율천의 살벌한 기운을 하나씩 해소해 나갔다·

쉬익!

진무원과 모용율천의 몸이 쉴 새 없이 교차했다· 무인검이 은빛 실선을 그리고 용마조가 묵 빛 날카로운 기운을 발산했다·

콰콰쾅!

두 사람의 격돌에 주위의 기물이 부서져 나갔다· 커다란 바위도 아름드리나무도 산산조각 났다· 섬 전체를 자욱하게 뒤엎고 있던 운무도 이때만큼은 제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두 사람의 방원 삼십여 장 밖으로 밀려났다·

마치 거대한 폭풍이 섬에 상륙한 것 같았다· 거대한 폭풍은 거치적거리는 모든 것을 파괴했다·

“으아악!”

“피 피해!”

운무가 걷히면서 근처에 있던 무인들이 파과의 폭풍에 휩쓸렸다· 그들은 인간 같지도 않은 두 사람의 대결을 피해 사방으로 도주했다·

콰앙!

그 직후 강력한 기파가 사방을 휩쓸고 지나갔다·

진무원과 모용율천이 무인검과 손톱을 맞댄 채 힘겨루기를 하고 있었다·

“놈! 제법이구나· 이빨이 날카로워·”

“당신 덕분입니다·”

“뭐라?”

“당신 덕분에 강하게 클 수 있었습니다· 당신이 아니었으면 이리 강하게 자라지 못했을 겁니다·”

모용율천이 내린 시련이 진무원을 강하게 했다·

포기할까 싶은 생각도 수십 번이나 했지만 그때마다 이를 꽉 물고 한 걸음씩 내디뎠다·

시간 조금 더 흐르면 좋은 추억이었다고 회상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의 그에겐 그조차도 사치였다·

진무원의 대답에 모용율천이 눈을 차갑게 빛냈다·

“그래? 내가 뿌린 씨앗이라 이건가?”

“무적세가가 아니었다면 밀야가 태동할 리도 없었고 북천문이 북방의 거친 대지에서 허송세월을 할 일도 없었을 겁니다·”

“흥! 중원을 지배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무적세가가 아니었다면 중원이 어찌 그 오랜 세월 태평성대를 누렸겠느냐? 중원인들은 나와 무적세가에 감사해야 한다·”

“당신과 무적세가가 만들어놓은 허울 좋은 평화에 불과합니다·”

“그런 평화라도 있었기에 지금 중원이 성세를 누리는 것이다· 내가 만들고 그린 세상을 너 따위가 부정할 수는 없다·”

모용율천의 눈이 불을 뿜었다·

태어날 때부터 그는 절대자였다· 무적세가에서 태어나 모용씨를 이어받았을 때부터 그의 운명은 절대자였다·

아비로부터 절대의 무공을 물려받고 가신들로부터 경영 수업을 받았다· 그렇게 어려서부터 형성된 그의 가치관은 지배자의 것이었다·

자신 이외의 모든 사람은 지배를 당하는 것이 당연했고 그를 위해 존재해야 했다· 그랬기에 타인의 목숨을 갖고 노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나중에 네가 중원을 경영하게 되면 알게 될 것이다· 나와 무적세가가 왜 그렇게 했는지· 그리고 너 역시 그렇게 하게 될 것이다· 내가 한 방식이 가장 효율적으로 중원을 다스리는 것이기에·”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자신하지 마라 진무원· 너는 스스로를 정(正)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나에게 너는 기존의 질서를 흩뜨리는 마(魔)에 지나지 않는다· 대저 정과 마란 사람의 손바닥 앞뒤만큼이나 뒤집기 쉬운 법이다·”

“당신은 스스로를 정의라 생각하고 있군요?”

“스스로를 바로 세울 수 있다면 그게 정이다· 나는 태어나 이제껏 단 한 번도 내가 정한 규칙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항상 똑바로 걸어왔으며 옆도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내가 걷고 있는 길이 곧 정의요 세상을 위한 것이다·”

악한 자가 신념을 가졌다· 스스로의 정의에 도취된 모용율천에겐 어떤 말도 통하지 않았다· 진무원은 그와 대화를 하는 것을 포기했다·

“으득!”

모용율천의 목에 힘줄이 돋아 나왔다· 진무원의 악다문 입술이 씰룩거렸다·

두 사람은 단지 무공의 고하를 겨루는 것이 아니었다·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쌓아온 가치관과 삶을 바라보는 인생관까지 걸고 벌이는 싸움이었다·

이 싸움에서 패한 자는 이제까지 쌓아온 모든 것이 부정당하고 세상에서 잊힐 것이다· 그래서 더 무서운 싸움이다·

반드시 이겨야만 자신이 구축해 온 인생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을 두 사람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혼신의 힘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

힘겨루기를 하던 두 사람이 동시에 뒤로 물러서 서로를 노려보았다· 그들의 몸에서 뿌연 기운이 올라오고 있었다· 체내에서 발산하는 강력한 열기에 땀이 말라 증기를 발산하는 것이다·

“후욱! 후욱!”

그들이 잠시 호흡을 골랐다·

두 사람은 알고 있었다· 이제까지의 싸움은 겨우 탐색전에 불과하다는 것을· 두 사람 중 누구도 밑천을 꺼내놓지 않은 것이 그 증거였다·

모용율천은 무극구영신공을 펼치지 않았고 진무원은 멸천마영검을 꼭꼭 감춰뒀다· 진신절기를 펼치지 않고도 두 사람은 일대를 초토화시켰다· 그런 두 사람이 전력을 다하면 어떻게 될지 불 보듯 뻔했다·

무인검을 꼬나 잡은 진무원의 손에 굵은 힘줄이 툭툭 불거져 나왔다· 모용율천의 전신에서도 심상치 않은 기세가 흘러나와 일대를 잠식해 갔다·

푸쉬쉬!

모용율천의 몸에서 흘러나온 묵빛 기류에 닿은 물건들이 가루가 되어 흩날렸다· 천벽만로진을 형성하고 있는 짙은 운무까지 잡아먹는 묵빛 기류에 세상이 온통 시커멓게 물들어갔다·

마치 마신(魔神)이 세상에 강림한 것 같은 모습이었다· 이 순간 그의 존재감은 인간의 영역을 넘어서 있었다·

진무원 역시 그의 가공할 기도에 짓눌릴 것 같았다·

‘세상이 바뀌고 또 천 번을 변하더라도 하더라도 나는 굳은 마음 하나면 족할지니·’

진무원이 나직이 숨을 내쉬며 만영결을 운용했다· 그림자 내공이 전신을 휘돌자 그의 안색이 한결 편해졌다·

상대가 얼마나 강하든 혹은 어떤 식으로 나오든 상관없었다· 자신이 최선을 다할 수 있다면·

만영결은 단순한 내공심결이 아니었다· 마음을 바로세우는 가장 정직한 공부였다· 만영결을 완성한 진무원은 외부의 위협에 흔들리지 않는 굳은 심지를 가지고 있었다·

진무원이 검을 들어 모용율천을 겨눴다·

분명 날이 서 있지 않은 뭉툭한 검신이었지만 가슴을 저미는 듯한 차가운 예기가 느껴졌다· 그 섬뜩함에 모용율천이 잠시 흠칫했다·

‘무서운 놈 벌써 이 정도까지 성장하다니·’

이제까지 수많은 적을 짓밟으며 정상에 선 모용율천이었다· 하지만 그가 짓밟은 적들 중 진무원만큼 섬뜩한 감정을 느끼게 한 자는 누구도 없었다· 같은 아홉 하늘에 속한 무인들조차 말이다·

‘오늘 분란의 싹을 모조리 뽑아버린다·’

모용율천의 몸이 갑자기 허공으로 둥실 떠올랐다·

허공답보(虛空踏步)나 천상제(天上梯) 같은 경공술이 아니었다· 모용율천의 가공할 내기가 주위의 대기와 반응하면서 공명하면서 일어난 현상이었다·

모용율천의 신형은 상공 십여 장까지 치솟아 올랐다· 모용율천은 허공에서 세상을 굽어보았다·

허공을 향하는 모용율천의 오른손· 허공에 잠시 정지해 있던 그의 손이 진무원을 향하는 순간 미증유의 거력이 내리꽂혔다·

쿠콰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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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北剑江湖, 북검전기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14 Native Language: Korean
For decades, the brave warriors of the Northern Army fought to keep the world safe from the evil Silent Night. But when the fourth-generation leader, Jin Kwan-Ho is accused of colluding with the enemy, he is forced to disband the sect and commit su*cide to protect his son, Jin Mu-Won. With no family and allies left, Mu-Won leads a dreary life under close surveillance… until a surprise attack from the Silent Night gives him a chance to escape to the mountains. There, the young warrior trains to master the fighting techniques of his predecessors, before the mysterious disappearance of a loved one brings him back to the mainland. Follow Jin Mu-Won as he embarks on a journey to avenge his father’s death and take down the villains who threaten to plunge the world into dark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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