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Chapter 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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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9화 : 5장 옥석을 고를 수는 없지만, 한자리에 모을 수는 있다 (2)

마도광이 피투성이가 되어 바닥을 나뒹굴었다· 그런 그의 옆구리가 곰의 앞발에 할퀸 것처럼 헤져 있었다· 쩌억 갈라진 살점들 사이로 허연 뼈가 간간이 보였다·

마도광이 바닥에 엎어진 채 다시 한 번 피를 울컥 쏟아냈다· 단 한 번의 격돌로 항거 불능의 상처를 입은 것이다·

“대주·”

근처에 있던 비황대 무인이 급히 달려와 마도광을 들쳐 업었다·

“크윽!”

마도광의 얼굴이 처참하게 일그러졌다· 육신의 상처가 문제가 아니었다· 자신이 담수천의 단 일격도 제대로 받아내지 못한 것에 심적 타격을 입은 것이 더 컸다·

‘이 내가 일격도 받아내지 못하다니·’

그의 눈은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엄청난 충격에 실핏줄이 모조리 터져 버리고 만 것이다·

담수천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엔 숨길 수 없는 두려움이 담겨 있었다·

담수천은 그야말로 압도적인 무력을 소유하고 있었다· 현시점에서 그와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자는 북천문의 문주인 진무원과 무적세가의 가주인 모용율천 정도밖에 없을 듯싶었다·

“당신은 분명 북천문에서 요주의 인물이겠지? 당신을 죽인다면 진 문주 또한 큰 심적 타격을 입을 터·”

담수천이 담담히 말하며 마도광을 들쳐 업은 무인에게 걸어왔다· 그런 그의 전신에서는 이루 형언할 수 없는 엄청난 위압감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절대자의 기도가 사위를 잠식해 갔고 비황대는 그런 담수천의 기세에 짓눌렸다· 하지만 몇몇 비황대가 압박감을 떨쳐 버리고 달려왔다·

“대주를 구하라·”

“제기랄!”

그들은 자신의 목숨을 도외시하고 담수천을 공격했다· 그 순간 담수천의 전신에서 다시 한 번 순백색의 빛이 터져 나왔다·

빛이 사라졌을 때 남은 것은 오직 바닥을 나뒹구는 비황대의 시신들뿐이었다· 마치 맹수에게 습격을 당한 것처럼 그들의 시신은 처참하기 그지없었다·

평소 담수천의 손속은 이렇게 잔혹하지 않았다· 그는 최대한 깔끔한 죽음을 내렸지 이렇게 처참하게 상대를 훼손하지 않았다· 도를 넘어선 잔혹한 손속이었다·

담수천도 그런 사실을 깨닫고 멈칫했다· 분노 조절이 전혀 안 되는 느낌에 그 자신조차 당혹스러움을 느낀 것이다·

‘무슨?’

담수천이 주춤한 사이 마도광을 업은 비황대의 무인이 급히 도주했다·

“대주를 호위하라·”

담수천의 존재감에 짓눌려 있던 다른 비황대 무인들도 급히 전장에서 이탈했다·

극히 짧은 시간 동안 충돌했을 뿐인데 비황대의 무인이 이백여 명이나 죽었다· 아직 팔백 명이 넘는 무인이 남아 있기는 했지만 사기가 말이 아니었다·

창천문 자체는 그리 큰 위협이 아니었다· 죽기 살기로 달려들면 어떻게든 큰 피해를 입힐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

문제는 담수천이라는 절대고수였다· 현재 비황대의 능력으로는 그를 상대할 수가 없었다·

“크윽! 놈의 수작에 말려들다니·”

마도광의 얼굴이 참혹하게 일그러졌다·

차라리 기존의 방식대로 멀찍이서 활을 쏘고 빠지는 방식을 유지했다면 별 피해가 없었을 텐데 무리를 하면서까지 막으려다 보니 큰 피해가 생겼다·

모두가 자신의 성급한 결정 때문에 일어난 사태였다·

“제기랄!”

“젠장! 대주 지금은 자책할 때가 아닙니다· 정신 차리십시오·”

마도광을 구한 무인이 소리를 질렀다· 그의 호통이 마도광의 정신을 들게 만들었다·

“그래! 맞다· 제기랄·”

마도광은 냉철하게 자신의 상태를 관조했다·

담수천의 단 일격에 왼쪽 팔뚝이 부러지고 옆구리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느껴지는 통증으로 봐서는 갈비뼈가 족히 서너 대는 부러진 것 같았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말을 타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직까지 창천문을 괴롭힐 방법이 남아 있었다·

마도광이 수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황마재까지 물러나 저지선을 구축한다·”

황마재는 이곳에서 남쪽으로 백여 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산길이었다· 면양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곳이기도 했다·

“그곳에서 놈들을 백마호로 유인한다·”

마도광이 이를 꽉 깨물었다· 입술 새로 핏물이 흘러내렸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황마재 정상에는 세 갈래 길이 존재했다· 하나는 이곳에서 황마재로 올라가는 것이고 나머지는 각각 백마호와 면양으로 향하는 곳이다·

‘어차피 담수천이 이끄는 창천문을 온전히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피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놈을 백마호 쪽으로 유인한다·’

담수천이 자신의 의도대로 넘어갈지는 알 수 없었다· 더군다나 그의 곁에는 천하에서 가장 머리가 좋은 사람 중 한 명인 서문혜령이 있었다· 그녀가 과연 자신의 뜻대로 움직일지는 미지수였지만 현재 마도광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반드시····”

마도광이 필사적으로 말을 몰았다· 그 뒤를 살아남은 비황대가 따랐다· 그들이 흙먼지만 남긴 채 담수천과 서문혜령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겨우 이 정도로 그들이 포기하지는 않겠지?”

“그들 나름대로 필사적일 테니까요· 분명 어딘가에 숨어서 호시탐탐 우리를 노릴 거예요·”

“창천문의 피해가 더 커지겠군·”

“지금으로서는 어쩔 수 없어요· 감내하는 수밖에·”

“음!”

“최선의 방법은 저들에게 시간을 주지 않는 거예요·”

“당장 추적하자는 말인가?”

“정확해요·”

“그렇게 하지·”

담수천은 서문혜령의 말에 한 치의 의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는 쉬고 싶어 하는 창천문의 무인들을 독려해서 비황대의 흔적을 추적했다·

담수천과 창천문의 무인들이 황마재에 도착한 것은 거의 반나절이 지난 후였다· 그곳에서 창천문과 비황대의 무인들이 다시 격돌했다·

비황대의 무인들은 황마재에 배수진을 친 듯 필사적으로 싸웠다· 그 때문에 창천문의 피해 역시 크게 늘어났다·

이 싸움에서 비황대는 전력의 반을 잃고 대주인 마도광도 한쪽 팔을 잃고 말았다· 하지만 결국 비황대는 창천문을 백마호 쪽으로 유인하는 데 성공했다·

☆ ☆ ☆

사혈림에서도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사방으로 흩어진 검혈대는 운중천의 무인들을 사혈림으로 유인하는 데 성공했다·

사혈림에 들어서는 그 순간부터 운중천 무인들의 악몽은 시작되었다· 사혈림은 보통의 숲이 아니었다· 숲 전체가 미로 같은 데다가 곳곳에 늪지가 도사리고 있었다·

“으아악! 사 살려줘· 늪이 날 끌어당기고 있어·”

곳곳에서 무인들의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다· 공포가 가득 담긴 그들의 절규는 사혈림 전체로 퍼져 나갔다·

“최대한 많은 놈을 죽여야 한다·”

소무상이 검을 휘두르며 수하들을 독려했다·

그의 검은 운중천 무인들의 피로 온통 붉게 물들어 있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의 피를 묻혔는지 몰랐다· 하도 많은 이들을 죽이다 보니 이젠 피에 무감각해졌다·

소무상은 자신이 괴물이 되어간다고 생각했다·

“제길!”

꽉 깨문 이빨 새로 욕이 흘러나왔다·

자신이 괴물이 되어가는 것은 상관없었다· 그래서 수하들과 북천문을 구할 수 있다면·

그렇게 소무상이 검혈대를 이끌고 악전고투를 할 때였다·

“북천문에 제법 쓸 만한 검객이 있었구나·”

갑자기 사혈림 한가운데 차가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소무상은 전신에 소름이 끼치는 것을 느꼈다

고개를 돌리자 붉은 전포를 입은 매부리코의 노인이 뒷짐을 쥔 채 사뿐히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를 보는 순간 소무상은 한 줄기 벼락이 전신을 관통하는 느낌에 전신을 부르르 떨고 말았다·

“당신은?”

“나의 이름은 심무외란다·”

“홍옥마수?”

소무상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사사천의 천주이자 살아 있는 하늘이라 불렸던 무인· 모용율천의 옆자리에 대등하게 서 있을 유일한 자격을 가진 무인이 바로 심무외였다·

심무외의 등장은 소무상에게도 뜻밖의 일이었다· 더군다나 소무상의 등 뒤에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기는 무인 세 명이 병풍처럼 따르고 있었다·

삼대천사(三大天邪)·

심무외를 제외한 사사천의 최고수들이었다· 개개인의 무력도 대단했지만 삼 인의 합공은 심무외마저 능가한다고 알려진 초절정의 고수들이 바로 그들이었다·

말이 초절정 고수이지 언제든 절대의 벽을 깰 가능성이 높은 자들이었기에 심무외조차 그들을 함부로 하지 못했다·

삼대천사의 정체는 알지 못했지만 소무상은 그들 또한 범상치 않은 존재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커억!”

검혈대의 무인들이 멋모르고 심무외를 향해 달려들다가 삼대천사에 의해 피떡이 되어 사방으로 날아갔다·

콰직!

뼈가 부러지는 소리 비명 소리가 사혈림에 울려 퍼졌다· 그 중심에 심무외와 삼대천사가 있었다·

소무상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심무외와 삼대천사의 등장은 예상 밖의 상황이었다· 하진월조차도 심무외가 벌써 움직일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심무외 하나만으로도 승부를 감히 장담할 수 없는데 조력자라니·’

그가 급히 주위를 둘러봤다· 하지만 검혈대의 무인들 중 누구도 삼대천사를 견제해 줄 만한 이가 없었다· 결국 혼자서 저들을 모두 상대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문득 그의 시야에 검혈대의 가장 어린 무인인 윤회경이 들어왔다· 많이 두려울 텐데도 그는 누구보다 열심히 싸우고 있었다·

윤희경은 피 칠갑이 되어 싸우고 있었다· 심무외와 삼대천사를 이기지 못하면 그의 고군분투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저 녀석을 살리려면 반드시 이들을 쓰러뜨려야 한다·’

소무상이 검을 꽉 쥐었다·

그 모습을 본 심무외가 이죽거렸다·

“불리할 것을 알 텐데도 끝까지 해보겠다는 건가? 용기는 가상하군·”

“불리하다고 앉아서 죽음을 기다릴 수는 없으니까·”

“큭! 그것도 그렇겠군·”

심무외의 입꼬리가 뒤틀려 올라갔다· 그런 그의 전신에서는 가공할 살기가 피어올라 소무상을 압박했다·

그의 눈에는 소무상이 이미 죽은 사람으로 보였다· 실제로 그와 삼대천사의 힘이라면 소무상쯤은 가볍게 죽일 수 있었다·

심무외와 삼대천사가 소무상을 향해 걸음을 내디딜 때였다·

“자네는 여전히 후배를 힘으로 짓누르는 못된 버릇을 가지고 있군·”

갑자기 어디선가 창노한 음성이 들려왔다·

순간 심무외의 안색이 변했다· 음성에 실려 있는 내공이 보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심무외가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바라봤다· 그러자 누더기 같은 옷을 걸친 노인이 보였다· 노인은 큰 천을 둘둘 말고 있는 봉을 들고 있었다·

그를 확인하는 순간 심무외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자네는?”

“오랜만이군 무외·”

“능··· 군휘·”

봉을 들고 있는 노인은 바로 능군휘였다·

그의 등장에 심무외의 안색이 눈에 띄게 변했다· 심무외는 능군휘와 같은 반열에 있는 절대의 고수· 그의 등장이 의미하는 바는 결코 작지 않았다·

“살아 있었던가 군휘?”

“덕분에 이렇게 멀쩡하게 살아 있다네· 몇 군데가 좀 쑤시긴 하지만 이 정도면 꽤 양호한 편이지·”

“자네가 왜 그곳에? 설마 북천문의 편에 선 것은 아니겠지?”

“미안하지만 북천문에서 장로직을 맡고 있다네·”

“음!”

능군휘의 담담한 대답에 심무외의 얼굴이 급속히 경직되었다·

다른 이도 아니고 아홉 하늘의 일원이었던 능군휘가 북천문의 장로를 맡고 있다는 것은 그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그러나 심무외는 이내 평정을 회복했다· 능군휘가 북천문에 몸을 담았다는 사실 자체는 충격적이었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그에게 위축될 이유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가 능군휘를 향해 걸음을 내디뎠다·

“자네의 결정을 후회하게 해주지·”

“그것참 기대되는군·”

차가운 미소와 함께 능군휘가 봉을 들었다·

촤르르!

봉에 둘둘 말려 있던 깃발이 풀려나왔다· 풍운번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풍운번을 들고 있는 능군휘의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그의 모습에서 상처를 입고 약해졌던 옛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당기문은 능군휘를 완벽하게 회복시켰을 뿐 아니라 각종 영약으로 내공 또한 크게 증진시켰다·

본래의 무위를 되찾은 능군휘가 심무외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었다· 오히려 그의 눈은 투지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능군휘가 소무상을 슬쩍 돌아봤다·

“심무외는 내가 맡겠네· 자네는 삼대천사만 신경 쓰게·”

“알겠습니다·”

소무상이 미소를 지었다·

심무외가 없는 삼대천사라면 능히 상대할 만하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소무상이 삼대천사를 향해 걸어갔다· 그에 심무외의 안색이 눈에 띄게 변했다· 하지만 그는 움직일 수 없었다· 능군휘의 풍운번이 자신을 향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렇게 되는군·”

“운명일세·”

“그럴지도·”

심무외가 고개를 주억거리며 공력을 끌어 올렸다· 그러자 그의 기세가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챠앗!”

누군가의 것인지 모를 기합성이 터져 나오고 능군휘와 심무외가 격돌했다· 동시에 소무상도 삼대천사를 향해 달려들었다·

쩌어엉!

엄청난 기파가 사혈림을 뒤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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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北剑江湖, 북검전기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14 Native Language: Korean
For decades, the brave warriors of the Northern Army fought to keep the world safe from the evil Silent Night. But when the fourth-generation leader, Jin Kwan-Ho is accused of colluding with the enemy, he is forced to disband the sect and commit su*cide to protect his son, Jin Mu-Won. With no family and allies left, Mu-Won leads a dreary life under close surveillance… until a surprise attack from the Silent Night gives him a chance to escape to the mountains. There, the young warrior trains to master the fighting techniques of his predecessors, before the mysterious disappearance of a loved one brings him back to the mainland. Follow Jin Mu-Won as he embarks on a journey to avenge his father’s death and take down the villains who threaten to plunge the world into dark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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