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Chapter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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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화 : 5장 하늘 위에도 하늘이 존재한다 (1)

굉음과 일진광풍이 북천문을 휩쓸었다·

“크흡!”

먼지바람 속에서 전호대의 무인들이 답답한 신음성을 흘렸다· 하지만 예상한 고통이 느껴지지 않자 그들이 슬며시 눈을 떴다· 그러자 그들 앞을 막아선 누군가의 뒷모습이 보였다·

검은 장포를 휘날리고 있는 남자의 뒷모습이 마치 철벽같았다·

“다 담 공자·”

전호대 무인들의 눈에 안도의 빛이 떠올랐다·

뒷모습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마치 거대한 벽이 막아선 것 같은 위압감을 풍기는 남자는 담수천 그밖에 없었다·

담수천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태무강의 공격을 무산시켰지만 적잖은 충격을 받은 탓이다·

마치 굴러오는 거대한 바위를 맨몸으로 받은 것 같은 충격이 느껴졌다· 그만큼 태무강의 공세는 엄청났다·

‘누군가? 천하에 이런 자가 존재했다니·’

백인비무행을 성공시킨 담수천이다· 하지만 그가 상대한 자들 중 태무강과 같은 위압감을 풍긴 무인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태무강의 기파에 피부가 쩌릿쩌릿 아파오며 신경이 통증을 호소했다· 머리보다 몸이 먼저 위험을 감지하고 신호를 보내온 것이다·

태무강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담수천을 바라보았다· 마치 어린아이가 신기한 장난감을 바라보는 듯한 호기심이 담겨 있는 얼굴이다·

그가 물었다·

“네놈은 누구냐?”

“내 이름은 담수천이오· 그러는 선배는 누구신데 남의 집에서 난동을 부리는 것이오?”

“흐흐! 창천의 고성이라는 광오한 별호를 사용하는 애송이가 바로 너구나·”

순간 담수천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내가 이곳에 있는 것을 알면서도 감히 이런 짓을 벌였단 말이오?”

“애송아 너는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쓸데없이 크구나· 중원의 무인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나는 너를 두려워하지 않는단다·”

“중원의 무인들? 그럼 당신은 중원의 무인이 아니란 말이구려·”

태무강이 대답 대신 묘한 여운이 남는 미소를 지었다·

담수천의 표정이 침중하게 변했다·

‘이 정도의 무인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태무강 정도의 무위를 가진 무인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은 그가 중원에서 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중원 외에 이 정도의 무인을 키워낼 수 있는 곳이 또 어디 있을까?

담수천은 그런 곳을 알고 있었다·

“혹시 밀야에서 나오셨소?”

“글쎄!”

“으음!”

태무강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지만 그 모습이 오히려 담수천에게 확신을 주었다·

‘정말 밀야에서 나왔단 말인가?’

삼십 년 전에 세상에서 자취를 감춘 밀야이다· 그래서 모두가 지리멸렬했을 거라 생각했다·

‘난세가 시작되려는가?’

담수천의 몸이 떨렸다·

겁을 먹어서가 아니다· 흥분 때문이다·

정말 상대가 밀야에서 나왔다면 그가 그토록 원하던 혼돈의 시대가 다시 열림이다·

견고하던 기존의 질서가 흔들리고 새로운 질서가 태동할 것이다· 기존의 강호에겐 재앙이겠지만 담수천과 같은 젊은 무인에겐 절호의 기회였다·

‘역시 하늘은 이 담수천을 돕고 있다·’

담수천이 주먹을 꽉 쥐었다·

그런 담수천의 모습에 태무강이 비웃음을 흘렸다·

한눈에 보아도 담수천이 얼마나 큰 야망을 품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야망을 이룰 능력도 충분히 있어 보였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오늘 살아남았을 때 할 수 있는 이야기지·”

그는 절대로 담수천을 살려둘 생각이 없었다·

아직 어린 나이에 이 정도의 기운과 위압감을 발산하는데 시간이 더 흘러 원숙해지면 얼마나 강해질지 감조차 잡히지 않았다· 원래 될성부른 싹은 어릴 때 짓밟아야 하는 법이다·

태무강의 몸에서 살기가 흘러나와 주위를 잠식해 가기 시작했다· 담수천이 공력을 끌어올리며 말했다·

“전호대는 물러나도록·”

“예!”

전호대의 무인들이 서로를 부축하며 물러났다·

태무강의 몸이 커졌다· 아니 그렇게 보였다· 그만큼 그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담수천은 겁을 집어먹는 대신 전의를 불태웠다·

태무강은 그의 앞을 가로막은 첫 번째 벽이었다· 두렵다고 이 벽을 회피한다면 그에게 미래는 오지 않는다·

‘이 벽을 내 손으로 무너뜨리겠다·’

쿠우우!

담수천이 공력을 극성으로 끌어올리자 그의 몸에서 아지랑이가 피어나며 공기가 요동쳤다· 막강한 내공과 외기가 동조하며 일어나는 현상이었다·

“애송이!”

태무강이 담수천을 향해 몸을 날렸다·

쿠콰콰!

혼마회선강이 그의 몸을 중심으로 회오리쳤다· 담수천은 물러서지 않고 혼강의 회오리를 향해 달려갔다·

그의 주먹에서 빛 무리가 터져 나왔다·

콰아앙!

“으음!”

심원의와 서문혜령이 침음성을 흘렸다·

그들 앞에서 단 한 번도 상상해 보지 못한 대결이 펼쳐지고 있었다· 태무강의 혼탁한 강기가 세상을 파괴할 듯 기세를 떨쳤다· 그에 대항하는 담수천의 두 주먹에서 간간이 빛 무리가 터져 나왔다·

그들의 격돌에 휘영전이 무너져 내리며 엄청난 먼지가 비산했다·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밀야가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단 말인가?”

심원의가 그린 그림 속에 밀야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 역시 다른 이들처럼 밀야가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졌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정말 저자가 밀야의 무인이라면 정말 밀야가 명맥을 잇고 있다면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한다·”

멀찍이 떨어져 있는데도 그의 가공할 존재감이 그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심원의의 뒤쪽에는 진무원과 은한설이 서 있었다·

태무강을 바라보는 은한설의 어깨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저 괴물이 여기까지 쫓아오다니·’

은한설은 누구보다 태무강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북천문으로 피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적이 만들어낸 가장 완벽한 사냥꾼이 바로 태무강이었다·

문득 태무강과 은한설의 눈빛이 허공에서 마주쳤다· 담수천을 상대하는 와중에도 태무강은 은한설을 지켜보고 있었다·

은한설은 전신에 소름이 끼치는 것을 느꼈다·

그때 그녀의 어깨를 잡아주는 따스한 손길이 있었다· 진무원이었다· 은한설이 진무원을 올려다봤다· 그러자 그가 미소를 보여줬다·

“괜찮아?”

“안 괜찮아·”

은한설이 고개를 저으며 진무원의 손을 잡았다·

“무원은 어서 피해·”

“왜?”

“저자는 무서워· 담수천이 막을 만한 상대가 아니야·”

“그 정도야?”

“사부가 오지 않는 이상 저자를 상대할 만한 자는 이곳에 없어· 그러니까 무원은 어서 피해·”

“너는?”

“저자는 나를 찾아온 거야· 내가 어디를 가든 추적해 올 거야·”

그러니까 자신과 함께 있는 이상 진무원도 위험해진다·

은한설이 진무원과 시선을 마주쳤다·

“괜히 나 때문에 무원까지 위험에 처할 필요 없어·”

“그럴 수는 없어·”

“····”

“여긴 내 집이야· 비록 초라한 폐허밖에 남지 않았다고 하지만 이곳은 내가 태어나고 자라온 곳이야· 내 집에 찾아온 맹수가 두렵다고 터전을 버릴 수는 없잖아?”

“하지만····”

“너만 이곳에 두고 나 혼자 살겠다고 도망가는 짓 따윈 안 할 거야·”

“무··· 원·”

은한설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녀의 망막에 맺힌 진무원이 웃고 있다·

문득 진무원이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봤다·

“어차피 도망가는 것도 늦은 것 같네·”

담벼락 위로 회색의 무인들이 불쑥불쑥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태무강을 따라온 회혼랑이었다· 그들의 옷에 누구의 것인지 모를 피가 점점이 묻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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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北剑江湖, 북검전기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14 Native Language: Korean
For decades, the brave warriors of the Northern Army fought to keep the world safe from the evil Silent Night. But when the fourth-generation leader, Jin Kwan-Ho is accused of colluding with the enemy, he is forced to disband the sect and commit su*cide to protect his son, Jin Mu-Won. With no family and allies left, Mu-Won leads a dreary life under close surveillance… until a surprise attack from the Silent Night gives him a chance to escape to the mountains. There, the young warrior trains to master the fighting techniques of his predecessors, before the mysterious disappearance of a loved one brings him back to the mainland. Follow Jin Mu-Won as he embarks on a journey to avenge his father’s death and take down the villains who threaten to plunge the world into dark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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