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Chapter 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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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화 : 8장 하늘이 무너져도 버텨야 할 때가 있다 (1)

“주군!”

운중현을 빠져나오자마자 마도광이 진무원을 향해 달려왔다· 그의 전신은 땀과 선혈로 흠뻑 젖어 있었다·

진무원이 물었다·

“어떻게 된 겁니까?”

“운중천 놈들이 다짜고짜 공격하는 바람에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밀야가 습격한 것 때문에 운중현 전체가 난리도 아닙니다· 지금도 놈들이 밀야의 잔당을 색출하겠다고 운중현을 들쑤시고 다니고 있습니다·”

지금 운중현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었다·

궁문휘는 총관 관대승을 죽인 후 신비롭게 사라졌다· 운중천에서는 그런 궁문휘를 잡기 위해 모든 병력을 밖으로 내보냈다·

밀야에 의해 큰 피해를 입은 운중천 무인들의 눈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조금이라도 수가 틀리거나 심기를 상하게 하는 자들은 닥치는 대로 공격해서 잡아들이고 있었다· 그 때문에 지금 운중현은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마도광도 제때 못 빠져나왔다면 큰 고초를 겪어야 했을 것이다· 그 증거로 마도광도 적잖은 상처를 입고 있었다· 하지만 움직이는 데는 아무런 지장도 없는 듯했다·

“궁문휘가 어디로 갔는지 아십니까?”

“살아남은 자들을 이끌고 남쪽으로 향했습니다·”

“역시 무적세가로 갔겠군요·”

“그렇습니다·”

비록 관대승을 죽였지만 궁문휘도 적잖은 상처를 입었다· 그리고 운중천을 습격했던 밀야의 무인들 중 상당수가 목숨을 잃었다· 그렇다면 남은 병력을 이끌고 안전한 곳으로 피하는 것이 상식이었다· 하지만 궁문휘는 상식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있었다· 그만큼 절박하다는 뜻일지도 몰랐다·

“어서 무적세가로 가야겠군요·”

무적세가에서 분명 파란이 일어나고 있었다· 무적세가와 밀야의 싸움 결과에 따라 북천문도 영향을 받을 것이다·

북천문의 안위가 걸린 일이었다·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그들은 경공을 펼쳐 무적세가로 향했다·

운중현과 무적세가의 거리는 불과 오십여 리 정도였다· 보통 사람이라면 반나절은 족히 걸릴 거리였지만 두 사람은 반 시진도 안 돼 도착할 수 있었다·

그들이 무적세가에 도착했을 때는 전쟁이 한창 절정에 달해 있었다· 고요하기만 하던 무적세가 내에서는 병장기 부딪치는 소리와 고함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곳곳에서는 불길이 치솟아 오르고 있었고 진한 혈향이 담장 밖까지 흘러나오고 있었다·

무적세가로 들어가려던 진무원이 잠시 흠칫했다· 정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낯익은 사람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도 진무원을 발견했는지 경계의 빛을 드러냈다·

“진··· 문주?”

“오랜만이군요 가 군사·”

경계의 빛을 드러낸 남자는 바로 가경의였다·

진무원과 마도광이 나타나자 가경의를 지키고 있던 무인들이 무기를 꺼내 들었다· 당장이라도 공격하려는 것을 가경의가 손을 들어 제지했다·

“진 문주가 여긴 어쩐 일입니까? 지금쯤 사천성에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하도 시끄러운 이야기가 많이 들려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북천문의 정보력이 놀랍군요· 우리의 움직임을 눈치채다니·”

“다행히 북천문에는 정보에 밝은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행사를 방해하려는 겁니까? 무적세가는 북천문의 적이기도 할 텐데요?”

“굳이 밀야의 행사를 방해할 생각은 없습니다·”

“진심입니까?”

가경의가 진무원의 속내를 꿰뚫어 보기라도 하듯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의 눈빛에도 진무원의 표정엔 그 어떤 변화도 없었다·

그때 진무원의 등 뒤에 있던 마도광이 비웃음을 토해냈다·

“흐흐! 거 웃기는 놈일세· 마치 지가 이쪽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것처럼 지랄하네·”

마도광의 신랄한 말에 가경의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하지만 마도광의 말이 사실이었기에 반박을 할 수 없었다·

지금 진무원이 살심을 먹는다면 이 자리에 있는 이들 중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만큼 진무원의 무위는 발군이었다·

그때 진무원이 말했다·

“내가 밀야의 행사를 방해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오히려 도움을 주면 줬지·”

“알겠습니다· 천하에 위명이 자자한 진 문주의 말이니 믿겠습니다·”

“그럼····”

진무원이 가경의에게 포권을 취하곤 무적세가를 향해 걸어갔다· 마도광이 가경의에게 코웃음을 치고는 진무원의 뒤를 따랐다·

가경의가 만감이 교차하는 눈빛으로 진무원과 마도광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진··· 무원·”

그가 예상치 못했던 변수의 출현이었다· 진무원이라는 변수가 전황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예상할 수 없다는 사실이 그를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가경의를 뒤로하고 진무원은 무적세가에 발걸음을 디뎠다·

밖에서 보는 것처럼 무적세가 내부는 혼전 그 자체였다· 곳곳에서 무적세가의 무인들과 밀야의 무인들이 뒤엉켜 싸우고 있었다· 그 때문에 그들은 진무원의 등장에 전혀 신경을 쓰지 못했다·

“히야! 개판이군요·”

마도광이 엉망이 된 무적세가 내부를 보며 히죽거렸다· 암중에서 세상을 지배해 온 무적세가가 엉망이 된 모습은 마도광에게 묘한 희열을 안겼다· 하지만 진무원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묘하게 가슴이 답답했다· 운중천에 갔을 때도 이렇지 않았는데 가슴에 만근 바위를 얹어놓은 것처럼 숨쉬기가 힘들었다·

마도광이 그런 진무원의 기색을 눈치채고 물었다·

“왜 그러십니까?”

“이상하게 기분이 안 좋군요·”

“뭐 마음에 걸리는 거라도 있습니까?”

“글쎄요!”

진무원이 말끝을 흐렸다· 지금 자신이 느끼고 있는 기분을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어서 안으로 들어가지요·”

“알겠습니다·”

두 사람이 다시 안으로 걸음을 옮길 때였다·

화학!

갑자기 월동문 안쪽에서 강렬한 살기와 기파가 해일처럼 밀려왔다·

“우웃!”

마도광이 움찔해서 멈춰 섰을 정도로 살기는 강력했다·

“으아악!”

“괴 괴물이다·”

월동문 안쪽에서 사람들의 절규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공포가 가득 담긴 목소리에는 울음이 섞여 있었다·

“무슨?”

마도광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죽음 앞에서도 애써 의연한 척하는 것이 무림인이다· 더군다나 밀야나 무적세가의 무인쯤 되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행동 따윈 하지 않는다·

하지만 안쪽에서 들려오는 비명에는 분명 울음과 절규가 담겨 있었다· 그만큼 큰 공포를 느낀다는 뜻이었다·

월동문 안쪽으로 들어가자 그야말로 목불인견의 참상이 벌어져 있었다· 거의 백여 명에 이르는 사람들의 시신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복부가 갈라져 내장이 흘러내리는 시신부터 목이 뎅겅 잘려 나가 단면이 드러난 시신· 잘려 나간 팔다리가 곳곳에 굴러다니고 시신에서 흘러나온 피가 커다란 연못을 이루고 있었다·

그 중앙에 덩치가 큰 남자가 서 있었다· 남자가 숨을 들이쉴 때마다 커다란 어깨가 들썩이고 있었다· 그런 그의 전신에서는 강렬한 기운이 실타래처럼 풀려나오고 있었다·

남자를 중앙에 두고 수십 명의 무인이 포위하고 있었다· 하지만 말이 포위지 사실은 남자의 기에 눌려 옴짝달싹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무인들의 얼굴에는 공포의 빛이 가득했다· 감히 대적할 수도 도주할 수도 없는 상대를 만난 그들의 전신에서는 연신 식은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뭐야?”

마도광이 인상을 쓰며 중앙에 서 있는 덩치 큰 남자를 바라보았다· 자신에게 필적할 정도의 덩치를 가진 남자였다·

사방으로 뻗친 머리카락과 큼직한 이목구비 오른손에 든 용린도와 왼손에 든 육각단봉이 남자의 인상을 더욱 강렬하게 만들었다·

그를 보는 순간 진무원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용··· 문주·”

천하에 수많은 무인이 있었지만 용린도와 육각단봉을 무기로 사용하는 남자는 철기문의 문주인 용무성밖에 없었다·

용무성의 등장에 진무원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용무성과 모용율천의 관계를 알지 못하는 그로서는 당연한 반응이었다·

그때였다·

“진 문주·”

“진 소협!”

다급한 남녀의 목소리가 진무원의 고막을 자극했다·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보니 종리무환과 채약란이 그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어떻게 된 일입니까? 왜 용 문주께서?”

“모용율천이 무슨 수를 쓴 모양이에요· 그에게 잡혀가더니 저렇게 변했어요·”

“모용율천이 왜 용 문주를 잡아갑니까?”

“용 문주께서는 모용율천의 손자예요·”

“정말입니까?”

“사실이에요· 사정이 있어서 무적세가를 나와 성을 바꾸고 지냈을 뿐이에요·”

진무원의 미간에 골이 패었다·

채약란의 말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한 가지만은 확실했다· 지금 용무성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모용율천에게 이용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용무성은 무적세가에 침입한 밀야의 무인들을 상대로 폭주하고 있었다· 얼마나 악귀처럼 날뛰었는지 공포를 모르는 밀야의 무인들조차 두려움을 느끼고 벌벌 떨고 있었다·

종리무환과 채약란은 철기문을 이끌고 폭주하는 용무성을 진정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오히려 용무성에 의해 철기문의 피해가 늘어나자 문도들을 후퇴시킬 수밖에 없었다·

‘용 문주·’

진무원의 눈빛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용무성과 자신의 성향은 다르다· 가치관도 다르고 원하는 목표도 다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용무성이 모용율천의 꼭두각시가 되어 폭주하는 것을 마냥 지켜볼 수도 없었다·

진무원이 마도광을 바라보았다·

“무주께서는 이 기회에 무적세가의 전력을 파악하십시오·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절호의 기회입니다·”

“차라리 제가 용 문주를 상대하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무주와 용 문주의 무력은 종이 한 장 차이· 누가 이기든 큰 상처를 입을 겁니다· 차라리 제가 그를 제압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으음! 알겠습니다·”

마도광이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한눈에 보아도 용무성의 무력은 범상치 않았다· 그런 상대와 마음껏 싸울 수 있다는 것도 무인으로서 큰 축복이었다· 하지만 죽이지 않고 멀쩡히 제압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 마도광은 아쉬운 마음을 접고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그럼 제가 안의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부디 몸 보중하십시오 문주님·”

마도광이 포권을 취한 후 안쪽으로 몸을 날렸다·

“흐으!”

용무성이 그런 마도광의 움직임에 반응해 발작하려 했다· 하지만 그전에 진무원이 용무성을 막아섰다· 그러자 용무성의 흐릿하던 눈에서 붉은 광망이 흘러나왔다·

진무원이 그런 용무성을 보며 입을 열었다·

“용 문주님 저 진무원입니다· 기억하시겠습니까?”

“흐으!”

하지만 돌아온 것은 거친 숨소리와 광기 어린 눈동자뿐이었다·

이지는 상실하고 괴물이 된 모습·

진무원은 모용율천에게 분노했다·

“도대체 자신의 친혈육에게 무슨 짓을 한 거냐 모용율천·”

모용율천은 인간이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아득히 넘어섰다· 자신의 친혈육마저 도구로 이용하는 그를 더 이상 인간이라는 존재로 규정할 수 없었다·

팟!

용무성이 대지를 박차고 진무원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의 손에 들린 육각단봉과 용린도가 공기를 발기발기 찢어버리며 진무원을 향해 짓쳐 들었다·

진무원은 섣불리 대응하지 않고 몸을 뒤로 물렸다·

콰앙!

그가 서 있던 자리에 커다란 구덩이가 패었다· 그야말로 가공할 경력이 담긴 공격이었다·

쉬아악!

비록 이지를 잃었지만 용무성의 무공은 정상일 때보다 오히려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그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투기와 광기가 진무원을 향해 폭풍처럼 휘몰아쳤다· 이제까지 용무성의 존재감에 제압되어 있던 밀야의 무인들이 그 틈을 타 사방으로 도망쳤다·

‘일단 모용율천이 어떤 수로 용 문주의 이지를 제압했는지 알아내야 한다·’

보통 인간의 이지를 제압하는 방법은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약물을 이용하는 방법이었고 다른 하나는 섭혼술과 같은 사술을 이용하는 방법이었다·

어떤 이는 두 가지 방법을 조합해 인간의 정신을 교묘하게 통제하곤 했다· 하지만 인간의 정신은 무척이나 섬세해서 완벽하게 통제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용무성처럼 무공이 초절정에 이른 고수라면 더욱 말할 것도 없었다· 초절정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육체뿐 아니라 정신까지 굳건하게 단련해야 한다·

그런 고수의 정신세계를 완벽하게 제압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 때문에 진무원은 용무성의 이지가 완벽하게 제압당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했다·

지금 당장은 이지가 흐려져 모용율천의 뜻에 따라 휘둘리고 있지만 분명 그의 내면 어딘가에는 본래의 이성이 남아 있을 것이다·

‘어디냐?’

진무원이 전방위 감각을 용무성에게 집중했다·

그사이 용무성이 진무원을 공격해 왔다· 붉게 빛나는 그의 눈동자가 진무원의 눈에 각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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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北剑江湖, 북검전기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14 Native Language: Korean
For decades, the brave warriors of the Northern Army fought to keep the world safe from the evil Silent Night. But when the fourth-generation leader, Jin Kwan-Ho is accused of colluding with the enemy, he is forced to disband the sect and commit su*cide to protect his son, Jin Mu-Won. With no family and allies left, Mu-Won leads a dreary life under close surveillance… until a surprise attack from the Silent Night gives him a chance to escape to the mountains. There, the young warrior trains to master the fighting techniques of his predecessors, before the mysterious disappearance of a loved one brings him back to the mainland. Follow Jin Mu-Won as he embarks on a journey to avenge his father’s death and take down the villains who threaten to plunge the world into dark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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