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2화 : 8장 때로는 개미구멍 하나에 벽이 무너지기도 한다 (1)
성광류는 크게 권공(拳功) 퇴법(腿法) 강기공(罡氣功)으로 이뤄져 있었다· 성광기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각각의 무공도 위력이 대단하지만 진정한 위력은 세 개의 무공을 연계시킬 때 나온다·
성광류에서도 가장 강대한 위력을 자랑하는 초식 중 하나인 삼연광륜격(三聯光輪擊)은 권공에 속해 있었다· 담수천은 이제까지 삼연광륜격 하나만으로도 거의 적수를 찾지 못했다·
그가 유일하게 최선을 다했던 인물은 바로 창룡검제 비사원뿐 그 외 누구도 그에게 진신 실력을 발휘하게 하지 못했다· 하지만 진무원은 달랐다·
쉬악!
검은 단봉이 허공을 가로질러 일직선으로 날아왔다· 검로가 단순해서 어렵지 않게 피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검로를 분쇄시키는 그 순간 다른 파생 검로가 탄생해 요혈을 위협했다· 그 때문에 담수천도 몇 번이나 위기의 순간을 넘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웃고 있었다·
온몸의 신경이 활시위처럼 팽팽하게 일어서며 감각의 영역이 무섭게 확장됐다· 이런 느낌은 실로 오랜만이었다·
긴장감 없는 비무나 격이 떨어지는 상대와의 싸움으로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생생하게 살아 있다는 느낌· 그는 항상 이런 순간이 오길 고대했었다·
콰우우!
담수천이 삼연광륜격을 펼쳤다·
통상의 삼연광륜격이 아니다· 무상의 퇴법인 공선퇴(空線腿)에 몸을 실은 삼연광륜격이었다·
진무원이 그에 대응해 멸천마영검 제이식인 북천벽(北天壁)을 펼쳤다·
쩌어엉!
검의 벽과 주먹이 격돌하는 순간 엄청난 폭풍이 몰아쳤다· 그에 휩쓸린 사람들이 가랑잎처럼 사방으로 날려갔다· 두 다리로 멀쩡히 서 있는 자는 서문화를 비롯해 몇 명 되지 않았다·
“허!”
서문화가 기가 막히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두 사람이 강하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 무력이 이미 자신을 위협할 정도라는 것도· 하지만 알고 있는 것과 눈으로 보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저들은 단순히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을 아득히 벗어나 있었다· 도저히 또래의 젊은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강력함과 무공에 대한 깊은 이해· 자신과 운중천이 구축한 질서를 무너뜨릴 만한 심각한 위협이었다·
진무원을 놓치면 그 후환이 어디까지 미칠지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지금은 담수천을 배려해 줄 때가 아니었다·
‘제거해야 한다· 어떤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그가 뒤쪽에 조용히 서 있던 서문중일을 향해 눈짓을 했다· 그러자 서문중일이 알아들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서문중일이 수하들을 향해 전음을 보냈다· 그러자 주위에 포진하고 있던 서문세가 무인들의 진영에 은밀한 변화가 일어났다·
서문혜령도 그런 사실을 눈치챘다· 그녀는 서문화가 어떤 수를 쓰려고 하는지 이미 알고 있었다· 그 수법이 펼쳐지면 어떤 결과가 닥칠지도·
‘어떡하지?’
담수천은 오직 혼자서 진무원과 싸우길 바랐다· 그가 이번 싸움을 얼마나 고대했는지 잘 알기에 서문혜령은 갈등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서문화의 마음을 읽었는지 서문화가 입을 열었다·
“냉정해지거라· 너는 수천의 연인이지만 본가의 일원이기도 하다· 수천 개인의 명예만 생각할게 아니라 대국을 읽고 판단해야 한다·”
“할아버지?”
“어차피 명예는 수천이 가져갈 거야· 우리는 실리를 챙긴다· 그것이 우리 가문의 임무다·”
서문혜령이 입술을 질근 깨물며 진무원과 담수천의 싸움을 지켜봤다·
두 사람의 싸움은 호각이었다· 누가 압도한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녀의 눈에는 싸움의 향방이 어떻게 될지 보이지 않았다·
담수천이 이길 수도 있겠지만 진무원이 이길 수도 있다· 그 사실이 그녀의 가슴을 못내 무겁게 만들었다·
“알··· 겠어요·”
결국 그녀는 서문화의 제안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
가슴이 무거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담수천도 결국은 자신을 이해할 거라고 생각했다·
“잘 생각했다·”
서문화가 미소를 지었다· 이미 그럴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쾅!
그 순간 굉음이 울려 퍼졌다·
진무원과 담수천의 싸움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담수천의 미간에서 빛이 번쩍였다· 성광류를 삼안류라는 이명으로 불리게 만든 제삼의 눈 심안이었다·
담수천은 진무원이 초식을 펼치기도 전에 그의 의도를 읽고 틈을 공격했다· 하지만 진무원 역시 그의 의도를 눈치채고 방어했다·
숨 한 번 들이쉴 동안 이뤄지는 수십 차례의 공방·
불꽃이 튀고 공기가 격하게 흔들렸다·
성광류가 빛을 토하고 멸천마영검의 그림자가 주위를 잠식해 갔다· 빛과 그림자가 섞이거나 밀어내면서 공간을 이지러뜨렸다·
마치 세상의 종말이 온 듯한 모습에 설공이 몸을 떨었다·
“아미타불! 본 승은 그야말로 우물 안의 개구리였구려· 겨우 이런 실력을 가지고 천하가 좁네 어떠네 했으니····”
우태천이나 연소소 또한 마찬가지 심정이었다·
“제기랄!”
“칠소천··· 이젠 그 별호를 부끄러워서 쓰지 못할 것 같네요· 하늘 위의 하늘이라더니·”
연소소가 고개를 흔들면서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 자리에 더 이상 있을 자신도 싸움을 지켜볼 자신도 없었다· 지독한 자괴감에 서 있을 기력도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이 자리를 뜨고 싶었다·
그렇게 연소소는 전장을 빠져나갔다· 그것이 운중천에서의 그녀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연소소가 자리를 빠져나감에도 누구 한 명 그녀에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들의 신경은 온통 진무원과 담수천에게 꽂혀 있었다·
담수천은 진심으로 진무원에게 감탄을 했다· 자신이 어떤 수법을 펼치더라도 진무원이 무리 없이 막아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슬슬 결판을 내야 할 때였다·
담수천이 발산하는 빛이 더욱 강렬해졌다· 성광류의 위력을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성광승천강기(聖光昇天罡氣)를 펼치려는 것이다·
진무원도 담수천의 조짐이 심상치 않음을 눈치채고 멸천마영검의 마지막 초식인 무영계(無影界)를 준비했다·
“챠핫!”
두 사람이 동시에 움직였다·
푸화학!
빛과 검이 격돌하는 순간 서문화가 외쳤다·
“지금이다· 천라파멸진을 발동하라·”
“개진!”
순간 일대를 포위하고 있던 서문세가의 무인들이 일제히 움직였다·
천라파멸진(天羅破滅陣)·
서문세가에서 절대고수들을 상대하기 위해 수백 년의 세월을 투자해 만들어낸 절세의 진법이었다· 서문세가의 무인들은 언제라도 천라파멸진을 펼칠 수 있도록 평소에도 연습을 부단히 한다·
대일인 살상용으로는 소림사의 백팔나한진을 능가한다는 천고의 진법이 오직 진무원 한 명을 노리고 펼쳐졌다·
순간 엄청난 압력이 진무원을 짓눌렀다· 무영계를 펼치던 진무원은 갑작스러운 압력에 검을 끝까지 뻗지 못했다·
“크윽!”
엄청난 압력으로 그의 얼굴에 굵은 핏줄이 툭툭 튀어나오고 두 눈의 실핏줄이 온통 터져 세상이 붉게 보였다·
그사이 담수천의 성광승천강기가 진무원의 전신을 강타했다·
쿠와앙!
“커억!”
성광승천강기에 강타당한 진무원이 신음과 함께 무려 이십여 장이나 튕겨져 나갔다·
“이게 무슨 짓입니까?”
진무원의 신형이 밖으로 튕겨 나가는 것을 본 담수천이 사나운 시선으로 서문화와 서문혜령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서문화는 눈썹 하나 깜빡이지 않고 말했다·
“강호의 공적을 제압하는 일일세· 자네에겐 미안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네·”
“그럼 내가 북검에게 질 거라고 생각했단 말입니까?”
“다 자네를 위해서 한 일일세·”
담수천이 노기를 드러냈지만 서문화 또한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담수천이 서문화를 향해 다가가려는 순간 서문혜령이 앞을 막아섰다·
“미안해요 수천· 하지만 우리의 원대한 목표를 생각하세요· 여기서 멈출 시간이 없어요·”
“당신마저?”
“원망은 나에게 하세요· 지금은 할아버지와 척을 질 때가 아니에요·”
“이익!”
담수천의 얼굴이 험악하게 일그러졌다· 금방이라도 주먹을 휘두를 듯 경련을 하던 그가 다음 순간 힘없이 뒤돌아섰다· 족히 십 년은 늙은 듯한 모습이었다· 그만큼 서문화와 서문혜령에게 큰 실망을 한 것이다·
“수천?”
서문화가 불렀지만 담수천은 대답하지 않고 장내를 빠져나갔다·
그제야 서문화가 소리쳤다·
“무얼 하느냐? 어서 놈을 잡아 오지 않고·”
천라파멸진을 펼쳤던 서문세가의 무인들이 진무원이 추락한 곳을 향해 달려갔다·
성광승천강기에 격중당한 진무원은 중상을 입은 듯 꼼짝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서문세가의 무인들이 피투성이가 된 진무원의 양어깨를 잡아 일으켰다·
서문중일이 진무원의 손에 들려 있던 단봉을 저 멀리 던져 버렸다· 그사이 서문화와 서문혜령이 다가왔다·
서문화의 얼굴에는 승자의 미소가 걸려 있었다· 하지만 그는 한 치의 방심도 하지 않았다·
그가 품속에서 비수를 꺼내 서문중일에게 던져 줬다· 마치 악어의 이빨처럼 톱니가 삐쭉 튀어나온 기형의 비수였다· 손잡이에는 혀를 내밀고 있는 귀신의 형상이 양각되어 있었다·
“이건?”
“마병 귀혈비(鬼血匕)다· 귀혈비로 놈의 단전을 파괴하거라·”
귀혈비는 마기를 머금고 있다· 때문에 귀혈비에 상처를 입으면 마기가 침투해 혈도가 완벽하게 파괴된다· 그래서 마병이라 불리는 것이다·
단전은 내공을 담아두는 그릇 한번 파괴되면 두 번 다시 회복되지 않는 곳이다· 그런 단전을 귀혈비로 파괴하겠다 함은 진무원의 무인으로서의 삶을 완벽하게 끝내겠다는 의지였다·
서문화는 멀찍이 떨어진 채 서문중일을 바라봤다· 진무원의 단전을 파괴하기 전까지는 한 발짝도 더 다가오지 않을 모양이었다· 혹시라도 진무원이 진짜 상처를 입은 것이 아닌가 의심하는 것이다·
끝까지 의심을 풀지 않는 그의 모습은 영락없이 여우를 연상케 했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그의 치밀함이 지금의 서문세가를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서문중일이 귀혈비를 들고 진무원에게 다가섰다·
푸욱!
귀혈비가 거침없이 진무원의 단전을 파고들었다·
“커억!”
순간 혼절해 있던 진무원이 피를 토하며 눈을 크게 치떴다· 서문중일은 귀혈비로 진무원의 단전을 거침없이 휘저었다·
그극!
잠시 후 그가 꺼내 든 귀혈비에는 뜯겨 나온 살점이 고스란히 묻어 있어 참혹함을 더했다·
그제야 서문화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진무원을 향해 다가왔다·
“단전이 파괴되었으니 너도 이제 보통의 사람이나 다름없구나· 아니 내공을 잃었으니 보통 사람만도 못한 셈인가?”
진무원이 대답 대신 이를 악물고 서문화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서문화는 아랑곳하지 않고 진무원을 조소했다·
“그렇게 노려본다고 해서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내공을 모조리 잃었으니 그렇게 가공할 검공도 아무런 소용이 없지·”
“크윽! 당··· 신 뜻대로 되었소· 이제 나를 어떡할 셈이오?”
“서문세가로 데려가겠다· 그곳에서 너는 북천문의 모든 절학을 우리에게 털어놓게 될 것이다·”
서문화의 눈에 탐욕의 빛이 떠올랐다·
적엽진인에 이어 현현소까지 죽인 진무원이다· 그야말로 가공할 검공의 소유자였다· 그런 진무원의 검공을 얻을 수 있다면 서문세가는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뜻밖이구려· 모용율천에게 데려갈 줄 알았는데·”
“그는 나의 훌륭한 친구이자 주군이지· 하지만 그렇다고 그에게 모든 것을 바칠 이유는 없지· 지금 당장은 서문세가가 무적세가에 뒤져 있지만 이런 것들이 토대가 되어 언젠가는 무적세가를 넘게 될 것이다· 다음 세대 아니면 그다음 세대에라도 말이다·”
“꿈이 원대하군요· 나는 그저 당신이 모용율천의 충복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충복이 맞다· 나는 그가 시키는 그 어떤 것이라도 할 것이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힘을 쌓는 것은 서문세가의 태상가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의무지· 그때 가서 후대가 어떤 선택을 할 건지는 그들의 몫이다·”
서문화가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승자는 그였다· 당연히 마음이 느슨하게 풀어졌다·
이제 서문세가로 진무원을 압송해 가 그의 무공에 담긴 비밀을 풀 것이다· 이건 서문세가가 도약하기 위한 천재일우의 기회였다·
서문화가 손을 뻗어 진무원의 턱을 붙잡아 자신과 시선을 맞췄다·
“너의 불행이라면 북천문에서 태어난 것· 그로 인해 이 서문화와 적이 되었다는 것이다· 흐흐! 이렇게 쉽게 제압할 줄 알았다면 굳이 그렇게 많은 준비를 할 필요도 없었을 텐데·”
“할아버지·”
뒤에서 서문혜령이 불렀지만 승리의 감정에 취한 서문화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이제 북검이라는 별호도 북천문도 모두 철저하게 잊어질 것이다· 역사란 결국 승자의 것· 너와 북검문은 그렇게 존재했었단 사실도 지워질 것이다·”
서로의 숨결이 느껴질 만큼의 지근거리였다· 평소 다른 사람들을 자신의 곁에 오게 하는 법이 없는 서문화로서는 꽤나 파격적인 행위였다· 그만큼 계략으로 진무원을 제압한 자신에게 고취되어 있었다·
그때 진무원이 힘겹게 입을 열었다·
“그거 알고 있습니까?”
“뭐가 말이냐?”
“내가 익힌 내공은 딱히 단전을 필요로 하지 않다는 것을·”
“뭣이?”
서문화가 치뜨는 순간 이제까지 힘없이 축 늘어져 있던 진무원이 벼락처럼 일어났다· 양팔을 잡고 있던 무인을 떨쳐 버림과 동시에 그의 활짝 펼쳐진 손바닥이 서문화의 가슴을 강타했다·
콰앙!
“크헉!”
벽력탄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서문화의 몸이 훌훌 뒤로 날아갔다· 진무원이 몸을 날려 그런 서문화를 따라붙으며 손을 뻗었다· 그러자 바닥에 나뒹굴던 단봉이 그의 손으로 쑥 빨려 들어왔다·
“할아버지!”
뒤쪽에서 서문혜령의 비명에 가까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진무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단봉을 휘둘렀다·
스가악!
“으악!”
단봉이 서문화의 가슴을 훑고 지나갔다· 살이 베어지고 근육이 갈라졌다· 그 사이로 드러나 뼈와 내부 장기가 단숨에 두 동강이가 났다·
‘이 내가··· 이럴 수는 없····’
서문화의 눈에 믿을 수 없다는 빛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 빛은 너무나 빠르게 소멸됐다·
서문화의 몸이 마치 버려진 고깃덩이처럼 바닥을 나뒹굴었다· 흙먼지를 뒤집어쓴 채 꿈쩍도 하지 않는 서문화· 절명한 것이다·
서문화의 죽음을 확인한 진무원은 그의 시신을 박차고 허공으로 몸을 날려 훌훌 사라졌다·
서문화는 강했다· 하지만 그는 직접 싸우는 것보다 계략을 쓰는 것을 즐겨 했다· 또한 구 할 이상의 성공 확신이 없으면 그 어떤 위험도 감수하려 하지 않았다·
그런 조심성이 이제껏 그를 지켰지만 역설적으로 실전에 대한 감은 떨어지게 만들었다· 진무원은 그래서 서문화가 방심하길 기다렸고 기꺼이 단전을 내줬다· 그의 그림자 내공은 단전의 이면에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성공을 장담할 수 없었지만 그의 도박은 성공했다·
“할아버지·”
뒤늦게 서문혜령이 서문화의 시신을 부여잡고 절규를 했다· 하지만 서문화의 몸은 이미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었다·
서문혜령이 진무원이 사라진 방향을 노려보며 소리쳤다·
“어서 추적하세요· 서문세가 운중천의 전 전력을 모조리 동원해서라도 그를 내 앞으로 잡아 와요·”
허무하게 혈육을 잃은 그녀의 눈동자 안에는 광기가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으아아! 진무원!”
그녀의 처절한 절규가 부현 지부에 메아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