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Chapter 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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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화 : 2장 괴물은 혼자 탄생하지 않는다 (3)

“헉헉!”

아소는 거친 숨을 토해내며 커다란 나무에 잠시 몸을 기댔다· 숨이 턱 끝에 차오르고 머리는 어질어질했다· 두 눈의 초점이 잡히지 않아 세상이 온통 뿌옇게 보였다·

머릿속에서 계속해서 잡음이 들렸다· 유혹하는 것 같기도 하고 화를 내는 것 같기도 한 이상한 소리에 아소가 양귀를 막았다·

“놈의 흔적이 이쪽으로 이어져 있다·”

그 순간 숲 저편에서 추적하는 자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소가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자 머릿속을 가득 채웠던 잡음이 조금은 잦아들었다·

‘움직여야 해·’

몰래 창고를 빠져나왔지만 무인들은 기어코 그의 흔적을 찾아내 추적하고 있었다· 그들에게 잡히면 죽음뿐이라는 사실을 아소는 알고 있었다·

두 눈의 실핏줄이 터져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그로 인해 세상이 온통 붉게 보였다· 하늘이 돌고 땅이 일어나는 것 같았다· 그래도 아소는 이를 악물고 움직였다·

그는 간신히 이성의 끈을 잡고 있었다· 이성을 잃는 순간 더 이상 원래의 자신이 아닐 것 같은 불길한 느낌이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었다·

그나마 그에게 유리한 점이라면 이곳의 지리에 무척이나 밝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벌써 오래전에 추적해 오는 무인들에게 잡혔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불리한 이는 아소였다·

문득 아소가 걸음을 멈췄다· 저 멀리 길을 막고 있는 무인들이 보였다· 운중천의 무인들이었다·

“제길!”

아소는 급히 방향을 바꿨다·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어쩌면 밖으로 나가는 길 대부분이 막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의 예감은 곧 현실로 다가왔다·

외부로 통하는 길 전체에 무인들이 깔려 있었다· 그 어디에도 아소가 빠져나갈 만한 곳은 보이지 않았다·

아소는 절망했다·

‘여기가 끝인가?’

그 순간 수풀을 헤치며 일단의 남자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바로 아소를 추적해 온 무인들이었다·

“놈! 이리 애를 먹이다니·”

아소를 바라보는 우두머리 무인의 눈에 살기가 어려 있었다· 아소 때문에 많은 시간을 허비했기 때문이다·

‘어떡하지?’

아소가 급히 주위를 둘러봤다· 하지만 어디서도 그가 빠져나갈 만한 구멍은 보이지 않았다·

우주머리 무인이 부하들에게 말했다·

“놈의 숨통을 끊어라·”

“예!”

부하들이 아소에게 다가왔다·

아소가 피가 나도록 입술을 깨물었다·

‘그래도 그냥 이대로 죽을 수는 없어·’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도 이대로 삶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아소가 근처에 있던 나무를 주워 들었다·

“흐흐! 요 녀석 보게·”

“주제에 살고 싶단 말이군·”

그 모습을 본 무인들이 아소를 비웃었다· 탕마군이 무공을 익혔어야 얼마나 익혔을까? 속성으로 무공을 익힌 탕마군 따위가 자신들에게 대항하려 하니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하앗!”

무인들이 아소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아소는 나무를 휘두르며 최대한 방어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진검으로 대적해도 몇 초 버티지 못할 텐데 겨우 나뭇가지로 그들의 공격을 막는다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했다·

상대의 검격 몇 차례에 아소의 나뭇가지가 성둥 잘려 나갔다·

무인들은 결코 서두르지 않았다· 그들은 먹이를 가지고 노는 맹수처럼 아소를 희롱했다·

쉬각!

아소의 어깨에 피분수가 치솟아 올랐다·

고통을 줄 만큼 충분히 깊다· 하지만 목숨을 빼앗기에는 모자랄 만큼의 상처·

아소의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흐흐!”

“그놈 선불 맞은 멧돼지 같구만· 흐흐!”

무인들이 아소를 조롱했다·

아소의 몸 곳곳에 상처가 늘었다· 피가 점점 더 많이 흘렀고 정신은 아득해져 갔다·

‘이젠 틀렸어· 나는····’

아소는 저항하는 것을 포기하려 했다·

이젠 너무 고통스럽고 지쳤다· 손가락 하나 움직일 힘도 남아 있지 않았다·

순간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분노가 치솟아 올랐다·

‘왜 나만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는 건가? 왜····’

그렇지 않아도 충혈되었던 눈동자가 더욱 붉게 변했다· 절망의 순간에 심마(心魔)가 찾아온 것이다·

“이제 슬슬 지겨워지는군· 끝내도록·”

우두머리 무인의 명령이 떨어졌다·

아소를 희롱하던 무인들의 검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더니 뚜렷한 형체를 갖췄다· 검기였다·

“끝이다·”

검기가 맺힌 검이 아소의 목덜미를 향해 내리꽂혔다·

그때였다·

쉬악!

갑자기 바람이 불어왔다·

순간 숲이 침묵에 잠겼다·

“어?”

우두머리 무인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언가 이상했기 때문이다·

고요했다·

마치 모든 것이 멈춰 있는 듯했다·

그러고 보니 나뭇가지도 풀잎도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아소를 향해 검을 내려치던 무인들의 움직임도 멈춰 있었다·

“무슨?”

투두둑!

순간 묘한 소성이 울려 퍼졌다·

아소를 향해 검을 내려치던 무인들의 얼굴과 몸에 사선이 그어졌다· 근육과 살이 분리되고 피가 터져 나왔다· 그리고 그들의 몸이 무너져 내렸다·

“저 적?”

우두머리 무인이 그제야 변고를 깨닫고 검을 뽑아 들었다· 하지만 그의 육신은 의지를 따르지 않았다· 그제야 우두머리 무인이 이상함을 느끼고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방금 전까지 그의 일부였던 팔이 잘려 나가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비현실적인 풍경에 그가 비명을 지르려 했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결코 입 밖으로 새어 나오지 않았다·

주르륵!

목 주위에 검붉은 선이 그어지더니 머리가 몸에서 분리되어 바닥에 떨어졌다·

그것이 무인들의 최후였다·

스륵!

죽음이 지배하는 공간에 사신이 내려앉았다·

소리도 없이 숲속에 나타난 남자는 바로 진무원이었다· 그가 위기의 순간에 아소를 구한 것이다·

“끄으!”

아소는 그런 사실도 모른 채 바닥을 나뒹굴고 있었다· 심마에 완전히 잡아먹힌 것이다·

진무원이 미간을 찌푸렸다·

“아소야!”

그는 한눈에 아소의 상태를 알아차렸다· 그는 급히 아소의 마혈을 제압한 후 자리를 떴다·

그가 떠나고 잠시의 시간이 지난 후 일단의 무리가 다시 숲속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무인들의 주검을 보고 경악했다·

“이럴 수가!”

“본 가의 무인들이 모조리 몰살을 당하다니·”

그들은 몰살당한 무인들의 동료들이었다· 그들 중 우두머리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목표는?”

“흔적도 보이지 않습니다·”

“겨우 탕마군이라고 하지 않았나? 탕마군이 본 가의 무인들을 죽이고 도주한다고?”

“아무래도 방조자가 있는 듯합니다· 이 상처는····”

시신의 상처를 살피던 무인들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고수는 상처만 봐도 상대의 수준을 알 수 있는 법이었다· 하지만 그런 이들도 감히 짐작하기 힘든 때가 있다· 너무 큰 수준 차가 나면 그랬다· 지금 그들은 자신들의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은 검공의 흔적을 보고 있었다·

“이건 말도 안 되는····”

숲속에 그들의 곤혹스러운 음성이 울려 퍼졌다·

진무원은 아소를 안고 공방으로 들어왔다·

제일 먼저 그를 맞이한 이는 바로 청인이었다·

“문주님 이 아이는?”

“쫓기던 그 아이입니다·”

“아!”

청인이 탄성을 내뱉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끼고 진무원에게 보고를 했지만 설마 진무원이 그 소년을 구해 올 줄은 몰랐다·

“인연이 있는 아이입니다· 심마에 든 것 같으니 잠시 치료를 해야겠습니다·”

“안쪽에 있는 빈방으로 가십시오· 철저히 경계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진무원은 급히 아소를 안고 빈방으로 들어갔다·

처음 소년이 운중천의 무인들에게 쫓긴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쩌면 그 아이가 아소일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어떤 근거도 없었다· 그냥 그런 예감이 들었고 자신의 예감이 맞을 거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감시자들의 시선을 피해 은밀히 빠져나와 이곳으로 향했다·

남들이 보면 미쳤다고 하겠지만 진무원은 자신의 직관력을 믿었다· 그의 직관력은 이미 예지력의 수준까지 넘보고 있었기에·

진무원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단 한 가지였다·

“이 아이가 왜 심마에?”

아소는 특별히 무공이 강한 아이가 아니었다·

심마에 빠지려면 무공이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야 했다· 복잡한 깨달음과 여러 가지 장벽을 맞닥뜨릴 때야 겨우 대면하게 되는 것이 심마였다·

아소는 아직 심마를 대면할 정도의 수준이 아니었다· 그런 아이가 심마에 빠졌다?

진무원은 아소의 맥문을 잡고 그림자 내력을 집어넣었다·

“으으!”

그림자 내력이 들어가자 아소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렇지 않아도 피 칠갑이 된 얼굴이 더욱 벌겋게 달아올랐다·

지독한 고통에 아소가 두 눈을 치떴다· 눈꼬리가 뜯어져 나가며 핏물이 흘러내렸다·

아소의 몸에서 반발력이 느껴졌다· 사이하면서도 음습한 기운이 아소의 내부를 스멀스멀 잠식해 가고 있었다·

진무원의 미간에 깊은 골이 파였다· 실제로 그럴 리는 없겠지만 지독한 피비린내가 풍기는 것 같았다· 기운 자체가 이렇게 지독한 혈향을 풍기는 무공은 그리 많지 않았다·

문제는 아소가 그런 무공을 익힐 리 없다는 것이다· 그 말은 곧 외부의 어디선가 사기의 침습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기운을 어디선가 느껴본 적이 있었다· 잠시 기억을 더듬던 진무원은 곧 그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십자혈마공·”

진무원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그가 알기로 십자혈마공을 익힌 자는 단 한 명뿐이었다·

“조운경 그때 죽은 것이 아니었나?”

삼 년 전 진무원은 운중천을 탈출하면서 조운경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혔다· 그런데 죽지 않고 살아 있는 모양이었다·

그 순간 머릿속에 한 가지 가정이 퍼뜩 떠올랐다·

“설마 야주를 암살하려는 자가 조운경인가?”

그렇게 생각하면 그림이 얼추 맞는다·

조운경이 익힌 십자혈마공은 천인공노할 마공이었다· 또한 사람의 피 특히 여인의 피를 많이 흡수하면 할수록 위력이 기하급수적으로 는다는 장점이 있었다·

문제는 아소가 어디서 조운경과 만났냐는 것이었다· 그 사실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일단 아소의 몸에 침투한 사기와 심마를 몰아내야 했다·

진무원은 아소의 몸에 주입하는 그림자 내력의 양을 늘렸다·

“끄으!”

순간 아소의 입술을 비집고 고통스러운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림자 내력이 십자혈마공의 기운을 제압하면서 전신의 신경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전신의 신경과 혈맥을 개미가 갉아먹는 것 같았다· 지독한 고통에 전신의 핏줄이 모조리 불거져 나왔다· 꿈에 보기 두려울 정도로 끔찍한 모습이었다·

차라리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끔찍한 고통에 아소가 이빨을 딱딱 부딪치며 고개를 흔들었다· 진무원의 내력이 거세질수록 아소가 느끼는 고통도 배가 됐다·

진무원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림자 내력의 주입을 멈추지 않았다· 지금 사기를 완벽하게 몰아내지 않으면 아소가 심마의 그림자에서 절대 벗어나지 못할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림자 내력이 마침내 십자혈마공의 사기를 완벽하게 제압했을 때 아소가 피를 토하며 바닥에 쓰러졌다· 검붉은 핏물 속에서 잠시 꿈틀거리던 아소가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 겨우 정신을 차렸다·

진무원이 물었다·

“괜찮느냐?”

“여긴? 아저씨? 아저씨가 절 구해주신 건가요?”

아소가 겨우 진무원을 알아봤다·

“그렇다· 어떻게 된 일이냐?”

“사실은····”

아소는 온전치 않은 정신 속에서도 자신이 경험했던 이야기를 했다· 진무원의 표정이 더할 수 없이 굳었다·

“제사창고? 위치가 어떻게 되냐?”

“삼창고 뒤쪽에 있는데 정확히는····”

아소의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진무원은 제사창고로 갔다· 하지만 그가 도착했을 때 제사창고는 텅 비어 있었다· 저들이 이미 모든 흔적을 지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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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北剑江湖, 북검전기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14 Native Language: Korean
For decades, the brave warriors of the Northern Army fought to keep the world safe from the evil Silent Night. But when the fourth-generation leader, Jin Kwan-Ho is accused of colluding with the enemy, he is forced to disband the sect and commit su*cide to protect his son, Jin Mu-Won. With no family and allies left, Mu-Won leads a dreary life under close surveillance… until a surprise attack from the Silent Night gives him a chance to escape to the mountains. There, the young warrior trains to master the fighting techniques of his predecessors, before the mysterious disappearance of a loved one brings him back to the mainland. Follow Jin Mu-Won as he embarks on a journey to avenge his father’s death and take down the villains who threaten to plunge the world into dark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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