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Chapter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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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화 : 2장 결코 함께 할 수 없는 사람들도 있다 (2)

진무원이 이를 악물었다·

이제까지 꼭꼭 억눌러 놨던 내력이 제멋대로 요동치면서 기파가 들끓고 있었다·

고요한 연못에 누군가 돌을 던진 것처럼 그의 가슴에 파문이 일고 있었다· 담수천이 북천문에 들어온 그 순간부터 진무원에게 일어난 일이다·

담수천이 진무원의 가슴에 불을 지핀 것이다·

‘담수천·’

난생처음 그에게 충격이란 것을 던져준 존재이다·

같은 시대에 담수천과 같은 젊은 무인이 살아가고 있단 사실이 진무원의 피를 들끓게 만들고 있었다·

진무원이 벽에 세워두었던 목검을 집어 들었다· 그의 피와 땀이 배어 있는 목검이다· 그간 수천 수만 번을 휘두른 목검에는 여기저기 금이 가 있고 흠집이 낙인처럼 새겨져 있었다·

진무원이 목검을 들어 앞을 겨눴다·

마치 생사대적이 눈앞에 있는 것처럼 진무원의 표정은 진지하기 그지없었다·

칠흑처럼 어두운 공간에 환영이 나타났다· 담수천이었다· 혈포인들을 상대로 싸우던 모습 그대로 그가 진무원의 앞에 현신한 것이다·

진무원의 마음이 만들어낸 환상이었다· 그만큼 혈포인을 상대하던 담수천의 모습은 그의 머리에 깊은 각인을 남겨두었다·

진무원의 검이 담수천의 미간을 향했다· 그러자 담수천이 미소를 지었다· 명백한 비웃음이었다·

진무원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도 알고 있다· 자신이 아직 담수천에 한참을 미치지 못함을· 담수천이 이미 어느 정도 완성되어 평탄한 궤도에 올랐다면 자신은 아직도 초석을 다지고 있는 중이었다·

진무원이 담수천의 환영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쐐애액!

횡으로 긋고 종으로 베었다· 찌르고 사선으로 휘두르며 몸을 움직였다·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고 거침이 없는 동작으로 진무원은 밀실을 지배했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전혀 밝지 않았다·

그의 가상 상대인 담수천은 그가 휘두르는 검을 단 한 번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는 마치 아직도 멀었다는 듯이 오연히 진무원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곳은 그의 공간이다·

만영탑 지하에서 수없이 목검을 휘두르고 깎아내어 만든 그만의 공간이다· 손톱이 빠지고 손바닥이 터져 나가며 방원 이 장의 밀실을 만들어냈다·

이곳에서 뜻을 세우고 검날을 벼렸다·

그래서 잠시 오만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하늘은 그의 앞에 커다란 벽을 그의 앞에 세웠다·

담수천이란 거대한 벽을·

진무원이 밀실에서 나왔다·

그는 문을 닫은 후 주위에 몇 가지 물건을 배치했다· 그러자 밀실의 문이 감쪽같이 사라지고 두꺼운 벽이 나타났다·

간단한 환영진이지만 그 효과만큼은 만점이었다· 문을 감쪽같이 감춰주는 환영진 덕분에 진무원은 밀실에서 마음껏 수련을 할 수 있었다·

환영진을 펼친 후 진무원이 향한 곳은 공방이었다· 지난밤 한껏 불을 지펴놓은 화로에는 뜨겁게 달궈진 쇳덩이가 들어 있다·

진무원은 쇳덩이를 꺼내 두들기기 시작했다·

깡깡!

한껏 달아오른 쇳덩이는 진무원이 망치를 내려칠 때마다 이리저리 이지러지며 형태를 갖춰갔다·

진무원은 시간이 가는 것도 잊고 망치를 두들겼다· 뭉툭하기만 하던 쇳덩이가 점차 진무원이 원하는 모양으로 얼추 변했다· 진무원은 그렇게 형체를 갖춘 물건을 심혈을 기울여 다듬기 시작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마침내 진무원은 작업을 끝낼 수 있었다· 진무원은 완성된 작품을 미리 준비한 목갑에 담았다·

“휴!”

한숨을 내쉬던 진무원이 이상한 느낌에 문득 고개를 들어 입구를 바라보았다·

그곳에 한 사람이 문에 등을 기댄 채 서 있었다·

마치 갈기를 휘날리는 수사자와 같은 박력을 풍기는 젊은 남자는 바로 담수천이었다·

진무원은 들고 있던 목갑을 내려놓았다·

“여긴 어쩐 일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어 찾아왔소·”

담수천이 진무원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굳이 드러내려 하지 않아도 보보마다 엄청난 패력이 줄기줄기 뻗어 나왔다·

무릇 일정 이상의 경지에 오른 무인이란 자신의 기세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었다· 담수천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그는 굳이 자신의 존재감을 숨기려 하지 않았다· 지닌 바 자신감의 발현이었다·

그 때문에 진무원은 심한 압박감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진무원은 물러서지 않았다· 담수천에게서 어떠한 적의도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척에 이른 담수천이 포권을 하며 허리를 숙였다·

“허락도 없이 찾아온 객을 기꺼이 받아주셔서 고맙소· 오랫동안 북천문에 오고 싶었는데 내 꿈이 이뤄졌소·”

“폐허밖에 남은 것이 없는데 실망이나 하지 않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겉모습 따윈 아무래도 상관없소· 이렇게 북천문의 혼을 이어가는 남자를 내 눈으로 직접 보았으니·”

“잘못 보신 거겠죠· 전 북천문의 혼을 이을 재목이 못 됩니다·”

“후후!”

진무원의 대답에 담수천이 미소를 지었다· 표정만큼이나 자신감이 드러나는 그런 미소였다·

북천문은 명문이었다·

백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북방의 최전선에서 밀야와의 전쟁을 치러오며 쌓은 저력은 단순히 커다란 전각이나 보고 가득 쌓은 재화로 가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담수천이 생각하는 결국 명문의 저력이란 인간이었다·

하나의 문파가 문을 열고 한 시대를 번성하는 일은 빈번히 일어난다· 하지만 그런 문파가 수 대를 이어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시대가 지나면서 선대의 정신은 희석되거나 잊히기 일쑤이고 선대의 후광이 사라지면서 소리 소문 없이 몰락하는 일이 부지기수로 일어났다·

제대로 된 기억과 정신을 후대에 전하는 문파만이 살아남았고 그렇게 누대를 살아남은 문파만이 명문이라 불릴 자격을 얻게 된다·

그렇게 본다면 북천문은 분명 명문이었다· 밀야를 막기 위해 탄생된 그들은 사명에 충실하였으며 그 어떤 문파보다 강한 도전 정신과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진무원을 처음 본 그 순간 담수천은 큰 충격을 받았다· 그의 패천안을 상대로 그렇게 담담함을 유지하는 사람을 처음 봤기 때문이다·

진무원이 그런 북천문의 유산을 제대로 이어받았는지 담수천은 알지 못한다· 아니 아무래도 상관이 없었다· 자신의 패천안을 마주 볼 수 있는 남자가 범상할 리 없으니까·

담수천은 확신했다·

‘북천문의 저력과 정신은 분명 이 남자에게 이어졌다·’

그것이 어떤 종류의 것이든 유형의 것이든 혹은 무형의 것이든 상관없었다· 북천문의 정신을 이어받은 자가 자신의 앞에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는 큰 자극을 받았으니까·

어릴 때부터 북천문을 동경했다·

밀야를 상대로 백 년의 전쟁을 이어온 그들의 투혼과 집념은 어린 담수천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그래서 꼭 이곳에 와야 했다·

반드시 이곳이어야 했다· 그의 비상을 위한 첫걸음을 시작하는 곳은·

담수천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공방 안을 훑고 지나갔다·

투박하기 그지없는 곳이다· 하지만 담수천은 이곳에서 단단함을 느꼈다· 결코 꺾이지 않는 완고한 고집이 배어 있었다·

단순히 공방 안의 분위기 때문일까?

아니었다·

진무원이라는 남자가 그 중심에 있었다· 이 남자가 있음으로 해서 완고함이 단단함으로 투박한 분위기가 굳건함으로 바뀌었다· 진무원은 자각하지 못할지 모르지만 그가 있음으로 해서 주변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었다·

담수천은 이곳에 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곳에서 진무원을 본 것만으로도 큰 소득을 얻었다 할 수 있었다· 그가 미래의 적이 될지 아니면 같은 길을 가게 될지 모르지만 그의 존재를 확인한 것만으로도 이곳에 온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그때 담수천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묘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가 고개를 돌려 공방의 입구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공방 입구에 서 있는 왜소한 인형이 보였다· 겨우 열서너 살 정도 되어 보이는 어린 소녀이다·

은은한 푸른 기가 감도는 검은 눈동자와 유난히 새하얀 피부를 지닌 어린 소녀는 바로 은한설이었다· 담수천은 은한설의 시선에 깃들어 있는 경계심을 감지했다· 무슨 이유에선지 모르지만 은한설은 분명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고 반응하고 있었다·

‘이 소녀도 보통이 아니군·’

은한설이 진무원을 보호라도 하듯이 곁에 섰다·

묘한 정적이 공방 안에 흘렀다·

질식할 것처럼 무겁게 내려앉은 공기와 누군가 작은 불씨 하나만 던져도 금세 폭발한 것 같은 팽팽한 긴장감에 은한설과 담수천이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움찔움찔했다·

그때였다· 진무원이 그들 사이에 끼어들었다·

“우리 차 한 잔 할까요?”

그 한마디에 팽팽하던 긴장감이 깨졌다·

이상하게 긴장이 풀려 버린 담수천과 은한설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진무원이 미소를 지으며 차를 준비했다·

은한설은 진무원의 곁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 모습이 꼭 진무원을 지키려는 것처럼 보였다·

담수천이 물었다·

“소저의 방명은?”

“은한설·”

“기억해 두지· 내 이름은 담수천이오·”

담수천의 대답에 은한설은 미간을 찌푸릴 뿐 어떤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시선은 오직 진무원을 향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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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北剑江湖, 북검전기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14 Native Language: Korean
For decades, the brave warriors of the Northern Army fought to keep the world safe from the evil Silent Night. But when the fourth-generation leader, Jin Kwan-Ho is accused of colluding with the enemy, he is forced to disband the sect and commit su*cide to protect his son, Jin Mu-Won. With no family and allies left, Mu-Won leads a dreary life under close surveillance… until a surprise attack from the Silent Night gives him a chance to escape to the mountains. There, the young warrior trains to master the fighting techniques of his predecessors, before the mysterious disappearance of a loved one brings him back to the mainland. Follow Jin Mu-Won as he embarks on a journey to avenge his father’s death and take down the villains who threaten to plunge the world into dark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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