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Chapter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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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화 : 6장 때로는 예상치 못하게 발목을 잡힌다 (3)

종리무환이 의뭉스러운 시선으로 뒤늦게 나타난 진무원을 바라봤다· 다른 이들은 모두 빠져나와 약속한 장소에 합류했는데 진무원만 늦었기 때문이다·

“늦었습니다· 어디 다녀오시는 겁니까?”

“중간에 길을 잃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단 소협 덕분에 희생이 줄었습니다· 그 점은 감사드립니다·”

진무원을 바라보는 종리무환의 눈에는 복잡한 감정이 담겨 있었다·

그는 진무원이 포영휘를 순식간에 제압하는 모습을 똑똑히 보았다· 채약란과 고천후가 합공을 하고서도 제압하지 못한 상대가 홍악산이다· 하물며 포영휘는 홍악산보다 훨씬 윗길의 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그런 상대를 진무원은 순식간에 제압했다· 그 때문에 탕마군과 낭인들은 더 큰 피해를 입지 않고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공포의 대상인 군마대의 이대주 포영휘를 순식간에 제압하는 무력이라니· 그 정도라면 당금 강호의 최절정고수 반열에 올려놓아도 손색이 없으리라·

겉으로 보이는 진무원의 나이는 이제 이십 대 후반 정도라는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무위였다·

‘공작문의 단천운이라고? 진무원 담수천의 뒤를 잇는 또 한 명의 천재가 세상에 나타난 것인가?

그들 중 진무원은 모습을 감춘 지 오래였다· 운중천의 수뇌부 사이에서는 그의 죽음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었다· 종리무환도 진무원이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정황상 그럴 가능성이 농후했기 때문이다·

또 한 명의 천재인 담수천은 창천무제라는 무명으로 강호를 위진시키고 있었다· 그의 명성은 아홉 하늘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대단했다·

그들은 종리무환이 본 최고의 기재였다· 종리무환은 단천운이 그들에 비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의 뒤를 잇는 기재라는 것은 분명했다·

‘반드시 영입해야 할 자다· 영입하지 못하면 최소한의 친분이라도 쌓아두어야 한다· 이자는 필히 강호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다·’

종리무환은 그렇게 확신하며 뒤돌아섰다·

진무원이 돌아왔으니 이제 다시 퇴각할 때였다· 아직 진무원이 군마대의 대주 척천경에게 큰 내상을 입혔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종리무환으로서는 당연한 생각이었다·

종리무환의 지휘 아래 탕마군과 낭인들은 관도를 걸었다· 종리무환은 다시 군마대가 추적해 올 것을 염려했지만 어쩐 일인지 섬서성 접경에 도착할 때까지도 군마대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 악마들이 추적을 포기한 건가?”

“살았구나·”

소년들과 낭인들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목숨을 건 싸움은 그들을 성장하게 했다· 이제 그들은 예전과 같은 오합지졸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마저 완벽하게 극복한 것은 아니었다·

이제 섬서성에 도착한 이상 머지않아 또다시 죽음의 전장에 투입될 것이다·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금 당장은 삶이 주는 안온함을 느끼고 싶었다·

마침내 산서성과 섬서성의 경계가 되는 강을 건넜을 때 대부분의 사람이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들의 얼굴에는 살았다는 안도감이 떠올라 있었다·

유건엽은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죽음의 경계에서 살아남은 자들이 짓는 희로애락이 어린 표정이 그의 가슴에도 묘한 파문을 던지고 있었다·

진무원은 그런 유건엽의 모습을 묵묵히 바라보았다·

지난 며칠 동안 아소와 다른 소년들을 돌보면서 유건엽에게도 알게 모르게 변화가 나타났다· 그중 가장 큰 변화는 바로 감정을 드러내고 다른 사람들의 아픔에 공감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때부터였다 유건엽이 살기를 스스로 제어하기 시작한 것은· 진무원은 그런 유건엽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일행은 섬서성 상남(商南)에 도착했다· 상남에는 운중천의 지부가 있었다· 본래 탕마군과 낭인들이 운송하던 보급물자의 목적지 역시 상남지부였다·

탕마군과 낭인들이 도착했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상남지부의 지부장이 급히 수하들과 함께 달려왔다· 그렇지 않아도 도착하기로 한 날짜보다 닷새나 늦어 노심초사하던 지부장은 군마대의 출현 소식에 기겁했다·

“운중천은 철기문의 도움을 잊지 않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종리 군사·”

“아닙니다·”

“이러고 있을 게 아니라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지부장이 종리무환의 손을 잡아끌었다·

지금은 한 사람의 도움이라도 필요한 때였다· 할 수만 있다면 고양이의 손이라도 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감천에서 벌어지던 전쟁은 부현까지 확장되더니 인근의 종남파와 화산파까지 위협하고 있었다· 두 문파가 무너지면 상남지부뿐 아니라 운중천까지 위태로웠다·

종리무환은 지부장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러시지요· 그렇지 않아도 의논할 일이 많습니다·”

“감사합니다·”

“잠시만요·”

종리무환이 지부장에게 양해를 구하고 진무원이 타고 있는 마차로 다가왔다·

“단 소협·”

“종리 소협·”

“혹시 괜찮으시다면 함께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군마대를 저지한 데는 단 소협의 공이 크니 분명 많은 보상이 있을 겁니다·”

“말씀은 감사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촉박해서 이대로 떠나야 할 것 같군요·”

“그런····”

“종리 소협의 호의는 잊지 않겠습니다· 다음에 다시 볼 때까지 무운을 빌겠습니다·”

진무원이 종리무환에게 포권을 취했다· 진무원이 이렇게 나오자 종리무환이 아쉬운 듯 입맛만 다셨다· 진무원을 잡으려고 해도 마땅한 명분이 없었다·

“다른 분들에게도 인사 전해주십시오· 그럼····”

진무원은 미련 없이 몸을 돌렸다·

마차에서는 유건엽이 아소 등과 작별 인사를 하고 있었다· 유건엽의 극진한 돌봄 덕분인지 아소의 혈색은 많이 좋아져 있었다·

아소가 유건엽의 조그만 손을 꼭 잡았다·

“우리 꼭 다시 만나자· 이곳에 오면 꼭 찾아와·”

“형도 꼭 살아남아·”

“반드시 살아남을게·”

아소는 진무원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했다·

“아저씨 감사해요· 다음에 다시 뵙게 되면 생명의 은혜 반드시 갚을게요·”

“그래·”

진무원의 눈동자에 안타까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

아소는 머지않아 다시 전장에 투입될 것이다· 다음 전장에서도 그가 살아남을 확률이 얼마나 될까? 많이 봐줘야 기껏 삼 할 이하일 것이다· 그만큼 아소와 탕마군이 투입되는 전장의 상황은 최악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아소도 북천문으로 데려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다는 것은 진무원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아소를 데려가려면 다른 탕마군의 소년들 역시 데려가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필연적으로 운중천의 관심과 추적을 받게 된다· 아직은 그럴 시기가 아니었다·

그렇게 진무원은 유건엽과 함께 조용히 상남지부를 떠났다· 종리무환을 제외한 누구도 그를 주목하지 않았다·

☆ ☆ ☆

장강을 거슬러 오르는 커다란 배 한 척이 있었다· 수십 마리의 말과 마차를 한꺼번에 실을 수 있는 거대한 운마도강선이었다· 운마도강선에서 일하는 선원들의 발걸음은 하나같이 경쾌했다·

그들은 일반적인 선원이 아니었다· 무공을 익힌 무인들이었다· 하지만 겉모습만 보고서 그들의 정체를 파악할 만한 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

선원들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주위를 경계하고 있었다· 그들은 근처를 지나가는 상선과 어선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운마도강선의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한 선실에는 커다란 탁자가 놓여 있고 탁자에는 커다란 지도가 펼쳐져 있었다· 지도에는 조그만 깃발이 가득 늘어서 있었다·

“음!”

선실 안에는 면사로 얼굴을 반쯤 가린 여인이 허리를 꼿꼿이 세운 채 지도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여인의 몸에서는 감히 쉽게 범접할 수 없는 기품이 느껴졌다· 면사 위로 드러난 여인의 눈은 별빛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문득 여인이 갑갑한지 얼굴을 가리고 있던 면사를 벗었다· 희미한 등불 아래서도 그녀의 미모는 눈부시게 빛났다· 수련처럼 청초한 여인은 바로 서문혜령이었다·

삼 년이란 시간 동안 그녀의 미모는 물이 올랐다· 눈빛은 깊어졌고 예전에는 없던 여유마저 엿보였다· 적화선자(赤花仙子)라는 별호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그녀는 눈부신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있었다·

하지만 탁자 위의 지도를 바라보는 서문혜령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탁자 위에는 지도뿐만 아니라 천하 각지에서 전달해 온 수많은 정보가 적힌 시선이 널브러져 있었다·

그녀가 타고 있는 운마도강선은 서문세가에서 운용하는 정보선이었다· 겉보기엔 평범한 운마도강선처럼 보이지만 타고 있는 선원들은 서문세가 소속의 정예 무인들이었다·

서문세가에서는 오랫동안 운마도강선을 이용해 정보를 수집해 왔다· 남의 의심도 받지 않고 효율적으로 정보를 수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운마도강선이 포구나 선착장에 도착할 때마다 정보는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목적지에 도착할 때 즈음이면 중원의 전반적인 상황을 손금 보듯 환히 꿰뚫게 된다·

“군마대가 산서성에 나타났다고?”

오늘 아침에 지급으로 들어온 정보이다·

제아무리 전란 중이라지만 적의 전력이 산서성에 들어올 때까지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은 큰 문제였다·

소수 정예로 이뤄진 군마대는 골치 아픈 존재였다· 그들을 산서성에 풀어놓았다는 것은 마음껏 분탕질을 치라는 의미였다·

“그런데 어린 소년들로 이뤄진 탕마군과 낭인들이 군마대의 추적을 물리치고 상남지부로 도주했다고? 지금 이 말을 믿으라는 것인가?”

탕마군이라고 해봐야 칼받이에 불과한 애송이에 불과했고 낭인들은 단결이 안 되는 오합지졸이다· 그런 자들이 아무리 많이 모여 있어봐야 군마대의 밥에 불과했다·

“철기문의 종리무환은 분명 대단한 인재야· 병법에도 능하고 장악력도 충분해· 그라면 분명 낭인들과 탕마군을 통솔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그래도 말이 안 돼· 군마대주 척천경은 겨우 종리무환이 어찌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야· 차라리 문주인 용무성이 나섰다면 모를까?”

서신에는 군마대가 모종의 이유로 탕마군과 낭인에 대한 추적을 멈췄다고 했다· 하지만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알아내지 못했다고 했다·

“분명 무언가 있어· 내가 모르는 이유가····”

그냥 넘겨도 될 일이다· 운중천에 정보만 넘겨주고 그들이 해결하게 내버려 둬도 될 일이었다·

군마대가 대단하지만 운중천에도 그들을 상대할 만한 조직이 있었다· 비록 시간은 오래 걸리겠지만 발본색원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꺼림칙했다· 묘하게 신경이 쓰이고 서신과 지도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알 수 없는 무언가가 그녀의 신경을 자극하고 있었다·

서문혜령이 나직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화영·”

“네 아가씨·”

대답과 함께 채화영이 문을 열고 선실 안으로 들어왔다· 지난 시간 동안 채화영은 변함없이 서문혜령의 곁을 지켰다·

“이 서신이 온 곳이 산서성이라고 했죠?”

“맞아요·”

“그쪽에 전해서 군마대의 동향을 자세히 좀 파악해 달라고 하세요· 그들이 왜 추적을 멈췄는지 산서성에 들어온 목적이 무엇인지 이유를 알아야 해요·”

“알겠어요·”

채화영이 군말없이 대답했다·

이유를 묻기엔 서문혜령의 표정이 너무나 심각했다· 그녀가 이럴 때는 반드시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채화영은 알고 있었다·

“부현까지는 얼마나 남았나요?”

“중간에 마차를 갈아타는 시간까지 합치면 한 닷새 정도 걸리지 않을까 싶어요·”

“닷새라?”

“아가씨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수천은 언제 도착한다고 했죠?”

“빨라도 열흘 후에나 도착할 것 같다고 했어요·”

“그럼 닷새 정도 여유가 있군요?”

“예!”

서문혜령이 잠시 생각하는 듯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부현에 가기 전에 상남에 먼저 들러야겠어요·”

“상남지부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거긴 왜?”

“탕마군과 낭인들을 만나 확인할 게 있어요·”

서문혜령의 표정은 심각했다· 그런 서문혜령의 모습에 채화영의 표정도 덩달아 심각해졌다·

‘더 이상의 어떤 변수도 용납할 수 없어·’

서문혜령이 붉은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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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北剑江湖, 북검전기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14 Native Language: Korean
For decades, the brave warriors of the Northern Army fought to keep the world safe from the evil Silent Night. But when the fourth-generation leader, Jin Kwan-Ho is accused of colluding with the enemy, he is forced to disband the sect and commit su*cide to protect his son, Jin Mu-Won. With no family and allies left, Mu-Won leads a dreary life under close surveillance… until a surprise attack from the Silent Night gives him a chance to escape to the mountains. There, the young warrior trains to master the fighting techniques of his predecessors, before the mysterious disappearance of a loved one brings him back to the mainland. Follow Jin Mu-Won as he embarks on a journey to avenge his father’s death and take down the villains who threaten to plunge the world into dark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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