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Chapter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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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화 : 4장 싸우는 자, 서로를 알아본다 (1)

군마대(君魔隊)·

밀야가 중원에 풀어놓은 사냥개들이었다· 하지만 단순히 사냥개라는 단어로 표현하기에는 그들의 무력은 지나치게 강했고 또 잔혹했다·

기마전과 집단전에 능통한 그들은 무인이라기보다는 군인에 더 가까웠다·

그렇다고 개개인의 무공이 약하냐면 그것도 아니었다· 그들은 강했다· 개개인의 무력 수준은 절정에 가까웠고 특히 각종 군용 병장기를 능숙하게 다룬다고 했다·

군마대는 삼백 명 세 개의 대(隊)로 이뤄져 있었다· 각 대는 백 명의 무인으로 이뤄져 있었고 독립적인 작전 수행 권한이 주어졌다· 그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단 하나였다· 바로 밀야를 위협하는 적의 제거와 중원의 혼란이었다·

군마대의 대주는 척천경이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병력의 운용이 귀신같아서 집단전으로는 감히 당해낼 적이 없다고 했다·

군마대가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군마대는 재앙이나 마찬가지였다· 기마를 활용한 집단전은 이제까지 무인들의 상식을 송두리째 뒤집어 버릴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그들이 알고 있는 무림의 싸움이란 개인 대 개인으로 격돌해 무공이 강한 자가 승리하는 것이었다· 그것이 지난 수백 년 무림의 불문율이었고 무인들의 자부심이었다· 하지만 군마대의 등장은 그런 무인들의 인식과 관념을 일거에 뒤집어 버렸다·

마치 성벽을 파괴하는 충차(衝車)처럼 최고의 속도로 달려와 부딪친다· 말의 엄청난 무게와 파괴력에 강대한 무공이 더해지니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수많은 문파와 병력이 그들의 말발굽에 짓밟혔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정의문(正義門) 잠혈방(潛血房)이었다· 두 문파는 모두 예전부터 군문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제자들을 파견했다· 자연 군대에서 사용하는 진법이나 병력의 운용에 능통했다·

그들도 기마를 활용해 군마대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결과는 두 문파의 멸문 그야말로 대참사였다· 그 이후 군마대는 공포의 대명사가 되었다·

군마대주 척천경은 휘하에 두 명의 부대주를 두고 그들에게 각각 일 대를 운용하게 했다· 그들은 전투가 가장 치열하게 벌어지는 전장에 투입되어 자유롭게 활동했다· 때로는 함께 때로는 같이하면서 전장을 유린했고 그들이 지나간 자리엔 풀 한 포기 개미 한 마리 살아남지 못했다·

“저들이 어떻게 여기에?”

핏빛 전포와 중무장한 전투마는 군마대의 상징이었다· 곽숭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군마대는 항상 최전선에서 활동했다· 반면 이곳은 최전선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는 곳이었다· 즉 군마대의 활동 영역이 아니란 뜻이다·

“군마대라니···!”

“어떻게 군마대가 여기에····”

제일 먼저 낭인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비록 돈에 팔려 목숨을 거는 일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낭인들이었지만 군마대의 악명에는 두려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만큼 군마대의 등장은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군마대의 선두에는 유난히도 장대한 체격의 사내가 마찬가지로 엄청난 크기의 말을 타고 있었다· 마치 커다란 곰이 말을 타고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사내의 덩치는 어마어마했다·

곽숭이 그를 보며 침음성을 흘렸다·

“군마대의 부대주 홍악산·”

척천경 아래 존재하는 두 명의 부대주 그중의 한 명이 홍악산이다· 별호는 홍염귀마(紅炎鬼魔) 장대한 체구에 걸맞은 패도적인 부법(斧法)의 소유자였다·

그의 등 뒤에 걸린 거대한 도끼에 목숨을 잃은 자의 수가 얼마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와 맞선 자들 중에 살아남은 자가 단 한 명도 없기 때문이다·

군마대에서도 잔혹하기로 유명한 홍악산의 등장에 주변의 공기가 대번 싸늘하게 식었다·

홍악산은 커다란 말을 몰아 앞으로 다가왔다·

쿵쿵!

말이 걷는 소리가 무슨 망치로 바위를 때리는 소리와 비슷했다· 말발굽이 대지를 때릴 때마다 군웅들은 발바닥을 통해 엄청난 진동을 느꼈다·

“크윽!”

감당하기 힘든 압박감에 탕마군과 낭인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반대로 군마대의 부대주 홍악산의 입가에는 비릿한 미소가 어렸다·

홍악산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부현으로 가는 보급품 우리가 가져가지·”

“어 어림없다! 누가 뺏길 줄 아느냐?”

곽숭이 용기를 내어 소리쳤다· 하지만 말과는 달리 그의 몸에는 잔경련이 일고 있었다·

홍악산이 곽숭을 보며 누런 이를 드러냈다·

“누가 허락을 받고 가져간다 했느냐? 흐흐!”

그의 등 뒤로 백여 명의 군마대가 다가왔다·

촤앙!

군마대의 무인들이 일제히 무기를 꺼내 들었다· 검같이 가벼운 무기보다는 도와 도끼 창과 같은 중병들이 주를 이뤘다·

그들의 몸에서 발산되는 압도적인 기세에 탕마군과 낭인들이 주춤주춤 뒤로 물러섰다· 그 모습에 종리무환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하필 이곳에서 군마대와 마주치다니·”

“부대주 홍악산이 있다는 것은 근처에 척천경이 있다는 뜻·”

채약란이 입술을 질근 깨물었다·

척천경은 운중천에서도 극도의 주의를 요하는 위험인물이었다· 군마대는 철기문 전체가 나서도 승부를 장담하기 힘들 만큼의 엄청난 무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물며 이 자리에 있는 자는 종리무환과 채약란 공손창 그리고 고천후와 기산하 다섯 명이 전부였다· 이 정도 전력으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군마대를 당할 수 없었다·

“제길!”

종리무환이 욕설을 내뱉었다·

이백 명의 탕마군과 삼백 명의 낭인· 무인의 수는 이쪽이 우세했지만 군마대에게는 그런 숫자의 차이 따윈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탈출로도 마땅치 않고 사면초가구나·’

적은 전투마를 타고 있다· 그들이 탄 말과는 근육과 골격 주력의 차원이 달랐다· 마음만 먹으면 추적해 오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그렇게 종리무환이 고심하고 있을 때 군마대가 탕마군과 낭인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거친 말발굽 소리가 천지를 진동시키며 먼지가 자욱하게 피어올랐다· 전의를 북돋기 위한 기합이나 위협적인 함성도 없었다· 그저 탕마군과 낭인들을 향해 무서운 속도로 돌진할 뿐이었다·

백여 기의 전투마가 탕마군과 낭인 무리를 직격했다·

콰지직!

“크악!”

“마 막아!”

뼈가 부러지고 살이 짓이겨지는 소리와 사람들의 비명이 어우러지며 장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탕마군은 물러서지 말고 군마대를 막아라!”

곽숭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탕마군을 독려했다· 하지만 군마대의 위용에 압도당한 탕마군에 그의 명령은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그나마 낭인들이 조금 더 빨리 정신을 차리고 앞으로 나섰다·

“개 씨부럴 놈들! 누가 죽나 해보자·”

“으아아! 죽어랏! 말만 타면 다야!”

낭인들은 미친개처럼 군마대를 향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달려들던 속도보다 배는 빠르게 튕겨 나갔다·

“크악!”

목불인견의 참상 속에서 비명 소리가 난무했다·

군마대는 단 한 번도 말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그들은 전투마를 자신의 수족처럼 움직이며 닥치는 대로 도륙했다· 커다란 도끼가 낭인들의 몸을 두 쪽 내고 기다란 창이 배를 관통해 등으로 삐죽 튀어나왔다·

낭인들은 군마대의 주위를 돌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다·

‘놈들도 사람이다· 분명 사각이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곧 절망했다·

군마대에 사각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들은 마치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 같았다· 마치 백여 명이 똑같은 감각을 공유하고 있는 것처럼 그 어떤 허점도 보이지 않았다·

그런 군마대의 위용에 낭인들이 겁을 집어먹고 주춤주춤 뒤로 물러났다· 일단 전열이 무너지자 걷잡을 수가 없었다· 대량 학살의 시작이었다·

“으아악!”

“살려줘!”

그 모습을 본 곽숭이 탕마군을 향해 소리쳤다·

“뭣들 하느냐? 어서 놈들을 막으란 말이다! 한 발자국이라도 물러서는 놈은 내가 용서치 않을 것이다!”

그래도 탕마군은 군마대에 덤빌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제 겨우 십오륙 세의 소년들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가혹한 현실이었다· 그들은 군마대의 가공할 위세에 겁을 집어먹었다·

몸은 사시나무처럼 사정없이 떨리고 발은 천근만근 무거웠다·

“히끅!”

딸꾹질이 멈추지 않았다· 어떤 아이들은 바지에 오줌을 지렸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런 사실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겁에 질려 있었다·

“이놈들! 내 말이 들리지 않느냐?”

곽숭이 뒤로 물러서는 탕마군 중 한 명의 등을 벴다·

“아악!”

소년이 처절한 비명과 함께 쓰러졌다· 곽숭은 연이어 서너 명의 소년을 더 벴다·

“물러서는 놈은 내 손에 죽을 것이다! 죽으려면 싸우다 죽어라!”

곽숭의 광기 어린 외침에 소년들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앞에는 군마대 등 뒤에는 곽숭· 전진할 수도 물러날 수도 없었다· 그야말로 사면초가의 상황 결국 소년들은 군마대에 맞서 싸우는 것을 택했다·

밀야와 싸우기 위해 선택되었고 그러기 위해 각종 혜택을 받았다고 믿는 소년들이었다·

“으아아!”

“제기랄!”

소년들은 욕설을 내뱉으며 군마대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런 소년들의 눈에는 광기가 회오리치고 있었다·

“호!”

처음으로 홍악산의 얼굴에 흥미롭다는 빛이 떠올랐다·

입에 단검을 문 소년 하나가 겁도 없이 그를 향해 뛰어올랐다· 삼 장여까지 도약한 소년의 몸이 그대로 그를 향해 내리꽂혔다·

소년의 손에는 어느새 입에 물었던 단검이 들려 있었다· 단검이 노리는 곳은 바로 홍악산의 미간이었다·

“죽엇!”

“큭!”

홍악산의 입가로 한줄기 미소가 번져갔다·

그가 허공으로 손을 뻗었다·

콰직!

“컥!”

거대한 그의 손바닥엔 어느새 단검을 들고 있던 소년의 목 줄기가 잡혀 있었다· 목이 잡힌 소년이 버둥거렸지만 홍악산의 엄청난 힘을 감당할 수는 없었다·

홍악산이 손에 잡힌 소년의 얼굴을 자신의 두 눈 가까이 가져왔다·

붉게 충혈된 소년의 눈동자가 망막 가득 들어왔다· 소년의 붉은 눈동자 안에 가득한 혼돈의 기운을 그는 놓치지 않았다·

“큭! 약물인가?”

그는 단숨에 소년이 발산하는 광기의 근원을 알아차렸다·

놀랍도록 잘 발달된 육체와 반대로 소년의 내부는 불안정하기 짝이 없었다· 누가 봐도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었다· 홍악산은 그 근본 원인이 약물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겨우 이 년이란 시간 동안 쓸 만한 무인을 만들어낸다? 그것도 기초가 아예 없는 소년들을 대상으로? 홍악산의 상식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지금 눈앞에서 그 실체를 확인하고 있다·

“약물로 병력을 만들어내다니 어떤 놈의 작품인지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군·”

“끄으으!”

홍악산의 손에 잡힌 소년의 얼굴에 핏기가 싹 사라졌다· 폐는 더 이상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지 못해 기능을 상실했고 심장의 고동이 조금씩 잦아들고 있었다·

“운중천도 어지간히 다급했던 모양이군· 이런 것들을 만들어내다니· 흐흐!”

우두둑!

홍악산이 손목을 비틀었다· 그러자 소년의 목이 섬뜩한 파골 음과 함께 뒤틀렸다· 몸은 힘없이 축 늘어지고 힘없이 벌어진 입술 사이로 혀가 삐져나왔다· 순식간에 절명한 것이다·

홍악산은 소년의 시신을 다른 탕마군들을 향해 던졌다·

우당탕탕!

소년의 시신과 엉킨 다른 소년들의 몸이 바닥을 나뒹굴었다· 시신과 엉킨 소년들의 팔과 다리는 기형적으로 꺾여 있었다·

홍악산은 그 광경을 보며 코웃음을 쳤다·

그가 말을 몰아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곽숭을 향해 다가갔다· 홍악산과 눈이 마주친 곽숭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흐극!”

“저런 불량품 따위 보내지 말고 네놈이 나서보는 것은 어떠냐?”

“나는····”

그토록 살벌하게 소년들을 독려하던 곽숭이 뒤로 주춤주춤 물러났다· 귀견수라는 별호답지 않은 그의 모습에 홍악산이 조소를 흘렸다·

“그럴 줄 알았지 늙은이·”

“뭐 뭐가 말이냐?”

“나이가 들수록 초연해진다는 말 그거 다 거짓말이야· 늙을수록 오히려 탐욕만 늘지· 젊은 놈을 희생시켜서라도 하루라도 더 오래 살고자 하지· 그렇게 해서라도 장수하고 싶나 늙은이?”

“나를 모욕하지 마라· 나는····”

“공명에 눈먼 늙은이지· 딱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

“크윽!”

“언제까지 주저리주저리 떠들 생각인가 늙은이? 나는 여기 있다·”

홍악산이 손가락을 까닥거렸다· 명백한 도발에도 곽숭은 덤벼들지 않았다·

“큭! 무인으로서의 자존심도 팔아먹은 모양이군 늙은이·”

“제기랄! 뭐 하느냐 어서 저자를 공격하지 않고!”

곽숭이 근처에 있는 소년들에게 홍악산을 공격할 것을 재촉했다· 하지만 소년들도 겁을 집어먹긴 마찬가지였다·

그 순간 홍악산이 손을 휘둘렀다· 그러자 등 뒤에 메고 있던 거대한 도끼가 가공할 속도로 곽숭을 향해 날아갔다·

훙훙!

“큭!”

곽숭의 얼굴이 처참하게 일그러졌다· 피하기엔 늦었음을 직감한 것이다· 그는 피하는 대신 양손에 공력을 가득 끌어올렸다· 그가 자랑하는 장법(掌法)으로 홍악산의 도끼를 쳐내려는 것이다·

“이까짓 것 당장··· 쿠에엑!”

그의 손바닥은 도끼에 닿기 무섭게 수수깡처럼 부서져 나갔다· 거대한 도끼는 그의 손목을 날린 것도 모자라 가슴까지 두 조각 내버렸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곽숭의 몸이 뒤로 넘어갔다· 귀견수라는 별호로 위명을 날리던 노무인의 허망한 최후였다·

“역시 별 볼 일 없는 늙은이였군·”

홍악산이 허리를 숙여 곽숭의 몸에 박힌 커다란 도끼를 들었다· 그의 시선이 한쪽에 있는 종리무환과 철기문의 무인들을 향했다· 그들의 뒤로 진무원이 타고 있는 마차가 보였다·

“흐흐!”

그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보급품의 확보였다· 하지만 홍악산은 겨우 그 정도로 만족할 생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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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北剑江湖, 북검전기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14 Native Language: Korean
For decades, the brave warriors of the Northern Army fought to keep the world safe from the evil Silent Night. But when the fourth-generation leader, Jin Kwan-Ho is accused of colluding with the enemy, he is forced to disband the sect and commit su*cide to protect his son, Jin Mu-Won. With no family and allies left, Mu-Won leads a dreary life under close surveillance… until a surprise attack from the Silent Night gives him a chance to escape to the mountains. There, the young warrior trains to master the fighting techniques of his predecessors, before the mysterious disappearance of a loved one brings him back to the mainland. Follow Jin Mu-Won as he embarks on a journey to avenge his father’s death and take down the villains who threaten to plunge the world into dark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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