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Chapter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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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화 : 3장 원치 않는 동행엔 사고가 따르게 마련이다 (3)

태원을 떠나 사천성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섬서성을 지나야 했다· 섬서성은 밀야와의 전쟁이 가장 치열하게 벌어지는 곳이라서 피해야 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예상외로 섬서성으로 향하는 관도에는 많은 이가 북적거리고 있었다·

전쟁은 많은 사람의 삶과 풍경을 바꿔놓았다· 공명을 얻고자 하는 무인들은 전쟁이 가장 치열하게 벌어지는 전장으로 향했고 그들을 좇아 많은 상단이 움직였다·

전쟁은 많은 이의 삶을 파괴하기도 했지만 어떤 이들에겐 기회의 장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섬서성으로 가는 관도에는 그런 이들이 심심치 않게 보였다·

진무원의 눈빛이 깊이 침잠해 들어갔다·

‘결국 전쟁이 어떤 이들에겐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되었군·’

많은 것이 바뀌고 있었다· 사람들의 인식 환경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까지도· 그로 인해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는 짐작하기 힘들었다·

진무원은 고개를 들어 앞을 봤다· 그러자 이야기를 하며 길을 가고 있는 철기당 무인들이 보인다·

우연인지 모르지만 철기당 무인들은 진무원과 같은 관도를 타고 있었다· 그들이 향하는 곳은 전쟁이 가장 치열하게 벌어지는 섬서성 남부 지역이었다·

부현을 집어삼킨 전쟁의 소용돌이는 이제 화산파와 종남파마저 위협하고 있었다· 이 이상 밀리면 이제까지 단 한 번도 외부의 침입을 받은 적이 없는 두 문파의 본산마저 위험하게 된다·

때문에 운중천에서도 두 문파에 엄청난 지원을 하고 있었다· 그중 하나가 낭인들이었다· 돈에 팔리는 낭인들을 고용해 두 문파를 지원하는 것이다·

철기당도 그렇게 고용된 것이 분명해 보였다· 예전부터 철기당은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뛰어들었으니까·

‘그렇다는 것은 용무성 당주도 부현에 와 있다는 뜻인가?’

섣불리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았다·

진무원의 눈빛이 복잡해졌다·

삼 년 전 용무성은 진무원에게 관대승을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그 말은 곧 관대승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는 뜻이다·

‘분명 관대승과 연관이 있는 사이일 것이다·’

그때 진무원의 눈에 대규모의 행렬이 눈에 들어왔다· 짐을 가득 실은 수십 대의 마차와 호송하는 수백 명의 무인이었다·

“저들은?”

“운중천에 고용된 낭인들이에요·”

고개를 돌리니 어느 샌가 채약란이 말을 몰고 옆으로 다가와 있었다· 그녀의 말이 이어졌다·

“지금은 전쟁에 필요한 물자를 수송하는 중이에요· 전쟁상인들을 통해서 구입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럴 경우 단가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직접 조달하는 거죠·”

“그렇군요·”

“단 소협도 밀야와의 전쟁에 관심이 깊은가 봐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관심이 없다면 더 이상한 일이죠·”

“흐음!”

진무원의 대답에도 채약란은 의구심을 지우지 못한 표정이었다· 분명 처음 보는 얼굴이지만 왠지 낯익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철기당 아니 철기문도 부현으로 가는 겁니까?”

“그래요· 의뢰를 받았죠·”

“아주 위험한 의뢰겠군요·”

“왜 그렇게 생각하죠?”

“밀야와 운중천 양쪽이 전력을 집중하는 곳이라 들었거든요· 그만큼 위험이 큰 곳 아닌가요?”

“맞아요·”

채약란은 굳이 그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그렇군요·”

“단 소협도 혹시 부현으로 가는 건가요?”

“아닙니다·”

“다행이군요· 앞으로도 그쪽은 들르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특히 어린아이를 데리고서는 더더욱·”

“명심하겠습니다·”

그때였다· 갑자기 앞쪽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시끌벅적한 소리에 진무원과 채약란의 미간이 동시에 찌푸려졌다· 앞쪽을 보니 일단의 무리가 낭인들과 합류하는 모습이 보였다·

채약란이 손짓으로 종리무환을 불렀다·

“앞쪽에 무슨 일 있는 거야?”

“별건 아니고 탕마군이 합류하는 모양입니다·”

“탕마군? 그 속성으로 무공을 익힌 어린아이들 말하는 거야?”

“예! 한 이백 명쯤 되는데 낭인들과 합류해 부현에 투입될 예정이라는군요·”

“하! 별 거지 같은···· 그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뭘 하겠다는 건지·”

“그러게 말입니다·”

종리무환이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어린아이들이 제아무리 속성의 무공을 익혔다고 하더라도 전장에서 얼마나 도움이 되겠는가? 잘해봐야 겨우 머릿수 채우고 칼받이로 전장의 최일선에 버려지는 것이 현실이었다·

“그럼 우리랑 계속 같이 가는 거야?”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어차피 부현으로 가는 길이야 뻔하니까요·”

“흠!”

채약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투정을 부린다고 바뀔 일도 아니었기에 묵묵히 참을 수밖에 없었다·

“저도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지금으로서는 딱히 어떤 방법이 없네요·”

“알고 있어· 너를 탓하는 것이 아냐· 그냥 이 지랄 같은 상황이 싫은 거지· 당주와 다른 사람들은?”

“부현에서 합류하기로 했습니다· 아마 저희와 비슷한 시기에 도착할 겁니다·”

“알았어·”

채약란이 고개를 끄덕였다·

종리무환의 시선이 진무원을 향했다· 진무원은 묵묵히 마차를 몰고 있었고 그의 옆에는 유건엽이 앉아 있다·

이곳까지 오는 동안 진무원은 거의 말이 없었다· 그가 입을 여는 경우는 이쪽에서 먼저 말을 시킬 때뿐이었다· 그만큼 그는 과묵했다·

과묵한 성격을 가진 이들은 강호에 무척 흔했다· 어떤 이들은 아예 하루 종일 말 한마디 하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진무원은 그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니까 진무원은 예측 가능한 범위 안에 드는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는 평범한 존재였다· 혹시나 싶어서 그의 배경까지 조사해 봤다· 공작문이라는 문파는 멸문했고 단천운이라는 존재는 공작문의 마지막 생존자가 분명했다·

그런데 묘하게 꺼림칙했다· 진무원의 모습은 분명 처음 보는 것이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익숙했다· 단순히 외모의 문제가 아니라 그의 분위기 자체가 익숙한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쉽게 떠오르지가 않았다· 그래서 더욱 꺼림칙하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몰랐다·

“흠! 분명히 무언가 있는데·”

종리무환은 진무원을 주목해야 할 존재라고 생각했다·

진무원도 종리무환의 은밀한 시선을 느꼈다· 하지만 전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종리무환은 철기문의 두뇌로 상황 판단과 눈치가 누구보다 빠른 자였다· 약간의 위화감만 있어도 원인을 분석하고 이면에 숨어 있는 진실을 파고드는 것이 당연했다·

‘그래 봤자 진실을 알 수는 없겠지만·’

진무원은 종리무환에게서 신경을 껐다· 지금은 종리무환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진무원의 시선은 새롭게 합류한 탕마군에 쏠려 있었다·

이백 명의 탕마군은 보무도 당당하게 행진하고 있었다· 눈빛은 강렬하고 허리는 꼿꼿이 세워져 있었다· 당당하게 벌어진 어깨는 그들이 꽤나 혹독한 수련을 거쳐 왔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기초가 부실해·’

무공이라는 것은 결코 하루아침에 익힐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긴 시간 동안 공을 들여 근력과 내공이라는 토대를 만들고 그 위에 초식이라는 기둥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렇게 토대를 만드는 시간만 해도 이 년이 훨씬 넘을 것이다· 그것도 좋은 스승이 있을 때의 이야기다· 하지만 탕마군은 그 짧은 시간 동안 무공을 익히고 전장으로 내몰렸다· 진무원의 상식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설령 아무리 훌륭한 무공 교두를 붙였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탕마군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실제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리고 직접 본 그들의 모습은 실로 기괴했다· 그리고 더욱 기괴한 것은 그런 탕마군의 존재를 아무렇지 않게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종리무환을 비롯해 철기문의 무인들은 탐탁지 않게 바라보고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탕마군의 합류를 무척이나 든든하게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그리고 탕마군은 그런 사람들의 시선에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들은 탕마군 제십삼대였다· 열세 번째로 전장에 투입되는 탕마군이라는 뜻이다· 이제껏 혹독한 수련을 받고 어느 정도 성과가 나타나자 바로 전장에 투입되는 것이다·

“흠!”

진무원의 눈빛이 깊이 침잠됐다·

탕마군의 나이라고 해봐야 이제 겨우 십오륙 세 정도였다· 아직은 부모의 품이 그리울 나이의 아들이 도검을 차고 전장에 투입되는 풍경은 너무나 비현실적이었다·

그때 곁에 있던 유건엽이 말문을 열었다·

“저 형들은 어떻게 될까요?”

“최전선에 투입되겠지·”

“얼마나··· 살아남을까요?”

“글쎄다·”

진무원은 확실히 대답하지 않았다· 그도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저 형들도 기다리고 걱정하는 사람이 있겠죠?”

“그랬으면 좋겠구나·”

진심이었다· 세상에 혼자 버려졌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슬픈 일인지 진무원은 잘 알고 있었다· 그래도 진무원에겐 황철이라는 믿고 의지할 만한 사람이 있었고 그 때문에 끝까지 인성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거친 세상에 내던져진 저들의 손에 들린 것은 오직 도검 한 자루뿐이다· 그 도검 한 자루에 의지해 거친 세파를 헤쳐 나가야 하는 혹독한 현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몇 명이나 거친 세상에서 살아남을지는 진무원뿐 아니라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다·

진무원은 한숨을 내쉬며 탕마군에게서 시선을 뗐다· 괜히 탕마군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답답해져 왔기 때문이다·

진무원은 묵묵히 마차를 몰았고 유건엽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묘한 적막감이 마차를 지배하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갔을까? 갑자기 유건엽이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진무원을 바라보았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진무원의 눈빛은 깊이 가라앉아 있었다·

“저····”

“너도 느낀 모양이구나·”

언제부턴가 일대에 은은한 살기가 느껴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아무도 느끼지 못하고 있는 듯했다· 심지어는 종리무환이나 채약란조차도·

그런데 이제 겨우 여섯 살에 불과한 유건엽이 먼저 살기를 감지했다· 아무래도 유건엽 자체가 강렬한 살기를 발산하다 보니 외부의 살기에도 민감한 것이 분명했다·

그다음 살기를 감지한 이는 채약란이었다·

“잠깐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그녀의 말에 철기문의 무인들이 말을 멈췄다·

고천후가 물었다·

“왜 그러느냐? 아무····”

고천후의 인상이 일그러졌다· 그제야 그도 살기를 느낀 것이다·

채약란이 외쳤다·

“매복이다!”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이었다·

쉬쉬쉭!

갑자기 수많은 암기가 허공을 가르며 날아왔다· 암기가 날아가는 방향에는 낭인들과 탕마군이 있었다·

“큭!”

“커헉!”

미리 대비를 하지 못하고 있던 낭인과 탕마군 십여 명이 암기에 격중당해 바닥에 쓰러졌다· 그제야 그들도 습격을 눈치 채고 소리쳤다·

“적이다!”

뒤늦게 탕마군과 낭인들이 방어 태세를 갖췄다·

“도대체 누가?”

탕마군을 이끄는 귀견수(鬼見手) 곽숭이 검을 뽑아 들었다·

곽숭의 나이는 올해 예순이었다· 귀견수라는 별호를 얻을 만큼 그는 금나술과 장법에 일가견이 있었다· 비록 나이가 들어 일선에서 물러나 탕마군을 가르치고 인솔하는 일이나 하고 있지만 그의 무위만큼은 예전과 변한 것이 없었다·

곽숭이 탕마군에게 명했다·

“탕마군은 앞으로 나서서 방어진을 펼쳐라·”

“예!”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탕마군이 앞으로 나서며 방어진을 구축했다· 그제야 곽숭이 암기가 날아온 방향을 향해 소리쳤다·

“웬 놈들이냐? 감히 운중천을 습격하다니!”

“운중천이 대수던가?”

순간 차가운 음성과 함께 일단의 기마대가 멀리서 모습을 드러냈다·

피처럼 붉은 전포를 걸친 백여 명의 무인과 백여 기의 전투마·

그들의 등장에 곽숭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서 설마 군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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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北剑江湖, 북검전기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14 Native Language: Korean
For decades, the brave warriors of the Northern Army fought to keep the world safe from the evil Silent Night. But when the fourth-generation leader, Jin Kwan-Ho is accused of colluding with the enemy, he is forced to disband the sect and commit su*cide to protect his son, Jin Mu-Won. With no family and allies left, Mu-Won leads a dreary life under close surveillance… until a surprise attack from the Silent Night gives him a chance to escape to the mountains. There, the young warrior trains to master the fighting techniques of his predecessors, before the mysterious disappearance of a loved one brings him back to the mainland. Follow Jin Mu-Won as he embarks on a journey to avenge his father’s death and take down the villains who threaten to plunge the world into dark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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