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Chapter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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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화 : 8장 무너진 하늘 아래 다시금 우뚝 서다 (4)

철혈성은 높다란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깎아지르는 듯한 절벽 때문에 천험의 요새라 할 수 있는 욕화도가 완벽한 철옹성으로 거듭난 것이다·

욕화도 전체를 둘러싼 성벽 안에는 수백 명의 무인이 터전을 이루고 살아가고 있었다· 성벽 안의 풍경은 철혈성이라는 이름이 무색하리만큼 아름다웠다·

환상적으로 꾸며진 가산에는 온갖 기화이초가 피어 있고 커다란 연못 안에는 형형색색의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었다· 연못을 가로지르는 환상적인 교각과 섬 안을 날아다니는 나비와 벌의 모습은 이곳이 섬이 아닌 선계가 아닌지 하는 의심이 들게 만들 정도였다·

연못 한가운데 있는 화려한 정자 위 상석에 한 남자가 앉아 있다· 이제 오십 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남자는 수염을 무척이나 멋스럽게 길렀는데 화려한 문양이 새겨진 고급스러운 비단옷을 입고 있어 무척이나 기품이 있어 보였다·

남자의 앞에는 기다란 탁자가 놓여 있었는데 그 위에는 갖은 산해진미가 즐비했다· 탁자 양쪽에는 대여섯 명의 남자가 앉아 있다·

그들도 남자처럼 화려한 의복을 입고 있었다· 대부분이 술잔을 든 채 웃고 떠들고 있었지만 단 한 명 육십 대 초반으로 보이는 노인만은 미간을 찌푸린 채 음식에 손도 대지 않고 있었다·

상석에 앉은 초로의 남자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정말 술 마시기 좋은 날이지 않은가?”

“그렇습니다· 이 모든 것이 성주님 덕분입니다· 하하!”

곁에 앉아 있던 뱁새눈의 남자가 초로의 남자를 한껏 치켜 올렸다· 그러자 초로의 남자 입꼬리가 하늘로 말려 올라갔다·

“내 덕분?”

“성주님이 이렇게 산동성에서 중심을 딱 잡아주고 있으니 태평성대를 구가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맞습니다· 이 모든 것이 성주님 덕분입니다·”

육십 대 초반의 노인을 제외한 모든 이가 초로의 남자를 치켜세웠다· 그 모습을 보던 육십 대 초반의 노인이 눈을 질끈 감았다·

‘천하의 철혈성이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인가?’

상석에서 아부를 받으며 웃는 초로의 남자는 바로 철혈성의 성주이니 제혁심이었다· 그리고 육십 대 초반의 노인은 철혈성의 부성주인 고전월이었다·

제혁심을 둘러싼 채 아부를 하는 이들은 산동성 일대를 기반으로 하는 거대 상단의 주인들과 지역 유지들이었다· 제혁심은 그들의 달콤한 말에 연신 웃음을 터뜨리며 술잔을 들고 있었다· 그런 제혁심의 모습이 고전월을 절망케 했다·

그가 제혁심에게 기대한 것은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

십여 년 전 제혁심은 누구보다 야심이 큰 남자였다· 그는 항상 중원으로 진출해 더 넓은 세상에서 더 높은 곳에 올라가고 싶어 했다· 그리고 그만한 능력과 무력을 갖추고 있었다·

문주인 진관호를 제외하면 북천문의 실질적인 최강자가 바로 제혁심이었다· 특히 그는 북천문의 모든 강기무공을 집대성해 철혈무상강기(鐵血無上罡氣)이라는 새로운 무공을 만들어낼 정도의 천재였다· 아니 일대종사라는 말이 부족할 정도의 절대 강자였다·

고전월은 제혁심이라면 운중천의 아홉 하늘을 누르고 강호의 새로운 전설이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와 함께 강호를 질타하는 것만이 고전월의 유일한 꿈이었다· 그것이 그가 제혁심을 따라 북천문을 나온 유일한 이유였다·

처음 산동성 교남에 자리를 잡고 철혈성을 세울 때만 해라도 제혁심의 기상은 하늘을 찔렀다· 산동성의 오랜 터줏대감인 제갈세가와 황보세가를 누르고 지역의 패자가 되었을 때는 정말 기쁨의 눈물을 마음껏 흘렸다·

고전월은 제혁심이 그 기세를 몰아 본격적으로 중원 진출을 하길 원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제혁심은 철혈성을 욕화도에 세운 후부터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산동성의 패자답게 하루에도 수많은 이가 찾아왔다· 그들은 제혁심에게 아부를 하고 보화와 미녀를 바쳤다· 제혁심은 그 대가로 그들을 보호해 주는 공생관계가 형성되었다·

그 세월이 벌써 십 년이 넘었다· 그 긴 세월 동안 철혈성 무인들의 의기는 꺾였고 이제는 느슨한 생활에 녹아들었다· 한때 세상을 향해 포효하던 무인들은 이제는 호의호식을 당연하게 즐기며 적당히 살아가는 한량이 되어 있었다·

물론 대부분이 그런 것은 아니었다· 많은 이가 작금의 현실에 불만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이들 대부분은 철혈성의 요직에 오르지 못하고 있었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내부적으로는 불만이 무척이나 팽배한 상태였다· 그 때문에 고전월도 몇 번이나 제혁심에게 간언을 했다· 하지만 제혁심은 고전월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제혁심은 자신에게 아부를 하는 이들을 가까이하고 쓴소리를 하는 고전월을 멀리했다· 고전월 역시 특별한 일이 아니고서는 제혁심 곁에 다가가길 꺼렸다· 그렇게 제혁심과 고전월 사이에는 넘긴 힘든 높은 벽이 쌓여갔다·

오늘 고전월이 이 자리에 온 것은 큰 결심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제혁심에게 말할 기회만 보고 있었지만 제혁심은 그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상인과 지역 유지들하고만 웃고 떠들고 있었다· 명백한 무시였다· 제혁심뿐만 아니라 상인과 지역 유지들도 고전월을 무시했다·

그런 그들의 모습에 고전월은 인내의 한계를 느꼈다· 그는 제혁심을 따른 자신의 결정을 깊이 후회했다· 그래서 더 이상 후회가 깊어지기 전에 결정을 내려야 했다·

그가 처음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성주님!”

하지만 제혁심은 고전월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고전월은 이번에 내력을 실어 목소리를 높였다·

“성주님 할 말이 있습니다!”

“오 부성주· 언제 거기 왔는가?”

그제야 제혁심이 마지못한 듯 아는 척을 했다· 그런 그의 얼굴에는 심드렁한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또 저 인간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다 안다는 눈빛이다·

고전월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이야기했다·

“성주님 문도들 사이에 불만이 많습니다·”

“불만? 누가 감히 나에게 불만을 품는단 말인가? 내가 알기론 그런 자는 자네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혁심이 고전월을 비꼬았다·

고전월은 그만 눈을 질끈 감았다· 자기가 어떤 말을 하더라도 제혁심이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거란 사실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성주님 도대체 언제까지 이곳에서 주지육림에 빠져 있을 겁니까? 북천문을 박차고 나올 때의 그 기상은 어디로 사라진 겁니까?”

“자네가 감히 나를 비하하는 것인가?”

“비하하는 것이 아닙니다· 목숨을 걸고 충언을 드리는 겁니다·”

“허!”

제혁심의 얼굴에 살기가 떠올랐다· 그의 입가가 실룩이고 있었다·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다는 증거이다· 고전월은 그래도 굴하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본시 무인이란 천하를 향한 날을 시퍼렇게 세우고 있어야 하는 법· 하지만 철혈성의 제자들을 보십시오· 그들의 날은 무뎌지고 육신에는 기름이 끼었습니다· 싸울 의지를 잃고 육신의 단련을 게을리 하는 것이 어찌 무인의 본분이라 할 수 있습니까? 십여 년 전 그날 성주님께서 우리에게 무어라 말씀하셨습니까? 천하를 향해 달려가겠다고 하셨습니다· 북천문을 뛰어넘을 위대한 문파를 세우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때의 문주님은 어디 가셨습니까? 제 앞에서 술과 저들의 달콤한 세치 혀에 취한 당신은 누굽니까?

고전월의 창노한 목소리는 근처에 있는 무인들의 가슴을 울렸다· 하지만 제혁심에게는 아니었다·

“감히!”

쾅!

그의 노기는 하얀 벼락이 되어 고전월에게 쏘아졌다· 그의 몸에서 발출된 한줄기 하얀 빛에 고전월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쓰러졌다·

“크윽!”

겨우 몸을 일으키는 고전월의 가슴 섶이 새까맣게 타 있다· 만일 제혁심이 조금만 더 내공을 강하게 주입했다면 고전월은 이미 죽은 목숨이었을 것이다·

피투성이가 되고 내장이 진탕되었지만 고전월의 눈빛엔 한 치의 흔들림도 존재하지 않았다·

“제가 성주님을 잘못 봤습니다· 겨우 이 조그만 왕국에 만족하는 소인배를 천하를 웅비할 큰 그릇으로 보고 따르다니· 당신의 실체를 보지 못한 내 두 눈을 후벼 파버리고 싶습니다·”

“감히 무얼 안다고 지껄이는 것인가? 나라고 이 좁은 곳에 안주하고 싶어서 그러는 것 같은가?”

“그럼 그 이유가 뭡니까? 도대체 무엇이 당신의 날개를 꺾고 이곳에 둥지를 털게 만들었습니까?”

“나는····”

제혁심이 볼 살을 푸들푸들 떨었다· 분노로 눈이 벌겋게 변하고 악다문 이빨 사이로 거친 숨결이 일렁였다·

고전월은 그런 제혁심의 눈빛 속에 숨겨진 이질적인 감정을 엿보았다·

공포(恐怖)·

제혁심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낯선 감정의 편린이다·

‘대체 누가 있어 성주에게 두려움을 준단 말인가?’

고전월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제 와서 이해하기엔 너무 늦었다·

제혁심이 외쳤다·

“철혈대(鐵血隊)는 무엇 하느냐? 어서 부성주를 감금하지 않고!”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백여 명의 무인이 우르르 몰려왔다· 하나같이 질 좋은 비단 옷을 입고 있는 중년의 무인들이었다·

어려서부터 제혁심을 수행해 온 철혈의 무인들이다· 그들 역시 세상에 나왔을 때는 크나큰 웅지를 품고 있었다· 하지만 주인의 의지가 무뎌지는 동안 그들의 육신에도 기름이 꼈다·

그들은 여전히 위압적이고 강렬한 기도를 풍기고 있었지만 예전 같은 날카로움과 절박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이 있기에 철혈성이 돌아가고 있었다· 그들의 위세에 짓눌린 무인들은 감히 불만을 토로하지 못했다·

철혈대가 고전월을 향해 다가왔다· 고전월을 바라보는 그들의 눈에는 경멸과 짜증이 담겨 있었다· 그들은 현재의 삶에 만족하고 있었다·

부족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먹을 것 입을 것이 풍족하게 지급되었고 원한다면 얼마든지 예쁜 계집을 끼고 뒹굴 수도 있었다· 그런 생활을 무려 십 년 넘게 했다· 처음엔 거부감을 느꼈지만 이젠 완전히 그런 생활에 젖어들었다·

사람은 누구나 익숙한 것을 쉽게 바꾸려 하지 않는다· 그들은 굳이 지금의 평화를 깨려고 하는 고전월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고전월은 눈을 감았다·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군사 당신이 이겼소·’

고전월은 수개월 전 자신을 따라온 한 남자를 떠올렸다· 그는 철혈성의 내부 사정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고 고전월과 같은 자들의 억눌린 분노를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

그는 언젠가 선택의 순간이 올 거라고 했다· 그리고 지금 고전월은 선택의 순간이 왔음을 직감했다·

그가 눈을 뜨고 제혁심을 바라봤다·

“성주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우리의 인연은 여기가 끝인 것 같습니다·”

“나를 배신하겠다는 것인가?”

“배신이 아닙니다· 진즉 결정했어야 할 일입니다·”

“감히! 감히····”

제혁심의 볼 살이 분노로 푸들푸들 떨렸다·

그에게 고전월은 단순한 수하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수십 년을 함께해 온 동료이고 믿을 수 있는 친구이자 정신적인 지주였다· 그런 그가 자신을 등진다는 것은 곧 철혈성의 분열을 의미했다·

휘류류!

그의 몸을 붉은색의 강기가 휘돌았다·

철혈무상강기(鐵血無上罡氣)·

제혁심의 몸을 휘돌던 파괴의 강기가 고전월을 향해 촉수를 뻗쳐오기 시작했다· 비록 배에는 살이 찌고 몸은 둔해졌지만 강기의 위력만큼은 십 년 전과 변한 것이 없었다·

이제 그의 손짓 한 번이면 고전월의 몸은 가루가 되어 사라질 것이다· 실제 그러려고 했다·

그러나 제혁심은 그러지 못했다·

그는 마치 석상이 된 것처럼 고전월을 향해 손을 뻗은 자세 그대로 굳어 있었다·

그의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다·

미간이 쇠꼬챙이에 관통된 것처럼 화끈했다· 벼락이 관통한 것처럼 등줄기가 쩌릿했다· 손바닥에 땀이 고이고 척추를 따라 불길한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그의 육감이 미친 듯이 위기를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어 언제?”

고전월의 등 뒤에 한 남자가 서 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그는 고전월의 등 뒤에 서서 제혁심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도 제혁심은 이제까지 그의 존재를 인지조차 하지 못했다·

제혁심뿐만이 아니었다· 철혈대의 무인들도 뒤늦게 그의 존재를 인지하고 당혹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제혁심이 물었다·

“너 너는 누구냐?”

“감이 무뎌지셨군요 백부·”

“백부?”

남자가 고전월의 앞으로 걸어 나왔다· 그러자 그의 모습이 확연히 드러났다·

순간 제혁심의 눈이 크게 떠졌다·

“너는?”

“오랜만입니다 백부·”

“설마 무원이냐? 너는 분명 죽었을 텐데····”

남자 진무원이 대답 대신 미소를 지었다· 그의 미소를 본 순간 제혁심은 등줄기를 따라 소름이 쫙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진무원은 이 자리에 있으면 안 되는 존재였다· 그는 십 년 전 아니 삼 년 전에 죽었다· 그렇게 세상에 알려져 있고 제혁심도 그리 알고 있다· 그래서 더 안심하고 있었다·

“네가 어떻게?”

“살이 많이 찌셨습니다· 예전에 알던 백부님이 아니군요·”

진무원이 기억하고 있는 제혁심의 모습은 이렇게 뚱뚱하지 않았다· 그는 마치 산중 대호처럼 육중하면서도 고도로 단련된 육체를 갖고 있었다·

십 년의 시간은 제혁심에게서 웅지뿐 아니라 극도로 단련된 무인의 육체와 감각마저 앗아갔다· 지금 그의 눈앞에 있는 남자는 북천문의 네 기둥 중 한 명이 아니라 그저 매일 같은 환락에 몸이 불어난 살집 많은 남자에 불과했다·

제혁심이 진무원과 고전월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진무원이 나타난 그 순간부터 고전월의 어깨는 쉴 새 없이 들썩이고 있었다·

“소주·”

고전월이 진무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그런 고전월의 모습에 철혈대가 동요를 일으켰다· 진무원이 철혈대 한 명 한 명을 눈에 담았다· 하지만 그 누구도 감히 진무원과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제혁심이 진무원을 향해 소리쳤다·

“네가 여긴 왜 온 것이냐? 목숨을 건졌으면 그냥 쥐 죽은 듯이 살 것이지 왜?”

“백부····”

“····”

“철혈성 제가 거두겠습니다!”

천하를 향한 그의 일성(一聲)이 철혈성에 울려 퍼졌다·

순간 장내의 공기가 급속도로 냉각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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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北剑江湖, 북검전기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14 Native Language: Korean
For decades, the brave warriors of the Northern Army fought to keep the world safe from the evil Silent Night. But when the fourth-generation leader, Jin Kwan-Ho is accused of colluding with the enemy, he is forced to disband the sect and commit su*cide to protect his son, Jin Mu-Won. With no family and allies left, Mu-Won leads a dreary life under close surveillance… until a surprise attack from the Silent Night gives him a chance to escape to the mountains. There, the young warrior trains to master the fighting techniques of his predecessors, before the mysterious disappearance of a loved one brings him back to the mainland. Follow Jin Mu-Won as he embarks on a journey to avenge his father’s death and take down the villains who threaten to plunge the world into dark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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