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Chapter 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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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화 : 7장 감당할 수 없기에 붙잡지 못한다 (2)

청인은 평범한 청년의 모습에서 살집이 넉넉한 중년인으로 또 중년인에서 허리가 굽은 노파로 변했다· 십보십변(十步十變)이라는 별호처럼 그는 순식간에 모습을 바꾸며 조운경을 미행하고 있었다·

조운경은 청인이 미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운중천 외부로 나왔다· 운중현으로 나온 조운경은 서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한참을 걸어 도착한 곳은 운중현 외곽의 한 장원이었다· 장원 근처엔 민가도 몇 채 없어서 더욱 호젓해 보였다·

호수가에 위치한 장원은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했는데 입구에는 경계를 서는 무인조차 없어 한가롭기 그지없었다·

조운경은 장원의 문을 열고 자연스럽게 안으로 들어갔다· 청인은 멀찍이 떨어져서 그 모습을 잠시 지켜보았다·

보통 사람이었다면 아무런 의심 없이 입구로 다가갔겠지만 청인은 숙련된 추적자였다· 그는 단박에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

‘좌측 십여 장 밖 평상에 앉아 바둑을 두고 있는 노인 둘 우측 십오 장 옆에 앉아서 나물을 다듬고 있는 아낙 그리고 호수 옆 배에 앉아 그물을 손질하는 어부·’

모두 감시자다·

장원을 감시하는 게 아니라 장원에 접근하는 자를 감시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그들은 최대한 평범한 척 위장하고 있었지만 청인의 눈을 속이지는 못했다·

청인은 최대한 자연스럽게 장원을 지나쳤다· 노파의 모습을 하고 있었기에 누구도 그를 의심하는 자는 없었다·

청인은 장원의 크기와 담장의 높이 그리고 외부로 보이는 전각의 지붕들을 눈에 담았다· 그리고 감시하는 것으로 추측되는 사람들의 위치와 동선까지도 머릿속에 담고는 잠시 물러났다·

이대로 진무원에게 가서 보고를 할까도 싶었지만 그는 이내 마음을 바꿨다·

“그냥 이대로 물러난다면 흑월의 체면이 말이 아니지·”

경계가 제법 삼엄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접근하는 것이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장원 주위를 한 바퀴 도는 것만으로 청인은 최소 세군데 이상의 침투로를 찾아냈다·

청인은 그중 한 군데를 점찍어놓았다· 당장에라도 침투할 수 있는 곳이지만 어둠이 내려앉으면 더 완벽하게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다·

청인은 장원 근처에서 밤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두 시진을 기다리자 어둠이 내려앉았고 청인은 장원으로의 접근을 시도했다·

이번에는 완벽한 야행복에 복면까지 뒤집어쓴 모습이다· 들킬 일도 없지만 설령 들킨다 할지라도 누구도 그의 진면목을 알아볼 수 없게 철저히 위장했다·

청인은 나뭇가지가 유난히도 길게 드리워진 장원의 뒤쪽으로 접근했다· 밤임에도 불구하고 감시자의 눈길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청인이 확보한 지역은 감시자들의 눈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였다·

청인은 가볍게 장원의 담장을 뛰어넘었다· 외부의 감시망을 믿고 있는 것인지 내부의 경계는 소홀했다·

“흠!”

청인은 나무 기둥 뒤에 몸을 숨기고 장원 안을 훑어보았다· 장원 안은 밖에서 보는 것보다 구조가 더 복잡해 보였다·

‘하지만 장원들의 구조는 대부분이 거기서 거기지·’

이런 일을 한두 번 한 것도 아니었기에 청인은 장원 안에서 제일 중요해 보이는 전각을 금세 찾아냈다· 장원 안쪽 가장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곳· 장원 안에 사는 사람들조차 쉽게 접근하기가 힘든 곳이었다·

청인은 조심스럽게 전각 안으로 침투했다· 전각 안에는 경계를 서는 무인이 몇 명 있었다· 하나같이 범상치 않은 기도를 풍기는 이들이었다· 두 눈에는 정광이 번뜩이고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꼿꼿하게 서 있는 모습에서 강한 위압감이 느껴졌다·

청인은 최대한 기척을 죽인 채 전각의 천장 위로 기어갔다· 귀식대법을 응용했기에 발소리는커녕 숨소리 하나 흘러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얼마나 갔을까? 청인의 움직임이 딱 멈췄다·

그가 위치한 천장 아래에서 두런두런 말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자네가 십자혈마공을 익혔단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단 말이지?”

“그렇습니다·”

“쯧! 골치 아프게 됐군·”

“언제까지 그를 놔둘 작정이십니까? 더 이상 그를 자유롭게 놔뒀다가는 무슨 사달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흠!”

청인은 조심스럽게 천장에 조그만 구멍을 뚫고 눈을 가져갔다· 그러자 뒤돌아선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패권회의 조운경·’

진무원이 미행하라고 시킨 자다· 하지만 그의 몸에 가려서 대화를 하고 있는 남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남자는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그 앞에는 서신이 가득 놓여 있었다·

‘누구지? 언젠가 한번 들어본 목소린데·’

청인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는 한번 들은 목소리를 절대 잊지 않는 비상한 청력의 소유자였다·

“자연스러운 게 제일 좋은 건데 말이야· 지금 우리가 나서면 의심을 받게 되네·”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찌감치 정리하지 않으면 후환이 끝이 없을 겁니다·”

“그것도 일리 있는 말이야· 그래서 고민이란 말이야·”

조운경 너머에 있는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지만 여전히 청인의 눈에는 그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

조운경이 말했다·

“차라리 제가 그를 처리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왜 몸이 근질거리는가? 하긴 그렇게 힘들게 십자혈마공을 익혔으니 그럴 만도 하지· 하나 아직 자네가 십자혈마공을 익힌 것이 드러나서는 안 되네·”

“으음!”

“아홉 하늘 중에서도 본가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자가 있어·”

“그게 누굽니까?”

“능군휘·”

“풍운번주 말씀입니까?”

“그렇다네·”

“흐음!”

두 사람의 대화에 청인은 상대의 정체가 더 궁금해졌다· 그는 조운경과 대화하는 자의 얼굴을 확인하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삐걱!

그때 그의 발을 디딘 곳의 목재에서 미세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청인의 안색이 싹 변하는 순간 조운경의 노성이 울려 퍼졌다·

“누구냐?”

그가 천장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콰가각!

그의 일권에 천장과 지붕이 박살 나면서 검은 하늘이 드러났다· 하지만 천장 어디서도 침입자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조운경이 지붕 위로 가볍게 뛰어올라 왔다· 그는 부서진 지붕 잔해에서 핏방울의 흔적을 발견했다·

“감히!”

조운경의 얼굴에 노기가 떠올랐다·

어둠 속 저 멀리 사라져 가는 검은 그림자의 모습이 보였다·

“도망갈 수 있을 줄 아느냐?”

“그냥 내버려 두게·”

조운경이 추적하려는 찰나 누군가 그를 말렸다· 방금 전까지 조운경과 대화를 하던 미지의 인물이었다·

조운경이 불만스럽게 바라보자 그가 씨익 웃었다·

“천살조(天殺組)가 추적할 걸세·”

“천살조?”

“후후!”

그가 웃었다·

순간 구름에 가려졌던 달이 모습을 드러냈고 그의 얼굴에 한줄기 빛이 드리워졌다·

달빛 아래 미소를 짓는 이는 운중천의 총관이라 불리는 남자였다·

“헉헉!”

청인은 혼신의 힘을 다해 달렸다·

결국 끝까지 조운경과 대화하던 자의 모습은 확인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는 이상 언젠가는 기억해 낼 것이다·

순간 청인의 안색이 싹 변했다·

은밀한 기척이 느껴졌다·

‘제길! 추적이 붙었는가?’

온 신경이 곤두서지 않았다면 절대로 느끼지 못했을 미세한 기척이 주위에서 따라붙고 있었다·

청인이 침입했다는 것을 알았다면 대놓고 살기를 드러내는 것이 일반적인 반응이다· 그런데도 저들은 최대한 기척을 감춘 채 청인을 미행하고 있었다·

한두 명 정도라면 어떻게든 싸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느껴지는 기척이 수십 명이 넘었다· 절대적인 열세였다·

‘절대 내가 흑월이라는 사실을 들키면 안 된다· 그렇다면····’

청인이 입술을 질끈 깨물며 한참 머리를 굴릴 때였다·

쉬악!

갑자기 어둠 속에서 소름 끼치는 파공성이 울려 퍼졌다· 청인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 순간 무언가 그의 어깻죽지를 스치고 지나갔다· 쩍 벌어진 근육 사이로 피분수가 치솟아올랐다·

‘크윽!’

지독한 고통에 청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청인이 생각할 여유를 주지 않겠다는 의도가 담긴 공격이었다· 청인은 급히 공력을 끌어 올렸다· 그러자 그의 속도가 한층 더 빨라졌다· 하지만 뒤따라오는 기척은 전혀 멀어지지가 않았다·

‘제길!’

슈욱!

그 순간 다시 어둠 속에서 무언가 날아왔다· 간신히 피하고 난 뒤에야 청인은 그것이 비도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놈들 조직적이다·’

어둠 속의 사냥꾼들은 먹잇감 몰이에 능숙했다· 그들은 청인이 머리를 굴릴 시간을 주지 않고 극한까지 몰아붙였다·

청인은 그들을 피해 달아나는 것만으로도 숨이 벅찰 지경이다· 하지만 그는 이 위기를 타개할 방법을 필사적으로 생각했다·

쉬악!

그 순간 다시 한 번 암기가 날아왔다· 이번에는 그의 옆구리를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다· 살이 쩍 벌어지며 피가 흘러내렸다·

‘제기랄! 그냥 당할 줄 아냐?’

청인이 품속에 손을 집어넣었다· 잠시 후 다시 모습을 드러낸 그의 손에는 암기가 들려 있었다·

암기를 사용하는 것을 그리 선호하지 않지만 지금은 이것저것 가릴 때가 아니었다·

청인은 기척이 느껴지는 어둠 속으로 암기를 흩뿌렸다· 그러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던 기척이 분분히 흩어지는 것을 느꼈다·

청인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더욱 속도를 높였다·

어둠 속의 전쟁이었다·

그들도 분명 상처를 입은 자가 있을 텐데 신음 소리 하나 들려오지 않았다· 고통을 참는 데 익숙하단 증거이다·

쉬가악!

갑자기 어둠을 찢고 시퍼런 도신이 모습을 드러냈다· 도신이 노리는 곳은 바로 청인의 목이었다·

청인은 급히 현월비(玄月匕)를 꺼내 들었다· 초승달 모양으로 휘어진 비수로 놈의 공격을 튕겨냈다·

터엉!

하지만 놈들의 공격인 이제 시작이었다·

곳곳에서 어둠을 찢고 도신들이 불쑥불쑥 나타났다· 그런데 정작 도를 들고 있는 주인들의 모습은 보이지가 않았다·

놈들도 청인처럼 완벽한 야행복을 입고 있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검기에 어둠과 구별이 되지 않는 것이다·

수십 개의 도가 청인의 전신을 노리고 날아왔다·

챙챙!

어둠 속에서 불꽃이 튀었다·

청인은 현월비를 이용해서 간신히 놈들의 공격을 튕겨내면서 전신의 요혈을 방어했다·

‘이놈들은 도대체 누구지?’

혹독한 수련을 받은 자객들이란 사실은 알겠다· 문제는 놈들의 진정한 정체를 모르겠다는 것이다·

청인 정도 되면 강호를 무대로 활동하는 자객들의 면면을 꿰뚫어 보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의 지식 어디에도 이렇게 완벽하게 어둠과 동화된 채 습격하는 자객이 있다는 정보는 존재하지 않았다·

‘누구냐 이런 자들을 키워낸 자가?’

청인이 이빨을 뿌득 갈며 현월비를 흔들었다·

어둠 속에서 불꽃이 튈수록 그의 전신엔 상처가 더욱 늘어났다· 하지만 청인은 결코 도주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혼신의 힘을 다해 현월비를 휘두르고 또 휘둘렀다·

“차핫!”

어둠 속에 그의 외침이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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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北剑江湖, 북검전기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14 Native Language: Korean
For decades, the brave warriors of the Northern Army fought to keep the world safe from the evil Silent Night. But when the fourth-generation leader, Jin Kwan-Ho is accused of colluding with the enemy, he is forced to disband the sect and commit su*cide to protect his son, Jin Mu-Won. With no family and allies left, Mu-Won leads a dreary life under close surveillance… until a surprise attack from the Silent Night gives him a chance to escape to the mountains. There, the young warrior trains to master the fighting techniques of his predecessors, before the mysterious disappearance of a loved one brings him back to the mainland. Follow Jin Mu-Won as he embarks on a journey to avenge his father’s death and take down the villains who threaten to plunge the world into dark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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