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Chapter 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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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화 : 4장 푸른 하늘의 의로운 별이 다시 빛을 내다 (3)

본선 대회는 치열하게 펼쳐졌다·

한 번이라도 지면 무조건 탈락하기에 무인들은 혼신의 힘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모두가 이길 수는 없었다·

본선에 참여하는 무인들은 모두 육백 명· 그중 절반인 삼백 명이 첫날 떨어졌다· 그리고 그 대부분의 사람은 힘겹게 예선을 통과한 무인들이었다·

예선을 치르면서 지친데다 갖은 상처를 입고 있고 무공까지 열세였으니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결국 힘겹게 예선을 통과하고도 본선에서 떨어진 이들은 분루를 흘릴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본선에서 떨어졌어도 운중천에서 쫓겨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미 예선을 통과했기에 나머지 대회를 관전할 자격이 주어졌다·

본선 대회를 통해 이제껏 강호에 알려지지 않은 신진 무인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 대부분은 구대문파나 오대세가 같은 강호 명문의 제자들이었지만 그에 속하지 않은 이들도 다수 있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날카로운 송곳이 주머니를 뚫고 나오듯 예선부터 두각을 나타내 본선에서도 강호 명문의 제자들을 능가하는 무위를 선보인 무인들·

강호인들은 그들을 가리켜 운외사기(雲外四奇)라고 부르며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냈다·

연혼귀창(燃魂鬼槍) 초승경·

단월선자(斷月仙子) 사유하·

옥면검객(玉面劍客) 유소문·

흑무객(黑霧客) 조월·

황무지에 핀 잡초처럼 스스로의 힘으로 본선에 올라 승승장구하는 들의 행보에 많은 이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리고 그들은 군웅들의 기대대로 강호 명문의 제자들을 연파했다·

그렇게 예상치 못한 기재들의 등장은 대회를 관전하는 이들을 더욱 열광하게 만들었고 사람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사람들은 그들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궁금해했다· 그리고 기왕이면 그들 중 한 명이 척마대의 대주 자리를 차지하길 빌었다·

불행히도 명류산은 운외사기에 속하지 못했다· 그의 무공은 운외사기처럼 화려하지도 강렬하지도 않았다· 항상 고전 끝에 겨우 상대를 제압했고 만신창이로 비무를 마쳤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처음에 명류산의 비무를 개싸움이라 부르며 조롱했다· 하지만 만신창이가 되면서도 항상 승리를 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아 응원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비무대 뒤편의 조그만 막사 안에 명류산과 진무원 하진월 그리고 당기문이 모여 있었다·

당기문이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명류산의 몸을 살폈다·

명류산의 몸은 이미 만신창이였다· 아직 낫지 않은 외상은 말할 것도 없고 내부의 장기도 연이은 충격으로 망가져 있었다·

“이제 한계다·”

“뭐가 한계란 말입니까? 난 이렇게 씽씽한데·”

명류산이 팔을 크게 돌리며 당기문의 말을 부인했다· 하지만 고통스러운 빛을 완전히 숨기지는 못했다·

실제로 갈비뼈에 금이 가서 숨을 쉴 때마다 고통스러웠다· 그나마 당기문이 적절한 조치를 취해줬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 앉아 있는 것조차 힘들었을 것이다·

당기문은 매일같이 독을 이용해 그의 내력을 증진시켰다· 그 덕에 명류산의 내공은 하루가 다르게 급증했다· 문제는 안정성이었다· 완벽하게 안정된 토대 위에 쌓은 내력이 아니라서 불안정했다·

“이대로 시간만 지나면 너는 분명 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비무대회에 굳이 목을 매달 이유가 없다· 이름도 알릴 만큼 알렸으니 이제 그만 포기하는 게 어떻겠느냐?”

“그럴 수는 없어요·”

“그러다가 위험할 수도 있다니까·”

“사부··· 아니 장로님같이 당문에서 나고 자라신 분들은 제 심정이 어떤지 모르실 겁니다·”

“그게 무슨····”

“강호는 말입니다 저같이 배경도 무공도 변변치 않은 자들에겐 무척이나 가혹한 곳입니다· 그 어떤 기회도 주어지지 않고 평생을 밑바닥에서 맴돌아야 하는 그 더럽고 비참한 기분은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명류산이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입술이 터져 피가 흐르고 있었지만 그는 아픔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저 같은 놈에게도 꿈은 있습니다· 저같이 바닥을 전전하는 놈에게도 하늘을 날아오르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여러분처럼 고귀한 분들에겐 별거 아닌 대회일 수도 있지만 저에겐 꿈을 이룰 절호의 기횝니다· 그깟 몸뚱이 좀 망가지면 어떻습니까? 두 번 다시 안 올 기횐데·”

이제야 강호에 이름을 날릴 기회를 얻었다· 명류산이라는 이름 석 자를 사람들이 알아주기 시작했다· 길거리를 걸으면 사람들이 아는 체를 해왔다· 아직은 변변한 별호조차 없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알아준다는 사실만으로도 명류산은 자신의 모든 것을 불태울 수 있을 것 같았다·

명류산의 각오 어린 말에 당기문이 나직이 한숨을 내쉬며 하진월을 바라봤다· 자기 대신 말려달라는 눈빛을 보냈지만 하진월은 고개를 내저었다·

그다지 명류산을 좋아하지 않는 하진월이었지만 그의 마음을 이해할 수는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당기문은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

“좋다 대신 위험하다 싶으면 기권해야 한다· 이것 한 가지만은 약속해 다오·”

“저도 제 목숨 중한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위험할 것 같으면 바로 포기하겠습니다·”

“알겠다·”

명류산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옆구리의 통증에 잠시 인상을 쓰던 명류산은 이내 이를 악물며 진무원을 노려봤다·

‘네놈한테만큼은 절대····’

그가 진무원을 지나쳐 밖으로 나갔다·

하진월이 혀를 찼다·

“그놈 참 성질머리 하고는····”

“우리도 나가세나· 깨질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싸우는 것은 지켜봐야하지 않겠는가?”

“형님은 무원이와 함께 구경하십시오·”

“자네는?”

“할 일이 있습니다·”

“할 일?”

“만나야 할 사람도 있고 알아봐야 할 일도 있습니다· 나중에 장원에서 뵙겠습니다·”

“나에게도 말해주지 않을 텐가?”

당기문의 얼굴에 섭섭한 빛이 떠올랐다·

그도 그럴 것이 장원에 머문 이후 하진월은 계속해서 밖으로 나돌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당기문에겐 무슨 일을 하는지 귀띔 한번 해주지 않았다·

하진월이 싱긋 웃었다·

“그냥 미래를 준비하는 중입니다· 궁금하시더라도 조금만 참으시면 알려드리겠습니다·”

“알겠네· 대신 꼭 말해줘야 하네·”

“걱정하지 마십시오· 흐흐! 제가 형님한테 말하지 않으면 누구한테 말하겠습니까?”

그제야 당기문의 표정이 조금 풀어졌다·

하진월이 진무원의 어깨를 두들겼다·

“나중에 보자꾸나· 형님 잘 부탁한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하진월이 손을 흔들며 밖으로 나갔다· 그 직후 진무원과 당기문도 밖으로 나와 비무대로 향했다·

비무대 앞쪽에는 당미려가 먼저 자리를 잡고 기다리고 있었다·

“숙부님 진 소협 어서 오세요·”

“류산은?”

“다음 차례예요·”

“상대는 누구더냐?”

“좋지 않아요·”

“누군데 그러느냐?”

“운외사기 중 한 명이에요·”

“음!”

당기문의 표정이 굳었다·

강호 명문의 제자들조차 긴장하게 만든 이들이 바로 운외사기였다· 지금의 명류산에게는 벅찬 상대들이었다·

“운외사기 누구?”

“초승경 소협이에요·”

“연혼귀창?”

“맞아요·”

당기문의 시선이 비무대로 향했다·

비무대 위에는 젊은 무인이 기다란 창 한 자루를 든 채 서 있었다·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눈을 반쯤 감은 그의 몸에서는 범상치 않은 기도가 물씬 풍기고 있었다·

한눈에 보아도 잘 단련된 무인이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류산이 상대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구나·”

당기문이 근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무공을 모르는 그의 눈에도 상대가 명류산보다 훨씬 더 오랜 세월을 스스로를 갈고닦았음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당기문이 진무원을 바라보았다· 그의 의견을 구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진무원은 비무대를 바라보고 있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비무대 건너편에 있는 한 사내를 향해 있었다· 모두가 웃고 떠들고 있을 때 홀로 팔짱을 끼고 있는 검은 피풍의를 입은 사내· 턱밑까지 눌러쓰고 있는 죽립까지 검은색이었다·

그는 사람들 사이에 섞여 팔짱을 낀 채 비무대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당기문이 물었다·

“누굴 그리 유심히 보고 있는 게냐?”

“저 사람은 흑무객이군요·”

대답을 한 이는 당미려였다·

“흑무객 조월 말이냐?”

“맞아요· 오전에 싸우는 것을 봤어요· 흑무객 조월이 확실해요·”

“진짜 검은 안개처럼 모든 것이 새까맣구나· 저렇게 검은색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구나·”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면서도 진무원은 조월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흑무객이라는 별호처럼 조월은 검은 안개에 휩싸여 있는 듯 모든 것이 모호했다·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이상하게 신경에 거슬렸다·

그때였다· 조월이 진무원의 시선을 느꼈는지 갑자기 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진무원과 조월의 시선이 죽립을 사이에 두고 부딪쳤다·

검은 죽립 밑으로 드러난 조월의 입꼬리가 호선을 그리며 살짝 치켜 올라갔다·

순간 진무원의 눈빛이 깊이 침잠됐다·

상대는 자신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도발하고 있었다· 상대의 도발에 넘어갈 만큼 진무원의 수양은 가볍지 않았다·

그의 신경을 거슬린 것은 도발이 아니라 상대의 기파였다· 어딘지 모르게 사람의 신경을 긁는 면이 있었다·

‘어쩌면 이 비무대회에 참석한 자들 중 가장 껄끄러운 상대일지도 모르겠군·’

이번 비무대회에 참가한 무인들 대부분의 기파는 정련되어 있었다· 명가의 가르침을 받은 만큼 정련된 기파와 분위기를 가지는 것이 당연한 것인지도 몰랐다·

반면 조월의 기파는 뱀을 연상시켰다· 그것도 독이 잔뜩 오른 독사를· 그래서 더 음습하게 느껴졌다·

그때였다·

“다음 비무를 시작하겠습니다· 명류산 소협은 비무대 위로 올라오십시오·”

사회자의 목소리가 진무원의 귓전에 울려 퍼졌다· 진무원은 조월에게서 비무대로 시선을 옮겼다·

비무대 위로 잔뜩 굳은 표정의 명류산이 올라오는 모습이 보였다· 명류산도 초승경이 이제까지 만난 상대와는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초승경에게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초승경이 명류산에게 포권을 취했다·

“영주초가(永州草家)의 초승경이오· 이렇게 명 소협과 대결하게 되어 영광이오·”

“사천의 명류산이오·”

“반갑소 명 소협· 초가의 명예를 걸고 나왔소· 그러니 명 소협도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주시길 빌겠소·”

한때는 호남성 영주 지역의 명문으로 통하던 초가였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가문의 절기는 대부분이 유실되었고 이제는 명맥만 겨우 유지하고 있었다·

초승경은 몰락한 초가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가문의 부흥을 위해 척마대를 뽑는 비무대회에 참석했기에 그 누구보다 비장할 수밖에 없었다·

초승경이 창을 들어 명류산을 겨눴다·

순간 명류산은 강렬한 기운이 자신의 몸을 관통하는 듯한 착각을 느끼고 흠칫 몸을 떨었다·

이제껏 단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는 강렬한 위압감에 명류산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씨파!”

상대의 창이 자신의 미간을 노리고 있다· 단지 그뿐인데도 머리가 뻥 뚫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명류산은 그 더러운 기분을 털어내기라도 하듯 머리를 좌우로 흔들었다·

“질 줄 알아? 안 져! 아니 못 져!”

그가 악을 쓰며 초승경을 향해 달려들었다·

진무원은 명류산이 패배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옆구리가 뚫리는 상처를 입어 혼절할 때까지 명류산은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그 악착같은 모습은 군웅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피로 물든 투견 같은 모습에 군웅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혈견무랑(血犬武郞)·

패배와 바꿔 얻은 그의 별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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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北剑江湖, 북검전기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14 Native Language: Korean
For decades, the brave warriors of the Northern Army fought to keep the world safe from the evil Silent Night. But when the fourth-generation leader, Jin Kwan-Ho is accused of colluding with the enemy, he is forced to disband the sect and commit su*cide to protect his son, Jin Mu-Won. With no family and allies left, Mu-Won leads a dreary life under close surveillance… until a surprise attack from the Silent Night gives him a chance to escape to the mountains. There, the young warrior trains to master the fighting techniques of his predecessors, before the mysterious disappearance of a loved one brings him back to the mainland. Follow Jin Mu-Won as he embarks on a journey to avenge his father’s death and take down the villains who threaten to plunge the world into dark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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