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Chapter 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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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화 : 4장 달갑지 않은 만남도 있다 (2)

“그게 무슨 말인가? 무원이 뇌옥에 갇히다니?”

당기문의 노성이 장원에 울려 퍼졌다·

운중천에서 돌아온 당기문은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바로 진무원이 외당의 뇌옥에 갇혀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당기문은 길길이 날뛰었다· 하지만 하진월은 태연하게 차를 마시고 있었다·

“자객들이 먼저 암습해서 대항한 것인데 그게 어찌 죄가 되는가? 그럼 자객들의 검에 그냥 당했어야 한단 말인가? 아니 자네는 그들이 무원을 잡아갈 때까지 무얼 했는가?”

“고정하십시오 형님·”

“지금 고정하게 생겼는가? 자네는 어찌 그리 태연한 것인가?”

당기문은 여전히 찻잔을 들고 있는 하진월을 답답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하진월이 들고 있던 찻잔을 탁자에 내려놓았다·

“차라리 잘된 일입니다· 그러니 흥분할 필요가 없지요·

“잘돼? 도대체 뭐가 잘됐단 말인가? 운중천이 어떤 곳인지 정말 몰라서 하는 말인가? 용담호혈이라는 표현으로도 모자라는 곳이야· 그 내부의 험악함은 외부에서 상상하는 그 이상일세· 일단 외당의 뇌옥에 갇힌 이상 빼내는 것이 쉽지 않을 게야· 무원이 그곳에서 어떤 고초를 당할지 진정 몰라서 그러는 겐가?”

어느 조직이나 절차라는 게 있다· 운중천과 같은 초거대 세라면 더욱 그렇다· 아예 연관되지 않았으면 모르되 일단 외당의 뇌옥에 갇힌 이상 당연히 집법당에서 개입할 것이다· 그리되면 진무원의 모든 것이 만천하에 까발려질 것이 분명했다·

진무원 개인의 무력은 강할지 모르지만 그의 기반은 아직 미약했다· 그런 상황에서 모든 것이 드러나면 운중천은 가차 없이 그의 모든 것을 짓밟을 것이다·

운중천은 그런 식으로 자신들에게 대항할 만한 새싹을 짓밟았고 그 어떤 도전도 용납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렇게 자신들만의 아성을 공고히 구축하고 있었다·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당기문은 당연히 흥분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런 당기문과 달리 하진월은 입가에 옅은 미소마저 짓고 있었다·

“형님이 걱정하는 바를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아니 아는 사람이 그렇게 태평해?”

“잘 알기에 태평한 겁니다·”

“하! 나는 도대체 자네가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군· 이러다가 큰 사달이라도 일어나면 어찌하려는가?”

“숙부님 일단 하 대협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지요·”

결국 당미려의 개입에 당기문이 입을 다물고 하진월을 바라보았다· 어디 알아듣게 설명하라는 그의 태도에 하진월이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다가갔다·

열린 창문 너머로 운중천의 모습이 들어온다· 수십 리 밖에서도 또렷이 보일 만큼 운중천은 거대하면서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하진월이 손을 뻗어 운중천을 잡는 시늉을 했다·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아마 무림이란 세계가 출현한 이래 단일 세력이 이 정도의 위용을 갖춘 적은 단 한 번도 없을 겁니다·

“하나 운중천을 단일 세력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지 않겠는가?”

“출범 당시만 해도 연합세였지만 지금은 독자적인 세력과 체계를 갖추었습니다· 더 이상 여타 문파의 지원이 없더라도 얼마든지 세를 불려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으음!”

“독자적인 자생력을 가진 거대한 괴물 그것이 바로 운중천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운중천은 강호상의 수많은 무인을 끌어들이며 세를 불리고 있습니다· 이제 운중천은 강호의 축소판이 아닌 강호 그 자체가 되었습니다· 일개 세력의 힘이 강호 전체의 힘과 맞먹는 상황 이게 과연 정상일까요?”

운중천은 단순히 강호의 안위를 지키는 연합체를 뛰어넘어 강호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강호인 그 누구도 그것을 이상하게 생각하거나 거부감을 갖고 있지 않았다·

하진월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누구보다 자유를 사랑하고 구속받는 것을 싫어하는 무인들이 운중천의 지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다니 지금의 강호는 분명 잘못되어 있었다·

“이렇게 시간이 흐를수록 운중천의 지배 체제는 더 공고화될 것입니다· 당금 무림의 그 누구도 운중천의 지배 체제를 깨뜨릴 수 없습니다·”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가?”

“무원 오직 그 녀석뿐입니다· 현 강호의 지배 체제를 조금이라도 흔들 가능성이 있는 녀석은·”

“음!”

“그래서 녀석을 들여보냈습니다· 밑바닥부터 운중천을 경험하라고·”

“일부러 그랬단 말인가?”

“어떤 체제든 허점은 존재하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밑바닥에 몰려 있지요· 무원이 무엇을 보고 어떤 경험을 할지는 저도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히 느끼는 게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것이 무원을 더 성장하게 만들 겁니다·”

그제야 당기문은 하진월이 자신은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우·”

그가 그리는 그림이 얼마나 거대한지는 알 수 없지만 결코 진무원에게 해가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잠시나마 조급해한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형님이 생각하는 것보다 무원은 더 대단한 녀석입니다· 이제까지 녀석의 행보가 그것을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에 무원을 엮어놓은 녀석은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을 저질렀는지 곧 알게 될 겁니다·”

하진월의 입가에 서늘한 미소가 떠올랐다·

울고 싶은데 뺨을 때려준 격이랄까·

이쪽은 조금 울고 말겠지만 때린 상대는 피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다· 자신이 그렇게 만들 테니까·

하진월은 갑자기 벽에 걸어놓은 장포를 걸치기 시작했다·

“어디 가려는가?”

“사랑하는 동생이 뇌옥에 갇혀 있으니 한번 찾아가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사식을 넣어줘야 할 텐데 그 녀석이 무얼 좋아할지 모르겠군요·”

서문혜령이 혜화전을 나섰다· 그런 그녀의 곁에 채화영과 세 명의 호위무사가 따라붙었다·

서문혜령의 표정은 더할 수 없이 굳어 있었다· 이미 알아볼 수 있는 것은 다 알아보았다· 좌문호가 어떤 장난을 친 건지도 알아보았고 어떻게 일이 진행된 것인지도 알아냈다· 좌문호 딴에는 은밀하게 진행한다고 했지만 서문혜령의 눈을 속일 수는 없었다·

‘진무원이란 자가 현재 외당 내옥에 갇혀 있단 말이지?’

좌문호의 잘잘못을 논하기 전에 우선 진무원을 확인해야 했다· 그녀의 가슴이 거세게 두근거리고 있었다·

혜화전을 나서서 대연무장을 지나는 길이 유난히도 길게 느껴졌다· 외당의 뇌옥은 외성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녀가 평소 머무는 혜화전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

채화영이 붉게 상기된 서문혜령의 얼굴을 흘깃 바라보았다· 어떤 경우에도 절대 흔들리는 법이 없는 서문혜령이다· 그런 그녀가 표정의 변화를 드러내는 것을 오늘 처음 보았다·

‘진무원이란 자가 그렇게 대단한 존잰가?’

의문이 들었지만 감히 물어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만큼 지금 서문혜령은 평소와 다른 모습이었다·

두 개의 문을 지나 외당의 뇌옥에 도착했다· 크고 무거운 돌을 켜켜이 쌓아 만든 커다란 뇌옥이 위압적인 모습으로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멈추십시오·”

외당의 무사들이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

서문혜령이 뭐라 하기도 전에 채화영이 나섰다·

“단 당주는 어디 있나요?”

“누구신데 당주님을 찾으십니까?”

“당장 단 당주를 불러요· 이분은 칠소천의 일원인 서문혜령 소저예요·”

“헉!”

서문혜령의 등장에 외당무사가 자신도 모르게 숨넘어가는 소리를 냈다· 그만큼 서문혜령의 등장은 뜻밖이었다·

서문혜령은 칠소천의 일원이자 아홉 하늘 중 한 명인 서문화의 손녀였다· 그녀가 운중천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그와 같은 외당무사가 감히 고개를 들어 쳐다볼 수도 없을 만큼 지고한 것이었다·

“자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단 당주님을 불러오겠습니다·”

“됐어요· 여기에 어제 진무원이라는 자가 들어왔지요? 그가 갇혀 있는 곳으로 안내해 주세요·”

“예? 그자를 왜?”

“제가 당신에게 이유까지 설명해야 하나요? 그냥 안내해 주세요·”

“아 알겠습니다· 저를 따라오십시오·”

서문혜령의 날 선 반응에 외당무사가 당황해하며 걸음을 옮겼다·

절차대로 하면 반드시 외당주인 단운강의 허락을 맡아야 했다· 하지만 상대는 그런 절차 정도는 가볍게 무시할 힘과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 같은 일개 외당무사 정도의 목숨은 말 한마디로 좌우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존재인 것이다·

외당무사가 뇌옥의 철문을 열고 들어갔다· 서문혜령이 그 뒤를 따르면서 인상을 썼다· 뇌옥 특유의 퀴퀴한 냄새와 음습한 느낌이 신경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외당무사는 서문혜령을 뇌옥 깊은 곳으로 안내했다· 몇 개의 철창을 지나자 등을 지고 있는 몇 명의 남자가 보였다·

외당무사가 반색을 하며 앞으로 나섰다·

“당주님·”

“무슨 일이냐?”

“저 손님이 오셨습니다·”

“손님?”

등을 돌리고 있던 남자 중 한 명이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봤다· 외당주인 단운강이었다·

“서문세가의 서문혜령 소저이십니다·”

“뭐?”

단운강이 눈을 크게 떴다·

“아니 아가씨께서 이런 누추한 곳에는 어떻게···?”

“이곳에 진무원이란 자가 갇혀 있죠? 그를 보러 왔어요·”

“예?”

단운강이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진무원이 갇힌 것이 어제저녁이다· 은밀히 처리했기에 소문이 날 리 없다고 자신했다· 그런데 벌써 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모양이다·

“아가씨 하지만 좌 소협이 누구도 만나지 못하게 하란 명을 내리셨습니다·”

“그의 명이 나의 말보다 우선이란 말인가요?”

“그게 아니라····”

단운강의 얼굴에 난색이 떠올랐다·

좌문호는 그에게 단순히 청탁을 한 것이 아니었다· 그에게 미래를 약속했다· 단운강으로서는 미래의 한 자리가 걸려 있는 큰일이었다·

“단 당주 부디 저를 적으로 돌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건 진심이에요·”

서문혜령의 조그만 목소리가 단운강의 귀에 천둥처럼 크게 울려 퍼졌다·

그 순간 단운강은 미련을 접었다· 좌문호의 제안이 비록 달콤했지만 서문혜령의 심기를 거스르면서까지 받아들일 만큼 대단한 것은 아니었다· 서문혜령은 좌문호와 격이 다른 인물이다·

“알겠습니다 아가씨·”

결국 단운강은 길을 비켜줬다· 그러자 어린아이 팔뚝만 한 쇠창살로 만들어진 철창이 드러났다· 철창 안에 검을 품고 있는 남자가 갇혀 있다·

쿵!

남자의 윤곽을 본 순간 서문혜령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줄 알았다·

“모 모두 나가세요·”

그녀의 목소리가 절로 떨려 나왔다· 그런 그녀의 반응에 모두가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러자 다시 한 번 서문혜령이 말했다·

“못 들었나요? 한 명도 빠짐없이 밖으로 나가세요· 영매도 밖으로 나가 있어줘·”

“아 알겠습니다·”

“네 언니!”

단운강이 수하들과 함께 밖으로 나가고 채화영과 호위무사들도 그 뒤를 따랐다·

모두가 나간 것을 확인한 서문혜령은 철창 앞으로 조금씩 다가갔다· 그녀의 어깨에 잔경련이 일어나고 있었다·

서문혜령의 기척을 느꼈는지 그가 서서히 고개를 들었다·

어둠 속에서도 선명하게 윤곽을 드러내는 얼굴선을 보는 순간 서문혜령의 눈동자가 사정없이 흔들렸다·

“다 당신은?”

마침내 그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봤다·

고개를 든 남자는 바로 진무원이었다· 서문혜령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던 진무원이 입을 열었다·

“당신은 서문 소저군요·”

“진··· 소협 정말 당신이군요· 세상에!”

십 년이란 세월을 건너뛰어 두 사람이 다시 조우했다·

진무원이 서문혜령의 얼굴을 알아보았듯 서문혜령 역시 진무원을 단숨에 알아보았다·

‘정말 살아 있었다니· 북천문의 정통 후계자가 북검이었다니·’

서문혜령은 손톱이 살을 파고드는 줄도 모르고 주먹을 꽉 쥐었다·

북검이란 별호로 불리는 남자·

아직은 무공이 강한 후기지수에 불과하다· 하지만 거기에 북천문의 정통 후계자라는 신분이 더해진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사소한 일이라도 시간이 흐르면 조금씩 미화되게 마련이다· 하물며 상대는 밀야의 침공에 맞서 싸운 북천문의 정통 후계자였다·

그렇지 않아도 언제부턴가 북천문의 멸문이 너무 성급한 결정이었다는 이야기가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는 형국이다· 밀야의 재등장과 멸문당한 북천문의 정통 후계자의 강호 출도·

현 강호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거대한 태풍의 등장이었다·

서문혜령이 이를 악물었다·

“살아 있었군요 진 소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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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北剑江湖, 북검전기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14 Native Language: Korean
For decades, the brave warriors of the Northern Army fought to keep the world safe from the evil Silent Night. But when the fourth-generation leader, Jin Kwan-Ho is accused of colluding with the enemy, he is forced to disband the sect and commit su*cide to protect his son, Jin Mu-Won. With no family and allies left, Mu-Won leads a dreary life under close surveillance… until a surprise attack from the Silent Night gives him a chance to escape to the mountains. There, the young warrior trains to master the fighting techniques of his predecessors, before the mysterious disappearance of a loved one brings him back to the mainland. Follow Jin Mu-Won as he embarks on a journey to avenge his father’s death and take down the villains who threaten to plunge the world into dark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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