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Chapter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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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화 : 1장 전설(傳說)의 부활 (1)

은원(恩怨)의 강이 모여 쟁패(爭覇)의 호수를 이루는 곳·

그곳이 바로 강호(江湖)다·

필사적으로 발버둥치지 않는 자

강호의 바닥에 가라앉게 마련이다·

진무원의 광오한 외침에 일순 정적이 찾아왔다·

모두가 숨을 죽이고 진무원을 바라봤다·

일기당천(一騎當千)의 기세가 진무원의 몸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조금만 움직이거나 크게 숨을 쉬어도 베일 것 같은 칼날 같은 기세에 사람들이 진저리를 쳤다· 그중에는 엽평과 율경천도 있었다·

이제껏 진무원의 존재를 알지 못한 그들의 얼굴에는 당혹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중에서도 설풍대주 율경천의 놀람은 극에 달해 있었다· 그의 검이 진무원의 기세에 제멋대로 반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칭! 칭!

마치 어린아이가 칭얼거리듯 진무원의 목소리에 검명을 흘리고 있었다· 평생 잡아온 검이 자신의 의지를 배신하고 진무원에게 반응하는 것은 그에게 무척이나 낯설면서도 두려운 경험이었다·

진무원의 등장에 제일 당황한 이는 바로 금단엽이었다· 진무원이 개입할 여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설마 이 순간 그가 이 자리에 나타날 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갈(喝)!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천둥벌거숭이 같은 놈이로구나!”

그 순간 철령대의 부대주 서창윤이 진무원을 향해 달려들었다·

서창윤은 누구보다 불같은 성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갑자기 나타나 칼날 같은 기세를 발산하는 진무원을 그냥 두고 볼 정도로 호락호락한 남자가 아니었다·

그의 솥뚜껑만 한 주먹이 진무원을 향해 날아갔다·

낭아십삼권(狼牙十三拳)·

옛 북천문의 절기가 그의 손에서 펼쳐졌다· 권기가 해일같이 일어나 진무원을 덮쳐왔다·

철령대의 몇몇 고수가 서창윤을 도왔다· 그들의 합공에 진무원의 몸이 풍전등화처럼 위태로워 보였다·

쐐애액!

모두가 진무원의 죽음을 예상한 그때 설화가 허공을 갈랐다· 순간 사람들은 자신이 베이는 것 같은 소름 끼치는 느낌에 진저리를 쳤다·

후두둑!

사람들 위로 뜨거운 무언가가 쏟아졌다·

몸을 적신 무언가를 손으로 만져보던 누군가가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피?”

그들의 시선이 절로 진무원을 향해 달려드는 서창윤의 등으로 향했다· 서창윤과 철령대의 무인들이 진무원을 향해 달려들던 그 자세로 멈춰 서 있었다· 사람들의 얼굴에 의혹의 빛이 떠오르는 찰나 그들의 몸통에 한줄기 사선이 나타났다·

사선을 비집고 선혈이 비치는가 싶더니 상체가 하체와 분리되어 바닥에 떨어졌다·

쿵쿵!

중인들의 심장을 때리는 묵직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창윤!”

서창윤의 직속상관이자 철령대의 대주인 막굉의 절규가 터져 나왔다· 서창윤의 죽음에 그가 이성을 잃고 진무원을 향해 달려들었다·

“놈!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

임수광에게 치명상을 입힐 정도의 고수가 바로 철령대주 막굉이다· 그가 진무원을 향해 살초를 쏟아냈다·

콰우우!

막대한 기운이 진무원을 향해 밀려왔다·

그 순간 다시 진무원이 움직였다· 마치 격류를 타고 올라가는 연어처럼 그의 몸이 꿈틀거리며 막굉의 권기를 역으로 되짚어 올라갔다·

독보무쌍(獨步無雙)의 계류보가 펼쳐진 것이다·

막굉이 그 사실을 인지했을 때는 진무원이 이미 그의 지척에 도달한 후였다·

진무원의 손에서 섬광이 번뜩였다·

푸확!

막굉의 이마에 동전만 한 구멍이 뚫리더니 그대로 뒤로 나가떨어졌다·

쿵!

그의 몸이 바닥에 부딪치는 소리가 천둥이 되어 군웅들의 가슴을 울렸다·

엽평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누구에게나 죽음은 공평한 것이지만 최소한 철령대주 막굉은 저렇게 허무하게 죽어서는 안 될 만큼의 무게감과 무력을 지닌 무인이다·

진무원의 가공할 무위에 모두가 숨을 죽였다· 개중 무공 수준이 높은 자들의 얼굴에는 불신의 빛이 떠올라 있었다· 진무원이 막굉과 서창윤 등을 죽이면서 사용한 초식은 그저 평범한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는 검강은 물론이고 검기도 사용하지 않았다· 그들의 상식을 완전히 벗어난 신위였다·

진무원이 서늘한 시선으로 군웅들을 둘러보았다·

“다음은 누굽니까?”

그의 눈빛을 받은 무인들이 분분히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했다· 본능이 그렇게 시킨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그들 같은 것은 아니었다·

“건방진!”

이번엔 금단엽을 호위하고 있던 적귀병단 중 한 명이 진무원을 향해 달려들었다· 온통 붉은 갑주로 무장한 남자의 이름은 관산호 남군위의 충복이었다·

그의 장창이 진무원의 목젖을 노리고 날아왔다·

콰콰콰!

장창이 그의 손바닥 안에서 자전을 하고 있었다· 관통력(貫通力)을 극대화시킨 일통섬(一通閃)이라고 불리는 살초였다·

관산호는 이번 일 초로 진무원의 목숨을 빼앗진 못하더라도 최소한 기세는 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초대받지 못한 불청객 때문에 대계가 어긋날 수는 없다·’

오늘을 위해 금단엽과 남군위는 수없이 많은 밤을 지새우며 심혈을 기울여왔다· 그 노력과 절실함을 알기에 관산호는 그야말로 혼신의 힘을 다했다·

그 순간 진무원이 설화를 앞으로 쭉 뻗었다·

여전히 검기도 뽑아내지 않는 진무원의 모습에 모두가 미친 짓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이번에야말로 진무원의 검이 장창에 튕겨나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뒤이어 벌어진 일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었다·

촤하학!

설화가 장창을 두 조각으로 가르며 관산호의 가슴을 향해 다가왔다· 일통섬이 강제로 저지당하면서 장창을 잡은 관산호의 호구가 터져 선혈이 사방으로 튀었다·

“크윽!”

관산호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오는 찰나 설화가 그의 이마에 동전만 한 구멍을 냈다· 마치 통나무처럼 그의 몸이 뒤로 넘어갔다·

쿠웅!

진무원이 서늘한 시선으로 다시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음 또 있습니까?”

“····”

이번엔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아니 나설 수가 없었다·

수많은 사람이 있었지만 누구도 그와 시선을 마주치려고 하지 않았다·

오롯한 그의 존재감이 좌중을 압도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엽평은 가슴이 크게 두방망이질치는 것을 느끼고 당혹스러운 표정을 금치 못했다·

‘절대의 고수·’

이 정도라면 가히 그가 주군으로 모시는 조천우에 비견될 만했다· 예상에 없던 절대고수의 출현은 그에게 충격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그를 당혹스럽게 한 것은 진무원의 모습을 어디선가 본 듯하다는 것이다·

‘내가 저자를 본 적이 있던가? 분명히 어디선가····’

분명히 모르는 얼굴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익숙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결국 엽평이 결심을 하고 앞으로 나섰다·

“그대는 누군가? 감히 패권회의 행사에 끼어들다니 겁을 상실했군· 지금이라도 물러선다면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가겠네·”

“당신은 그냥 넘어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젠 내가 그럴 수 없습니다·”

진무원의 대답에 엽평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무시무시할 정도로 광오한 대답이다· 듣기에 따라서는 패권회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었다·

“광오하군· 천하의 패권회가 이리 무시당하다니·”

“패권회가 대숩니까?”

“뭣이?”

“패권회가 무엇이기에 강호와 아무런 연관도 없는 사람들을 죽음으로 밀어 넣는단 말입니까? 당신들 때문에 옥계에서 죽어간 백성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 알고는 있습니까?”

“대의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저들이 아니었다면 우리도 이런 무리수를 던질 이유가 없었다·”

엽평은 금단엽에게 모든 책임을 넘겼다·

그에 이제껏 입을 다물고 있던 금단엽이 앞으로 나왔다·

“진 소협은 내가 짐작한 것보다 훨씬 더 고수였군요·”

“당신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잔혹한 사람이었구요·”

“그런가요? 진정 그렇게 생각한다면 당신은 대책 없는 낭만객(浪漫客)에 불과할 겁니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 강호의 율법입니다· 오직 살아서 모든 것을 쟁취한 자만이 자신의 정당성을 증명할 수 있지요·”

“그래서 당신이 그렇게 증명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수많은 이를 죽음으로 몰아넣으면서까지 말입니다·”

“궁금합니까?”

진무원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금단엽이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럼 나를 쓰러뜨리십시오·”

“당신들이 하는 말은 늘 똑같군요·”

진무원이 한숨을 내쉬었다· 남군위 역시 그와 똑같은 말을 했기 때문이다·

“하하! 하는 수 없지 않습니까? 같은 부류니까요·”

금단엽의 얼굴에서 서서히 미소가 사라져 갔다· 마치 전혀 다른 사람인 것처럼 표정마저 차가워진 금단엽에게서는 기이한 기세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의 시선이 반대편에 서 있는 엽평 등을 향했다· 그의 시선을 마주한 엽평과 율경천은 기이한 전율을 느꼈다· 자신들을 향한 그의 뿌리 깊은 증오가 느껴졌다·

‘애초부터 패권회에 원한을 갖고 있는 것인가?’

운남성에 정착한 후 패권회는 수많은 이의 삶과 터전을 짓밟고 지금의 아성을 구축했다· 그들 중 누군가가 원한을 갖는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패권회가 운남에 정착한 지 겨우 십 년에 불과하다· 그사이 누군가 원한을 갖는다고 하더라고 그 짧은 시간 안에 이 정도의 준비와 무력을 갖춘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최소한 엽평의 상식으로는 그랬다·

금단엽이 자신의 손을 바라봤다· 티 한 점 없이 곱디고운 손이다· 여인의 섬섬옥수보다 곱고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 손에 쥐고 있는 삶의 무게란 감히 타인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크고 엄청났다·

“나는 말입니다 결코 멈추지도 망설이지도 않을 겁니다· 그러니까 이 미친 짓을 멈추려면 반드시 나를 죽여야 할 겁니다·”

“그게 무슨····”

“그리고 나를 죽이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건 진심입니다·”

지하의 공기가 변했다·

마치 폭발 직전의 화약고처럼 위태위태한 기운이 넘실거리기 시작했다· 진무원이 냉각시킨 공기를 금단엽이 다시 뜨겁게 달군 것이다·

그 순간 진무원의 뒤쪽에서 걸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흐흐! 단엽 자네는 결코 나보다 먼저 죽지 않을 거야· 내가 장담하지·”

뒤를 돌아보자 거대한 체구의 남자가 엽평 등이 들어온 통로를 막아서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진무원은 그를 한눈에 알아봤다·

“남군위·”

“흐흐! 오랜만이다 검귀·”

자신의 덩치만큼이나 거대한 방천화극을 들고 있는 남자는 바로 남군위였다· 그는 씨익 웃으며 진무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얼마나 많은 이를 죽였는지 그의 방천화극 날에서는 선혈이 찐득하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검귀?”

“흐흐! 내 몸에 그리 큰 상처를 냈으니 그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

남군위의 등 뒤로 붉은 갑주를 입고 있는 적귀병단이 보였다· 그들이 패권회의 무인들을 포위하고 있는 형국이었다· 피에 물든 그들의 모습은 악귀를 연상케 했다·

엽평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설마?”

“흐흐! 네놈들이 밖에 배치해 놓은 병신들은 모두 처리했다· 남은 것은 네놈들뿐이다·”

엽평은 남군위의 말이 진실임을 깨달았다· 그와 적귀병단의 몸에서 풍기는 진한 혈향이 그것을 증명해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남군위가 외쳤다·

“모조리 정리해!”

대답도 없이 적귀병단이 엽평 등을 향해 달려들었다·

남군위는 그들의 싸움은 보지도 않고 진무원을 향해 다가왔다·

“네놈을 넘어서라고 했나? 네놈의 말 반드시 책임져야 할 거야·”

그의 몸에서 가공할 살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남군위의 살기와 금단엽의 기이한 기세가 맞물려 장내의 공기가 다시 뜨겁게 달아올랐다·

진무원 때문에 억눌려 있던 이들의 싸움이 시작됐다· 사방에서 피가 튀고 죽어가는 자들이 내지르는 절규가 진무원의 가슴을 울렸다·

어느 한쪽이 전멸하기 전에는 결코 끝나지 않을 싸움이었다·

진무원은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전장을 지배하지 못하면 광기에 지배 당한다·”

진무원이 설화를 뽑아 들었다· 그 순간 남군위의 방천화극이 진무원을 향해 날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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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北剑江湖, 북검전기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14 Native Language: Korean
For decades, the brave warriors of the Northern Army fought to keep the world safe from the evil Silent Night. But when the fourth-generation leader, Jin Kwan-Ho is accused of colluding with the enemy, he is forced to disband the sect and commit su*cide to protect his son, Jin Mu-Won. With no family and allies left, Mu-Won leads a dreary life under close surveillance… until a surprise attack from the Silent Night gives him a chance to escape to the mountains. There, the young warrior trains to master the fighting techniques of his predecessors, before the mysterious disappearance of a loved one brings him back to the mainland. Follow Jin Mu-Won as he embarks on a journey to avenge his father’s death and take down the villains who threaten to plunge the world into dark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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