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Chapter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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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화 : 8장 검을 지배하는 자 (3)

엽평이 이끄는 무인들은 그야말로 파죽지세로 백가장원을 점령해 갔다· 그리고 지하로 향하는 비밀 통로를 발견했다·

엽평은 설풍대를 앞세워 비밀 통로로 들어갔다·

“분명 놈들의 지휘부가 이곳에 있을 것이다· 한 놈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네·”

“이미 외부는 저희 측 무인들이 점거하고 있습니다· 놈들은 절대 빠져나갈 수 없습니다·”

“으음!”

율경천의 대답에 엽평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제 이곳에서 저들의 정체를 밝혀내고 토벌을 완료하면 패권회는 반석에 오르게 될 것이다· 덤으로 그들에게 납치된 상인들을 구해내면 그 누구도 패권회를 비난하지 못할 것이다·

그때 누군가의 급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통주님 여기 좀 보십시오·”

엽평과 율경천이 수하가 가리킨 곳을 바라봤다· 횃불을 비추자 어둠 속에 가려져 있던 철창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철창 안쪽에서 몸을 웅크린 채 앉아 있는 몇몇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크으으!”

두 눈이 붉게 충혈된 채 이쪽을 노려보는 그들의 모습에 엽평이 눈을 찌푸렸다· 율경천이 그들을 자세히 살펴보더니 한마디 했다·

“납치된 상인들 중 일부 같습니다·”

“정말인가?”

“확실합니다· 저기 가장 안쪽에 있는 자는 저도 일면식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왜 이 꼴이란 말인가?”

이쪽을 바라보는 그들의 모습이 흡사 짐승 같았다·

“설마 이들도 광증이 발작한 것인가?”

“아무래도 그런 것 같습니다·”

“으음!”

엽평의 표정이 심각하게 변했다· 아직 광증의 원인이 무엇인지 밝혀내지 못한 상태이다· 그런 상황에서 납치된 상인들마저 광증에 걸렸다면 그야말로 큰 문제였다·

“크으으!”

광인이 된 상인들이 철창을 쾅쾅 두들겼다· 하지만 철창은 튼튼해서 그들의 발작에도 견고하게 버텼다·

“이 문제는 차후 생각하기로 하지· 우선은 배후자를 처리하는 게 우선일세·”

“옛!”

대답과 함께 율경천이 앞장을 섰다· 그를 뒤따르면서도 엽평은 자꾸 뒤를 돌아봤다· 못내 광인이 된 상인들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왠지 자신이 알지 못하는 어떤 이유가 이면에 존재하는 것 같았다·

‘일단 사태를 수습한 후 자세히 조사해 보면 되겠지·’

그는 애써 스스로를 설득하며 율경천의 뒤를 따랐다·

복도에 숨어 있던 적들이 습격해 왔지만 그때마다 율경천과 설풍대가 나서서 무찔렀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은 기나긴 복도 끝자락에 도착했다·

한눈에 보기에도 단단해 보이는 거대한 철문이 그들의 앞을 막아서고 있었지만 율경천의 일검에 두 동강이 났다·

쿵!

무너진 철문 뒤로 거대한 공터가 보였다· 지하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이 쉽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공터는 거대하면서도 드넓었다· 그 한가운데 금단엽과 일단의 무인들이 있었다·

쾅!

그 순간 공터 반대쪽에 있던 철문들이 부서지며 일단의 무인이 난입했다· 철령대와 광천대의 무인들이었다·

그 모습에 엽평이 웃었다·

“흐흐! 이걸로 너희의 운명이 결정됐군·”

엽평의 시선이 금단엽을 향했다· 이제껏 얼굴 한 번 본 적이 없는 사이지만 본능적으로 그가 이 모든 사태를 배후 조종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것이다·

패권회의 무인들이 금단엽 등을 포위했다· 그런데도 금단엽의 표정에는 별반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그의 입가에는 옅은 조소가 떠올라 있었다·

“결국 여기까지 찾아왔군요· 그 노력과 열정에 경의를 표합니다·”

“흥! 감히 패권회의 영역에서 이딴 짓을 벌이고도 무사할 줄 알았던가?”

“언제부터 운남이 패권회의 영역이 되었습니까?”

“십 년 전부터 운남은 패권회의 것이었다·”

“북천문을 운중천에 팔아먹은 대가로 말이죠?”

금단엽의 조롱 섞인 말에 엽평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뿐 아니라 북천사주에게 북천문은 역린이나 마찬가지였다· 그 때문에 내부에서조차 북천문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금기시되고 있을 정도였다·

엽평이 소리쳤다·

“시끄럽다! 네놈들의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이젠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었다! 그러니 순순히 항복하는 것이 일신에 좋을 것이다!”

“그건 어렵겠군요· 겨우 이 정도로 끝내려고 이번 일을 계획한 것이 아니라서 말이죠·”

“아직도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헛된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후후! 애당초 나는 이곳을 벗어날 생각이 없었습니다·”

금단엽의 입가에 어린 미소가 짙어졌다· 순간적으로 섬뜩한 느낌이 들었지만 엽평은 애써 무시했다·

“결국 권주를 마다하고 벌주를 택하겠다는 건가?”

“무언가 잘못 알고 있는 것 같군요· 당신들에겐 그럴 자격이 없습니다· 그럴 만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뭣이?”

엽평이 발끈했지만 금단엽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처음 계획을 세우고 몇 날 며칠을 잠을 자지 못했다· 어차피 그에겐 다른 선택지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도 고민한 것은 인간이길 포기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가 걷고자 하는 것은 비인지도(非人之道)·

인간을 벗어나 짐승이 될 수밖에 없는 길이었다·

하지만 수십 번 수백 번을 생각해도 그가 내린 결론은 항상 똑같았다·

‘그들이 우리에게 행한 악마 같은 짓을 그들에게 고스란히 돌려주는 것· 그래서 잠들어 있는 밀야를 깨우는 것만이 나의 진정한 사명이다·’

금단엽이 입술을 질근 깨물었다·

그가 엽평을 바라보며 말했다·

“철창에 갇혀 있던 광인들을 보았습니까?”

“····”

“그런데도 궁금하지 않았습니까? 그들이 왜 광인이 되었는지? 나머지 상인들과 보표들은 또 어디 있는지 말입니까?”

엽평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아까부터 무언가가 그의 신경을 불안하게 건들이고 있었다· 그런데도 불안감의 실체가 무엇인지 명확히 떠오르지 않았다·

그 순간에도 금단엽의 말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나는 그대로 돌려주려고 합니다· 수십 년 전 여러분이 우리에게 했던 짓을·”

“무슨 개소리를 하는 것이냐?”

“당신에겐 한낱 개소리로 들릴 수도 있겠군요· 뭐 이해합니다· 어차피 당신 역시 반상 위의 사석에 불과할 테니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자리에 당신 대신 조천우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까지 바라는 것은 분에 넘치는 과욕인 것 같군요·”

금단엽이 손을 들었다· 그러자 어둠 속 곳곳에서 괴인들이 불쑥불쑥 몸을 일으켰다·

“크흐흐!”

괴인들의 눈은 어둠 속에서도 붉게 빛나고 있었다· 그들은 찢어지고 해진 옷을 입은 채 짐승 같은 울음소리를 흘리고 있었다·

‘광인들?’

엽평이 미간을 찌푸리는 찰나 광인들이 패권회의 무인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설풍대주 율경천이 그에 맞서 명령을 내렸다·

“모두 죽여랏·”

“하지만····”

몇몇 무인이 망설였다· 광인들 중 상당수가 실종되었던 상단의 사람들이란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율경천은 가차 없었다·

“어차피 그들 역시 모두 적이다! 모조리 죽여라!”

결국 패권회의 무인들이 그의 말을 따라 광인들을 죽이기 시작했다· 광증 때문에 몇 배나 힘이 세어진 광인들이었지만 제대로 된 무공을 익힌 무인들을 당할 수는 없었다·

광증이 아니었으면 일반 백성이나 다름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런 이들을 죽인 것이 알려지면 패권회는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다·

더구나 저들 중 상당수가 십대상단에 속해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패권회는 고립무원의 처지에 처할 가능성이 상당히 컸다· 일반 백성들은 아무런 거리낌 없이 베어 넘길 수 있었지만 십대상단 소속의 상인이라면 그들도 막대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간악한 놈들!”

그들의 의도를 눈치챈 엽평이 치를 떨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장내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광인들과 패권회의 무인들이 뒤엉켜 피를 튀기며 싸우고 있다·

전력은 패권회가 우위였지만 숫자는 광인들이 배 이상 많았다· 그러다 보니 패권회의 무인들도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없었다·

율경천의 눈에 살기가 번뜩였다·

“감히 버러지 같은 것들이····”

그의 검이 허공을 가를 때마다 광인들이 피를 뿌리며 쓰러졌다· 그의 검에는 추호의 자비도 용서도 없었다·

그는 닥치는 대로 광인들을 베어내며 금단엽을 향해 다가갔다· 반대쪽에서는 철령대주 막굉이 움직이고 있었다· 그들의 목표는 오직 한 명 금단엽뿐이었다·

어느 한쪽이 완전히 전멸해야만 끝날 싸움이었다· 광인이나 패권회의 무인들이나 이미 인간의 영역을 벗어나 있었다· 연이어 계속된 싸움은 그들의 이성을 마비시켰고 강렬한 혈향은 광기를 더욱 증폭시켰다·

금단엽의 눈빛이 더욱 깊이 침잠됐다·

‘눈에는 눈 그것이 강호의 율법·’

후회나 미련 따윈 잠시 버려두기로 했다· 지금의 그에겐 허용되지 않는 감정이었으니까·

그때였다·

후우웅!

갑자기 패권회의 무인들이 들고 있던 검이 울기 시작했다· 마치 흐느끼듯 시작한 울음은 이내 청명한 검명(劍鳴)으로 변했다·

“이게 무슨?”

검을 든 자들의 얼굴에 당혹성이 떠올랐다·

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검들이 일제히 울음을 토해내고 있었다· 검 하나하나의 울음은 미약했지만 수십 개의 울음이 합쳐지니 호랑이의 포효보다 크고 용의 울음보다 더 웅혼했다·

“크윽!”

검의 노래에 광인들이 주춤거리며 어찌할 바를 몰라 했고 패권회의 무인들이 귀를 막고 물러섰다·

그들 사이를 한 남자가 걸어오고 있었다·

우웅! 우우웅!

남자가 지나갈 때마다 근처에 있던 검들이 더욱 크게 울음을 터뜨렸다· 마치 검들이 남자를 경외하고 그를 위해 노래하는 것 같았다·

엽평과 금단엽이 눈을 크게 치떴다·

“당신은?”

그가 마침내 엽평과 금단엽 사이에 멈춰 섰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검명이 뚝 끊기고 장내에는 정적이 찾았다·

누구 한 명 숨소리도 내지 않았다· 그들은 마치 최면에 걸린 것처럼 남자의 모습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그가 포효했다·

“난세를 꿈꾸는가? 그렇다면 나를 넘어서라·”

검을 지배하는 자 그는 진무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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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北剑江湖, 북검전기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14 Native Language: Korean
For decades, the brave warriors of the Northern Army fought to keep the world safe from the evil Silent Night. But when the fourth-generation leader, Jin Kwan-Ho is accused of colluding with the enemy, he is forced to disband the sect and commit su*cide to protect his son, Jin Mu-Won. With no family and allies left, Mu-Won leads a dreary life under close surveillance… until a surprise attack from the Silent Night gives him a chance to escape to the mountains. There, the young warrior trains to master the fighting techniques of his predecessors, before the mysterious disappearance of a loved one brings him back to the mainland. Follow Jin Mu-Won as he embarks on a journey to avenge his father’s death and take down the villains who threaten to plunge the world into dark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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