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o Max-Level Newbie Chapter 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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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9화· 태고의 생태계 (3)

부우우웅!

“다 왔다· 다 왔어!”

“집이다· 집!”

고막을 두드리는 맹렬한 날개소리·

꽤나 빠른 속도로 바뀌는 시야의 끝자락에 거대한 벌의 둥지가 보였다·

[틈새 유적 ‘산맥의 뿌리’에 존재하는 최심층에 도달했습니다!]

[50층으로 가는 통로를 개방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 집니다]

기괴하게 생긴 밀랍으로 만들어진 하이브가 허공에 메달려 있는 형태· 그 주위에는 수많은 갑옷 꿀벌들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 주위에 있는 몬스터들은 오직 저 녀석들 한 종류뿐이다·

감히 놈들의 영역 근처에 접근할 만큼 간이 큰 멍청이들는 없었기에 생겨난 결과였다·

‘엘리스 빼고 나머지 멤버들은 다 흩어졌네·’

먹이를 저장하는 곳이 워낙에 여러 군데인 탓·

그래도 각자의 역할이 담긴 쪽지를 건네뒀으니 아마도 자기 몸 정도는 알아서 챙길 것이다·

다들 산전수전을 겪으며 49층까지 살아남은 강자들이었으니까·

“오오! 난다 날아!”

어느새 여유를 되찾은 엘리스가 팔다리를 파닥거렸다·

바로 그때·

툭!

어깨를 붙잡던 힘이 사라졌다·

“어?”

자연스레 중력이 아래로 이끌었다·

떨어진 곳은 검은 구덩이·

정확히는 온갖 종류의 먹잇감들이 저장되어 있는 창고였다·

대부분은 달콤한 향이 나는 과일이나 벌레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당분이 주식인 갑옷 꿀벌들의 특성상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살코기를 먹지 않았다·

“그래도 살아 있는 것들도 꽤 있는데 도망치지 못하게 지키고 있는 벌들이 한 마리도 없구나·”

“뭐 자기들 영역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건 없다고 생각할 테니까·”

언제든지 와서 필요할 때 꺼내서 먹으면 그 뿐·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들이 가진 여유라는 건 절대적이었다·

‘여왕이랑 친위대는 나도 좀 빡빡하긴 한데· 1코인으로 클리어 하려면 긴장을 하긴 해야겠어·’

난이도로 치면 최상급·

화과산에서 십이지들이랑 투닥거리는 게 몇 배는 더 쉬울 것이다·

물론 그건 전투라는 선택을 했을 때의 이야기고·

‘이번에는 조금 다른 방식을 써봐야지·’

진혁의 입 꼬리가 연신 씰룩였다·

벌써부터 새로운 시도를 할 생각에 말초 신경이 짜릿하게 달아올랐다·

그나저나·

‘다른 곳에 있는 애들은 잘 하고 있는 거겠지’

진족이 있는 곳에 변수가 생겼다는 페르무트의 발언이 계속해서 신경을 긁었다·

만약 무진룡이 협력을 거부하거나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거라면····

일이 꽤나 복잡하게 흘러갈 수도 있었다·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강력한 세력을 가진 왕들의 추가 협력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엘리스·”

“응?”

“잠깐 다른 쪽에 갔다 올 테니까· 혹시라도 벌들이 오면 흔들어서 깨워줘·”

보통이라면 저장한 먹잇감을 다시 찾는 덴 일주일 이상이 걸린다·

하지만 특별히 제조한 꿀을 바른 지금은 예외·

워낙에 달콤한 향을 풍기고 있으니 언제라도 급사 꿀벌들이 찾아올지 모른다·

갑옷 꿀벌들의 여왕은 워낙에 미식가로 소문나 있었으니까·

“알겠다· 짐만 믿고 있거라·”

엘리스가 한껏 어깨를 폈다·

지나치게 자신만만한 걸 보니 오히려 살짝 불안하긴 한데

그래도 괜찮을 거다·

설령 친위대급이 직접 오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다고 해도 엘리스라면 충분히 버텨줄 수 있으니·

‘그럼 시작해볼까·’

자리에 앉은 진혁이 조용히 두 눈을 감았다·

의식을 집중하고 마력을 하나로 동기화 한다·

그러자·

***

[‘의식이 전환됩니다·]

짧은 문구와 함께 새로운 시야가 들어왔다·

‘잔류월광’으로 만들어둔 분신이 보는 장면들이었다·

테레사가 남긴 자취를 뒤쫓으라 명령해뒀기에 진족들이 거주하는 소금 호수의 가장 안쪽까지 도착해 있는 상태였다·

진혁이 자세를 낮췄다·

‘분신에게 그냥 맡기기엔 상황이 너무 중대해·’

의식을 완전히 동기화시켜 직접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었다·

[‘천라지망’이 발동됩니다!]

우우웅!

기감이 넓게 펼쳐져 나갔다·

그러자 진족 특유의 마력이 다수 감지되기 시작했다·

“····”

진혁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

···하필이면 마력들이 모여있는 곳이 ‘결전의 전당’이다·

중대사를 논할 때에만 일족 전체가 모이는 거대한 공간·

지금 타이밍에 진족이 전부 다 모일 일이라고는 단 하나 뿐이었다·

‘적들 쪽에 붙으려는 건가·’

테레사의 마력 파장이 불안정하다·

감정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는 뜻·

게다가 용언으로 인해 온몸에 주렁주렁 구속구까지 단 상태였다·

상황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지 않다·

“나와·”

허공에 중얼거린 한 마디·

당연한 말이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다·

분명 계약으로 이어져서 지켜보고 있다는 걸 뻔히 알고 있는데 장난을 친다?

요즘 좀 덜 맞더니 정신을 못 차리는 건가?

아니면 자기 구역에 왔다고 콧대가 다시 높아진 건가?

어느 쪽이든 괘씸죄를 2배로 적용시켜야 하는 문제다·

진혁이 오른손에 마력을 집중했다·

파츠츠!

구름 사이로 푸른 번개가 몰아쳤다·

그러자·

“끄아아아! 알았다· 알았다고! 살려다오· 크어억!”

온몸을 마구 비트는 용이 모습을 드러냈다·

‘기상개변’을 통해 교묘하게 숨어 있었지만 진혁의 눈을 벗어나기엔 역부족이었다·

“어쩌다가 일이 이렇게 된 거야? 무진룡은 네 선에서 설득 가능한 거 아니었어?”

“그 그게 말이다···· 그 녀석이 생각보다 꽁한 성격이라서 말이지· 예전에 있던 일을 가지고 아직까지 날 싫어하는 것 같다·”

예전의 일이라면····

“놈의 여의주를 가지고 튄 거?”

“그 그렇다· 하지만 그건 모두 일족의····”

“안전을 위해서라는 멍멍이 소리는 이미 들어서 알고 있어· 문제는 놈이 그걸 귓등으로도 안 듣는다는 거잖아?”

“그게 큰 문제다·”

“하아·”

진혁이 지끈거리는

신물로 내려오는 ‘용신의 여의주’·

서양의 드래곤들이 ‘로드’라는 자리를 뽑는다면 동양의 용들은 저 여의주의 소유를 가지고 진족의 왕으로서 추대받는다·

문제는 말랑흑두루미가 가지고 간 여의주가 마력을 크게 소모해버린 반쪽짜리라는 것·

그걸 다시 채울 수 있는 방법으로 딜을 치려는 게 원래의 계획이었는데·

일이 이 지경이된 걸 보면 무언가 꼬여도 단단히 꼬인 모양이다·

말랑흑두루미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천혜류라는 애송이 용을 통해서 몇 가지 정보를 들었다· 놈이 이미 태고의 존재들과 손을 잡기로 결정내렸다는 것과· 놈들이 용신의 여의주를 대체할 수 있는 무언가를 제공해주기로 했다는 것을·”

“···뭐라고?”

진혁의 동공이 급속도로 팽창했다·

대체재라니·

그런 게 가능할 리가 없을 텐데·

머리를 굴리던 진혁의 생각에 무언가 쐐기처럼 꽂혔다·

아니 한 가지 방법이 있긴 하다·

하지만 그건 태고의 존재들이 절대로 알 수 없는 방법이었다·

조금 더 과장하자면 ‘나’를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불가능한 방법일 진데····

“내가 들은 이야기는 거기까지다· 대화의 가능성 자체가 없다고 판단해 몸을 피했지만 테레사는 이미 놈들에게 간 뒤였다· 솔직히 말해 혼자서는 도저히 저 안으로 파고들 방법이 없더군·”

그래서 지원을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까지가 말랑흑두루미의 변명이었다·

뭐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가네·

정상참작해 벌의 수위를 0·1단계 정도는 낮춰 주도록 하자·

겸사겸사 테레사도 구하고 진족의 생각이 얼마나 멍청한지도 알려줄 시간이다·

“따라와· 바로 쳐들어갈 거니까·”

“그래· 아니 응? 지 지금 뭐라고 한 건가?”

반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던 말랑흑두루미가 깜짝 놀라 물었다·

단 둘이서 저 안으로 들어자가고?

진혁이라면 몰라도 자신은 잘 익은 도마뱀구이가 되어버릴 것이다·

농담이 아니라 안 본 사이에 무진룡의 마력이 상상 그 이상으로 커져 있었다·

여의주가 없다는 단점을 메우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한 거겠지·

실제로 거리가 제법 있음에도 심상치 않은 기세가 느껴졌다·

하지만·

우두둑·

진혁이 손마디를 꺾었다·

“글쎄· 아무리 놈이 무섭다고 해봐야 나보다는 아니지 않을까?”

무진룡은 멀고 이쪽은 가까운 법·

순순히 그냥 가든지· 아니면 얻어 터지고 질질 끌려가든지·

선택할 수 있는 건 둘 중에 하나다·

“하하하· 모처럼 고향에 갈 생각을 하니 심장이 두방망이질을 치는구만· 고귀한 이 몸에게 딱 어울리는 귀환이로다·”

말랑흑두루미의 고민은 길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주인이 강하다고 하더라도 우리 둘로는 조금 위험할 텐데· 잘 모르고 있겠지만 저 거점은 일반적인 거점하고는 조금 다르다·”

“알고 있어·”

“응?”

“유사(流沙)의 저주에 대해서는 나도 파악하고 있다고·”

거점 중에서 특이하게 구역을 통째로 이동시켜버릴 수 있는 특징을 가진 지역·

여차하면 침입자들을 모래 속에 묻어버리거나 49층의 외딴 공간으로 날려버릴 수도 있었다·

소금 모래를 이용해 움직임을 제한하거나 신기루를 만들어내는 것 역시 까다롭긴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말이다·

씨익·

‘그게 바로 내가 바라던 바거든·’

이 거점의 특징과 배신한 진족을 처리하는 법·

그리고 49층 전체의 전쟁을 마무리 짓는 일까지·

모든 토끼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떠올랐다·

⁕⁕⁕

콰콰콰콰콰!

유사(流沙)가 흐르는 11개의 폭포 사이로 마련된 원형의 공간·

그곳엔 무진룡을 포함한 진족의 장로들과·

“으윽·”

쇠사슬로 몸이 묶인 테레사가 있었다·

신성력을 갉아먹는데 특화된 각종 장치들은 테레사가 빠져나가는 걸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일전에 우마왕과의 전투로 인한 여파도 크게 한 몫했다·

“호오· 확실히 굉장하긴 하군·”

무진룡이 테레사를 보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웬만한 진족은 진즉에 마력이 다 빨려서 죽어버릴 만큼 강력한 구속구다·

그럼에도 테레사의 눈빛은 여전히 살아 있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마력과 그걸 뒷받침하는 정신력·

포로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자이다·

그렇기에·

“지금 이 자리에서 처리를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만?”

무진룡의 시선이 힐끗 옆으로 향했다·

모두가 진족으로 구성된 자리에 이질적인 이가 섞여 있었다·

“무슨 말인진 알겠는데 그건 곤란해· 저 여자는 아주 귀중한 미끼라고 하거든· 만에 하나 실수로라도 상처입혔다간 우리가 다 죽게 될걸?”

오염된 쇼거스 하나가 킥킥댔다·

스며드는 자 ‘무살두르’·

태고의 존재들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은 일종의 외교관이었다·

“기껏 잡아놓은 적의 핵심 전력을 그냥 미끼로만 쓰다니· 도저히 그분들의 뜻을 가늠하긴 힘들다만 알겠다· 따르도록 하지·”

무진룡이 마지못해 살기를 거뒀다·

바로 그때·

콰아아앙!

유사 폭포의 가장 바깥 쪽 부근에서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다·

소금 결정들이 위로 역류하면서 뿜어지는 게 보인다·

“드디어 온 건가·”

“킥킥! 걸려 들었군·”

무진룡과 무살두르가 동시에 마력이 폭주하는 곳을 바라봤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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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o Max-Level Newb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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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re 8
Status: Ongoing
Jinhyuk, a gaming Nutuber, was the only person who saw the ending of the game [Tower of Trials]. However, when the game’s popularity declined, it became difficult for him to continue making a living as a gaming Nutuber. Since he already saw the ending of the game, he was about to quit playing. But that day, [Tower of Trials] became reality, and Jinhyuk, who knew about every single thing in the game, took over everything faster than anyone possibly could! “I’ll show you what a true pro is l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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