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o Max-Level Newbie Chapter 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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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5화· 절망의 왕관의 주인 ‘페르무트’ (4)

[아공간 인벤토리가 개방됩니다!]

살랑·

손바닥에 떨어진 건 작은 실·

정확히는 무언가의 털이었다·

퍼엉!

[‘제천대성의 분신’이 소환됩니다!]

일전에 제천대성으로부터 받은 49층의 성유물·

본래라면 49층의 다른 왕들로부터 인정을 받기 위해 사용할 생각이었으나 이미 개판이 나버린 지금에선 인정을 받고 자시고 할 건덕지가 없다·

그러니 지금처럼 위기의 순간에 적절하게 이용하는 게 현명하리라·

작은 연기가 솜사탕처럼 피어올랐다·

동시에·

파···츳!

‘앙그라 마이뉴의 마기’가 깃든 탈하사의 검이 횡으로 가로질렀다·

“뭐야? 여기는 화과산이 아닌데····”

막 소환된 제천대성이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자신이 받은 명령은 화과산에서 소환될 경우 소환한 자의 길 안내를 담당하는 것·

그러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온통 흑마법으로 얼룩진 마경이었다·

0·1초의 차이를 두고 동공이 터질 듯이 팽창했다·

인지를 초월한 일검이 다가오는 걸 감지했기 때문이다·

“헉!?”

무슨 일인지 파악하기 전에 막아야 한다는 본능이 몸을 움직였다·

콰아앙!

검과 충돌한 여의봉이 크게 꺾였다·

[‘앙그라마이뉴의 저주’가 개입합니다!]

파스슥! 파삭!

날붙이에 닿은 부분이 조금씩 검게 변질되었다·

진짜 여의봉이 아니었기에 언약 판정을 받은 일검을 막아내는 건 불가능했다·

제 아무리 49층의 최강자의 분신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끄그그···콰드드득!

“무 무슨 짓이냐 네놈!”

제천대성의 분신이 고함을 질렀다·

“꺄아아· 무서워·”

자신의 등에 꼭 붙어서 온갖 약한 척을 하고 있는 진혁을 발견한 것이다·

본신으로부터 머리카락을 받은 인간이 틀림없었다·

당장이라도 이런 건방진 짓거리를 한 대가를 치르게 하고 싶었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여의봉에 가해지는 압력은 거세졌다·

우두둑!

완전히 기역자로 누워버린 여의봉·

퍼걱!

제천대성의 몸이 여의봉과 함께 완전히 끊어졌다·

대신 그에 대한 여파로 인해 검의 위력이 절반 이하로 급격히 떨어졌다·

콰앙!

여유롭게 검을 피한 진혁이 재빨리 반토막이 난 분신에게 다가갔다·

“쿨럭! 커억····”

연신 입에서 피거품을 내뿜고 있는 분신·

치명상을 입었기에 남아 있는 시간이 얼마 되어 보이지 않았다·

“무리해서 말하지 마세요·”

“이 새···끼· 너··· 때문에···읍· 쿨럭····”

“그렇죠· 절 지켜주시느라· 몸을 던지시다니· 모든 이들이 이 위대한 희생을 기억할 겁니다·”

“지···키려고 한 게 아니라····”

“괜찮아요· 다 아니까· 더 이상 아무말도 하지 말고 쉬세요· 금방 편해질 거예요·”

진혁이 분신을 끌어안으면서 가슴을 거세게 압박했다·

분노로 덜덜 떨리던 목소리가 개미소리처럼 작아졌다·

힐끗·

‘잘 찍히고 있겠지?’

‘기계군주’를 통해 드론 하나를 빼돌려 두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각도를 교묘하게 조작해 제천대성이 진혁을 감싼 것처럼 보이게 만든 건 덤이었다·

나중에 이걸 제천대성에게 보여주면서 적당히 입을 잘 털면 제대로 된 정식 동맹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퍼어엉!

숨이 끊어진 분신이 완전히 사라졌다·

일순간 전장에 작은 쉼표가 찍혔다·

너무나 엄청난 일이 짧은 순간에 일어난 탓이다·

“미친···놈인가?”

처음 입을 뗀 건 페르무트였다·

그 역시 방금 전 벌어진 일을 곱씹다가 자연스레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이런 터무니없는 일을 벌일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복수전을 시작하겠어·”

진혁이 드론의 렌즈를 향해 눈물을 훔쳤다·

“복수라고? 다중인격도 아니고·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냐?”

“닥쳐라! 살점 하나 없는 해골바가지 주제에 네가 우리에 대해 뭘 안다고! 우린 96%의 DNA를 함께하는 친구란 말이야!”

“뭐···?”

페르무트가 말을 더듬는 사이에 진혁이 움직였다·

말도 안 되는 걸로 흔드는 건 이 정도면 충분했으니까·

무엇보다 방금 전과 같은 위력의 검을 휘두르는 건 힘들 터·

한 방을 먹이려면 지금이 적기다·

[고유성창 ‘다운 폴’이 발동됩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한 줄기 빛

콰아아앙!

“그오오오!”

탈하사의 거대한 몸뚱어리가 휘청였다·

진혁의 양손에 각기 다른 마력이 맺혔다·

‘얼음’과 ‘불’·

극저온과 극고온의 파도가 넘실거렸다·

급격한 온도 차에 의해 상처 부위가 크게 벌어졌다·

“큭!”

페르무트가 즉시 지팡이를 움켜쥐었다·

진혁이 서 있는 곳에 검은 가시들이 소환되었다·

허나 그거보다 반 박자 빠르게·

[흑둔술 ‘아랑흑아’가 발동됩니다!]

콰직!

콰지직!

페르무트가 있는 공간이 통째로 도려내졌다·

“잡술을···!”

블링크를 사용한 페르무트가 위치를 바꿨다·

“어허 잡술이라니· 하사신이 들으면 지하에서 통곡을 하겠네· 네가 몰라서 그러는데 이거 나름 50층에서도 고급 능력이야·”

콰직!

“크아아아!”

지면에 절묘하게 감춰져있던 새로운 이빨들이 페르무트의 다리뼈를 물어뜯었다·

도망을 치지 못하도록 일부러 절단시키진 않았다·

대신 멸천만독을 이용해 뼈 구석구석 골다공증을 일으키는 독소를 집어넣었지·

‘약간은 시간을 번 건가·’

진혁의 시선이 페르무트의 심장쪽으로 향했다·

언약을 불어일으키고 고유성창을 사용했음에도 아직까지 엘더갓들에게서 빼앗은 영혼석의 마력은 넘쳐났다·

반쪽 짜리긴 했으나 3명의 엘더갓들을 동시에 상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절반 가까이 마력을 더 소모 시켜야 심장에 직접 타격을 가할 수 있어·’

그 전에는 심장 부위를 둘러 싼 실드를 부수기 힘들 것이다·

크게 거리를 벌린 진혁이 ‘세계의 기억’을 불러왔다·

촤르르르···!

어느새 든든하게 꽂혀 있는 책들 사이에서 한 권이 뽑혀나왔다·

[고유성창 ‘엔터렌스 투더 발할라’가 발동됩니다!]

과거 싸웠던 적을 불러올 수 있는 능력이 발현되었다·

불러온 것은····

[리치 ‘베이로둠’을 선택했습니다!]

암스테르담에서 꽤나 애를 먹였던 대마도사였다·

***

49층의 어딘가·

지명이나 좌표가 없는 늪지는 평화로운 초원이 즐비한 풍경과는 완전히 대비되어 있었다·

우우우웅!

원인은 하나·

늪의 중앙에 있는 흉흉한 게이트에서 흘러나오는 마력 때문이다·

“크르르·”

“키익! 쉭!”

오염된 각종 동식물들이 기괴한 소리를 내뱉었다·

두 개의 층계가 뒤섞인 듯한 이질감과 위화감 속·

“이제 본격적으로 전쟁이 시작되겠군요·”

“전쟁이라···라기 보단 일방적인 학살이 있을 뿐이다·”

“흐음· 글쎄요· 그렇게 오만하게 대처하다가 49층까지 뚫린 걸 보면 잘해야 확률은 반반이라고 봅니다만?”

“여전히 신랄하군· 뭐 부정하진 않겠다·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 그러하니까·”

남자와 노스 이디크가 대화를 주고받았다·

시련의 탑 49층·

이곳은 50층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서 오랫동안 태고의 존재들이 베일 뒤편에 있게 해 주었다·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탑의 절대 권력을 영위하게 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당연히 공략 조건 역시 다른 층계와는 달랐다·

단순히 왕들을 죽이거나 힘 싸움을 하는 게 아닌 특정한 무언가를 해결해야만 한다·

당연히 그 조건들에 관해서는 철저하게 함구되고 있는 상황·

이 층계는 그 자체만으로도 특별하다·

게다가·

“그동안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내가 직접 오지 않았나?”

50층 아래에서 움직일 수 있는 최강의 문지기·

노스 이디크가 틴달로스의 사냥개 전부를 끌고 이곳에 왔다·

우마왕을 비롯해 여러 왕들까지 포섭해두었으니 49층은 그야말로 난공불락이라 봐야 하리라·

“틀린 말은 아니긴 하죠·”

“그보다· 그대가 데리고 온 네크로맨서는 그다지 힘을 못 쓰는 것 같다만· 꽤나 자신하던 카드 아니었던가?”

“아 페르무트 말인가요?”

남자가 싱긋 웃었다·

“투자한 것에 비해서 강진혁은커녕 그놈과 함께 다니는 놈들도 처리하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슈브니구라스 님의 정수까지 받아놓곤 너무 실망스러운 모습이군·”

“하하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아무렴 그 귀한 걸 제대로 활용도 못하고 끝내겠습니까?”

눈앞에 승패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퍼즐들이 차곡차곡 모이고 있고·

오랜 시간 염원하던 일을 위한 그림은 완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엘더갓을 사냥하는 천유성도·

몸 속에 폭탄을 간직하고 있는 엘리스도·

그 모든 것의 중심에 서 있는 강진혁도·

결국에 모두 그 원대한 틀 안에서만 움직이고 있으니까·

자신감 넘치는 남자의 답변에 노스 이디크가 만족스러운 듯 입가를 뒤틀었다·

그러다 무언가 생각났는지 한 마디 덧붙였다·

“수리부엉이는?”

얼마 전 감옥에서 탈출한 운영자·

태고의 존재들을 위협할 수 있는 변수 중 하나를 놓친 일 역시 여기에서 반드시 해결해야만 하는 임무 중 하나였다·

“추격하고 있습니다만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네요· 정말이지· 미꾸라지처럼 교묘한 친구라니까요·”

“그러게 말이다· 제대로 된 수색도 하지 않고 감옥 안에 넣어둔 걸 보면 정말 기가 막히게 남을 잘 속이는 것 같군·”

“흐음· 마치 저 때문이라는 말씀처럼 들리네요?”

“말이 그렇단 거다·”

니알라토텝은 즉시 남자가 고의로 풀어준 것이 아니냐며 의심했으나 어디까지나 심증일 뿐· 물적인 증거는 없는 상태·

만에 하나 놈이 릭 헤네시와 접촉하기라도 한다면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복잡하게 될 것이다·

노스 이디크가 과거에 몇 번인가 봤던 릭 헤네시를 떠올렸다·

‘녀석의 정체가 뭔지 알아내는 게 급선무야·’

분명 중간 관리자 중 하나로 알고 있었는데· 어느새 상급관리자가 되더니 이내 그걸 초월한 무언가로 변해 있었다·

그 일련의 과정이 너무나 상식을 벗어나 있었다·

‘놈은 뭔가 알고 있는 눈치 같은데····’

노스 이디크의 눈동자가 남자를 위아래로 훑었다·

캐물어도 알려주진 않겠지·

자신의 패를 순순히 깔 만큼 놈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뭐 됐어·’

어떤 수작을 하든 결국엔 이용하다 버릴 패·

아자토스께서 계신 이상 필멸자가 아무리 꾀를 써봐야 소용없었다·

***

우우우웅!

소멸되었던 몸이 재구성되는 과정·

그 와중에 죽기 직전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건 덤이었다·

“어떻게····”

베이로둠이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분명 자신의 라이프 포 베슬을 프렌드 실드인지 뭔지로 가지고 놀다가 박살낸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그래서 분명 소멸했을 텐데·

···다시 살아났다?

“안녕?”

진혁이 생긋 웃었다·

“히이익!?”

베이로둠이 깜짝 놀라 뒷걸음질 쳤다·

아직까지도 악마보다 더한 그때의 악몽이 생생했다·

“아아 다시 구슬 가지고 장난질 치지 않을 거니까 그렇게 쫄지 않아도 돼· 그보다· 지금 상황이 좀 급박해서 그런데 도와줄 수 있을까?”

“내 내가?”

“응·”

“하지만··· 저기 있는 흑마법들은 내 실력을 아득히 뛰어넘는 수준이다· 설령 내가 돕고 싶다고 해도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그 부분은 내가 알아서 할게·”

아무리 베이로둠이 대마도사라고 하더라도 페르무트를 상대로는 까마득히 아래라는 것쯤은 알고 있다·

그러니·

약간의 장난질이 필요하다·

진혁의 입가에 악마적인 미소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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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re 8
Status: Ongoing
Jinhyuk, a gaming Nutuber, was the only person who saw the ending of the game [Tower of Trials]. However, when the game’s popularity declined, it became difficult for him to continue making a living as a gaming Nutuber. Since he already saw the ending of the game, he was about to quit playing. But that day, [Tower of Trials] became reality, and Jinhyuk, who knew about every single thing in the game, took over everything faster than anyone possibly could! “I’ll show you what a true pro is l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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