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o Max-Level Newbie Chapter 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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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6화· 무너진 일상

기나긴 전투가 끝나고 3일이 흘렀다·

그동안 정말로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인류의 종말 바로 직전에서 세계를 구한 것이다·

그 여파로 인해 전 세계는 거대한 축제의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사 살았어! 이제 해방이야!”

“크으! 다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그럼그럼· 역시 영웅이라는 건 존재하는 법이라니까·”

“죽을 때까지 마셔· 이럴 때 마셔야지 언제 마시겠어?”

모든 도시마다 술과 음악이 넘쳐났다·

물론·

이번 일로 인해 A급 이상의 강자들을 전부 잃었다는 건 마주하고 싶지 않은 현실이었다·

사실상 대형 길드와 메인 공격대라 불릴 만한 모든 것들이 증발해버린 셈이었으니까·

급한대로 각국의 정부에서는 B급 이하로 이루어진 대체팀을 급조했으나 이들을 데리고 49층을 공략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87일·

어떻게든 그 안에 다음 층계를 공략할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가면을 쓴 자에 대한 정보는 전무한 겁니까?”

세계 각성자 협회의 간부들은 48층 공략 이후 매일같이 화상회의를 열었다·

유일한 희망이라 할 수 있는 자를 찾기 위해서다·

그토록 강력했던 데스티아를 쓰러뜨린 인물이라면 49층과 50층도 정복이 가능할 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베일에 쌓인 랭커를 섭외해야 하리라·

문제는·

그 가면을 쓴 자가 귀신이라도 되는 것만 같다는 것·

“유럽 전역을 뒤지고 있지만 단서가 아예 없습니다·”

“일본도 마찬가지예요·”

“인도와 중국에서도 해당 인물에 대한 건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각국의 첩보기관이 모든 역량을 총동원했음에도 얻은 성과가 전무하다·

허무할 수밖에 없는 결말이었다·

바로 그때·

미국 각성자 협회의 임시 협회장이 누군가를 바라봤다·

“한상진 협회장님께서도 소득이 없으신 겁니까?”

대한민국·

한 때 가장 강력한 전력을 보유했던 각성자 초강대국에 시선이 쏠렸다·

줄곧 침묵을 유지하던 한상진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사실 몇 시간 전 편지 한 통을 받았습니다·”

“편지라면···?”

“설마?”

반신반의하던 이들의 눈이 화등잔 만하게 커졌다·

“예· 통칭 ‘티모준장’· 실명을 밝히진 않았지만 그런 닉네임을 사용하는 플레이어가 편지를 남겼습니다· 방송이 꺼진 직후에 관한 이야기와 어째서 공격대가 실패했는지에 대해서도 모두 밝혔죠· 3차 검증까지 마쳤으니 사칭일 확률은 없습니다·”

“그 그 자가 뭐라고 했습니까? 우리와 함께 할 의사는 있는 건가요?”

“공략이 실패한 이유는 또 뭐고요?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다는 말씀인가요?”

여기저기서 질문이 쏟아졌다·

체면조차 잊은 채 마시던 커피마저 테이블 위에 쏟은 상태였다·

“제가 밝힐 수 있는 건· 그 자가 한국인이라는 점과· 남은 두 층계에 대한 공략은 오롯이 자신이 혼자서 할 테니 일방적인 지원만을 해달라는 통보뿐이었습니다·”

선을 넘지 말고·

아무것도 묻지 말며·

그저 구경해라·

그게 편지에 적혀 있는 내용의 전부였다·

***

같은 시각·

수많은 이들의 무덤이 있는 곳에 정장을 입은 남자가 나타났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진혁이었다·

초췌하고 다소 야윈 표정을 한 채·

얻은 게 아닌 잃어버린 것들을 애도했다·

다행히 민정우와 이유리 그리고 검은 까마귀 길드의 김희웅은 니알라토텝의 마수가 뻗치기 전에 피신했다·

하지만 라스베이거스에 잠입했던 타케시는····

태고의 존재를 상대로 살아남지 못 했다·

‘끝까지 날 주신이라 믿다가 가버렸네· 무조건 믿고 따르다가··· 이토록 허망하게 말이야·’

진혁이 하얀 꽃 한 송이를 내려놨다·

유달리도 순백의 빛을 간직한 꽃이었다·

그 외에도 48층에서 싸웠던 각국의 랭커들 역시 모두 이곳에 묻혔다·

시체 없는 무덤·

‘영웅들의 쉼터·’

푸른 들판 위에 지어진 이곳의 이름이다·

“···숭고한 희생을 기억할게요·”

검은색 옷을 입은 테레사 역시 조용히 기도를 올렸다·

테레사 역시 평소와 달리 많이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눈가에 난 눈물자국은 얼마 되어 보이지 않았고·

그야 그럴 수밖에·

에덴에 갔던 멤버들 중에서 돌아온 건 셋 뿐·

천유성과 엘리스는 그 남자라는 놈에게 생포되었다·

“엘리스가 고유성창까지 사용했는데도 졌다는 말인가요·”

“네· 첫 번째 공격을 막긴 했는데 완전히 방어하진 못 했어요·”

테레사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말을 덧붙였다·

“반은 이긴 거니까 왕관은 넘겨준다면서 줬는데 대신 상처를 입었으니 한 명은 따라오라고 했어요· 당연히 엘리스 씨는 거절했고· 유성 씨도 그걸 막으려다가 당했어요·”

신성의 왕관은 확보했다·

허나 잃은 게 너무나 컸다·

‘놈이 일부러 왕관을 넘긴 거라는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어·’

‘브라함의 반지’에 걸린 계약이 깨지지 않은 걸 보면 아직 생명에 지장은 없는 듯 보였다· 천유성 역시 그리 호락호락하게 당해줄 성격은 아니었고·

그러나 연락이 완전히 두절된 걸 보면 감금당한 상태라고 봐야 할 거다·

“암황 할아버지도 큰 부상을 입으셨어요· 천마 님이 진원진기까지 끌어다쓰며 분전해준 덕이 아니었다면 저희 모두 그곳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을 거예요·”

그 녀석이 심상치 않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이야·

수리부엉이와 새영언환을 비롯해 함께 하기로 약속했던 운영자들의 소식 역시 완전히 끊겼다·

원래라면 어제 접선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그쪽도 당한 건가·’

층계 공략과 세력 정리에 전력을 다하고 있을 때 놈은 뒤에서 차근차근 움직이고 있었다·

하나같이 뼈를 잘라버릴 정도로 날카로운 수들을 펼치면서·

그렇기에·

매번 큰 공략에 성공했을 때마다 해오던 뒤풀이나 축제는 없었다·

“놈의 위치와 목적을 파악하는 게 급선무입니다· 엘리스와 유성이를 되찾아야 다음으로 움직일 수 있어요·”

“물론이에요· 혹시라도 제가 도울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

“사실 한 가지가 있습니다·”

테레사와의 대화를 통해 남자에 대해 파악한 정보·

분명 놈은 엘리스와 테레사 두 명을 동시에 원하고 있었다·

그러나 천유성과 천마의 방해 탓에 간신히 엘리스만을 손에 넣은 채 빠져나간 것이다· 목표를 100% 달성하지 못 했으니 당연히 추가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밖에·

그걸 고려한다면·

딱 한 번·

적의 노림수를 파고들 틈이 있다·

‘이제 슬슬 그 이벤트가 발생할 타이밍이니까·’

진혁이 천천히 다음 움직임을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진혁은 테레사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

“····”

연푸른 빛 원피스를 입은 테레사가 복잡한 얼굴로 아직까지 그날의 상처가 남아 있는 도시를 바라봤다·

정화가 불가능한 몇몇 구역들 때문에 이곳은 완벽하게 복구를 하지 못 했다·

“테레사 씨가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어요· 테레사 씨가 아니었다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죽었을 겁니다· 이곳은 아예 접근도 할 수 없는 불모지로 변했을 거고요·”

진혁이 민트 초코와 아이스초코가 담긴 캐리어를 가지고 왔다·

당연한 말이지만 테레사는 아이스 초코를 골랐다·

“고마워요· 그렇게 말해줘서·”

테레사가 싱긋 웃었다·

그동안에 쌓인 피로와 죄책감이 사르르 녹아버리는 따스한 미소였다·

“나도 나도 먹을래!”

뾰족한 토끼 귀·

십이지신 중 하나인 청하가 폴짝폴짝 뛰었다·

처음으로 탑 밖에 나와서 새로운 문물을 보는 게 너무나 신기한 모양이다·

“사람들 눈에 띌 수 있으니까 얌전히 있으란 거 기억 안 나?”

“그 그치만· 나 진짜 많이 혼났단 말이야· 이 정도는 먹어야 기분전환이라도 좀 될 것 같다구·”

전대 왕의 서거 이후 아직 왕이 된 지 얼마 안 된 청하는 고위 장로급들에게 자질을 배우고 있는 상태·

어설픔 투성이었기에 구박받는 일도 많았다·

“하아· 그래· 먹어 봐· 대신 남기면 혼난다?”

진혁이 민트초코를 건넸다·

“응!”

청하가 기대가 가득 담긴 두 눈을 초롱초롱 빛냈다·

아앙!

그리고· 한 입 가득 먹은 순간·

“···!?”

토끼 귀가 파르르 떨렸다·

너무 맛있어서 영혼이 가출이라도 한 건가·

“뭘 좀 아네·”

진혁이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어째서일까?

청하는 두 번 다시 무언가를 달라고 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임무인 ‘특이한 냄새’를 찾겠노라 말하고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진혁 씨는 정말 못 됐어요·”

“예?”

“아니에요· 눈치가 둔탱이인 사람한테 뭘 기대하겠어요?”

테레사가 한쪽 눈을 감으며 혀를 빼곰 내보였다·

그러면서 오른 손에 찬 손목 시계를 확인했다·

이곳을 안내해주기로 한 인물이 몇 시간 뒤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한때 적대적이었던 바티칸에서 직접 인원을 급파해주기로 한 것이다·

“감회가 참 새롭네요· 그 녀석들· 테레사 씨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었는데·”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게·

-그분은 타락한 게 아닙니다· 악에 물든 것도 아니며 여기 있는 그 누구보다도 고고하고 순수한 영혼을 가지고 계십니다·

가브리엘이 직접 교황의 꿈에 나타났다·

‘에덴의 사도’라는 칭호에· 온갖 자격을 주렁주렁 달아주면서·

“하 하오나· 그녀는···· 모습이 검게 변하면서 어두운 힘을 사용했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지옥과 악마들의 힘이었습니다·”

-호호호· 저희가 아니라고 하는데 뭔 그리 군말이 많으신가요? 아니면 바티칸 전체를 소돔과 고모라처럼 지워드려요? 요한계시록 뒷 이야기가 어떤지 보여드리냐고요!

번쩍하고·

교황의 침실에 하얀 섬광이 몰아쳤다·

우드득!

이마에 굵은 힘줄이 돋은 가브리엘이 손마디 관절을 꺾었다·

고인물 코퍼레이션과 어울리면서 위대한 대천사도 성격이 살짝 변했다·

마음에 안 들면 자비와 구원 대신 협박과 천벌을 주로 쓰게 된 것이다·

그 결과 교황을 포함한 바티칸 전체가 테레사를 성녀로 인정했다·

“지금이 오후 3시니 아마 3시~4시간 정도 시간이 남았을 겁니다·”

“그럼 그 사람들이 올 때까지는 진혁 씨랑 단 둘이 있을 수 있겠네요·”

테레사가 대뜸 진혁의 손을 붙잡았다·

“어?”

뭐라 대답할 새도 없이 테레사가 재빨리 진혁을 데리고 시내로 향했다·

예쁜 관광지에서 서로 사진을 찍고·

감미로운 재즈를 들으며 곤돌라를 타고 풍경을 감상한다·

맛있는 음식과 상큼한 샴페인도 곁들였다·

테레사가 진혁의 곁에 꼭 붙어서 세삼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방금 전에 산 젤라또를 입가에 잔뜩 묻힌 채 콧노래를 부르는 건 덤이었다·

“입에 묻었어요·”

진혁이 휴지를 꺼내 테레사의 입가를 닦아주었다·

그러자·

테레사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개졌다·

“고 고마워요·”

감정이 여과없이 전해진다·

진혁 역시 그 감정이 어떤 건지를 눈치 채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다·

시련의 탑이라는 거대한 장벽이 가로막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 거대한 변수와 강력한 적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최후의 결전까지는 그 어떠한 답도 내릴 수 없으리라·

바로 그때·

띠띠띠!

핸드폰에 맞춰둔 알람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울렸다·

약속한 시간이 다 된 것이다·

“이제 가죠·”

“네·”

두 사람의 표정이 180도 바뀌었다·

그렇게 달콤하고도 짧은 데이트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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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re 8
Status: Ongoing
Jinhyuk, a gaming Nutuber, was the only person who saw the ending of the game [Tower of Trials]. However, when the game’s popularity declined, it became difficult for him to continue making a living as a gaming Nutuber. Since he already saw the ending of the game, he was about to quit playing. But that day, [Tower of Trials] became reality, and Jinhyuk, who knew about every single thing in the game, took over everything faster than anyone possibly could! “I’ll show you what a true pro is l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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