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o Max-Level Newbie Chapter 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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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0화· 꿈틀거리는 것들의 군주 ‘카알루트’ (5)

콸콸콸콸!

···치이이익!

위액이 본격적으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대량의 액체가 거대한 위장을 채워나갔다·

시간이 얼마 없다·

‘여기서 벌써 10분 가까이 까먹었어·’

카알루트를 처리해야 48층으로 갈 수 있을 터· 90일 카운트 다운이 모두 끝나기 전에 도착하려면 낭비할 시간이 없다·

진혁이 능력을 해제했다·

“포기한 거군· 뻔하지만 현명한 결정이다·”

카알루트가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위장에 들어온 적들은 수천 년간 수백에 이른다·

그리고· 그들은 지금까지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동료를 버리는 방식을 선택해왔다·

“아니 무리하면 방법이 없는 건 아닌데 여기선 그보다 간편한 길을 택하고 싶어서·”

진혁이 아공간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금서 ‘네크로노미콘’·

태고의 존재들이 몇 번인가 책을 손에 넣은 적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없애지 않고 누구도 찾을 수 없는 곳에 봉인시켜둔 건 나름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진리의 근원’·

만약 태고의 존재들이 이 책에 관한 모든 내용을 해석하게 된다면····

시련의 탑뿐만 아니라 모든 차원을 이동하고 지배할 수 있는 권능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범차원적인 존재로서 영원한 지배자가 된다는 뜻·

카알루트뿐 아니라 니알라토텝과 아자토스 역시 억겁의 세월 동안 그 단계로 가길 소망하고 있었다·

팔락·

책장이 위액이 흐르는 웅덩이 속으로 떨어지려 했다·

“머 멈춰라!”

카알루트가 크게 당황하며 손을 뻗었다·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지기 전에 책을 회수하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이미 네크로노미콘은 진혁의 손에서 떠난 직후였다·

부우웅!

금서가 자유낙하를 시작했다·

“이런 정신 나간 놈을 봤나···!”

카알루트의 기함과 함께 지네들이 몸을 날렸다·

“키에에에!”

“케에에에!”

위장 곳곳에 숨어 있던 각종 벌레들 역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쏟아져 나왔다· 속도에 특화된 형태·

그 숫자는 진혁의 예상마저 뛰어넘을 정도였다·

“이야 많이들 숨어 있었네·”

벌레들의 군주 아니랄까 봐·

몸 속에 기생충이 아주 드글드글하다·

마음 같아서는 회충약이라도 좀 사서 주고 싶을 정도로·

하지만·

허둥지둥 당황하며 움직여준 덕에 틈이 아주 많이 생겼다·

“얘들아·”

진혁이 블루링크를 통해 공급받은 마력을 정령수들에게 나눠줬다·

“히 힘이 넘쳐!”

“오오오!”

“다 때려부술 수 있을 것 같아?”

“이 힘· 나 조금 강해진 걸지도?”

“다들 조용히 해· 머리 아파·”

특히나 테레사를 통해 흘러들어온 마력을 중점적으로 배분했기에 정령수들의 마력 시너지가 극대화되었다·

파츠츠!

그렇게 모인 마력이 하나의 점으로 모여들었다·

[5대 원소의 정령수들이 전투 모드로 전환합니다·]

[‘엘리맨탈 마스터’ – ‘퓨어 버스트’가 발동됩니다!]

5개의 원소들이 합쳐지며 6번째 원소를 개화했다·

여기에····

[배틀메이지 ‘전장의 여신’이 발동됩니다!]

백금색의 여신이 찬란한 광채를 쏟아냈다·

진혁의 주위에 떠 있던 구슬들 사이에 스파크가 연결되며 정령수들의 원소들과 격렬하게 공명했다·

콰콰콰콰콰콰!

제3의 마법이 작렬하며 시야가 온통 하얗게 물들었다·

“큭!”

카알루트의 분신체가 어떻게든 시야를 확보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무리를 하는 수준을 넘어섰지만 네크로노미콘을 지키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너무 쉽네·”

저 철통같은 태고의 신격이 틈을 보이는 유일한 순간·

그런 무모함이야말로 진혁이 원하던 바였다·

콰드득!

카알루트의 뒷목을 잡은 진혁이 사정없이 그 목을 비틀었다·

동시에 위액이 쏟아지고 있는 곳을 향해 밀어버렸다·

치이익!

“크아아아!”

카알루트가 목이 터져라 비명을 질렀다·

자신의 위액 때문에 몸이 녹는 통증 때문이 아니다·

이미 흐물흐물해져서 녹아버린 네크로노미콘을 보는 게 미쳐버릴 것 같기 때문이지·

“네놈···! 지금 대체 무슨 짓을 한 건지 알기나 한 것이냐! 이런 멍청한··· 이런 미친 짓을 하다니!”

오열하는 목소리·

분노를 넘어선 광기가 여과 없이 쏟아졌다·

하기야· 놈의 입장에선 세상이 다 무너지는 것만 같겠지·

“내가 제정신이 아니긴 한데 그 정도로 미친 놈은 아니야·”

진혁이 어깨를 으쓱했다·

동시에 반쯤 녹아내린 책이 본 모습을 드러냈다·

‘인피면구’를 응용해 만들어낸 가짜 책·

외견상으로는 너무나 그럴듯해 보였지만 정작 녹기 시작하자 가짜라는 게 확연하게 드러났다·

“장난질···이었다는 건가·”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 다 알아·”

분신체 잃은 거야 그리 아픈 일도 아닐 테니까· 게다가 이번 한 번으로 이쪽이 네크로노미콘을 파괴할 의지가 없다는 것도 간파했으리라·

하지만·

이번 위기를 잘 넘겼으니 마냥 손해만 본 것은 아니다·

놈의 심장에까지 도달할 수 있는 수단도 방금 손에 넣은 참이었으니까·

“안에서··· 보도록 하지· 그땐 이런 장난질 따윈 통하지 않을 거다·”

카알루트가 녹아내리는 와중에 그리 말했다·

“그래그래· 조금 전까지 울고불고 난리 치던 건 잊어줄 테니· 잘 좀 해봐·”

진혁이 대충 손을 휘저었다·

***

같은 시각·

48층의 던전 안으로 최후의 공격대가 집결했다·

79회차·

작전명 ‘노아의 방주’·

인류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모인 이들의 표정은 지금까지 그 어떤 레이드와도 달랐다·

어깨가 무겁고 심장이 옥죄어 온다·

자신들의 실패는 곧 모든 생명의 종말·

무수한 세월 동안 이어져오던 문명의 지속 여부가 지금 이 한 번에 달려 있었다·

“후우·”

“못할 짓이구만· 고작 이 멤버로 가야 된다는 게·”

“성유물은커녕 S급 장비도 손에 꼽습니다· 솔직히 말해 이런 개털로 들이박게 될 줄은 몰랐어요·”

무장을 갖춘 이들이 저마다 한 마디씩 내뱉었다·

대부분 초기 회차에서 큰 부상을 입어 빠져있던 이들이었다·

그들의 말대로 이번 레이드는 자살행위나 다름없는 멍청한 짓이었다·

구성원도 장비도 모두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었기에·

하지만·

그럼에도 모두가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건 영웅이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슈에뜨·

역대 최강이라 평가받는 랭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게 해준 인물이 모두의 앞에 서 있었다·

슈에뜨가 공격대 앞에서 입을 열었다·

“아시다시피 평범한 방법으로 데스티아를 사냥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온갖 종류의 시도를 다 해 봤다·

목숨과 자원을 갈아넣으면서 말이다·

“그래서 제가 생각한 돌파구는 ‘철의 길’로 가는 것입니다· 놈의 화염 브레스에 저항 할 수 있는 ‘홍염석’을 확보한다면 제가 직접 데스티아의 심장을 베겠습니다·”

“철의 길이라면····”

“설마 그 가디언들이 있는 곳 말입니까?”

슈에뜨의 말에 모두가 깜짝 놀라 되물었다·

‘드래곤 가드’

철로 만들어진 동상들이 가득 늘어서 있는 길이다·

전원이 상급 가디언으로 구성되어 있는 데다 각종 함정들까지 즐비했기에 여길 돌파하려다가 수천 명의 인명 피해를 입었다·

그런데 그곳으로 다시 가자고 할 줄이야·

아무리 홍염석이 중요하다고 해도 무리다·

“뭔가 방법을 찾아냈다는 겁니까?”

그레이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예· 제 동료가 가디언들을 조종할 수 있는 아이템을 극비리에 손에 넣었습니다·”

“···!?”

“지 진짜인가요?”

“그 괴물 같은 놈들을 부릴 수 있다니·”

가디언들의 특성상 드래곤의 피어에도 내성이 있다·

게다가 공포라는 감정이 배제되어 있는 탓에 데스티아의 발을 묶어두는 데 최고의 효율을 자랑할 터·

만약 사실이라면 레이드의 성공 가능성은 대폭 올라갈 게 틀림없었다·

“저만 믿으세요·”

슈에뜨가 생긋 웃었다·

그렇게 공격대는 철의 길이 있는 루트로 향했다·

이미 그곳까지 가본 적이 있었기에 크게 가로막는 장애물은 없었다·

몇 시간 뒤· 엄청난 수의 동상들이 있는 관문에 도착했다·

꼴깍·

두근! 두근!

긴장감과 공포심이 퍼져나간다·

이곳에 왔던 이들이 어떤 최후를 맞이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으니까·

“슈에뜨 님·”

“예· 그럼 전부 제 뒤쪽으로 서 주세요· 이 능력을 사용하려면 반드시 모든 이들이 이 두루마리에 적힌 내용을 따르는 것에 동의해야 합니다· 다들 괜찮으시겠습니까?”

“물론입니다·”

“함께 하겠습니다!”

“저도요·”

다들 결심을 굳힌 듯 고개를 끄덕였다·

슈에뜨가 청록색을 띤 두루마리를 꺼냈다·

촤르륵·

두루마리가 풀리며 아름다운 문자들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황혼의 약속’이 개방됩니다!]

파츠츠!

푸른 빛줄기가 동상들 속으로 파고들었다·

그러자 잠시 뒤·

번쩍하고·

동상들의 눈에 이채가 스쳤다·

철컹! 쿠웅!

각종 무기들이 뽑히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거구의 동상들이 낮게 포효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슈에뜨의 말처럼 제약에 걸린 듯 온 몸이 상형문자들로 구속되어 있었다·

“된 건가?”

“마력파장이··· 안정되어 있긴 해요·”

“하하하· 이런 대군이 우리 편이라니·”

성공이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였다·

퍼걱!

가장 측면에 있던 남자의 상반신이 사라졌다·

“뭐 뭐야?”

“제 제임스!”

“젠장! 마력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슈에뜨 님!”

모두가 다급하게 슈에뜨를 찾았다·

그런데·

“····”

슈에뜨의 눈빛은 지금까지 봤던 그 어떤 것과도 달랐다·

따뜻하고 자애롭던 감정은 완전히 사라졌고·

그 자리엔 차갑고 잔혹한 빛만이 맴돌고 있었다·

“슈에···뜨 님?”

“당신들은 잘 모르겠지만 전 그동안 참느라고 정말 고생이 많았어요·”

슈에뜨가 두루마리를 만지작거렸다·

“크오오오!”

“그오오오!”

동상들의 눈이 붉게 물들며 광폭화 효과가 시전되었다·

아다만티움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칼과 창이 사정없이 공격대를 난도질했다·

“으아아악!”

“크억!”

“사 살려줘!”

아비규환·

순식간에 지옥이 되어버린 상황에 공격대는 패닉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제약 때문에 한 번에 쓸어버리지도 못하고· 비위를 맞추고 하나하나 설계를 하느라 정말 공을 많이 들였거든요·”

슈에뜨가 피로 물든 바닥을 가볍게 걸어가기 시작했다·

“하아· 뭐 원래 이렇게 계략 짜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긴 한데 요새 하도 인간 한 놈 때문에 스트레스 받느라 더 이상 즐기지도 못하게 됐네요·”

“슈에뜨으으!”

그레이가 노성을 내질렀다·

쿠쿠쿠쿠쿠!

s급을 초월한 플레이어의 마력이 폭주했다·

아무리 한 팔을 잃었다고 해도 그 힘 자체가 사라진 건 아니었다·

콰앙!

소환한 늑대들과 함께 질주한 그레이가 단숨에 슈에뜨의 코앞까지 파고들었다·

찢어발겨 죽여버리리라·

그리 다짐하면서·

회색 폭풍이 슈에뜨의 지척에 닿았다· 그리고 그 순간·

퍼퍼퍼퍽!

그레이의 몸이 수십 조각으로 갈라졌다·

“그래요· 보통 인간이라면 이렇게 쉽게 죽는 게 정상이죠·”

아무리 발악해봤자·

종의 한계에 갇혀 추하게 재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어째서일까?

자신을 괴롭히는 강진혁이라는 놈은 같은 인간임에도 절대 녹록치 않았다·

‘뭐 그것도 이번이 마지막이겠지만·’

에덴과의 전쟁을 치르면서··· 카알루트까지 상대해야하는 상황·

그 와중에 과연 여기까지 신경 쓸 수 있을까?

그것도 12시간이 채 안 남은 이 시점에서?

글쎄·

그건 설령 자신이라고 해도 힘든 일일 것이다·

“체크메이트입니다·”

슈에뜨가 전멸한 공격대 앞에 하얀 꽃 한 송이를 던졌다·

모든 싸움이 끝났다고 말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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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o Max-Level Newb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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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re 8
Status: Ongoing
Jinhyuk, a gaming Nutuber, was the only person who saw the ending of the game [Tower of Trials]. However, when the game’s popularity declined, it became difficult for him to continue making a living as a gaming Nutuber. Since he already saw the ending of the game, he was about to quit playing. But that day, [Tower of Trials] became reality, and Jinhyuk, who knew about every single thing in the game, took over everything faster than anyone possibly could! “I’ll show you what a true pro is l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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