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o Max-Level Newbie Chapter 748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748화 서로의 심장을 향해서 (2)

동시다발적인 전투가 벌어진 지 반나절이 흘렀다·

조여오는 압박감에 모두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다·

그야 그럴 수밖에·

이곳에 모인 모든 신격과 영웅들은 각기 고향이 존재한다· 오랜 세월 터를 일궈 위업을 쌓은 터전이 있다는 소리다·

그런데·

그곳이 쑥대밭으로 변하고 있으니 당연히 불안하고 심란할 수밖에·

전투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초조함에 당장이라도 자리를 이탈하려고 하는 이들까지 나왔다·

“더 이상 시간을 끌면 전체가 무너질지도 모른다·”

“동감일세· 기습의 이점을 살리려면 어쨌든 돌격해야 해·”

“태고의 존재가 터무니없다곤 하나 그대 역시 같은 범주의 절대자가 아니던가? 더 늦기 전에 부디 이 전쟁을 끝내고 우리의 영토가 짓밟히지 않도록 해주게·”

각 신화의 주신들이 간곡하게 진혁에게 부탁했다·

어떤 심정인지는 충분히 알고 있다·

공감도 되고 이해도 되긴 하는데·

문제는·

여기서 함부로 움직였다간 정말로 놈들이 원하는 대로 흘러갈 수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우리가 공격한다는 것도 읽은 상태겠지·’

이래도 안 오고 버틸 수 있겠어?

라고 미끼를 뿌리며 더욱더 피를 말리게 하고 있는 게 틀림없다·

하지만·

‘피할 수도 없어·’

계속해서 버티기만 하다가는 그것도 최악의 결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방법이 없다·

외통수다·

모두가 그렇게 결론을 내린 가운데 에덴 안쪽으로 공격하는 일이 결정되었다·

*

쿵! 쿵! 쿵!

요란한 굉음과 함께 타이탄들이 선두에 섰다·

타고난 체구에 오룬과 헤파이토스가 만든 중갑을 착용한 모습·

파쇄추를 끄는 것이 아니라 아예 손에 들고 그대로 돌진했다·

콰아아앙!

육중한 무게가 그대로 성문을 두드렸다·

그러자 벌집을 건드린 것마냥 성도 안에서 수많은 천사들이 벌떼처럼 뛰쳐나왔다·

전원이 눈과 입이 봉인되어 있는·

수도를 지키는 최정예 능천사들이었다·

화려한 갑주와 신성한 깃발이 눈에 띈다·

신성을 모독하는 것들에 대한 철저한 응징을 약속하며 대대적인 전투가 벌어졌다·

콰콰콰콰콰!

투콰아앙!

화려한 마법들과 투박한 난투가 이어졌다·

“전부 죽여라!”

“이 지긋지긋한 싸움을 끝내주지!”

피 튀기는 혈전은 적아를 구분하지 않았다·

바로 옆에 있는 동료가 창에 꿰뚫리고· 그 옆에 있는 적의 머리가 폭발했다·

대자연을 상징하는 5대 원소가 하늘에 닿았고· 신화 속에서 기록되어 있는 성유물들이 대기를 갈랐다·

게이트를 통해 넘어온 대규모 병력이 에덴의 성 안으로 진입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

그리고·

그 대부분의 병력이 시간을 벌어주는 사이·

주신들과 대영웅들로 구성된 소수의 별동대가 에덴의 안쪽으로 잠입했다·

정확히는 아래로 이어진 하수도를 통해서·

첨벙· 첨벙·

어둡고 쾨쾨한 길을 따라 걷는다·

수천 년 전을 마지막으로 묻혀버린 통로· 이곳의 존재를 아는 건 최상위 대천사들 중에서도 극소수에 불과했다·

가브리엘과 우리엘을 비롯해 한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말이다·

물론·

그들조차도 이 얽히고설킨 미로의 정확한 길을 아는 건 불가능했다·

운 좋게 입구를 발견해도 한 번 들어가면 그걸로 끝·

영원히 배수로를 헤매다가 결국엔 죽게 될 것이다·

그래·

그게 상식일진대·

“이쪽이에요·”

[페시스가 ‘위대한 탐험가의 눈’을 발동합니다!]

황금빛으로 물든 눈동자가 빠르게 움직였다·

왼쪽 오른쪽·

모퉁이를 따라서 크게 반원을 그리고 12번째 틈으로 들어간다·

거침없이 쭉쭉 앞으로 향하는 페시스는 완벽하게 미로를 간파한 상태였다·

“든든하군·”

“계속 이렇게만 해다오·”

“잘하면 카알루트에게 걸리지 않을 수도 있겠어·”

’12사도의 석상’과 ‘선악과’가 있는 나무·

에덴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두 개를 확보한다면 그 즉시 에덴 전체의 통제권을 얻게 된다·

굳이 카알루트와 싸우지 않고도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거의 다 왔습니다·”

이제 머지않았다·

아주 조금씩·

희망이 피어올랐다·

그런데 바로 그때·

콰콰콰콰쾅!

하수도가 뒤흔들렸다·

엄청난 충격이 성 전체를 강타했다·

“키에에에!”

“크오오오!”

수많은 외눈알이 달린 태고의 파수꾼· ‘쇼거스’다·

그리고·

“양동작전이라··· 너무 뻔하군·”

“드디어 함정 안으로 걸어들어왔네·”

에드온과 에블린을 비롯한 드래곤들이 별동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

그것은 절망이었다·

황금빛 과실이 펼쳐진 낙원을 기대했으나·

신기루가 걷힌 곳에 펼쳐져 있는 건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었다·

하늘 위를 부유하고 있는 드래곤들·

배수로 위에서는 수많은 숫자의 쇼거스들이 당장이라도 달려들 준비를 끝낸 상태였다·

“이럴 수가·”

“이미 눈치채고 있었던 건가·”

오딘과 아폴론이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기습을 했으면 했지· 이런 식으로 싸우게 되는 건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선택 자체를 할 수 없게 되었다·

“온다!”

헤라클레스의 고함과 함께 쇼거스들이 일제히 뛰어내렸다·

투콰아앙!

몽둥이가 무시무시한 속도로 날아가 첫 번째로 다가온 쇼거스의 안면을 강타했다· 머리가 사라졌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무지막지한 일격이었다·

파치칙!

토르 역시 번개를 사방으로 뿜어내며 쇼거스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막았다·

그러나·

“키키키키···킥!”

“크롸라라라···!”

일전에 만났을 때보다 쇼거스들의 신체 스펙이 훨씬 더 상승해 있었다·

[좌표고정 10서클 ‘라 리 에스티어 헬파이어’가 발동됩니다!]

고대 룬어들로 둘러 쌓인 헬파이어·

작열하는 불덩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쏟아졌다·

퍼퍼퍼퍼펑!

퍼어엉!

오딘이 펼친 실드가 비명을 질렀다·

메테오도 너끈하게 견딜 수 있는 절대 방벽이었으나 고대룡까지 동원된 광역기를 막아내기엔 버거웠다·

“젠장·”

진혁이 혼란스러운 얼굴로 검을 쥐었다·

어디부터 대응을 해야 할지·

어떻게 이 상황을 타개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그런 표정을 지은 채 연신 주위를 두리번거리기만 했다·

“가만히 있다간 다 죽는다! 지시를 내려다오!”

아누비스가 진혁의 어깨를 붙잡고 흔들었다·

이럴 때 리더가 무너진다면 그야말로 모든 게 끝장이다·

“···이곳은····”

“뭐?”

“이곳은 제가 어떻게든 막아볼 테니 모두를 데리고 선악과가 있는 곳으로 가주세요·”

“혼자서 저 놈들을 전부 상대하겠단 말인가?”

“저라면 가능합니다· 어차피 놈들도 저한테만 관심이 있을 테니 빠져나가는 게 그리 어렵진 않을 거예요·”

네크로노미콘과 왕관·

그 모든 걸 손에 넣을 수 있는데 고작 에덴 따위에 얽매일 이유가 없다·

우리엘이나 라파엘이 여기에 있었다면 또 몰라도·

적어도 고대룡들과 카알루트가 느끼기엔 그러할 거다·

“···알겠다· 부탁하지·”

“고작 여기서 죽지 마라· 반드시 살아서 만나야 한다·”

신들의 응원 속·

진혁이 홀로 다른 방향을 향해 움직였다·

콰앙!

잔상을 남기며 이동한 진혁이 쇼거스들 사이로 파고들었다·

“저 놈을 놓치면 안 된다!”

에드온이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질렀다·

다른 놈들을 다 합친 것보다 수백 배는 중요한 게 진혁이었다·

“키에에에!”

“캬아아악!”

쇼거스들이 즉각 반응했다·

드래곤들 역시 고대룡의 명을 따라 진혁의 동선을 향해 마법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상대적으로 나머지 신격들이 있는 곳의 포위망이 느슨해졌다·

빠져나갈 수 있는 계기가 생긴 것이다·

모두들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러거나 말았거나·

에드온과 에블린의 시선은 온통 진혁 한 명에게만 꽂혀 있었다·

···완벽하게 독안에 든 쥐·

이번에는 무슨 장난질을 해도 빠져나가지 못하리라·

“지금이다·”

에드온이 마력을 해방했다·

동시에 하늘에 있던 드래곤들이 일제히 그 명령에 응답했다·

파츠츠···!

지면과 허공을 따라 푸른 마력이 점멸한 것은 바로 그때였다·

[동쪽의 여명을 붙잡습니다·]

동에서 북으로·

[북쪽의 황혼을 제압합니다·]

북에서 서로·

빛줄기가 이어졌다·

형언할 수 없는 빛무리와 함께 룬어들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서쪽의 잔념을 주워담습니다·]

서에서 남으로 그 빛이 이어졌을 땐· 고속으로 움직이던 진혁의 몸이 완전히 멈춰있었다·

[남쪽의 의지가 완성됩니다·]

절대주언과· 72개의 봉인식·

시스템을 초월한 것들을 잡아넣기 위해 고안된 사슬이 나타났다·

촤르르르····

보라색과 황금색이 뒤섞인 사슬은 육체가 아닌 영혼을 구속하는 종류· 그 옛날 최강의 고대룡을 구속하는데 사용했던 것과 같은 방식이었다·

콰콰콰콱!

“큭!”

진혁의 팔다리에 사슬이 묶였다·

“일부러 이곳까지 들어오게 한 이유가 뭐라 생각하는 것이냐?”

에드온의 미소가 한층 더 짙어졌다·

마찬가지로 주언을 통해 만들어낸 성유물 ‘지크프라이하의 가시’를 쥐었다·

고대룡들이 태고의 존재들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준비한 창이었다·

크게 뒤로 젖혀진 팔·

‘다중 가속 영창’이 중첩됩니다·

음속을 넘어 빛의 속도에 이르는 환경이 갖춰졌다·

제한된 이 상황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다·

“부활 같은 건 소용없을 거야·”

1초무적이나· ‘별의 가호’에 관한 것은 이미 파악해 두었다·

콰콰콰콰콰콰!

가로지르는 한 줄기 섬광·

폭풍이 압축되어 진혁의 몸을 꿰뚫었다·

“커억····”

울컥하고·

진혁의 입에서 한 움큼의 피가 솟구쳤다·

즉사가 아니라 서서히 몸을 오염시키고 극한의 고통을 선사하는 종류였다·

“크하하! 드디어 끝냈구나·”

“이렇게나 공을 들인 적은 처음이었어·”

에드온과 에블린이 쾌재를 부르며 진혁에게 다가갔다·

이제 곧 건방진 인간은 숨을 거둘 것이다·

자연히 가지고 있던 네크로노미콘과 왕관들을 토해내겠지·

이로써 싸움은 완전히 끝났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퍼엉!

진혁의 몸이 한 줌의 연기가 되어 사라져버린 것이다·

“이 이럴 수가··· 뭐야· 뭐냔 말이다!”

“본체가 아니라고? 그런 말도 안 되는!”

에드온과 에블린의 동공에 지진이 일어났다·

잔류월광으로 만든 가짜·

당연히 선악과를 얻기 위해서 에덴의 본진에 직접 왔을 거라 확신했건만 그게 틀릴 줄이야·

하지만 의문은 끝나지 않았다·

만약 이게 가짜라면·

진짜는 지금 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단 말인가?

***

“크르륵?”

드래곤의 알들을 열심히 관리하던 트윈 헤드 오우거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워낙에 정신없이 주어진 일을 하느라 몰랐는데·

움찔! 움찔!

아직 마그마에 담지 않은 알들 중 몇 개가 눈에 띄게 움직이고 있었다·

마력을 공급받기 전부터 태동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

그렇기에 의문점이 들 수밖에 없었다·

“크륵· 이상하다· 이 알들·”

“뭐가 말이냐?”

“움직인다· 마구·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한 개가 아니라· 세 개· 다섯 개· 여섯 개다·”

소란이 조금씩 커졌다·

이상함을 느낀 이들이 하나둘씩 늘어갔다·

그렇게 몇 분이 흐르자 이곳을 관리하고 있는 블랙 드래곤 ‘살라시드’에게까지 소란이 전달되었다·

“대체 웬 소란들이냐? 어려운 걸 시킨 것도 아니거늘·”

살라시드가 역정을 부리자 트윈 헤드 오우거들과 오크들이 즉시 머리를 조아렸다· 뭐라고 대답을 하긴 해야 하는데·

워낙에 격의 차이가 크다보니 벌벌 떠느라 할 말을 제대로 못 했다·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살라시드가 다시 한 번 묻고 나서야 가장 덩치가 큰 놈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게··· 알들이 조금 이상····”

그런데 채 문장이 완성되기도 전·

쩌저적·

알들의 표면에 금이 생겼다·

부화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무슨···?”

살라시드가 자신도 모르게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갔다·

이런 경우는 수천 년을 살아온 그녀로서도 처음 겪는 일이었다·

쩌적! 우드득····

더욱 커져가는 균열·

그리고 잠시 뒤·

“으아· 드디어 밖이네·”

그 안에서 진혁이 튀어나왔다·

거의 동시라고 해도 좋을 찰나· 나머지 알들에서도 드래곤이 아닌 각양각색의 존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퍼억!

콰앙!

껍질을 박차고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신다·

“짐을 이런 좁고 냄새나는 곳에 가두다니· 나중에 피를 잔뜩 바쳐야 할 거다!”

“후아아· 진짜 힘들었어요·”

“살다살다· 별별 일을 다 하는군·”

엘리스와 테레사 그리고 천유성까지·

핵심 멤버들이 모조리 껍데기 속에서 튀어나왔다·

‘이트클르 사막의 꿀벌 밀랍’으로 만든 가짜 드래곤 알·

거기에 ‘붉은 군단 개미의 페로몬’과 ‘드래곤의 체취’를 섞어 만든 특제 향을 뿌려뒀다·

직접 배 아파서 낳은 어미라면 모를까?

일반적인 수놈들은 절대로 이 차이를 구별하지 못할 것이다·

하물며·

드래곤도 아닌 오우거들이야 그 위화감을 눈치 챌 리 만무하겠지·

아무렴 이 재료들을 구하느라 몇 달 전부터 얼마나 공을 들였는데 그게 물거품이 될 리가 있겠는가?

“에덴이 중요한 게 아니야·”

고대룡들의 본진이 있는 곳을 빼앗고·

‘드래곤 로드’의 자리를 탈취한다·

그것이야 말로 이번 거점전의 진정한 승리라고 할 수 있다·

“모기이이이!”

반격의 횃불이 불타올랐다·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Solo Max-Level Newbie

Solo Max-Level Newbie

Score 8
Status: Ongoing
Jinhyuk, a gaming Nutuber, was the only person who saw the ending of the game [Tower of Trials]. However, when the game’s popularity declined, it became difficult for him to continue making a living as a gaming Nutuber. Since he already saw the ending of the game, he was about to quit playing. But that day, [Tower of Trials] became reality, and Jinhyuk, who knew about every single thing in the game, took over everything faster than anyone possibly could! “I’ll show you what a true pro is lik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