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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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2화

82. 버거퀸 광고 2

회귀 전 로티리아에서 찍은 이 광고는 원래부터 시리즈 광고였다.

그 탓에 처음 계약을 했을 때 추가 광고 촬영 시엔 별도 계약으로 돈을 받는다는 걸 명시해뒀었다.

덕분에 광고비를 추가로 받을 기회가 찾아왔다.

“예. 안 실장님. 편하게 말씀하세요.”

안지윤 홍보실장이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

-광고 2편을 지금 바로 추가 제작 들어가면 안 될까요? 박불출 감독이 시리즈로 구성해 놓았다잖아요. 분위기가 너무 좋은데 이대로 덮긴 아쉽기도 하고. 안 그래요?

“당연히 찍어야죠.”

-그쵸? 나도 정 매니저가 바로 수락할 줄 알았어. 바로 준비할게요. 그리고 자세한 건 구 실장님이랑 이야기할게요?

안지윤 홍보실장이 다급히 전화를 끊으려 했다.

“저기 실장님?”

-예?

“우리 구 실장님이 바쁘시니까 저랑 이야기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추가 금액도 정해야죠. 그런데······ 우리 유진이 지금 러브콜이 장난이 아닌 건 아시죠?”

안지윤의 목소리가 조금 더 떨리기 시작했다.

-그 그러면 건당 1천만 원 더 지불해도 괜찮을까요? 두 건 2천만 원!

“소금을 많이 치시네. 짜요. 짜! 그냥 두 건 합쳐 3천만으로 퉁 치시죠. 물론 계약 기간은 6개월인 건 아시죠?”

-으으으으윽. 정 매니저. 진짜 이러기예요?

“이거. 안 실장님이라서 해드리는 거예요. 아니면 건당 2천씩 하시던지 양자택일하세요.”

말없이 있던 그녀가 알겠다고 답했다.

-아 알았어요! 통화 녹음 다 했으니까 낙장불입! 추가 2편에 3천만. 콜?

“콜. 3천만 원으로 딜했다고 구 실장님께 전화 드릴게요.”

-예. 그러면 저한테도 바로 연락 주세요. 대표님한테도 보고 드려야 하니까요.

안지윤 홍보실장과 전화를 끊는 순간 주먹을 불끈 쥐며 외쳤다.

“유진아. 너 또 돈 벌었다.”

“네?”

“추가 광고 땄다고. 이번에도 박불출 감독님과 작업이란다.”

룸서비스를 기다리던 유진이가 놀란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이내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또 탈 써야 하죠?”

“당연히. 그게 핵심인데······”

그런데 유진이가 생각났다는 듯 웃기 시작한다.

그런데 왜 갑자기 오한이 들지?

“근데요 오빠?”

유진이가 날 쳐다보는 눈이 심상치 않았다.

“으 응?”

“이번엔 오빠도 출연하면 나 할게요. 그럼 더 힘내서 할 수 있을 거 같거든요?”

갑자기 왜 이야기가 그렇게 튀지?

물귀신이니?

“에이. 매니저가 광고에는 왜 나가? 너한테 초점을 맞춘 광곤데. 그건 컨셉에 안 맞아서 안 돼.”

유진이가 입을 비쭉거렸다.

“아 진짜. 내가 다음에는 꼭! 데리고 나가야지!”

유진이가 아쉽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사실 박불출 감독의 병맛 광고 2편과 3편에는 조연들이 출연한다.

키 3m짜리 공기 인형이라던지 헐벗은 트러플 사냥꾼이라던지.

이번에도 촬영 직전까진 콘티를 보여 주지 말아야겠다.

난 병맛 광고의 포커스가 오로지 유진이에게 잡히길 바라는 좋은(?) 매니저니까.

그사이 룸서비스로 시킨 밥이 도착했다.

난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며 네이브 실검 순위를 확인했다.

‘대박이네.’

[네이브 실검 순위]

1위 버거퀸 병맛 광고

2위 버거퀸 정유진

3위 정유진 먹방 요정

7위 버거퀸 서버 다운.

10위까지 검색어 중 절반이 유진이의 내용이다.

그때 처음 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누구지?”

* * *

-예. 일단 이틀 후로 알고 있겠습니다.

“예. 회의 끝나는 대로 까톡으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전화가 걸려온 곳은 LM 의류의 홍보실.

버거퀸 광고를 보고 난 직후.

온라인 반응이 워낙에 뜨겁다 보니 협찬이 아니라 곧바로 광고 논의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며 새로운 제의가 들어왔다.

그것도 문영미 대표의 직접 지시로 말이다.

1년에 2억이라는 대박 제안이었지만 이 광고에는 옵션이 있었다.

-의류광고는 LM 의류의 것만 할 것.

즉 의류 한해서 독점 광고 제의였다.

평소라면 한 번쯤은 더 고민해 봤을 거다.

하지만 여전히 HK 의류가 제안을 해오고 있었기에 두 번 생각지도 않고 응했다.

전화를 끊자 눈썰매를 타러 갈 준비를 마친 유진이가 물었다.

“누구예요?”

“LM 의류. 아 너 햄버거 광고 보고 전화하셨대.”

“왜요? 지금 협찬한다는 옷 받으러 오래요?”

“아니. 광고하자는데?”

유진이의 얼굴이 밝아진다.

“대박! 또요?”

“어. 또.”

“와 진짜. 인형 탈 쓰고 진땀 흘린 보람이 있었네요?”

“내가 그랬잖아. 잘될 거라고.”

유진이가 연신 고개를 끄덕인다.

광고 모델의 가치는 인지도만큼이나 얼마큼 매출을 올려 주는 가에 달려 있다.

음원 1위 가수 시청률 1위 드라마의 주연을 써도 매출이 늘어나지 않아 중간에 교체를 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유진이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조금 전 나간 광고 덕에 ‘버거퀸 주문량 폭주’와 ‘버거퀸 서버 다운’이란 글이 실시간 검색어 최상단에 있었으니까.

“잠깐만. 회사에도 전화 좀 하고.”

회사에 전화를 걸어 LM 의류에서 온 제의를 알렸다.

그런데 다른 곳에서도 온갖 문의가 들어오는 중이라고 한다.

모델이 유진이라 그런지 회귀 전보다 반응이 더 폭발적이다.

전화하는 구성철 실장의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으하하하. 수고했다. 뒤는 우리가 알아서 하고 있을 테니까 넌 걱정하지 말고 푹 쉬다 와라.

“예. 실장님. 그리고 LM 의류는 무조건 성사시켜주십시오. 의류 독점 광고잖습니까?”

-알겠다. 그렇게 하마. LM 의류랑 독점 계약하면 HK 의류도 더는 제안서를 안 보내겠지.

구성철 실장이 단박에 내 의도를 알아차렸다.

“예. 실장님. 그럼 월요일 들어가서 뵙겠습니다.”

-그래. 유진이한테 광고 재미있게 봤다고 전해주고!

전화를 끊은 뒤 유진이에게 회사 반응을 말해주자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랐다.

그런데 문밖을 나가는 순간 다시금 전화가 걸려왔다.

-여기 휠리스인데 혹시 정윤호 매니저님 전화번호가 맞습니까?

체리블라썸에게 신발을 공급하던 휠리스 홍보팀장의 전화였다.

“예. 정윤호 매니저입니다.”

휠리스에서도 역시나 광고 문의가 들어왔다.

‘발렌타인데이의 축복이네······’

난 휠리스와 전화를 마치고는 곧장 전화를 꺼버렸다.

쉬지 않고 울리는 전화에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지경이었으니까.

* * *

날이 갈수록 주영인의 짜증이 심해지고 있었다.

모든 연예면에서 <파란 하늘>의 주연인 자신보다 정유진의 이름이 3배 이상 많이 거론되고 있는 탓이었다.

누구보다 오만했던 주영인의 입장에서는 참기 힘든 나날들의 연속이다.

“아 진짜 짜증 나 죽겠네!”

소파에 기대 대본을 보던 주영인은 짜증이 치밀어 올라 대본 책을 집어 던졌다.

대본 책이 날아가며 거실 테이블의 꽃병을 넘어뜨렸다.

챙그랑!

크리스탈로 된 꽃병이 떨어지며 바닥에 물을 흥건히 쏟아버렸다.

“뭐야? 영인아! 무슨 일이야?”

주방에서 과일 주스를 갈던 강명길 팀장이 화들짝 놀라 뛰어왔다.

“강 팀장님! 도대체 회사에서는 일을 어떻게 하는 거예요?”

주영인의 도끼눈을 본 강명길이 속으로 생각했다.

‘또 왜 저 지랄이야?’

한 번 작품에 들어가면 히스테릭해지는 성격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달리 심해져 있었다.

“말로 하자 영인아. 말만 하면 내가 바로 해결······”

“해결? 지금 해결이라고 했어요?”

강명길 침을 꼴딱 삼켰다.

“어······”

“그럼 정유진보다 내 이름을 더 많이 언급되게 해 봐요. 주인공이 난데 왜 내 이름보다 유진이 이름이 더 많이 거론되냐고!”

“그거야 저번 다큐 때문에 잠깐 반짝하는 건데 뭘. 걱정하지 마. 이미 실장님이 기자들한테 쫙 연락해뒀으니까.”

몇 번을 반복된 설득에 주영인의 화가 조금은 풀렸다.

“진짜죠? 그 말 믿어도 되죠?”

“그래. 진짜래도?”

주영인이 긴 한숨을 내쉬며 소파에 몸을 기댔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때.

TV 화면에서 정유진의 버거퀸 광고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 뭐야. 또 쟤야?”

주영인이 인상을 찌푸리는 걸 본 순간 강명길이 옳다구나 하고 끼어들었다.

“신경 쓰지 마 영인아. 여배우가 저딴 광고를 찍으면 이미지만 망칠걸? 이미지로 먹고사는 게 배운데 저게 뭐냐?”

“그렇죠?”

“당연하지. 쟤 완전히 망한 거라니까? 배우 3실 매니저들이 전부 다 망할 거라는 데에 돈 걸었어.”

“강 팀장님도요?”

“당연하지. 난 10만 원 걸었다니까? 어떤 놈이 저기 나가라고 했는지 몰라도 미친 거지 완전.”

그 대답이 마음에 든 주영인이 손을 내뻗었다.

“알았어요. 그럼 대본이나 줘요.”

던질 땐 언제고 또 이러는지.

강명길은 속으로 욕을 하며 젖은 대본을 닦아 주영인에게 건넸다.

그때 바로스타의 정웅석 기자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아이고! 이게 누구야! 우리 정 기자가 웬일로 먼저 연락을 주셨데?”

-강 팀장님. 저 부탁이 있어서 연락드렸는데요.

“하하. 우리 사이에 부탁은 무슨. 편히 말씀하세요. 왜? 우리 영인이 인터뷰하려고? 내가 날 잡을까요?”

-아니 그게 아니라 정유진 씨랑 인터뷰 좀 잡아주실 수 있나요? 2실 매니저분들과는 안면이 없어서 강 팀장님 말고는 생각나는 분이 없더라고요.

“정유진이요?”

-예. 지금 버거퀸 광고 때문에 위에서 기사 따라고 난리도 아니에요.

“뭐? 그 병X 같은 광고 때문에 난리라니? 그게 어떻게······”

-SNS 확인 안 하세요? 뭐 됐고. 하여간 유진 씨 인터뷰만 잡아주시면 내가 톡톡히 사례를······

달칵.

강명길은 급히 전화를 끊었다.

혹여 주영인이 자신의 대화를 들었을까 봐 인터넷을 보지 말라고 말하려 했다.

하지만 이미 곁에서 통화 내용을 다 들어 버렸다.

“여 영인아. 그게 저······”

그 사이 폰으로 검색을 마친 주영인의 표정이 싸늘해져 있었다.

몸을 부르르 떨던 주영인이 갑작스레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저. 영인이에요.”

-어 무슨 일이야.

“정유진이 출연한 햄버거 광고. 그거 정윤호 대리가 골랐다고 했죠?”

-어. 그렇다더라. 그거 완전히 망삘······

“실장님! 커뮤니티 반응 확인 안 하세요?”

-그게 무슨 말이야?

“지금 실검 1위가 정유진이거든요!”

주영인이 전화를 한 곳은 김동수 실장.

김동수 실장에게 질책당하게 생긴 강명길의 얼굴은 사색으로 변했다.

‘이 이럴 게 아니라 일단 상황 파악부터 해야지!’

강명길은 급히 폰을 꺼내 <정유진>의 이름을 검색했다.

[네이브 실시간 검색]

1위 정유진 병맛 광고

2위 버거퀸 얼짱 정유진

······

그 사이에도 주영인은 쉬지 않고 김동수를 쏘아붙였다.

“어떻게 배우 3실 전체가 정윤호 혼자보다 못하냐고!”

-야! 주영인! 말조심해!

“아뇨. 나도 이제 못 참아. 뭔 수를 쓰던 좀 써보라고요! 정 안되면 정윤호를 나한테 붙여라도 주던가!”

주영인의 신경질적인 말에 김동수가 스산하게 말했다.

-······정윤호를 너한테 붙여······ 달라고?

주영인은 이를 꽉 깨물었다.

“그래요. 나 촉 좋은 거 알죠? 이대로라면 나 밀릴 것 같아서 불안해 죽겠어요. 재계약하고 싶다면 정윤호 대리를 나한테 붙여줘요.”

6개월 남은 재계약 건이 나온 순간 이야기가 무거워졌다.

80평짜리 넓은 빌라의 커다란 거실에 적막감이 맴돌았다.

그리고 잠시 후.

김동수 실장이 말을 꺼냈다.

-그렇게 하지······.

그제야 주영인이 만족스러운 듯한 표정으로 목소리를 낮췄다.

“너무 소리 질러 미안한데 내가 신경이 예민해져서 그래요. 그러니까 부탁 좀 할게요. 네?”

김동수가 말없이 전화를 끊자 주영인은 태연히 대본을 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강명길은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하여튼 타고났다니까.’

* * *

14일 야간 개장한 눈썰매장에서 15일 오후까지.

완전무장으로 얼굴을 가린 우린 신나게 눈썰매를 탔다.

회귀 전에도 눈썰매는 단 한 번도 타 본 적이 없었다.

어린애나 타는 별것 아닌 놀이라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짜릿한 속도와 미친 듯 날리는 눈발은 날 중독되게 만들었다.

유진도 미소도 그리고 아줌마도.

이젠 앞으로 매년 오자는 말을 할 정도로 즐거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다행히 리조트 야외에는 ‘이글루 룸’도 있었기에 미소의 소원을 들어줄 수 있었다.

물론 미소가 거기서 하룻밤을 잘 거라고 우겨대는 걸 말리느라 혼났지만 말이다.

그렇게 지쳐 쓰러질 때까지 눈썰매를 탄 우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돌려 집으로 향했다.

끼이익.

집 앞에 차가 멈추는 순간 미소가 벌떡 일어나 졸린 눈으로 외쳤다.

“유노 삼촌! 우리 또 눈썰매 타러 가요!”

아직 눈썰매장인 줄 착각했나 보다.

“그래. 자고 일어나면 또 타자.”

“헤헤.”

미소의 눈이 다시금 스르륵 감긴다.

“아이고. 우리 미소가 어지간히 재미있었나 보네.”

아주머니가 근육통이 있는지 어깨를 두드리며 미소를 품에 안았다.

“나 먼저 들어갈게요.”

“예. 아주머니. 수고하셨어요.”

“수고는 무슨. 정 대리가 고생했지.”

아주머니가 들어가는 걸 본 나는 내일 데리러 오겠다며 유진이에게 인사하고 가려 했다.

그때였다.

“오빠. 이거요.”

유진이가 고급스럽게 싸인 케이스를 가방에서 꺼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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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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