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782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제 782화

782. 적의 실수

압구정 고급 바 레드 스페이스의 VIP 1번 룸.

검은색 자개가 화려하게 장식된 테이블 위로 연간 100병만 생산해서 병당 1천만 원이 넘는 최고급 양주 발렌타인 40년산 5병이 놓여 있다.

그리고 그 앞에는 방상영 대표와 굴렁쇠 엔터 1실 최은석 실장 강도운 팀장 우지현 팀장 전인교 팀장이 앉아 있었다.

방상영은 모두에게 미소를 지었다.

“내가 성공하게 되면 발렌타인 40년산으로 쫙 돌린다고 한 약속들 기억하지? 그 약속을 지킬 수가 있게 됐다. 이제 TNT에서 다시 한번 뭉쳐서 신나게 일해 보는 게 어때?”

최은석 실장이 다른 팀장들을 대표해서 짜증 어린 목소리로 말한다.

“회사에서 나가실 때 저희에게 전화 한 통 없었던 분이 이제 와서 같이 일을 하자고요? 우리 인연은 그때 끝난 거 아니었습니까?”

최은석 강도운 우지현 전인교는 모두가 방상영이 굴렁쇠 엔터로 직접 채용해 데리고 왔던 업계의 후배들이다.

하지만 퇴사할 때도 그렇고 TNT 엔터로 복귀했을 때도 연락 한번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섭섭함을 토로하자 방상영이 두 팔로 테이블을 잡고 고개를 숙였다.

“그 일에 대해서는 나도 면목이 없다. 미안하다. 사실 나도 멘탈이 너덜너덜해서 그랬다. 그러다가 갑자기 TNT의 경영을 맡게 된 이후에도 너무 바빠서 연락하지 못했고. 너희들 모두 내 새끼들인데 그동안 못 챙긴 내가 죄인이다 용서해라.”

“됐습니다. 용서하고 말고 할 게 뭐가 있습니까? 이미 다 지난 일인데. 이런 이야기라면 그냥 저흰 가보겠습니다.”

최은석은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하지만 방상영이 최은석의 팔을 덥석 붙잡았다.

“야 그러면 조건이나 들어 봐봐. 내가 진짜 니들한테 잘해 주려고 온 거라니까?”

최은석은 마지 못해 자리에 털썩 앉았다.

“하~ 알았습니다. 말씀해 보십시오.”

함께 일어나려던 1실 팀장들인 강도운과 우지현 그리고 전인교도 어쩔 수 없이 다시 자리에 앉았다.

모두가 앉자 방상영은 일단 자기 앞에 있는 발렌타인 40년산의 뚜껑을 땄다.

딱.

경쾌한 소리와 함께 발렌타인 40년산의 마개가 열린다.

그 순간 1천만 원이 넘는 최고급 위스키의 달콤하고 은은한 향이 VIP룸을 가득 채웠다.

술을 좋아하는 굴렁쇠 엔터 배우 1실 소속 매니저들 모두가 본능적으로 침을 꿀꺽 삼켰다.

방상영은 씨익 웃으며 말을 잇는다.

“자자. 일단 한 잔씩들 받고 이야기하자.”

방상영이 가장 앞에 앉은 최은석의 잔에다 술을 따른다.

졸졸졸.

이어서 강도운 우지현 전인교의 앞에도 잔을 채워 내민다.

하지만 최은석은 술잔에서 억지로 시선을 떼고 말했다.

“이런 수 쓰지 마시고 하던 이야기나 계속해 보시죠.”

“거참. 까탈스럽긴.”

방상영은 술잔에서 손을 떼고 조건을 말하기 시작했다.

“일단 우리 최 실장은 이사로 승진해서 스카우트하고 연봉은 2억에 맞춰 줄게. 그리고 추가 인센티브는 확실히 챙겨 주고.”

매니저 업계에서 이직할 때 지급하는 추가 인센티브란 급이 있는 배우를 함께 데려오면 주는 뒷돈을 말한다.

“나쁘진 않네요. 그러면 여기 이 친구들은요?”

“셋은 다 바로 실장으로 승진시켜 줄게. 연봉은 1억씩 어때? 아 물론 똑같이 추가 인센티브는 지급하고.”

그 순간 최은석은 추가 인센티브가 뭘 뜻하는지 뻔히 알면서도 되물었다.

“추가 인센티브라는 게 대체 뭡니까?”

“다 알면서 왜 그래?”

“분명히 말씀해 주십시오.”

결국 방상영이 어쩔 수 없다는 듯 말을 꺼낸다.

“배우 1실 소속인 진서진을 데려오면 1억. 그 외 A급은 5천 B급은 3천 줄게.”

굴렁쇠 엔터 배우 1실의 간판스타 조민성이 배우 2실로 옮겨 가면서 배우 1실에 남은 S급 연예인은 진서진이 유일했다.

진서진은 4년 전까지 황룡영화제 최우수상과 드라마 최우수상을 번갈아 받던 여배우인데 지금이라도 작품 하나만 잘 만나면 얼마든지 대박을 터트릴 수 있는 잠재력이 있었다.

“흠······.”

“아 그리고 만약 2실로 옮겨간 조민성이나 그 급을 빼 올 수 있다면 계약금의 10%는 따로 챙겨 주지.”

탑스타급에는 추가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제안이 있었지만 최은석은 냉큼 답하지 않았다.

대신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저희끼리 이야기 좀 하고서 대답을 드려도 되겠습니까?”

“그러면 내가 잠깐 밖에 나가 있을까?”

“아뇨. 오늘 자리는 여기까지 하고 내일 다시 이야기하시죠. 고민을 좀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방상영이 최은석을 노려본다.

“설마 내가 내건 조건을 들고 굴렁쇠에 가서 연봉 협상하려는 거 아니지? 굴렁쇠는 절대 내가 말한 조건 못 맞춰 줘.”

“압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는 어디 가서 말도 못 하죠.”

“그러면 왜 시간을 끌어?”

“저희도 생각할 시간이 좀 필요하잖습니까?”

잠시 고민하던 방상영은 어렵게 입을 열었다.

“그러면 이렇게 하자. 내일 아침 7시까지 의사를 알려 줘. 이 제안은 그때까지만 유효하니까. 좋은 기회 놓치고 후회들 하지 마라. 무슨 말인지 알겠지?”

그 순간 최은석의 표정이 굳었다.

“내일 아침이라면 주식 공모 수요 예측 때문에 이러시는 거군요. 이거 저희와 함께 일하겠다는 건 핑계고 사실은 굴렁쇠 엔터의 상장을 방해하려는 거 맞으시죠?”

방상영이 어깨를 으쓱인다.

“다 알고 있으니까 편하네. 그래 어차피 TNT 엔터로 넘어오면 굴렁쇠랑은 이제 안녕해야지. 게다가 나 나가고 나서 니들 꽤 오랫동안 정 실장한테 개망신당했다며? 이 기회에 한 방 먹여 주면 좋잖아. 안 그래?”

최은석은 자신이 정윤호에게 붙었다는 소식이 아직 방상영의 귀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렇기에 모른 척 시치미를 떼고 상대를 방심시키기 위해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무슨 뜻인지 알았습니다.”

“오케이. 그러면 여긴 내가 계산하고 갈 테니까 마음껏 마시고 내일 아침에 대답 줘. 새벽 7시까지다?”

최은석이 고개를 젓는다.

“아뇨. 이렇게 비싼 술까지 따로 선물로 주셨는데 여기는 저희가 내겠습니다.”

발렌타인 40년산 5병의 값은 이미 방상영이 선불로 치른 상태.

VIP룸을 빌린 별도의 비용만 계산하면 되었다.

“여기 비싸. 기본 룸비만 최소 100만 원은 나올 텐데?”

“그 정도야 저희가 낼 수 있죠.”

방상영이 피식 웃으며 말한다.

“그러면 까짓것 내가 발렌타인 40년으로 퇴사 턱 내고 여기서 2차를 얻어 마셨다고 생각할게.”

“예.”

“아 그리고 뚜껑 딴 발렌타인 40은 다들 나눠 마셔.”

“살펴 들어가십시오.”

“그래~”

방상영은 기분 좋은 웃음을 짓고 밖으로 나갔다.

* * *

문이 닫힌 순간 최은석이 한숨을 내쉬며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 든다.

탁.

[녹음 종료]

녹음을 끝낸 최은석이 혼잣말로 내뱉었다.

“정 실장이 말한 그대로네.”

최은석은 등골이 서늘해졌다.

며칠 전 서예종에 갔다가 회사로 돌아올 때 정윤호가 방상영이 연락해 올 거라고 이야기를 했었다.

그런데 그 말이 그대로 이루어졌다.

순간 강도원이 짜증 어린 표정으로 묻는다.

“실장님. 이제 어떻게 하실 겁니까?”

“왜? 방 대표한테 가고 싶어서?”

“전혀요! 이미 저흰 정윤호 라인이잖습니까?”

최은석 실장과 1실 팀장들이 정윤호의 편을 지지한 이후 다시금 우리 사주를 배정받을 수 있는 권한을 나눠 받았다.

정윤호를 지지했을 뿐인데 그는 회사에 이야기해 이득을 얻을 수 있도록 해줬다.

즉 여기 모인 이들은 이제 굴렁쇠 엔터가 상장만 하면 발렌타인 40년산 수십 병은 너끈히 사고도 남는 돈을 벌게 되어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인지 우지현도 방상영이 나간 문을 살짝 흘겨보며 툴툴거렸다.

“우릴 버리고 갈 때는 언제고 고작 술 한 병으로 퉁치려는 것 좀 보세요. 돈을 떠나서 자기가 필요할 때만 찾는 저 인간한테는 절대로 안 갈 거예요!”

“맞다. 그리고 난 뭣보다 평생 우릴 자기 시다바리로 보는 저 태도가 싫다. 그러니 난 지금처럼 정 실장이랑 같이 끝까지 가보련다. 왠지 정 실장이랑 있으면 뭐든 해낼 수 있을 거 같거든.”

최은석의 말에 전인교가 답했다.

“녹음할 때부터 우린 이미 편 정했잖습니까? 괜히 시간 끌지 말고 정 실장한테 전화하시죠?”

최은석 실장이 피식 웃는다.

“그러면 정 실장한테 전화한다?”

“예!”

최은석은 폰을 들고 곧장 정윤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정 실장. 대화 끝났어. 방 대표는 나갔고. 말한 대로 녹음은 했어.”

-잘하셨습니다. 회사로 가는 중인데 회사에서 보시죠.

“어. 저기 그런데 방 대표가 발렌타인 40년산을 무려 5병이나 놓고 갔는데 이거 어떻게 하지? 술은 입에도 안 댔는데 이걸로 우리 발목 잡히는 거 아냐?”

전화기 너머로 정윤호가 웃음을 터트린다.

-하하하. 그거 회사로 가지고 오시면 제가 다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

“근데 술잔에 따라 놓은 건 어떻게 하지?”

-안 드셨죠?

“당연하지. 정 실장이 물 한 방울도 얻어먹지 말라며?”

-그러면 그건 랩에 싼 다음에 스티로폼 박스에 넣어서 오십시오. 웨이터한테 팁 좀 주면 해줄 겁니다.

무슨 상황이든 막힘없이 답하는 정윤호를 보자 최은석은 역시나 그를 선택한 것이 옳은 선택임을 깨달았다.

최은석은 그 즉시 정윤호 지시에 따르기 시작했다.

“어. 그러면 다 포장해서 지금 바로 회사로 갈게.”

-예.

방상영의 기대와는 달리 최은석 실장과 굴렁쇠 엔터 배우 1실 식구들은 이미 충실한 정윤호의 사람들이 되어 있었다.

* * *

다음 날 새벽 6시.

잠시 후 증권사로 가기 전 관우 엔터 쪽 사람들을 제외한 강감찬 대표 라인의 핵심 인재들이 대표이사실로 모였다.

방상영이 어젯밤 저지른 일에 대한 마지막 마무리를 하기 위해서였다.

그때 기다렸던 기사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TNT 엔터 굴렁쇠 엔터의 상장 방해 음모?]

[TNT 엔터 대표. 값비싼 술로 굴렁쇠 엔터의 매니저들과 연예인들에게 로비 시도!]

[TNT 엔터의 방상영 대표. 과거 자신이 몸을 담았던 굴렁쇠 엔터에 배신의 칼을 날리다.]

[굴렁쇠 엔터 방상영 대표와 TNT 엔터를 전격 고소!]

[굴렁쇠 엔터 강감찬 대표. 영업 방해와 업무 방해로 수백 억대 소송 진행.]

[굴렁쇠 엔터의 상장 주관사 대박 증권도 TNT 엔터를 고소.]

[대박 증권 차대현 대표 엔터 업계의 고질적인 병폐인 스타 빼내기에 대해 입을 열다.]

“떴습니다!”

밤새 스타특종 최소혜 기자와 주간스타 장문기 기자에게 최은석 실장이 녹음한 파일과 현장 사진들을 제공했다.

그리고 강감찬 대표는 굴렁쇠 엔터의 상장을 주관하는 대박 증권 차대현 대표와 대흥 저축은행장인 최영호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했고.

그 결과 엔터면뿐만 아니라 주요 일간지와 경제 뉴스에도 관련 기사들로 도배가 되어 버렸다.

기사를 살피던 강감찬 대표는 그 즉시 지시를 내리기 시작했다.

“곽 팀장. TNT에서 우회적인 방법으로 합의를 종용해 와도 철저히 무시하고 밟아.”

“예. 알겠습니다.”

강감찬 대표는 이어서 홍보실장이 된 성민석에게도 지시를 내렸다.

“그리고 성 실장은 기자들 질문에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대답해 줘.”

“전부 다 말입니까?”

“어차피 일이 이렇게 된 거 이번 기회에 TNT는 확실히 끝장내야지. 우린 잘 차려진 밥상에 앉아 수저만 들면 돼. 정 실장이 먹기 좋게 상을 차렸으니까.”

이어서 강감찬 대표는 어젯밤 일의 당사자인 최은석 실장을 기특한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최 실장. 고맙다. 마음 많이 흔들렸을 텐데.”

최은석 실장이 고개를 젓는다.

“방상영 그 사람과 인연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전 이미 굴렁쇠의 일원입니다. 흔들릴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하하하. 그래?”

“그리고 저 굴렁쇠 엔터 주줍니다. 주주가 회사를 버리고 가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립니까?”

우리 사주를 재배정받아서인지 최은석 실장은 너스레를 떨며 대답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지이잉~

최은석 실장의 폰에서 진동이 울린다.

최은석 실장이 폰에 뜬 이름을 보고선 우릴 쳐다본다.

“방 대표······인데요?”

난 그 즉시 최은석 실장에게 말했다.

“실장님. 스피커폰으로 전환해 주시죠.”

최은석 실장이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받는다.

그때였다.

폰 스피커로 방상영의 고성이 터져 나왔다.

-은석이 야이~ 개XX야! 너! 내가 너한테 얼마나 잘해 줬는데 니가 내 뒤통수를 쳐?

최은석 실장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더니 온몸을 부들대며 답한다.

“고작 술 한 병에 연봉 조금 인상해 준다고 잘 다니고 있는 회사를 배신하고 스타들을 빼 오라는 말도 안 되는 억지를 제가 들어줄 줄 알았습니까?”

-이 이 새X가······ 너 내가 가만두나 봐라. 고소할 거야! 너한테 준 그 술이 얼마짜린데!

그때였다.

난 최은석 실장의 대답을 막고서는 답했다.

“그 술. 다시금 돌려보냈으니 잘 확인해 보십시오.”

내 목소리가 들린 순간 전화기 너머에서 침을 꿀꺽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정윤호······ 또 네가 이딴 짓거리를 계획한 거냐? 맞지?

내가 계획한 건 맞지만 말해 줄 필요는 없지.

“제가 뭘요? 방 대표님이 우리 최 실장님의 애사심을 무시하셨으니 이런 일이 생긴 거죠.”

-이 이 새X가······.

“아 그리고 우리 최 실장님이랑 팀장님들. 그쪽이 준 술 단 한 방울도 안 마셨으니 확인해 보십시오. 증거 자료로도 남겨 놓았으니까 받고 나서 거짓말할 생각은 마시고요.”

그때였다.

전화기 너머로 비서실 직원의 목소리가 들린다.

-대표님. 퀵이 왔는데요?

-무슨 퀵?

-굴렁쇠 엔터에서 보낸 거라고요.

“한번 확인해 보십쇼.”

-야! 너 또 무슨 수작······.

달칵.

난 방상영의 번호를 그대로 끊어 버렸다.

그러고선 최은석 실장의 폰에서 방상영의 전화를 차단해 버렸다.

강감찬 대표가 고개를 갸웃하며 묻는다.

“대체 뭘 넣어 뒀는데?”

“어제 잔에 따른 술과 남은 한 병은 랩으로 밀봉했고 남은 발렌타인 40년산 4병도 그대로 대표실로 돌려보냈습니다.”

“허허. 그랬냐?”

“예. 거기다가 개인적인 선물 하나를 더 넣어 뒀습니다.”

“무슨 선물?”

“두부요.”

“뭐~~?”

구속된 방상영이 나중에 교도소를 나왔을 때도 먹을 수 있도록 병에다가 꽁꽁 밀봉해서 두부를 넣어두었다.

“방에서 나올 때는 취두부가 되어 있겠는데?”

“취두부도 두부잖습니까.”

강감찬 대표가 어이없다며 웃음을 짓는다.

“뭐? 녀석도 참. 하하하.”

그렇게 난 방상영과의 악연을 완전히 마무리 지어 버렸다.

* * *

이틀이 지났다.

3월 24일 수요일 아침.

출근하며 기사 제목들을 확인했다.

[TNT 엔터 방상영 대표 긴급 체포.]

[굴렁쇠 엔터 주식 수요 공모 예측 대박 조짐?]

[굴렁쇠 엔터 각종 호재에 힘입어 올해 최고의 코스닥 주식으로 거론.]

[굴렁쇠 엔터 연예인들 일반 공모 때 자사 주식 매입 계획을 밝혀.]

TNT 엔터의 방상영이 구속되고 난 이후 굴렁쇠 엔터의 주식 수요 예측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그리고 주식 상장을 주관하는 ‘대박 증권’에서는 굴렁쇠 엔터의 주식을 사고 싶다는 기관들의 제안이 끊이지 않고 들어온다는 귀띔을 해오고 있었다.

굴렁쇠 엔터는 주식을 발행하며 공모 희망가로 2만 원에서 3만 원 사이를 적어서 제출한 상황.

희망 공모가는 이렇게 ‘최저가’와 ‘최고가’를 적어 내는데 보통 업계에서는 그걸 ‘희망 밴드’라고 부른다.

뭐 간단히 말하면 주식을 사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공모 희망가는 높게 결정된다.

그래서 난 최고 금액인 3만 원이 나오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리고 그건 회의실에 모인 정 실의 직원들 심정도 나와 같았다.

“아~ 진짜. 3만 원······ 제발 3만 원······.”

도란희는 징크스라면서 어제부터 머리도 감지 않은 채 두 손을 꼭 모아 빌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가진 모든 예금과 적금 깬 돈을 탈탈 긁어모아 우리 사주를 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옆에 똑같이 머리를 감지 않은 이영진이 여자친구와 손을 잡고 빌고 있었다.

“3만 원······ 3만 원······.”

날 믿는 건 너무도 고마웠지만 그래 놓고 불안해하는 게 조금은 우스웠다.

“란희랑 영진이 니네 둘은 절대로 도박 같은 거 하지 마. 우리 사주를 사란다고 있는 돈 없는 돈 싹싹 긁어 다 털어 넣는 사람이 어디 있냐?”

그 순간 이영진이 날 빤히 쳐다보며 말한다.

“정윤호 코인에 투자할 땐 올인이 답이라면서요?”

도란희도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게. 화끈하게 지르라고 한 게 누군데?”

“아니. 언제부터 니들이 내 말을 그렇게 잘 들었다고 그래?”

이영진과 도란희는 어이가 없다며 발끈한다.

“처음부터 잘 들었거든요?”

하긴 생각해보면 두 사람이 한우를 좀 자주 찾으면서 투덜대긴 했어도 내가 시킨 걸 안 한 적은 없군.

그래 인정.

그때였다.

벌컥.

회의실의 문이 열렸다.

박인기 팀장이 뛰어 들어오며 흥분한 목소리로 외친다.

“결과 나왔다!! 우리 공모가가······.”

그런데 박인기 팀장이 말한 공모가는 내가 예상한 3만 원이 아니었다.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