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773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제 773화

773. 기자 간담회 2

유진이와 같은 집에 사느냐는 질문이 나온 순간 소강당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저건 싸우자는 거 아냐?

-아니면 정확한 소스를 가지고 있든지.

-이거 맞으면 완전 대박인데?

난 독사 박형식의 질문 의도를 명확히 알고 있다.

내가 같은 ‘집’에 산다고 말한다면 두 사람이 사귄다는 것을 기정사실로 만들 기사를 쓸 셈이겠지.

그래서 난 그의 질문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사실무근입니다.”

그 순간 소강당에 있는 기자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뭐야? 박 기자가 헛발질한 거야?

-에이. 괜히 설렜네.

-아냐. 독사 저 인간이 지독하다 욕먹긴 해도 허튼 말을 할 인간은 아닌데······.

-그럼 어떻게 된 거지?

박형식 기자가 발끈해서 말한다.

“정 실장. 다 알고 왔으니까 시간 끌지 말자. 괜히 부인하다 더 큰 망신 당하는 수도 있어!”

“거짓말이 아닙니다. 전 정유진 씨와 같은 집에 살고 있지 않습니다.”

“하아~ 지금 나랑 장난하자는 거야? 정 실장. 정유진이랑 같은 집에 사는 거 맞잖아!”

기자들 몇몇은 우리 둘의 대화를 들으며 빠르게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난 눈 하나 깜짝 않고 태연하게 대답했다.

“제 동거인은 하루입니다만?”

타다······닥.

기자들이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다 멈춘다.

다들 이게 무슨 소린가 하는 표정이다.

난 다른 기자들에게 들으라는 듯 상세하고 친절하게 설명을 이어갔다.

“정유진 씨와 같은 숙소 건물을 사용하긴 하지만 저와 같은 집에 사는 건 하루입니다. 그리고 미리 말씀드리는데 기자님들이 오보를 쓸 경우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니 서로 낯 붉힐 일 만들지 마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연예가빅뉴스를 털고 연예올타임즈를 탈탈 털어 버린 내 ‘악명’은 기자들에게 특히 유명한 편이다.

그래서인지 나와 시선이 닿은 몇몇 기자들이 백스페이스키를 누르기 시작한다.

탁탁탁탁.

그러나 독사 박형식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봐 정 실장! 나 다 알아보고 왔다고 했지? 정유진이 2층 정 실장이 3층에 사는 거 다 알고 왔어. 층만 다르면 다른 집이야? 어?”

기자들은 노트북 자판에서 손을 떼고 대화의 끝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는 눈으로 쳐다본다.

난 기자들에게 들으라는 듯 설명을 이어갔다.

“말씀하신 그대로 이긴 합니다. 하지만 저희 숙소 건물은 다세대 주택입니다. 등기도 별개로 하는 3층 숙소 건물인데 왜 같은 집이니 뭐니 하시는 겁니까?”

이런 일이 있을 줄 알고 난 다가구 주택인 집을 다세대 주택으로 변경 신청을 마쳐 놓은 상태다.

다세대 주택은 다가구 주택과 달리 한 집에 각자 등기를 할 수 있는 곳으로 각 층을 임대와 매매도 할 수 있다.

마치 원룸 건물이나 아파트처럼.

다시 말해 공식적인 굴렁쇠 엔터의 ‘숙소’로 지정해 둔 것이다.

“하아~ 이 친구가 어디서 말장난이야? 사람들 눈을 피해서 두 사람이 사귀고 있잖아! 그래서 아예 집도 같은 집에 사는 거고! 아니야? 앙?”

우리 둘의 대화를 유심히 바라보던 기자들이 미간을 찌푸렸다.

기자라면 내게서 말실수를 유도해 기사를 써야 하는데 정작 본인이 흥분해서 말실수를 했기 때문이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더니. 잘 걸렸다. 박형식.’

난 그 즉시 박형식에 관한 정보를 이용해 그를 역으로 몰아세우기 시작했다.

“박 기자님이 사시는 아파트에 같은 회사 이설희 기자님도 사시죠. 압구정 플로라 아파트 101동.”

박형식 기자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그 그렇긴 한데 갑자기 그 이야기는 왜 꺼내?”

“두 분. 혹시 사귀십니까?”

박형식 기자의 눈동자가 빠르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뭐 뭐?”

“아니 지금 저보고 그러셨잖습니까? 같은 건물에 사는 것만으로 사귄다는 정황이 의심된다고요. 그러면 박 기자님은 같은 아파트 동에 사는 이 기자님이랑 사귀는 거 아니냐고 묻는 겁니다.”

박형식 기자는 중학생 자녀가 있는 유부남이고 이설희 기자는 미혼이다.

그리고 실제로 두 사람은 불륜관계였고.

난 그 점을 알고 박형식 기자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당황한 박형식 기자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고함을 지른다.

“이 새X가 진짜! 너 말이면 단 줄 알아?”

“저 역시 똑같은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말이면 다가 아닙니다 박 기자님. 연예인의 이미지가 얼마나 중요한데 같은 숙소 건물에 사는 것만으로도 그렇게 말씀하시면 어떻게 합니까!”

“이 이 익······.”

난 흥분해서 말을 더듬기 시작하는 그가 말할 틈도 주지 않고 몰아붙였다.

“그리고 만약 오늘 이후로 그런 유언비어가 돌면 박 기자님이 흘렸다고 생각하고 오늘 발언에 대해 박 기자님과 조명일보에 손해배상을 요구할 생각입니다. 명심하십시오!”

박형식 기자는 더는 말을 잇지 못한 채 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기자들은 우리 둘의 대화를 듣고선 수군수군 대기 시작했다.

-박 기자 발렸네.

-그나저나 박형식 저 인간 괜히 발끈하는 게 수상한데? 좀 더 밀어붙여 볼 만도 한데 괜히 성질만 내고.

-진짜로 이 기자랑 그렇고 그런 사이 아냐?

-하긴 선후배 관계라고 하기엔 둘이 지나치게 끈적히 붙어 다녔지.

-그러면 불륜?

-한번 파볼까?

박형식 기자가 고개를 홱 돌리고 고함을 친다.

“야이! 개XX들아! 아니라고! 씨X!”

박형식 기자는 숨을 쉭쉭 내쉬며 쌍욕을 내뱉고 노트북을 잡고서 앉은 자리에서 빠져나왔다.

쾅.

소강당의 문이 거칠게 닫히고 있었다.

‘잘 가쇼~ 박 기자.’

난 사라진 박형식 기자를 향해 작게 손을 흔들어 준 뒤 기자들에게 질문을 이어갔다.

“해당 사항에 대해서 더 말씀하실 기자분 계십니까?”

기자들이 고개를 젓는다.

괜히 내게 휘말리기 싫다는 듯.

“아냐. 정 실장. 우린 다른 게 궁금하니까 계속 진행하지?”

“그래. 빨리 진행하자. 오늘 질문할 거 많아.”

“예. 그러면 다시금 마이크를 넘기겠습니다.”

난 무대 위에 앉은 강감찬 대표에게 고개를 숙였다.

강감찬 대표가 웃으며 마이크를 받는다.

“그럼 기자님들. 이제 조금 생산적인 질문으로 넘어가 보시죠.”

사회를 맡은 김장비 본부장이 기자 한 명을 가리킨다.

“안 기자님?”

“스타 비전 안수진 기자입니다. 4분기 연속 파격적인 매출 신장세를 보이는 굴렁쇠 엔터의 성공에 대해 업계에서는······.”

난 기자의 질문을 들으며 자리에 앉았다.

털썩.

옆자리에 앉은 최영호 은행장이 웃음을 짓는다.

“우리 정 실장의 입담이 날로 매서워지네. 제법이야?”

“과찬이십니다.”

“과찬은 무슨. 아 근데 아까 박 기자 그 양반 이 기자와 진짜로 사귀는 거 아니지?”

“아뇨. 맞는데요? 두 사람 불륜입니다.”

“진짜······였어?”

“예.”

최영호 은행장이 어이가 없다는 듯 혀를 내두른다.

“가만 생각해 보니 두 사람의 불륜보다 그걸 다 알고 있는 우리 정 실장의 정보력이 정말 무섭군. 자네가 적이 아니라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 하하하.”

난 빙그레 미소를 지은 뒤 곁눈질로 에브리데이를 확인했다.

[에브리데이 V13]

[날짜 : 2021년 3월 19일]

[오늘의 운세 : 유비무환(有備無患)]

아직도 오늘의 운세가 사라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건 현장에 남은 기자 중에서 오늘 간담회를 망치려는 자들이 남아 있다는 뜻.

슬쩍 뒤로 고개를 돌려보자 몇 거슬리는 얼굴이 눈에 들어온다.

그동안 쌓은 원한들이 한둘이 아니다 보니 날 노리는 이들이 많은 것도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오늘 간담회만큼은 누가 무슨 훼방을 하든지 간에 반드시 성공시키고야 말 생각이었다.

* * *

박형식 기자가 나가고 난 뒤로 기자 간담회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일단은 주식 상장을 앞두고 있다 보니 연예부 기자들이 아니라 주로 경제부 기자들이 쓸 기삿거리에 관해 강감찬 대표와 정수혁 재무 이사에게 자세한 것들을 묻고 있었다.

그러다 다시금 연예부 기자가 마이크를 붙잡았다.

“바로스타 한준식 기자입니다. 이태풍 씨가 주연을 맡은 <지리산>이 오늘 아침 1천만 관객을 돌파한 것 축하드립니다. 혹 차기작은 계획이 없으신지 있다면 어떤 계획이 있으신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강감찬 대표가 날 쳐다본다.

“정 실에 관한 건 정 실장이 답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단상 위로 올라오는 게 어떤가?”

원래 유진이가 도착하면 그때나 무대 위로 올라가서 질답을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연예부 기자들이 던지는 질문이 주로 ‘정 실’ 관련 이슈로 이어지는 터라 어쩔 수가 없었다.

“알겠습니다.”

난 곧장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 위로 향했다.

강지영 이사가 자신의 오른편에 있는 의자를 뒤로 빼준다.

“여기 앉으세요.”

의자에 앉자 객석에 있는 기자들의 눈이 반짝이는 게 보인다.

최근 굴렁쇠 엔터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건 모두가 ‘정 실’의 힘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자~ 그러면 정윤호 실장이 관리하는 스타들에 대한 질문은 정 실장한테 직접 하면 되겠습니다.”

강감찬 대표가 질문을 내게 미룬다.

난 마이크를 잡고선 잠시 숨을 몰아쉬었다.

오늘의 기자 간담회가 중요한 이유는 다음 주 월요일에 있는 주식 수요 예측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즉 다시 말해 내 말 한마디 한마디에 수백억이 오갈 수도 있다는 뜻이었다.

심장이 두근거렸지만 난 당당히 기자들과 시선을 맞추며 질문에 답하기 시작했다.

“이태풍 배우는 현재 일단 최성문 감독님의 차기작에 출연을 검토하는 중입니다.”

한준식 기자가 놀라서 되묻는다.

“설마 또 최성문 감독님이랑 작업한단 말입니까? 혹시 어떤 장르인지 알려 주실 수 있습니까? <경계 너머로>의 후속작인가요? 아시다시피 많은 팬들이 <경계 너머로>의 후속작을 기대하고 있는데요.”

한국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으로 불리는 최성문 감독은 <경계 너머로>로 또 한 번 최고임을 입증했다.

그런 최성문 감독의 차기작에 관한 질문이다 보니 기자들이 두근거리는 표정이다.

“아직 논의 중인 사항이니 확정해서 말씀드릴 순 없습니다. 하지만 장르는 사극이라는 것까지는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최성문 감독은 회귀 전 이맘때 <경계 너머로>의 후속작으로 <신의 분노>라는 작품을 찍었다.

하지만 지금은 <신의 분노>의 집필을 멈춘 상태였다.

대신에 <현종 원문대왕> 이라는 고려사에 길이 남을 정도로 위대한 국왕인 ‘현종’의 일대기를 다룬 3부작 시리즈 사극 영화를 구상 중이다.

작품의 주인공인 고려 ‘현종’은 왕건의 사생아로 태어나 어린 시절 절에 살며 천추태후에게 수도 없이 목숨을 위협받다가 임금이 된 입지전적인 인물.

그리고 왕이 된 이후로는 여몽 전쟁으로 끝없는 피난을 가다 결국에는 전세를 역전시켜 승리로 이끈 다음 고려를 동아시아 굴지의 강국으로 부흥시킨 국왕이었다.

고구려의 광개토 대왕 이후 한반도 최전성기를 이루는 영웅전기라 한 편으로만 담기에는 부족해 3편으로 나누려고 하고 있었다.

회귀 전에도 그 기획에 대해선 들었지만 아쉽게도 완성하지는 못했던 작품이다.

막대한 자본을 들여 시리즈물로 만들기에는 한국 영화 시장이 받쳐 주질 못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난 ‘시리즈’라는 건 제외하고 설명을 이어 갔다.

그러자 기자들은 최성문 감독과 황룡영화제 대상 수상자인 만남만으로도 기대감을 갖고 기사를 쓰기 시작했다.

“그럼 다음 질문은······.”

순간 기자들이 저마다 손을 들고 이태풍에 관한 질문을 더 하게 해달라고 졸라 댄다.

하지만 난 딱 필요한 정보만을 풀며 기자들을 애태웠다.

기자들의 관심이 앞으로도 쭉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서.

“자자 이태풍 배우에 관한 질문은 나중에 따로 자리를 만들겠습니다. 다른 질문 하실 분?”

이태풍에 관한 질문을 끊었지만 질문 세례는 끝없이 이어졌다.

“빅스타 최성한 기자입니다. 체리블라썸의 활동이 언제 재개되는지 수많은 팬을 대신해 질문드립니다.”

“스타가쉽의 유헌진 기자입니다. <프로젝트 I.O.A>의 2주차 방송에 관해 말씀해 주실 게 있습니까?”

정 실 소속의 연예인들에 관한 끝도 없는 질문에 난 친절하게 답하기 시작했다.

굴렁쇠 엔터의 공모가가 더욱 올라가길 바라면서 말이다.

* * *

1시간 반이 넘게 쉬지 않고 인터뷰가 이어지던 중 갑자기 연예올타임즈의 이준희 기자가 마이크를 잡았다.

이준희 기자는 질문이 날카롭기로 유명한 기자로 그녀의 질문에 휘말려 말실수한 사람이 한 트럭이 넘는다.

“강감찬 대표님께 질문드립니다.”

강감찬 대표는 이준희 기자에게 너스레를 떨며 대답했다.

“오~ 드디어 다시 제 차례군요. 말씀하시죠.”

“혹시 정윤호 리스크에 관해서 들어보신 적 있습니까?”

정윤호 리스크?

기자들은 모두가 들어 보지 못했다는 표정이다.

심지어 나조차 처음 듣는 소리였다.

‘뭐야 그게?’

강감찬 대표 역시 처음 듣는다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정 실장에 관한 리스크라니······ 금시초문입니다만? 우리 정 실장의 리스크라면 너무 일을 많이 해서 곁에 있는 사람들을 움츠러들게 한다는 것 말고는 없습니다만? 하하하.”

강감찬 대표의 너스레에 이준희 기자가 고개를 젓는다.

“그런 게 아니라 정윤호 실장 본인에 관한 겁니다.”

강감찬 대표가 살짝 미간을 찌푸린다.

“우리 정 실장이요?”

“예. 그래서 여쭙는데 정윤호 실장이 관리하는 부서에서 굴렁쇠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나온다고 들었습니다. 그게 사실인가요?”

“그건 그렇습니다.”

“그 외에도 정윤호 실장은 소속 연예인들과 관계가 매우 친밀하다고 들었습니다. 맞습니까?”

“그 역시 맞습니다. 정 실장만큼 연예인을 잘 케어하는 사람이 없긴 하죠.”

그때였다.

연예올타임즈의 이준희 기자가 눈빛을 반짝이며 말한다.

“인정하시니 편하네요. 그러면 만약 정윤호 실장이 굴렁쇠 엔터를 떠나게 되면 어떻게 되나요?”

기자 간담회가 열리는 소강당에 이제와는 다른 술렁임이 일기 시작했다.

-왜 다들 그걸 생각하지 못했지?

-와~ 그러면 굴렁쇠 엔터는 박살 나겠는데?

-이러다가 정 실장이 독립하면 연예인들도 싹 다 따라 나가는 거 아냐?

정윤호 리스크.

다시 말해 내가 굴렁쇠 엔터를 떠나게 되면 연예인들이 날 따라 나갈 테니 매출이 폭락하게 되지 않겠냐는 발언이다.

‘이런 식으로 치고 들어온다고?’

지금 이 발언은 기자 간담회에서 하기에는 엄청나게 위험한 발언이다.

내가 아무리 굴렁쇠 엔터를 떠날 의도가 없다고 해도 투자자들이 듣기에는 충분히 위협적일 수가 있는 발언이기 때문이다.

이 질문에 잘못 답하면 우리가 바라는 공모가 2만 원이 자칫 1만 원으로 깎일 수도 있었다.

이준희 기자의 비리에 관해서 아는 것도 있었지만 이것만큼은 질문 그 자체에 제대로 답을 해야 했다.

즉 내가 굴렁쇠 엔터에 계속 있을 거라고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줘야 하는 것이다.

‘흠~ 뭐라고 대답해 줘야 하지?’

지분을 갖고 있다고 말해 봤자 팔고 나갈 수 있지 않냐고 반박할 수 있고······.

잠시 고민하는 사이 강감찬 대표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답하며 시간을 벌어 준다.

“정 실장은 절대 굴렁쇠 엔터를 떠나지 않습니다!”

이준희 기자가 잘 걸렸다는 표정으로 대꾸한다.

“사람 일은 모르는 거죠. 막말로 부모와 자식 사이에도 재산 문제로 고소를 하고 의절하잖아요.”

“허허. 그건 이 기자가 우리 정 실장을 잘 몰라서 그렇게 생각하시는 겁니다. 제가 가진 모든 것을 걸라고 해도 자신할 수 있으니 안심하십시오.”

이준희 기자가 가소롭다는 듯 코웃음을 친다.

“강감찬 대표님이 거짓말을 하실 분이 아니라는 건 저도 알아요. 하지만 정윤호 실장의 성과에 따라 수도 없이 많은 회사에서 더 좋은 제안이 올 텐데 언제까지 지킬 수 있을까요?”

강감찬 대표가 대꾸하려는 순간 내가 먼저 마이크를 잡았다.

모두를 납득시킬 수 있는 대답을 찾았기 때문이다.

“제가 대답해도 될까요?”

이준희 기자가 자기를 설득해 보라는 듯한 말투로 답한다.

“저로서는 본인이 대답하는 게 더 좋죠.”

“기자님은 가족을 버리신 적 있습니까?”

“가족을 버리다뇨??”

“제게 굴렁쇠 엔터의 구성원들은 가족이나 다름없다는 말입니다.”

이준희 기자가 비웃음을 머금고 답한다.

“그런 고루한 대답으로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을 거 같으세요? 다 그렇게 말해 놓고 독립하곤 하죠. 각자의 갈 길을 응원하겠다고 말하면서요.”

“뭐 그런 사람들도 있죠. 하지만 전 아닙니다.”

“아~ 예~”

그녀가 믿지 못하겠다는 듯 말한다.

하지만 모두를 납득시킬 대답은 따로 있었다.

“뭐 제 감정은 그렇다는 걸 먼저 말씀드린 거고 그러면 이제 제가 결코 굴렁쇠 엔터를 떠나지 않을 현실적인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준희 기자가 뭘 말하든 맞받아치겠다는 듯 한번 할 테면 해보라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정 실장님이 굴렁쇠 엔터를 떠나지 않는다는 걸 어떻게 믿으란 거죠?”

난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질문에 대답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 회의장이 전에 없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