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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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64화

764. 동생들 3

클럽 로제의 지하 입구로 내려왔다.

고안나가 내 앞으로 나온다.

“내가 먼저 말해 보고 안 되면······ 재워.”

“알았어.”

고안나가 닫힌 룸살롱 문을 일정한 규칙으로 두드린다.

톡톡- 토토톡.

문 안에서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직 영업 안 합니다.

“동진아. 나 안나야. 마담 언니 만나러 왔는데? 있어?”

달칵.

20대 초반의 덩치 큰 남자가 문을 열고 나왔다.

그는 날 힐끗 쳐다보더니 고안나에게 말한다.

“누나. 지금은 좀 곤란해. 마담이 아무도 들이지 말라고 했어.”

“동진아. 시간 없으니까 잘 들어. 조금 전에 여자애 하나 들어갔지?”

“······어. 왜? 혹시 아는 사람이야?”

“어 내 아는 동생. 그리고 걔 동생들이 납치돼서 여기 왔어. 혹시 너 알고 있었어?”

양동진의 동공이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흔들린다.

“뭐라고? 납치?”

“넌 몰랐어?”

“전혀.”

혹시나 후문으로 들어갔을 수도 있으니 최고윤 소장에게 받은 승합차 넘버를 내밀었다.

“혹시 이 차 번호 압니까?”

양동진의 얼굴이 빨개진다.

“이 번호는······ 저희 가게 형님이 타고 다니는 차네요.”

납치범들이 바로 이곳 클럽 로제의 종업원이라는 것이었고.

그렇다면 다행스럽게도 이 안에 아이들이 다 있다는 소리다.

“어쩐지 오늘 일찍 출근하라고 하더니 이딴 짓거리를 하려고 한 거야? 와~ XX. 못 해먹겠네.”

양동진이 씩씩거리며 당장이라도 다 때려치울 기색이다.

그런데 고안나도 알고 나름 선을 지킬 줄도 알고 체력도 좋아 보이니 매니저로 쓰면 딱이겠다 싶다.

“동진 씨라고 했죠?”

“아 예. 안나 누나 친구면 저한테 형이신데 그냥 편하게 부르세요.”

“그래. 그럼 우리 동진아 운전할 줄 아니?”

“군대에서 사단장님 차를 몰긴 했는데요?”

“잘됐네. 오늘 일 끝나면 나랑 같이 연예계에서 일하자.”

“예?”

고안나가 당황한 양동진을 보며 윙크를 한다.

“동진아 축하해. 너 갈 곳 생겼다?”

“어······? 어······.”

난 양동진에게 내 명함을 건넸다.

“꼭 연락해. 그리고 이대로 도망쳐. 여긴 곧 난장판이 될 테니까.”

양동진이 허리를 굽힌다.

“꼭 연락드리겠습니다.”

“어. 그리고 밖에 내 사람들 기다리고 있으니까 명함 보여 주면서 사정 말해. 안 그러면 맞아 죽을 수도 있어.”

“예. 예.”

양동진이 인사를 한 뒤 서둘러 계단 위로 향한다.

“그럼 우리 애들을 구하러 들어가 볼까?”

고안나가 손가락을 푼다.

“마담은 나한테 맡겨.”

“콜!”

* * *

좁은 통로를 통과해서 복도 끝까지 도달했다.

웅성거리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난 뒤따르던 고안나를 향해 작게 속삭였다.

-잠깐만. 멈춰.

-알았어.

난 조심스레 코너에서 고개를 내밀었다.

메인 홀에는 조한주와 함께 건장한 남자 여섯 명 그리고 마담으로 보이는 여자가 뒤에서 팔짱을 끼고 있다.

장소연은 장준현과 장연주를 만나서 동생들을 끌어안고 있었고.

그런데 장준현은 장연주를 지키려다가 맞았는지 옷 상의가 흐트러져 있었다.

당장이라도 뛰쳐나가 다 때려눕히고 싶었지만 감정을 꾹꾹 눌러 담고 동영상 녹화부터 시작했다.

나중에라도 놈들을 감옥에 넣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 순간 조한주가 장소연을 향해 말한다.

“다시 말할 테니 잘 들어. 이따가 여기로 기자가 올 건데 네가 고등학교 때 강남역 NP 편의점 이선후 사장을 유혹한 게 사실이라고 인정만 해.”

장소연이 동생들을 껴안은 채 외친다.

“그것만은 절대 싫어요!”

이선후 사장은 장소연에게 폐기 도시락을 가져가라 해놓고 한 달이 지나자 절도죄로 고소하겠다며 협박을 했던 놈이다.

그러나 장소연이 자신의 애인이 되어 준다면 고소는 없던 일로하고 용돈을 주겠다고 했고.

하지만 장소연은 그 제안을 거절하고 편의점 사장의 아내에게 도와 달라 말했다.

하지만 사장 아내는 외려 자기 남편을 유혹했다며 장소연의 뺨을 후려쳤다고 한다.

결국 장소연은 하소연할 곳도 없이 임금을 받지 못하고 쫓겨났었다.

여길 나가면 그곳도 한번 털어 줘야 할 것 같다.

오늘 여기로 오기로 한 기자들과 더불어서 말이다.

“웃기는 소리 하지 말고 이따가 기자들한테 인터뷰나 제대로 해! 그게 싫으면 오늘부터 동생들 얼굴 다시는 못 볼 줄 알고!”

조한주가 고개를 까닥이자 옆에 서 있던 남자들이 장소연과 아이들을 떼어 놓는다.

“이거 놔!”

“으아아앙! 싫어!”

장소연이 떨어지는 아이들을 향해 고함을 지른다.

“준현아! 연주야!”

장준현과 장연주가 후문 쪽으로 끌려간다.

그때 조한주가 장소연에게 말한다.

“협조할래? 말래?”

“당신들 정말 이러고도 무사할 것 같아요?”

“당연히 무사하지. 근데 말이야······ 넌 뭘 믿고 이렇게 버티냐? 앙?”

그때 홍연두 마담이 혀를 찬다.

“오빠도 참 답답하다. 왜 말로 해? 패! 사람은 맞아야 고분고분해지는 거 잘 알면서.”

“야 너 물건에 손대는 거 싫어했잖아?”

“괜찮아. 이런 애는 길들여야 써먹을 수 있어.”

물건?

길들여?

홍연두 마담이 이 일에 끼어든 이유를 알 것 같다.

장소연이 연예계를 은퇴하면 자기 룸살롱에 잡아 두려는 거다.

‘니들은 오늘 다 죽었어.’

카메라에 충분히 상황이 담겼으니 이젠 놈들을 응징할 차례였다.

그런데 밖으로 나가려던 그 순간 두 사람의 입에서 충격적인 사실이 흘러나왔다.

“하여간 연두 너도 참 독하다.”

“내가? 에이~ 독하기로 따지면 얘 엄마가 더 독하지. 남편 신고했다고 자기 친딸을 나한테 팔아넘겼잖아.”

장소연의 얼굴이 하얗게 변한다.

“뭐 뭐라고요? 우리 엄마요?”

홍연두 마담이 키득거리며 웃는다.

“어머나? 놀라셨어? 그러길래 왜 너희 엄마의 돈줄을 건드려? 그러니까 엄마가 널 버린 거 아냐.”

새아빠인 장복길이 장소연의 엄마에게 가져다주던 돈이 끊긴 탓에 엄마가 딸을 팔아넘겼다는 것이다.

어릴 적 장소연을 보육원에 버리고 간 것처럼.

장소연이 충격을 받고 눈물을 주르륵 흘린다.

조한주가 입꼬리를 올린다.

“솔직히 나도 복길이 형님이 잡혀 들어가고 나서 참 힘들었지. 근데 네 덕에 한몫 잡게 생겼다. 고맙다?”

그때 장소연이 참지 못하고 외친다.

“우리 매니저 오빠가 당신들 두 사람 절대! 가만 안 둘 거야!”

홍연두 마담이 혀를 찬다.

“얘가 오늘 기사 좀 떴다고 지가 진짜 스타가 된 줄 아나 보네? 정신 차려 이것아. 넌 내일부터 여기서 일해야 할 팔자니까. 그리고 내일이면 네 매니저는 네가 있는지도 모를걸?”

조한주도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그 잘난 매니저가 나락으로 떨어진 애를 찾으러 온다고? 꿈 깨.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그 순간 난 복도 밖으로 천천히 걸어 나갔다.

짐승 같은 인간들을 향해 분노를 담아 외치면서 말이다.

“난 내 연예인이 있는 곳이라면 그 어디라도 찾아갈 거야······ 그게 설령 나락이라도!”

갑작스레 들린 목소리에 조한주와 홍연두 마담이 깜짝 놀라 뒤돌아본다.

“너 넌 여기 어떻게······.”

“어떻게 긴 어떻게야? 하느님이 인도하셨다 이 XXX아!”

난 고함을 치며 테이블 위에 놓인 쟁반을 조한주의 얼굴에 집어 던졌다.

캉!

안주 쟁반이 날아가 조한주의 얼굴과 충돌했다.

얼굴에 쟁반을 맞은 조한주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큭.”

순간 난 거리를 좁힌 뒤 그의 배에 주먹을 박아 넣었다.

퍽.

“컥.”

조한주의 배가 반으로 접히더니 바닥에 무릎을 꿇어 버린다.

“끄으윽······.”

조한주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른다.

그러나 난 일부러 그를 기절시키진 않았다.

이 인간은 고작 고등학생과 이제 막 다섯 살로 넘어가는 어린아이를 납치한 인간쓰레기니까.

“넌 한 방에 잠재우는 것도 아깝다!”

퍼버벅.

“컥컥컥.”

난 일부러 아픈 곳만 골라서 연이어 때리기 시작했다.

조한주가 고통스러운 비명을 참지 못하고 손을 휘저었다.

그러다 조한주가 ‘그만’이라고 말도 못 하게 주먹으로 그의 턱을 날려 버렸다.

퍼억.

퍽.

조한주가 정신을 잃어버렸다.

자 한 사람은 정리됐고.

다른 한 명을 처리하려는 그때 눈물범벅인 장소연이 내게 외친다.

“오빠! 우리 준현이랑 연주요!”

난 장소연을 향해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걱정하지 마. 소연아. 후문 쪽에 이미 우리 사람들이 있으니까.”

장소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때 당황한 홍연두 마담이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하지만 그 순간 고안나가 쌍심지를 켜고 나타났다.

“어딜 봐 마담 언니? 언니 이제 갈 곳 없어.”

“아 안나야······.”

홍연두 마담이 이름을 부르자 고안나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외친다.

“연두 언니. 아니지 이제 언니라고 부르기도 싫다. 사람을 잡아다 일을 시켜? 당신 미쳤어? 어디서 쌍팔년도 때도 안 하던 짓을 해?”

“그 그게······.”

“그리고 내 이름 부르지 마. 소름 끼치니까. 아 맞다. 당신이 한 말 전부 녹음해 뒀으니까 발뺌할 생각은 마.”

“안나야······ 이게 어떻게 된 거냐면 말이야.”

그때였다.

“내 이름 부르지 말랬지!”

처얼~썩!

고안나가 목청을 높이더니 홍연두 마담의 뺨을 힘껏 후려쳐 버렸다.

홍연두 마담은 정신을 잃고선 바닥을 데굴데굴 굴러 조한주 곁에서 대자로 뻗어 버렸다.

탁탁.

고안나가 손을 털며 말한다.

“분리수거도 안 될 쓰레기 같으니라고!”

두 사람이 의식을 잃어버린 걸 본 순간 장소연에게 말했다.

“소연이 넌 안나랑 잠깐만 있어. 내가 얼른 가서 애들 데려올게?”

“아 알았어요.”

난 폰을 꺼내 밖에 대기하는 최고윤 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혹시 후문 쪽으로 사람 나왔습니까?”

-아뇨. 아직 잠잠합니다.

장준현과 장연주를 데리고 간 놈들이 이 가게를 벗어나지 않았다는 소리다.

“슬슬 내부 정리 마무리할 테니까 정문이랑 후문 양 쪽에서 들어오십쇼. 그리고 후문 쪽에 있는 놈들은 지금부터 쓰러뜨릴 테니까 잘 챙겨 주시고요.”

-후문이요? 예.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뒤 난 천천히 후문 쪽으로 향했다.

* * *

달칵.

가게 후문 쪽 좁은 통로를 가로막고 있는 두툼한 문을 열었다.

그때 후문 쪽 1번 방에 클럽 로제의 종업원인 네 놈이 시시껄렁한 농담을 하며 아이들을 감싸고 있는 게 보인다.

‘니들은 좀 맞자.’

난 그 즉시 달려가며 장준현에게 외쳤다.

“준현아 연주 눈 가려!”

장준현이 반사적으로 장연주의 눈을 가린다.

그 순간 난 전광석화처럼 몸을 움직였다.

“뭐 뭐······.”

첫 번째 놈의 턱이 돌아가며 의식을 잃었다.

“넌 누구······.”

두 번째 놈의 배가 접히며 바닥에 고꾸라진다.

곧이어 셋째 넷째 놈들의 턱들이 돌아가 버렸다.

풀썩 풀썩.

눈 깜짝할 사이 놈들은 바닥에 쓰러져 의식을 잃어버렸다.

아이들을 안전하게 구하느라 조금은 과하게 손을 써버렸더니 다들 비명도 지르지 못했다.

“준현아 괜찮아?”

장준현이 고개를 끄덕인다.

“예 형!”

난 구겨진 장준현의 옷을 펼쳐 주며 말했다.

“잘 견뎠다. 많이 겁났었지?”

장준현이 이를 악물며 말한다.

“아뇨. 누나가 형이 올 거라고 했어요. 걱정하지 말라고요.”

그때 장연주가 자기 눈을 막은 장준현의 손을 푼다.

눈물범벅이 된 장연주의 얼굴이 발갛게 상기되어 있다.

“응! 언니가 삼촌 온댔어요! 그래서 하나도 안 무서웠어요!”

고작 고등학생인 아이와 다섯 살로 넘어가는 아이다.

무섭지 않았을 리 없다.

난 두 팔을 뻗어 아이들을 힘차게 꽉 껴안았다.

아이들이 안정을 느낄 수 있도록.

“잘 견뎠다.”

아이들이 심호흡 소리가 조금씩 안정을 찾기 시작한다.

“그러면 나가서 소연이 볼래?”

“예!”

“응!”

난 장준현과 장연주의 손을 꼭 잡고 메인홀로 나섰다.

그때였다.

장준현과 장연주가 뛰어가 눈물범벅인 장소연을 끌어안는다.

“누나!”

“언니~~! 아아앙!”

장소연이 아이들을 끌어안았다.

“얘들아! 흑!”

아이들이 눈물의 상봉을 한다.

잠시 후.

후문 쪽에서 들어온 최고다 흥신소 직원들이 쓰러진 클럽 로제 직원들을 들고 홀에 모이고 있었다.

그제야 나 역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에브리데이를 확인했다.

[에브리데이 V13]

[날짜 : 2021년 3월 18일]

-PM 10:00 <일정 삭제>

(삭제된 일정 : [NEW. 장소연]

<연예계 방방곡곡> “화제의 신인 모델 J 씨. 학창 시절의 난잡했던 사생활이 드러나 지인들의 충격적인 증언.”

[연예올타임즈] 해외명품 브랜드의 모델 J 씨. “고등학교 시절 아르바이트하던 편의점 사장을 유혹해 한 가정을 파탄 냈다고 한다.”

[바로스타] “화제의 모델 J 씨. 연예계를 은퇴 선언.”

(긴급회의 : 장소연 근거 없는 루머를 사실이라 인정하는 인터뷰 후 연락 두절. 회사 이미지 하락과 주식 상장과 공모가 하락 위협에 대처할 것.))

장소연의 엄마가 오늘 일을 사주한 주범 중 하나라는 걸 알았기에 이제부터는 진짜 범인을 잡는 일을 해야 했다.

“소연아. 지금부터 내 방식대로 해결해도 되니?”

장소연이 아이들을 껴안은 채 고개를 끄덕인다.

“부탁드려요.”

난 고민을 하다 연락되지 않는 서재일 검사 대신 그의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통 튀는 세리의 목소리가 폰에서 흘러나온다.

『아잉~ 아잉~ 너무해~~』

지금은 잊힌 체리블라썸의 흑역사인 1집 곡 <아잉~ 아잉~ 너무해~>다.

-윤호 씨?

서재일 검사의 여자친구인 안현정 검사가 여리여리한 목소리로 말한다.

“아 예.”

-아 오빠는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 감사 중이라서 연락을 못 받는 것뿐이니까요.

“다행입니다. 혹시 무슨 일이 있으신 줄 알고 걱정했습니다.”

-내일쯤 연락될 거예요. 그런데 오늘은 또 무슨 일이세요? 오빠가 당부하고 갔는데 도움이 필요하시면 중앙지검에 아는 후배 있으니까 사람 보내 드릴게요.

난 염치없이 그녀에게 오늘 일에 관해 말했다.

그때였다.

-어떻게 그렇게 천인공노할 사람들이 있대요? 하아~ 알았어요. 제가 후배한테 말해서 뼈도 못 추리게 할게요.

조곤조곤 목소리로 뼈도 못 추리게 한다는 말은 화를 내는 것보다 훨씬 더 무섭게 들린다.

그 남자친구에 그 여자친구다.

* * *

“빨리 빨리 걸어!”

조한주와 홍연두를 비롯한 납치범 일당들이 모조리 수갑을 차고 끌려 나간다.

중앙지검 후배 유안진 검사가 검찰 수사관들이 끌고 나가는 납치범 일당을 보다 내게 말한다.

“집에 있던 엄마도 체포했다니까 이젠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NP 편의점 사장이랑 오늘 오기로 한 기자들도 싹 다 잡아넣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엄마가 딸을 넘기려고 했다는 말을 듣고 온 터라 유안진 검사는 한껏 분개하고 있었다.

“그러면 이제 애들은 우리 소연이가 키워도 되는 겁니까?”

“예. 그리고 장소연 씨 같은 ‘스타’면 충분히 법원에서도 애들의 보호자라는 걸 인정할걸요?”

오늘 패션쇼 기사를 봤다며 이 정도로 확실한 인지도를 가진 연예인이라면 양육권 문제도 쉽게 해결될 거라고 말한다.

힘든 하루였지만 결과적으로는 최고의 하루가 된 하루였다.

함께 살게 됐단 소리에 장소연이 다시금 장준현과 장연주를 꼭 껴안았다.

“준현아 연주야. 이제 우리 같이 살 수 있어!”

장소연의 엄마는 장준현과 장연주를 늘 방치했기에 사실상 장소연이 두 아이의 엄마나 다름없었다.

그래서인지 오히려 두 아이는 장소연과 살게 된 게 다행이라는 기색이다.

“누나······ 진짜 고생했어.”

“아냐 근데 다친 데는 괜찮아?”

“안 다쳤어. 살짝 긁힌 것뿐이야.”

장준현은 별일 아니라며 담대하게 군다.

장연주는 같이 살게 되었다는 사실 때문인지 납치의 두려움 대신 기쁘다는 표정이다.

“그럼 언니. 그럼 이제 매일 밤 언니랑 껴안고 잘 수 있는 거야?”

“당연하지 우리 연주.”

“힛. 그러면 나 이따가 밤에 백설 공주 이야기 읽어 줘!”

“읽어 줄게.”

“두 번도 돼?”

“세 번도 돼.”

장연주가 배시시 웃으며 장소연을 껴안았다.

“그럼 네 번 읽어 줘. 헤헷.”

장연주가 혀를 쏙 내밀며 귀엽게 애교를 떨자 유안진 검사가 안도한다.

“애들이 맏이를 잘 따르는 걸 보니 걱정 안 해도 되겠네요. 근데 아이들이 많이 놀랐을 테니까 상담을 권해드려요.”

“안 그래도 그러려고요.”

“세심하시네요. 예.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유안진 검사가 언제든 연락하라며 내게 명함을 주고서 사라졌다.

장소연은 아이들을 껴안은 채 내게 고개를 숙인다.

“오빠. 오늘 진짜······ 고마워요.”

장소연의 품에 안긴 장준현과 장연주 역시 90도로 고개를 숙인다.

“형. 구해주셔서 감사해요.”

“유노 삼촌 감사함니다아~!!”

“그래. 자 그러면 우리 누나 숙소 구경하러 갈까? 엄청 좋아~ 아 그리고 명식이도 흥신소 직원이 숙소로 태우고 오고 있어.”

장소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예~”

난 장명식에게 전화해 볼 요량으로 폰을 들었다.

그런데

[부재중 전화 55통]

폰을 무음으로 설정을 했더니 전화가 쌓여 있었다.

40통 정도는 오늘 루이비숑 패션쇼에서 이름을 알린 장소연을 캐스팅하고 싶다는 예능 PD와 광고주들의 전화였다.

그런데 15통은 다름 아닌 이영진의 연락이었다

“무슨 일이지?”

전화를 걸려는 순간 다시금 이영진의 전화가 걸려 온다.

[발신자 : 이영진]

전화를 받자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실장님! 빨리 좀 회사로 들어오세요.

“왜?”

-LT 엔터 신종기 대표님이 전수도 전수정 남매 감독들이랑 함께 회사로 오셨습니다.

전수도 전수정 감독은 입봉과 동시에 칸 영화제의 초청을 받은 하는 천재 남매 감독들이다.

“칸은 안 간다고 했잖아.”

현재 유진이의 차기작으로 영화를 찾고 있다.

하지만 대중이 아닌 평론가나 소수를 만족시키는 예술 영화는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어 놓았었다.

그런데 이영진의 대답은 내 예상을 뛰어넘고 있었다.

-전 남매 감독들이 이번에는 유진이를 주연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하실 거라고 하시는데요?

두 천재 남매 감독이 유진이를 할리우드로 데려가고 싶어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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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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