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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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61화

761. 분실 소동 2

패션모델이라면 누구나 최고 명품 브랜드 루이비숑의 패션쇼에 오르고 싶어 한다.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대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루이비숑이 세계 주요 도시에서 여는 메이저 패션쇼에 서기라도 하면 그때부터 꿈같은 미래가 펼쳐지게 된다.

전세기를 타고 해외로 나가 뉴욕 파리 런던 등의 세계 대도시를 누비는 스타 모델의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패션모델들은 브랜드의 아시아 총괄이사인 라이언 킴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그는 패션쇼의 모델로 누구를 쓸지 결정권을 가진 사람이니까.

그래서 난 그의 힘을 빌려 장소연의 아이템 분실 소동을 해결할 생각이다.

다만 일단은 먼저 흥분해서 길길이 날뛰는 라이언 킴 총괄이사부터 달래야 했다.

“진정하시죠.”

“지금 제가 진정하게 생겼습니까? 메인 액세서리가 없는데 오늘 쇼는 어떻게 진행할 겁니까? 예? 대천의 김 부회장님이 정 실장님을 각별히 잘 부탁한다고 했지만 이 건만은 그냥 넘어갈 수가 없습니다!”

수백억에 달하는 선주문을 넣은 대천 그룹 김애련 부회장이 날 민다고 해도 10억짜리 액세서리를 잃어버린 일은 치명적이다.

하지만 그 물건을 찾으면 없던 일로 만들 수 있다.

난 흥분하는 그에게 다가간 뒤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쇼 전까지는 귀걸이를 반드시 찾아내겠습니다. 대신 라이언 킴 총괄이사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대답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라이언 킴 총괄이사의 눈빛이 변한다.

그 역시 낮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혹시······ 귀걸이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는 겁니까?

-예.

-그러면 당장 찾아내면 되잖습니까?

-아직 이 대기실 안에 있다는 것밖엔 모릅니다.

라이언 킴 총괄이사가 눈을 부릅뜬다.

-지금 장난하십니까?

-장난 아닙니다. 버터플라이는 분실을 한 것이 아니라 도난을 당한 거니까요.

-도난이요? 그러면 모델 중 메인 아이템에 손댄 자가 있다는 겁니까?

-예.

-대체 누가······?

-그게 말입니다······.

난 귓속말로 대략적인 상황을 전했다.

장소연이 자리도 안 뜨고 있는데도 선배들이 찾아와서 인사를 했었다고.

그리고 그걸 시킬 사람은 HK 섬유의 차녀 홍현주와 탑모델인 반현희 그리고 성희민밖에 없지 않겠냐고.

라이언 킴 총괄이사가 루이비숑의 세일즈를 전담하는 위치지만 일 년에 관리하는 패션쇼만 하더라도 크고 작은 것을 합해 30개가 넘는다.

그러다 보니 대번에 상황을 알아차렸다.

-하긴 그 셋을 빼고는 그딴 장난을 할 사람도 없겠군요. 근데 진짜 장소연 씨가 현장을 벗어난 적이 없습니까? 실수할 리는 없냐는 말입니다.

-전혀요. 그리고 오늘 이 대기실을 벗어난 건 진아람 대표대행의 최윤선 비서 한 명뿐입니다.

-하아~ 정황 증거상 정 실장님의 말이 맞는다는 걸 알겠습니다. 하지만 만약 뒤졌는데도 안 나오면 그땐 어떻게 하실 겁니까?

라이언 킴 총괄이사는 내 말을 믿어 주는 대신 그 대가를 원하고 있었다.

-뭘 원하십니까?

라이언 킴 총괄이사는 기회다 싶은지 조건을 걸었다.

-크흠~ 장소연도 좋은 모델이긴 한데 저희 부대표님이 정유진 씨가 루이비숑 모델이 되면 어떻겠냐고 넌지시 물어보시더라고요.

유진이가 주연을 맡은 <화란전>은 어젯밤 방영된 19화 시청률이 33.5%를 기록하며 동 시간대 1위를 달성 중이다.

게다가 유진이가 메인 모델인 L.M.L도 매출이 급성장 중이다.

그러다 보니 유진이가 메인 모델로 욕심이 나는 거다.

-유진이가 곧 그 브랜드의 얼굴입니다. 됐습니다. 그 조건이라면 도움 없이 제가 직접 찾겠습니다.

라이언 킴 총괄이사가 내 손을 붙잡았다.

-알았어요 알았어. 그러면 이렇게 하죠. 최소한 본인에게 제의는 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L.M.L 쪽과는 우리가 위약금 문제도 다 알아서 해결하겠습니다. 어떻습니까?

유진이로서는 초창기부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은 L.M.L과 계약을 해지할 리가 없다.

루이비숑이 유진이에게 말을 걸어 봤자 같은 결과가 나올 텐데 무슨 자신감인지 모르겠다.

그런데 우리 둘이 귓속말을 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모델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한다.

일단은 이 대화를 빨리 끝내야겠다.

-유진이한테 말하는 거야 제가 어떻게 말리겠습니까? 대신 지금부터 범인 찾기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십시오. 좀 과격하게 나갈 건데 맞장구 좀 쳐줄 수 있습니까?

-그러죠. 대신 약속하신 대로 유진 씨와 이야기할 때 끼어들진 마셔야 합니다?

-예.

난 라이언 킴 총괄이사와 몇 가지 말을 더 주고받은 뒤 주변을 살폈다.

그때 범인으로 유력한 홍현주와 반현희 그리고 성희민이 내 표정을 보고 고소해하는 게 보인다.

그런데 나머지 패션모델들 역시도 그 셋과 큰 차이가 없는 표정이다.

-라이언한테 걸렸으니 이제 장소연은 끝장이겠지?

-당연하지. 어디 근본도 없는 애가 나타나서 우리 자리를 넘봐?

-아 맞다. 니들 소식 들었어? 장소연 쟤 새아빠 며칠 전에 감옥 간 그 형사래.

-그런데도 배다른 동생들을 동생이라고 챙기고 있대. 완전 호구 아냐?

-아 몰라. 난 그냥 쟤 더 안 봤으면 좋겠어.

인성들이 다들 왜 이 모양인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봐줄 필요가 없어졌다.

홍현주와 반현희 그리고 성희민은 주범 나머지 패션모델들은 모두 공범인 셈이니까.

그렇다면 이젠 그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질 차례다.

난 심호흡을 하고선 라이언 킴 총괄이사와 일부러 언성을 높이며 다투기 시작했다.

“제가 다시 말씀드리지만 분실이 아니라 도난이라니까요!”

순간 대기실에 있던 모델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도난이라는 건 이곳에 있는 모두가 용의자들이라는 뜻이었으니까.

라이언 킴 총괄이사가 미리 약속한 대로 싸움에 어울려 주기 시작한다.

“액세서리를 잃어버려 놓고서 도난이라니! 하~ 그걸 지금 변명이라고 하는 겁니까?”

“우리 소연이는 대기실을 나가지도 않았습니다. 분명 누군가가 가져간 게 틀림없습니다. 그러니 저흰 500억짜리 소송을 거는 즉시 언론에 오늘 일을 알리고 도움도 받을 겁니다.”

“이봐요 정 실장. 500억이면 봐드린 겁니다. 오늘 쇼가 엉망이 되었을 때 우리 루이비숑이 입을 피해는 그보다 훨씬 더 크다는 거 모르십니까!”

“그러면 루이비숑에서 관리 인원을 더 붙이셨어야죠!”

“하~ 어이가 없네. 이제 와서 우리를 탓하는 겁니까?”

“지금 500억 소송이 걸리게 생긴 마당에 보이는 게 뭐가 있겠습니까? 아 됐고! 여기 경찰 불러서 싹 다 뒤지죠.”

“좋습니다! 그렇게 하시고 안 나오면 무조건 소송 갑니다. 그렇게 아세요!”

삿대질까지 하면서 싸우기 시작하자 대기실에는 술렁임이 커지기 시작한다.

단순한 모델 간의 텃세 부리기가 아니라 범죄 사건이 되어 버린 까닭이다.

-어떻게 하지?

-미친······ 500억. 야 그거 못 찾으면 우리한테도 피해가 오는 거 아냐?

-그렇겠지. 정 실장이랑 라이언 킴이랑 둘 다 눈 돌아갔는데.

-씨X. 야 지금이라도 말해야 하는 거 아냐? 홍현주가 시켰다고?

-반 선배랑 성 선배도 같이 시켰으니까 두 사람도 같이 이야기해야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상황이 흘러가자 대기실에 있는 모델들의 웅성거림이 점점 더 커진다.

그때 팔짱을 끼고 관망하던 홍현주가 이를 악물고 말한다.

“소연이 걔······ 자리 비웠어요.”

모두의 시선이 홍현주에게로 향한다.

난 즉시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외쳤다.

“봤습니까?”

“그 그래요!”

딱 걸렸군.

“혼자만 본 거 아니고요?”

그때 곁에 있던 반현희와 성희민도 외친다.

“저희도 봤어요.”

“그래요. 소연이가 잠시 자기 자리에 없었어요.”

멍청한 것들.

니들은 이제 다 끝났어.

난 그 즉시 진아람 대표대행의 곁에 있는 최희선 비서에게 물었다.

“성 비서님 대기실에는 CCTV 없어도 복도에는 CCTV 있죠?”

“예. 양쪽으로요.”

“그러면 우리 소연이가 귀걸이를 벗은 이후 오늘 이 대기실에서 나간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었습니까?”

“아 아뇨. 제가 나간 거 말고는 없었어요.”

“그러면 귀걸이는 이 대기실 안에 있다는 소리겠죠?”

“그렇······겠죠? 귀걸이에 날개가 달려서 날아간 게 아니면?”

그 순간 난 홍현주가 아닌 다른 모델들을 향해 외쳤다.

“그렇다면 홍현주 씨와 반현희 씨 그리고 성희민 씨 말고 우리 소연이가 자리 비우는 거 보신 분 있습니까?”

다들 설설 눈을 피한다.

그러자 거짓말을 한 것으로 몰리게 된 반현희가 빽 하고 외친다.

“뭐야? 당신! 지금 우리 협박하는 거야?”

“이 정도 질문 하는 걸 협박이라고 하면 섭섭하죠. 아니다. 그냥 바로 경찰 부를까요? 반현희 씨 거짓말 탐지기 조사 한번 받아 볼래요? 우리 소연이는 자리를 떠난 적이 없다고 하니까 둘 중 한 명은 거짓으로 뜨겠네요?”

“그 그건······.”

“저 지금 보이는 거 없으니까 책임지지도 못할 소리 하지 마십시오. 허위 사실로 구속되고 싶지 않으면!”

난 일부러 더 화를 내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내 연예인을 집단으로 괴롭힌 마당에 더는 봐줄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때 라이언 킴 총괄이사와 눈이 마주쳤다.

고개를 끄덕이자 그가 대화에 끼어든다.

“아 그리고 니들 잘 들어. 혹시라도 니들끼리 ‘텃세’ 부린 거라면 지금 이야기해. 그러면 화는 내도 징계는 안 해. 근데 지금 경찰을 불러서 뒤졌는데 이 대기실에서 귀걸이가 나오잖아? 그럼 난 오늘 여기 모인 사람들을 싹 다 공범으로 볼 거야. 그리고 그땐······ 니들 두 번 다시는 루이비숑 쇼에 못 설 줄 알아!”

모델들이 패닉에 빠지기 시작했다.

신입 모델을 길들이려다가 정작 자신들의 모델 인생이 끝나게 생겼기 때문이다.

웅성웅성 소리가 커지더니 장소연의 뒤편에서 모델 한 명이 번쩍 손을 든다.

“제 제가 장소연 씨 뒤쪽 자리였는데 한 번도 자리 비우는 거 본 적 없어요.”

한 명이 증언하자 다른 모델들도 증언을 시작한다.

“저······ 저도요. 소연이는 한 번도 자리를 벗어난 적 없어요.”

“맞아요. 그리고 아까 홍현주랑 반 선배 성 선배가 소연이 길 한번 들이자고 했어요.”

그러자 홍현주가 발끈한다.

“야! 그럼 우리가 범인이란 말이야? 니들! 우리가 훔치는 거 봤어? 봤냐고?”

“보진 못했지. 그래도 지금 이 상황이면 널 의심하는 게 정상 아냐?”

“그 그래. 그런 거 아니면 넌 왜 장소연한테 가서 인사하라고 시킨 건데? 그 틈에 귀걸이 훔치려고 한 거 아냐?”

“그래! 네가 책임져!”

경찰 고소 500억 소송이라는 말들이 오가자 모델들은 로열패밀리인 홍현주의 말을 듣지 않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성희민이 홍현주를 배신하고 실토해 버렸다.

“저기······ 사실 저희가 훔치려고 한 거는 아니고요. 그냥 현주가 신입 길들이게 잠깐만 제 가방에 넣어 두자고 했어요. 진짜예요.”

성희민이 자기 자리로 뛰어가더니 하얀 손수건에 싸인 귀걸이를 가져오고 있었다.

주범으로 지목된 홍현주의 안색이 하얗게 변하기 시작했다.

* * *

반짝이는 귀걸이 한 쌍이 하얀 손수건에 싸여 돌아왔다.

장소연은 아무런 말 없이 손수건을 받아 들고선 귀에 귀걸이를 꼈다.

버터플라이 세트를 착용한 장소연의 눈빛이 싸늘하게 변한다.

“복수 운운하지는 않을게요. 하지만 오늘 일. 절대 잊지는 않을 거예요.”

장소연의 창백해져 있던 얼굴에 생기가 돌기 시작하더니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각오가 어린다.

메인 모델이 안정을 찾자 라이언 킴 총괄이사는 모두를 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약속한 대로 오늘 일은 해프닝으로 생각하고 넘어가도록 하지. 하지만 나 역시 너희들 이름을 절대 잊지는 않을 거다.”

모델들이 고개를 숙인다.

당장의 징계는 없지만 앞으로의 인생에 큰 먹구름이 드리워진 것이기 때문이다.

라이언 킴 총괄이사는 모델들을 한번 쓰윽 노려보다 마지막으로 홍현주를 쳐다본다.

“그리고 홍현주. 넌 다시는 우리 브랜드 쇼에 얼굴을 들이밀지 마. 당연히 오늘 쇼에도.”

“초 총괄이사님. 그저 장난이었을 뿐인데······.”

“장난을 칠 거였으면 리허설 전에는 내놨어야지! 그리고 내가 분명히 말했지. 조금 전에 끝내면 징계는 안 한다고! 근데 끝까지 발뺌한 주제에 뭐가 어째?”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홍현주의 얼굴이 붉어진다.

그런데 이대로 물러날 줄 알았던 HK 섬유 차녀인 홍현주가 눈을 치켜들고 덤벼들기 시작했다.

“총괄이사님. 이런 식으로 나오시면 저희 HK 섬유랑 곤란해지실 텐데요?”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더니.

딱 이 상황을 보고 하는 말이다.

“아~ 그러셨어요?”

라이언 킴 총괄이사가 피식하고 비웃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건다.

“헤이~ 루이스. 나 라이언인데. 어. 한국 쪽에서 원단 받는 건 HK 섬유에서 받지?”

-어. 거기가 한국 1위니까.

“그거 LM 의류 쪽으로 알아봐봐. 요즘 LM 의류가 원단을 자체적으로 수급한다던데 품질이 좋더라고?”

-왜? 무슨 일 있어?

“어. HK 섬유가 오늘 무대를 날려 먹으려고 했어. 아무래도 이 기회에 라인 바꿔야겠다.”

-오케이. 라이언 부탁이라면 들어줘야지. 지금 당장 구매 부서에 말해 둘게.

“생큐.”

달칵.

전화를 끊은 라이언 킴 총괄이사가 홍현주를 노려본다.

“그 잘난 아버지한테 가서 말해. HK 섬유 쪽과의 거래는 너 때문에 박살 난 거라고.”

홍현주가 넋이 나가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잘 가라 홍현주.

인생은 실전이야.

* * *

루이비숑의 액세서리 브랜드 [LVS.ACC]의 패션쇼가 시작되었다.

투명 아크릴로 만든 런웨이 밑에는 각종 조화들이 잔뜩 깔려 있다.

그리고 런웨이 양옆에 향수 분무기가 설치되어 있어 은은한 백합 향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그 위를 검은 드레스를 입은 장소연이 노란색 버터플라이 액세서리를 착용하고선 당당한 걸음걸이로 걷기 시작한다.

그러자 그 순간 런웨이의 양쪽 객석에 앉은 이들이 수군대기 시작한다.

-와~ 대박이다.

-장소연 쟨 진짜 예쁘다. 한국인 맞아?

-카리스마가 보통이 아닌데?

-버터플라이는 기사에서 본 것보다 훨씬 더 좋아 보이는데?

객석의 VIP들이 탄성을 터트린다.

하지만 HK 섬유 대표 부부는 자기들의 딸을 찾는다고 고개를 두리번거리고 있다.

-우리 딸은······ 왜 안 나와?

안타깝게도 당신네 딸은 나오기 힘들 겁니다.

장소연이 첫 번째 워킹을 끝내고 들어갔다.

그런데 그때 내 왼쪽 자리에 앉은 유진이가 생긋 웃는다.

“오빠 어젯밤에 엄청 위험했다면서요?”

나비가 있었다면 꽃으로 착각하고 내려앉을 정도의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은 유진이가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웃고 있는데 왜 무섭지?’

순간 당황했지만 애써 표정을 관리 하며 덤덤하게 답했다.

“아 아니. 별로 안 위험했어. 근데 소연이 예쁘지 않던?”

“말 돌리지 마요. 연실 언니한테 들었으니까.”

이상하게 어젯밤에 칼날이 오가던 그 상황보다 지금이 더 무섭게 느껴진다.

오한마저 드는 것 같고.

어제 수술실 앞에서 쪼그리고 자서 감기에 걸린 건가?

그런데 그때였다.

유진이의 왼쪽에 앉아 있던 로페즈 루이비숑 부대표가 넉살 좋은 미소로 유진이에게 말을 건다.

라이언 킴이 뒤에서 로페즈 부대표의 말을 통역해 준다.

“미스 장도 참 아름답지만······ 우리 미스 정이 저 액세서리를 착용했다면 더욱 화려한 무대가 되었을 텐데. 안타깝군요.”

조금 전 루이비숑이 유진이에게 광고 문의를 해도 방해하지 않겠다고 했었다.

그런데 그 문의가 하필이면 유진이가 내 걱정을 하는 타이밍일 줄이야.

타이밍 한번 지독하게 못 잡는 사람이 여기 있었네.

내게는 나이스 타이밍이지만.

‘명복을 빕니다 로페즈 부대표.’

그 순간 유진이가 고개를 로페즈 부대표에게 돌린다.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로페즈 부대표는 유진이가 관심을 가졌다고 착각하고 곧바로 제안을 꺼낸다.

“오늘 저 아름다운 나비가 주인 찾는 것을 보고 싶다는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 버터플라이를 선물로 드릴까 하는데 어떠십니까?”

10억짜리 선물을 주겠다는 통 큰 제안이었기에 로페즈 부대표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하지만 그 순간 유진이는 환하게 웃으며 전혀 예상치 못한 답변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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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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