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48화
748. <프로젝트 I.O.A> 첫 방송 4
오후 9시 55분.
TNT 엔터의 대표이사실에선 웃음이 터져 나오고 있었다.
벽에 걸린 대형 LCD 화면에 올라오는 기사들 때문이었다.
[(속보) <프로젝트 I.O.A> 내부 정보 유출. 이래도 괜찮은가?]
[<프로젝트 I.O.A> 벌써부터 정보 유출. 공정한 오디션은 물 건너간 듯?]
[<프로젝트 I.O.A> 외국인들은 들러리. 한국 출신 참가자들만을 위한 팀 메이드?]
[<프로젝트 I.O.A> 배우 한소예의 장녀 고은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2팀으로 배정?]
[<프로젝트 I.O.A> 팀 선정 시작부터 각종 논란에 휩싸여.]
“하하하. 정윤호 그 자식 얼굴 좀 보고 싶은데?”
오늘 하루.
정윤호를 잡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다.
그런데 하나같이 실패로 돌아가다가 마지막에서야 놈에게 한 방을 먹일 수 있었다.
그때 곁에 선 안채선 이사가 손을 비비며 답한다.
“대표님~ 고생 많으셨어요. 수완이 좋으시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이렇게 대단하신 분일 줄은 생각도 못 했어요.”
나긋나긋한 안채선 이사의 목소리에 방상영이 큰 웃음을 터트린다.
“고생했어 안 이사. 내가 내일 정식으로 대표 취임하고 나면 자네는 상무로 승진시켜 주지. 연봉 2배는 덤이고.”
안채선 이사의 얼굴에 웃음꽃이 핀다.
“어머~ 정말이죠?”
“당연하지! 안 이사 같은 사람이 있어야 회사가 잘 돌아가지 않겠어? 으하하하.”
“그럼요~”
방상영은 철저히 자신의 수족이 될 이들이 필요했다.
TNT 엔터를 손에 거머쥐었으니 방상영 라인을 만들 차례였다.
그런데 그때였다.
벌컥.
대표이사실의 문이 거칠게 열리더니 사색이 된 우민상 법무팀장이 뛰어 들어왔다.
“대표님! 큰일 났습니다!”
“무슨 큰일?”
“진성 식품에서 지금 시각부로 모든 광고에서 우리 회사 소속 연예인을 배제하겠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뭐? 그게 뭔 소리야!”
“그뿐이 아닙니다. 대천 그룹 쪽 CK 엔터 LT 엔터 쪽 광고주들 역시도 광고를 싹 내리겠다고 말해 왔습니다. 재계약 역시 취소 통보를 해왔고요.”
TNT 엔터 소속으로 해당 기업의 광고를 맡은 배우와 가수들의 수만 해도 두 자릿수는 넘는다.
그런데 그 많은 스타들의 광고가 다 날아가 버렸다고 한다.
“혹시 우리 연예인들이 그쪽 로열패밀리들끼리 노는 데 가서 실수라도 했어?”
“그게 아니라 오늘 <프로젝트 I.O.A>를 방해했다는 게 이유라고 합니다.”
대기업의 광고주들은 갑질 이미지가 씌워질까 늘 조심하기 때문에 자신들의 로열패밀리를 건들지 않는 한 이렇게까지 무식하게 광고 계약 해지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정윤호가 기획한 <프로젝트 I.O.A>를 건드린 것만으로도 엄청난 공격을 해오고 있었다.
“뭐야 도대체? 정윤호 그놈이 뭐길래 그 인간들이 그렇게까지 나서?”
눈치를 보던 우민상이 말한다.
“대기업 오너들과 정윤호 실장이 친밀한 관계라는 소문을 듣긴 했는데 그게 이유가 아닐까요?”
“야. 로열패밀리들이 자기들과 급이 안 맞는 이들은 인간 취급도 안 하는 족속들인 거 몰라? 아니지. 잠깐만······ 설마······.”
말을 하던 방상영의 입이 닫혔다.
생각해 보니 우민상의 말에도 일리가 있어서였다.
대기업의 오너 그룹 흔히 말하는 로열패밀리들과 접대차 수십 번을 만났지만 그들은 결코 자신과 동격이 아닌 이들은 인간 취급도 안 해주는 이 시대의 귀족들이다.
그런데 그 오만한 이들이 남을 위해 발 벗고 나선다?
그 말인즉슨 정윤호가 가족과 같은 위치라는 뜻이다.
그 순간 방상영의 등골에 식은땀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만약 그렇다면 이제까지 정윤호를 상대하던 그 방식을 모조리 바꿔야 했기 때문이다.
“젠장! 그러면 소 손해가 얼마야?”
“10억 이상 초대형 계약 1개 5억 이상 대형 계약이 3개 날아갔고 3억 이상 중형 계약 10개 그리고 그 밑으로는 20개가 날아갔습니다. 한 해 광고 수익 30% 정도입니다.”
머리가 핑 하고 돌아서 이대로 쓰러지고 싶을 정도다.
하지만 여유를 부리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10억짜리 초대형 계약은 현재 대박 행진을 치고 있는 KBC <정희왕후> 주인공인 소이영의 것이라는 점이다.
“빌어먹을! 그럼 빨리 광고주들이랑 미팅 잡아 봐. 내가 직접 가서 설명한다고.”
순간 우민상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잇는다.
“그것도 힘들 것 같습니다.”
“왜!”
“광고주들이 말하길······ 방상영 대표님이 자기들 눈에 띄면 다음으로는 MBS <화란전> <무한 취업 시대> KBC <연무(煙霧)> 영화 안정해 감독의 <실종 – 잃어버린 자들> 나태양 감독의 <도플갱어>까지 협찬하고 있는 TNT 엔터 출신의 조연과 단역들을 다 뺀다고 경고를 해왔습니다.”
시키는 대로 얌전히 처분을 받아들이라는 말에 방상영은 도저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때였다.
[발신자 : 정윤호 XXX!!]
정윤호의 전화가 걸려 왔다.
방상영은 떨리는 손으로 정윤호의 전화를 받았다.
-어떻습니까? 제 선물은 마음에 드십니까?
“야! 정윤호! 너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내가 그걸 말해 줄 등신으로 보입니까?
“이 이 자식이······.”
-벌써 이러시면 곤란한데요? 아직 선물이 다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뭐야? 또 있어?”
-당연하죠. 온종일 그쪽이 날 엿 먹인 만큼 돌려 드리려고 열심히 준비했는데.
그때였다.
벌컥.
대표이사실의 문이 열리더니 이번에는 장삼덕 실장이 뛰어 들어왔다.
“대 대표님. 큰일 났습니다.”
“또 뭐!”
“서울중앙지검에서 나온 수사관이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검찰이 왜?”
“그 그게 오늘 경찰을 통해 불법적인 입국 금지 요청한 사람이 방 대표님이라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합니다. 참고인으로 출석해 달라 하는데요?”
방상영이 씩씩거리며 폰에다 말한다.
“이것도 네가 한 거야?”
정윤호가 웃음 섞인 말투로 말한다.
-그러게 왜 가만있는 절 건드리셨습니까? 아 그리고 선물이 하나 더 갈 테니까 잘 수령하시고 즐거운 화이트데이 되십시오.
“마지막 선물? 뭐? 뭔데?”
달칵.
갑자기 전화가 끊겼다.
“야! 이 XX!!!”
방상영은 다급히 정윤호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전화를 걸자마자 안내음이 나온다.
-고객님이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잠시 후에 다시 걸어 주시기 바랍니다.
이건 상대가 번호를 차단했다는 소리였다.
“으아악!!”
와장창!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방상영은 두 팔을 뻗어 대표이사 책상에 있는 것들을 모조리 쓸어 버렸다.
바닥으로 명패와 집기류들이 우르르 쏟아져 내리며 부서지고 있었다.
“헉헉헉.”
방상영은 숨을 몰아쉬며 우민상을 향해 외친다.
“우 팀장! 참고인 조사는 강제로 갈 필요 없지?”
“예.”
“그럼 못 간다고 해! 그리고 유강석 그 인간한테 입조심 단단히 하라고 전해!”
“아 알겠습니다.”
“그리고 광고들은 다른 데서 어떻게든 채워 줄 테니까 연예인들 진정시키고.”
“예 대표님.”
우민상은 곧장 장삼덕 실장을 데리고 대표이사실을 나섰다.
방상영은 이어서 바짝 얼어붙은 안채선을 쳐다봤다.
“당신은 뭘 보고만 있어? 얼른 나가서 일하지 않고?”
방상영은 이제 진성그룹 진명규와 진명희 그리고 자신을 이 자리에 앉혀준 성학수 전 회장에게도 전화를 해야 했기에 안채선 이사에게 축객령을 내렸다.
하지만 안채선은 대표이사실을 떠나지 않은 채 굳은 표정으로 말을 잇는다.
“저기 대표님. 정 실장이 말한 마지막 선물이라는 게 뭘까요?”
“그 자식. 사람 속 긁는 데 선수야. 분명 아무것도 없이 지른 게 틀림없어.”
순간 안채선은 TV 스크린에 비추고 있는 팀 명단을 보며 말한다.
“정 실장이 이렇게까지 손을 썼다면······ 혹시 우리가 확보한 팀 명단도 거짓이 아닐까요?”
방상영의 눈앞이 어찔해진다.
명단이 잘못됐다면 연예 기사면을 가득 채운 <프로젝트 I.O.A> 보안 허점 기사를 쓴 기자들이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럴 리가······. 그럴 리가······.”
말을 하는 방상영의 목소리가 자신 없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오늘 하루.
인생 최악의 화이트데이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 * *
<프로젝트 I.O.A>의 숙소동 3층 모니터링 룸 앞 복도.
난 고통받는 방상영의 목소리를 들으며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이어서 날 도와준 진성준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표님. 쉽지 않은 부탁인데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차피 저희야 운명공동체 아닙니까? 절 그룹 오너 자리로 올려주실 귀한 분을 위해서라면 TNT 엔터와 관련된 광고 끊는 것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죠. 게다가 빈자리도 I.O.A로 채워 주신다고 약속하셨잖습니까?
진성준 대표를 비롯해 <프로젝트 I.O.A>에 협찬해 준 모든 회사에게 제안을 했다.
TNT 엔터와 광고 계약을 끊어준다면 새롭게 만들어질 I.O.A로 기존 광고 모델을 뛰어넘는 홍보 효과를 안겨 주겠다고 말이다.
다행히 협찬사들은 단 하나도 빠짐없이 내게 협조를 약속했다.
“그런 의미에서 <프로젝트 I.O.A>는 제대로 성공시켜야겠군요.”
-기대가 큽니다. 아 그리고 지금 공개된 명단은······.
“가짜입니다.”
-역시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그럼 편안하게 첫 방송을 시청할 수 있겠네요.
“예. 대표님.”
그렇게 웃으며 전화를 끊고 난 뒤 난 다른 대표들에게도 전화를 돌렸다.
그렇게 통화를 마치고 난 순간 인기척이 느껴졌다.
중국 총괄 왕룽과 일본 총괄 사스케다.
“윤호야. 혹시 기사랑 커뮤니티 봤냐?”
왕룽이 태블릿을 들고선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묻는다.
아직 손을 쓰지 않은 터라 포털 연예 기사면은 여전히 가짜 팀 명단과 보안 유출 때문에 시끌벅적한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
“걱정하지 마.”
난 미소를 지으며 태블릿의 화면을 보여 줬다.
[PROJECT : I.O.A]
[현재 시각 : PM 09:55]
[현재 가입자 수 : 65239명]
······.
[PROEJCT : I.O.A] 앱은 일반 대중들에게는 9시 50분에 오픈했다.
그런데 고작 5분 만에 무려 6만 명이 넘는 수가 가입을 한 상황이다.
“노이즈 마케팅이 된 덕분에 1분당 1만 명 이상 가입하고 있어. 걱정 안 해도 돼.”
티켓왕의 프로그래머로 일을 했던 이두오가 이 앱을 만들며 예상했던 가입 속도는 1분당 7000명 정도였다.
그런데 거의 2배 정도의 속도로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었다.
“아직 방송이 나가지 않았는데도 이런다고? 사람들은 애들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노이즈 마케팅이 돼?”
“모르긴 왜 몰라? 아까 공항에서 찍은 애들 사진 때문에 벌써 SNS에서는 난리가 났는데?
중국과 일본 아이들의 빼어난 외모 때문에 SNS에서는 <프로젝트 I.O.A>가 벌써 화제였다.
왕리나 양빙빙 류란 미야모토 아오이 쿠도 미나츠 같은 아이들은 이미 최애 픽이라며 커뮤니티에 글이 올라오고 있었고.
그런데 가짜 팀 명단이 돌자 진짜인지 확인하기 위해 앱에 가입 중인 것이다.
“그러면 오히려 가짜 뉴스가 화제가 된 거네?”
“그렇다니까? 시청률 잘 나올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왕룽과 사스케가 그제야 안도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자 그럼 들어가 볼까?”
<프로젝트 I.O.A> 첫 방송을 보기 위해 방음이 되는 모니터링 룸의 두툼한 문을 열었다.
끼이익.
그런데 모니터링 룸 안에는 어처구니없게도 고성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지 PD! 지금 당장 대처 안 하고 뭐 해? 프로그램 망하는 거 보고 싶어?”
SBC의 한태산 이사가 박한종 국장과 함께 찾아와 지영식 PD에게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
“이사님. 기다려 보시라니까요? 정 실장이······.”
“이 친구가 아까도 정 실장 정 실장 하던데. 정 실장이 매니저지 PD야? 어떻게 된 게 연출자라는 놈이 일개 매니저가 하자는 대로 끌려가고 있어! 너 PD 맞아? 엉?”
“이사님! 말이 좀 심하신 거 아닙니까? 누가 하자는 대로만 해요? 그리고 정 실장 그 사람 저흴 돕느라 발에 땀이 날 지경으로 뛰는 사람인 거 모르십니까?”
“요즘 PD들은 이래서 문제야. 매니저 따위에게 도움은 무슨. 그냥 시켜! 그것들한테 대접해 주니까 분수도 모르고 점점 기어오르잖나!”
고준택 의원과 함께 방송국에 왔던 한태산 이사가 지영식 PD를 몰아세우고 있다.
딱 봐도 아까 전 고준택 의원과 함께 왔을 때 자기 체면이 서지 않았다고 화풀이를 하는 것이다.
‘왜 엉뚱한 사람을 잡는지 원.’
그때 왕룽이 굳은 표정을 하고 나서려고 한다.
하지만 난 왕룽을 막으며 고개를 저었다.
“왜?”
“네가 나서면 국제문제라니까? 기다려 봐. 내가 알아서 할게.”
난 왕룽을 막은 뒤 곧장 한태산 이사를 향해 말했다.
“한 이사님. 하실 말씀 많으신 거 같은데 저한테 하시죠?”
한태산 이사가 고개를 홱 하고 돌린다.
“마침 잘 왔네. 야 정 실장. 너 이리 와봐.”
원하는 대로 곁으로 다가가자 한태산 이사는 더욱 언성을 높여댔다.
“너 인마. 우리 지 PD한테 뭐라고 했길래 이렇게 완강해. 당장 진짜 팀 명단 뿌리고 기자들 소란부터 잠재워! 당장!”
어이가 없었다.
지금 팀 명단을 뿌리면 2부에 나갈 내용을 방송국에서 미리 스포하는 셈인데 말이다.
“안 됩니다. 한번 가짜 뉴스에 굴복하면 앞으로도 똑같이 대응해야 합니다.”
한태산 이사는 앱 가입자 수가 늘었다느니 뭐니 해서 설득이 통할 상대가 아니었다.
그래서 나 역시 단순 무식하게 맞섰다.
그러자 한태산 이사는 코웃음을 치며 말한다.
“웃기는 소리 말고 당장 명단 나한테 알려 줘. 내가 기자들에게 뿌릴테니까!”
“안 됩니다.”
“건방지게 어디서 된다 안 된다야?”
도저히 안 되겠군.
그렇다면 내기를 좋아하는 그와 승부를 벌이는 수밖에.
“1화 시청률이 저조하게 나온다면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그러면 되겠습니까?”
한태산 이사의 눈빛이 반짝인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한 것이 놀랍다는 기색이다.
“조 좋아. 그러면 1화 분당 최고 시청률이 5%가 안 나오면 다시는 <프로젝트 I.O.A> 방송에 손댈 생각하지 마. 알았어?”
모니터링 룸이 술렁이기 시작한다.
심지어 지영식 PD는 발끈하며 덤벼들기까지 한다.
“한 이사님! 그게 말이 됩니까! 오디션 프로에서 3%만 넘겨도 대박인 요즘에 5%라뇨!”
최근 오디션 프로 중 가장 시청률이 잘 나왔던 건 강하나가 오디션을 봤던 <글로벌 프로듀스 47>이었다.
그리고 그 프로의 1화 분당 최고 시청률이 2.1%였다.
하지만 한태산은 그 2배가 넘는 시청률을 요구하고 있었다.
“왜? 그렇게 잘난 정 실장 정 실장 노래를 부르더니 10%도 아니고 고작 5%도 못 넘겨서 이 난리를 쳐? 나 때는 인마 5% 밑이면 혀 깨물고 죽었어.”
“그때야 케이블이 나오기 전 아닙니까!”
“툭하면 케이블 갖고 변명질이야?”
소란이 커졌지만 난 그 조건을 받아들였다.
“좋습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이 5%를 넘기면 한 이사님이야말로 다시는 <프로젝트 I.O.A>에 간섭하지 마십시오.”
한태산 이사의 얼굴에 미소가 깃든다.
“콜. 그렇게 하지.”
한태산 이사는 이어서 다른 스태프들에게 지시를 내린다.
“야. 뭣들 해? 분당 시청률 집계 뜨면 메인 스크린에 띄워! 누가 쫓겨나는지 보자고.”
모두가 긴장하기 시작한 그 순간 드디어 <프로젝트 I.O.A> 첫 방송이 시작되기 시작한다.
-안녕하십니까 여러분의 선택 여러분의 아이돌! 아시아를 호령할 아이돌을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젝트 I.O.A>의 MC를 맡게 된 김정주입니다!
이제 1화 시청률에 따라 나의 거취가 결정 나게 된다.
하지만 질 거란 생각 따위는 들지 않았다.
이날을 위해 준비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
‘한태산 이사. 이 방에서 내쫓아 드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