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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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44화

744. <프로젝트 I.O.A> 시작 3

고은서의 아버지 고준택은 인천의 3선 국회의원으로 회귀 전 회사를 뻔질나게 드나들며 자기 딸을 잘 부탁했다.

하지만 3선 국회의원의 부탁은 말만 부탁이지 사실은 협박이나 다름없었다.

내 딸이 불이익을 받거나 인기가 떨어지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협박 말이다.

그런데 바로 그가 지금 이곳 SBC 방송국에 웃으면서 나타났다.

한국 예선에서 그의 아내인 한소예를 쫓아냈었다.

그런데도 이렇게 직접 SBC 임원들을 이끌고 찾아와서 힘을 과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난 그의 힘에 굴할 생각이 없었다.

권력에 무릎을 꿇은 건 지난 생으로도 충분했기 때문이다.

“이거 정말 미안하게 됐습니다. 촬영 중인지 모르고 결례를 범했습니다.”

고준택 의원은 촬영이 중단되어서 화가 난 지영식 PD에게 고개를 숙인다.

그때였다.

곁에 있는 SBC 박한종 예능 국장을 비롯해 SBC 이사들이 손사래를 친다.

“아이고! 아닙니다! 의원님께서 일부러 하신 것도 아니잖습니까? 우리 지 PD가 오늘 첫 방송 때문에 예민하니까 이해 좀 해주십시오.”

눈치 빠른 한태산 이사가 아예 고준택 의원을 붙잡고 일으켰다.

“의원님. 이러지 마십시오.”

“하하. 그래도 이거 죄송해서······.”

“괜찮습니다.”

고준택 의원이 마지못해 고개를 들자 한태산 이사가 지영식 PD를 달랜다.

“지 PD는 뭘 보고만 있나? 자자. 이리 와서 인사나 드려. 고 의원님이 일부러 한 일도 아니니 그만 화 풀고.”

그러나 지영식 PD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이사님. 오늘 첫 방송이 코앞인데 외부 손님을 모시고 오면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어허 이 친구야. 우리 고 의원님께서 이번에 과방위 소속이 되셨다잖아! I.O.A가 진정한 글로벌 아이돌이 될 수 있게 지원해 주신다고 현장 시찰까지 나와주셨는데 고맙다고는 못할망정 이게 무슨 경우 없는 짓이야!”

한태산 이사를 비롯해 SBC 임원들의 아부가 평소보다 심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과방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약자로 방송에 대한 각종 감사를 하는 국회 상임위원회다.

즉 고준택 의원이 마음만 먹는다면 연말에 SBC 방송국을 탈탈 털 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러자 결국 지영식 PD 역시도 못 이기는 척 물러날 수밖에는 없었다.

“알았습니다. 대신 조용히 있어 주십시오.”

그때였다.

자신의 힘이 통했다는 걸 안 고준택 의원이 슬그머니 여기 온 본론을 꺼내 든다.

“물론입니다. 근데 지 PD. 내가 우리 글로벌 아이돌 그룹 I.O.A에 관심이 많아요. 한국이 중심이 되어서 아시아 그 이상 세계로 뻗어 나갈 걸그룹이 탄생할지 모르는데 기대하시는 위원님들도 많고요. 그런데 말입니다······ 들어오다 보니 조금 전 1번 참가자의 말이 타당한 듯해서 묻습니다.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데 1주일 동안 팀원을 바꾸지도 못한다는 건 좀 너무하신 처사 아닙니까?”

말투는 정중했지만 선발 방식에 노골적으로 개입하려 하는 것이다.

고준택 의원의 의도를 알아챈 지영식 PD가 짜증 섞인 어투로 답한다.

“그런 제약을 이겨내는 것도 참가자들이 겪어야 하는 과정입니다!”

고준택 의원이 허허하며 웃는다.

“아이고~ 우리 지 PD가 오해하셨나 보네. 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닙니다. 가령 팀원이 아파서 연습을 제대로 못 했다거나 팀원 한 명이 따로 놀면서 제대로 된 훈련을 안 하거나 하는 일이 있을 수도 있잖습니까? 왜 대학에서 조별 과제 하면 노는 아이들이 있듯이 말입니다. 그런데도 팀원을 데려가야 한다는 게 납득가지 않아서 말입니다.”

아예 팀원 교체를 할 수 있게 예외 사항을 만들 생각인가 보다.

하지만 시작부터 예외의 경우를 인정하고 들어갈 순 없다.

한 번 예외를 인정해주는 순간 그 예외는 두 번 세 번이 될 테니까 말이다.

또한 고준택 의원의 힘과 머리 그리고 돈이라면 그 예외를 이용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아무래도 이쯤 해서 개입해야겠다.

“지 PD님. 그 질문 제가 대답해도 되겠습니까?”

지영식 PD를 비롯해 SBC 방송국 스태프와 임원 굴렁쇠 엔터의 스태프들 그리고 132명의 참가자들이 일제히 날 쳐다본다.

지영식 PD가 놀라서 묻는다.

“정 실장님이요?”

“예. 어차피 <프로젝트 I.O.A>는 저희 회사 소속 아이돌을 뽑기 위한 프로잖습니까? 왜 굳이 이런 제약을 두었는지 설명하는 건 회사에서 답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내가 움직이게 되면 방송국 차원에서 압박을 벗어 던질 수 있다.

지영식 PD는 그런 비겁한 선택을 하는 게 싫은 표정이었지만 난 괜찮다며 재차 부탁했다.

“PD님. 제가 답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그때 한태산 이사가 눈치 빠르게 끼어든다.

“그래. 어차피 이 프로그램은 굴렁쇠에서 기획하고 만든 거잖아? 정 실장보다 더 잘 아는 사람도 없으니까 이야기나 한번 들어 보자고.”

결국 지영식 PD가 한숨을 내쉬며 한 걸음 물러섰다.

“예 알겠습니다. 정 실장님이 답해 주십시오.”

고준택 의원이 날 쳐다본다.

어디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나 보자는 표정이다.

하지만 난 고준택 의원을 쳐다보지 않은 채 지영식 PD를 향해 말했다.

“지 PD님 무대 위에서 말을 해도 되겠습니까? 이왕 설명하게 된 김에 고 의원님 말고도 132명 전원에게 해주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 괜찮습니다. 편하신 대로 하십시오.”

난 고준택 의원의 따가운 눈길을 무시하며 쌩하고 무대 위로 향했다.

* * *

뜨거운 조명이 쏟아지는 무대 위.

김정주 MC가 마이크를 넘기며 옆으로 자리를 비켜 준다.

“감사합니다.”

난 마이크를 잡고 무대 아래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안녕하십니까. 굴렁쇠 엔터 정윤호 실장입니다.”

참가자들이 앉은 채로 답한다.

“안녕하세요! 실장님!”

군기를 잡아 놓은 덕에 참가자들의 목소리가 우렁차다.

난 참가자들의 인사를 받고 설명을 이어갔다.

“여러분들은 예선에서 노래 춤 예능감과 같은 재능을 검증받고 이 자리에 선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아이돌로 활동하게 될 시에는 또 하나의 재능이 필요합니다. 그건 바로 팀원 간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즉 팀워크가 필요합니다. 무대 위에서의 칼군무 함께 부르는 노래의 화음 그리고 팬 서비스 등등 아이돌 활동 중 그 어떤 것에서도 팀워크가 부족해서는 이룰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린 경연 내내 팀워크를 유지할 것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순간 고은서가 손을 들고 질문한다.

“저기 실장님. 질문이 있는데요.”

친절히 답해줬던 김정주와 달리 난 그녀의 질문을 싹둑 잘라버렸다.

그리고 그녀의 이름이 아닌 참가자 번호로 불렀다.

“1번 참가자. 질의응답 시간이 아닙니다. 이번 한 번은 넘어가지만 다시 이렇게 제 말에 끼어들면 제 직권으로 포인트 감점하겠습니다.”

<프로젝트 I.O.A>를 진행하는 동안 모든 행위와 경연에서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시작부터 감점당하게 되면 엄청난 불이익이 된다.

다른 사람들은 0점에서 시작하는데 본인은 – 로 시작하는 셈이니까 말이다.

결국 고은서는 부들부들 떨며 손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잠깐 말이 끊겼네요. 하여튼 여러분들은 이번 <프로젝트 I.O.A>의 목적을 잊지 마십시오. 경연 과정은 데뷔를 위한 트레이닝을 겸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끝나면 여러분은 곧바로 데뷔하게 된다는 것도요. 그래서 저흰 팀을 미리 구성해서 경험하게 하는 것입니다.”

<프로젝트 I.O.A>가 끝남과 동시에 만들어진 I.O.A는 데뷔하게 된다.

그 점을 지적하자 참가자들도 긴장하기 시작한다.

“또한 최근 학폭과 왕따 같은 이슈들로 팀원 중 한 명에게 문제가 생겨도 팀 자체가 공중분해 되곤 합니다. 즉 개개인의 퍼포먼스와 실력만큼이나 인성과 단체 활동을 잘하는지가 아이돌의 필수 덕목이 된 겁니다. 그래서 저흰 팀을 만들었을 여러분들이 팀워크를 잘 발휘해 I.O.A에 녹아들 수 있는지를 확인하려는 것입니다.”

아이돌 멤버 한 명이 친 사고로 팀원 전체가 피해를 보는 걸 막기 위해 사전에 문제를 걸러내겠다는 말에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저희가 원하는 I.O.A는 ‘올 포 원’이 아닌 ‘원 포 올’입니다. 즉 팀보다 위대한 개인은 없다는 걸 이해하는 아이돌이 되셨으면 합니다.”

‘원 포 올(ONE FOR ALL)’.

팀을 위해 존재하는 한 명이 되어달라는 말에 참가자들은 I.O.A가 가야 할 방향을 알아차리고 각오를 다진다.

마지막으로 난 마이크를 붙잡고 한 가지를 더 당부했다.

“단체 생활은 여러분 생각 이상으로 어렵습니다. 하지만 나보다 팀원을 더 생각하면 또 그만큼 쉬운 게 없습니다. 힘든 여정이 기다리고 있지만 잘 이겨내면 이 여정의 끝에는 찬란한 미래가 있을 거라는 걸 제 이름을 걸고 약속드리겠습니다. 그러면 다들 파이팅하십시오!”

짝짝짝.

관객석에 앉은 참가자들과 스태프들이 단체로 손뼉을 쳐대기 시작한다.

난 마이크를 김정주 MC에게 넘긴 뒤 무대 아래로 내려왔다.

그러나 무대 아래 있는 고준택 의원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사라져버렸다.

팀원 교체를 할 수 있도록 만든 다음 딸에게 유리하게 하려는 그의 의도를 내가 알아채고선 꺾어 버렸기 때문이다.

‘고 의원. 이 프로그램에서 당신 뜻대로 되는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회귀 전의 난 각종 압력에 흔들렸었다.

그러나 이번 생에선 내가 아이들의 든든한 빽이 되어 줄 생각이다.

오직 자신의 실력과 인성을 갖춘 아이들만이 올라갈 수 있도록.

그때 지영식 PD가 한껏 만족한 표정으로 무대 위의 김정주 MC에게 말한다.

“정주 씨. 정 실장님이 말한 ‘팀보다 위대한 개인은 없다.’ ‘원 포 올.’ 이 두 가지 단어를 적절히 섞어서 진행 부탁드립니다.”

“알겠습니다. 바로 가겠습니다.”

김정주 MC가 큐카드를 한 손에 쥐고 다른 손으로 마이크를 잡는다.

잠시 끊겼던 <프로젝트 I.O.A> 촬영이 다시 이어지기 시작했다.

* * *

무대 아래로 내려간 순간 고준택 의원이 억지웃음을 지은 채 내게 다가온다.

“정 실장 그런 뜻이 있는지 몰랐어. 미안해.”

마음에도 없는 사과란 걸 알았지만 모르는 척 그 사과를 받았다.

“괜찮습니다. 우리 업계 분도 아니니 모르실 수도 있죠.”

“그나저나 정 실장이랑 따로 이야기하고 싶은데 시간이 좀 될까?”

그와 동시에 고준택 의원의 수행비서 안봉식이 뒤로 딱 달라붙는다.

도망칠 생각은 하지 말라는 행동이다.

회귀 전에도 고준택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날 괴롭히던 인간을 보니 감회가 아주 새롭다.

그래 원하는 대로 해주지.

“촬영 중이니까 밖에서 이야기하실까요?”

“그거 좋지.”

고준택 의원이 씨익 웃으며 몸을 돌린다.

SBC 임원들이 걱정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따라가려 한다.

하지만 다른 수행비서 한 명이 그들을 말린다.

“의원님께서 정 실장님이랑 따로 이야기 끝나면 그때 가시죠.”

SBC 임원들은 결국 우리 뒤를 따라오지 못했다.

쿵.

스튜디오 문을 닫고 밖으로 나왔다.

긴 복도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순간 안봉식 수행비서가 다짜고짜 안주머니로 손을 뻗는다.

“잠깐 확인 좀 합시다.”

덥석.

난 그의 손을 붙잡았다.

“왜 남의 주머니를 뒤지려고 합니까?”

“당신 늘 녹음을 한다며? 그래서 그런 거니 협조해. 그게 아니면 지금 이거 국회의원 협박 혐의로 경찰에 넘겨버릴 수도 있어?”

“알겠습니다. 대신 제가 직접 폰을 꺼내서 전원을 끄죠.”

난 다른 손으로 안주머니에서 폰을 꺼낸 다음 전원을 껐다.

띡.

“스마트워치도.”

시키는 대로 스마트워치까지 전원을 껐다.

그런데 그때였다.

고준택 의원이 갑작스레 쌍욕을 하기 시작한다.

“너 이 시건방진 새X야. 죽고 싶어? 새파랗게 어린놈이 감히 내 앞에서 대거리를 해?”

고준택 의원은 사람들 앞에서는 좋은 모습만 보여주지만 그는 원래 이런 사람이었다.

하지만 모르는 척 굴었다.

“예?”

“내가 적당히 양보해서 말을 해줬으면 너도 알아서 처먹어야 할 거 아냐? 현역 국회의원이 아주 개X으로 보여?”

“그럴 리가요.”

“근데 무슨 깡으로 이렇게 개겨? 믿는 구석이라도 있어? 너희 아버지 뭐라도 하시냐?”

“아버지 안 계십니다만?”

고준택 의원이 어이가 없다는 듯 날 쳐다본다.

그러다 숨을 몇 번 몰아쉬더니 다시 한번 안면을 싹 바꾼다.

“후······ 내가 너무 흥분한 것 같군. 야 우리 이렇게 하자. 내가 우리 은서한테 도움 될 애들 목록을 적어서 줄 테니까 걔들로 적당히 팀을 꾸려 줘. 어차피 합격할 거 좀 쉽게 쉽게 가자는 거니까. 그렇게만 해주면 내가 과방위에서 너희 방송 팍팍 밀어줄게. 어때? 어? 너도 나쁘지 않고 I.O.A한테도 나쁘지 않을 거야. 무슨 말인지 알지?”

자기 딸이 돋보이도록 팀을 자기 입맛 대로 꾸미겠다는 소리였다.

그러나 난 물러설 생각이 없다.

회귀 전 내가 한소예와 고준택 의원의 압박에 물러선 결과 고은서와 같은 팀이던 한소원이 연습생으로 탈락해 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든든한 빽이 없던 한소원은 그 이후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져 버렸었다.

다행히 이번 생에선 한소원을 일찍 발견해 지금 스튜디오에 3번 패찰을 달고 앉아 있지만 지금 이 제안을 허락하면 다른 아이가 똑같은 꼴을 당할 가능성이 있었다.

난 이번 생에는 절대 한소원과 같은 케이스를 만들지 않을 생각이다.

그렇게 각오를 다진 난 고준택을 노려보며 말했다.

“고은서 -5점.”

<프로젝트 I.O.A>에선 운영진이 참가자에게 벌점을 줄 수도 있다.

단순한 위반은 5점 감점.

심각한 위반은 10점 감점이다.

매주 경선을 통해 얻는 포인트는 대략 100점에서 200점 정도 사이였고 득점과 감점은 매주 리셋된다.

그러나 몇 점 차이로도 탈락할 수 있기에 최대한 감점은 당하지 않아야 했다.

그리고 난 바로 그 점을 이용해 고준택 의원에게 맞섰다.

“뭐?”

“은서 양이 시작과 동시에 얻을 포인트입니다.”

“이 이 새X가 지금 뭐 하자는 거야?”

“지금 돌아가시면 여기서 그치겠습니다.”

“야!”

“고은서 -10점. 더 하시겠습니까? 이제부터는 10점씩 깎겠습니다.”

고준택 의원이 주먹을 들어 올린다.

난 그 주먹을 빤히 보며 다시금 입을 모았다.

“-2······.”

그때였다.

“잠깐!”

고준택 의원이 핏발 선 눈으로 노려본다.

“너 후회 안 할 자신 있냐?”

난 어깨를 으쓱였다.

후회는 이미 지난 생에 충분히 했다.

후회할 거리도 죽을 때 거기 다 두고 왔고.

“예. 안 할 겁니다.”

고준택 의원이 부들부들 떨며 말한다.

“미친 새X······.”

쌍욕을 한 그가 내게 다시 경고한다.

“감점 취소해. 그러면 여기서 돌아가지.”

“아니요. 못 합니다. 지금 돌아가시고 –10점을 받으시든지 아니면 계속하든지 선택하십시오.”

결국 고준택 의원은 날 뚫어지게 쳐다보다 이를 빠드득 갈며 외친다.

“간다 씨X! 됐냐!”

홱하고 고준택 의원이 몸을 돌린다.

그때 안봉식 수행비서가 날 지나치며 말한다.

“밤길 조심해라.”

밤길?

넌 지금 당장 조심해야 할걸?

“고 의원님 수행비서가 고은서 양에게 잘 대해주지 않는다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협박을 하시는군요. 아무래도 -20점을······.”

그 순간 앞서가던 고준택 의원이 빠르게 돌아와서 수행비서에게 귀싸대기를 날린다.

짝!

안봉식 수행비서가 뺨을 맞아 쓰러진다.

“야 이 미친 새X야! 니가 뭔데. 끼어들어? 엉?”

철썩. 철썩.

양 귀싸대기에 이어 발차기까지.

퍽! 퍽!

“악 악. 의원님. 하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자 잘못했습니다.”

고준택 의원은 내게 당한 화를 안봉식 수행비서에게 풀고 있었다.

회귀 전 의원 백을 믿고 내게 온갖 갑질을 하던 안봉식이 시원하게 얻어터지는 걸 보니 기분이 묘해진다.

발차기를 끝낸 고준택 의원이 숨을 헐떡이며 날 노려본다.

“헉헉. 약속 지켜! -10점!”

“뭐 직접 하신 게 아니니까 알겠습니다.”

고준택 의원은 더는 말을 섞지 않은 채 수행비서를 데리고 사라져 버렸다.

그러면 이제 고은서에게 이 사실을 통보해 주러 가야겠다.

아빠를 이곳에 부른 덕분에 상큼하게 마이너스 점수로 시작하게 되었다고.

스튜디오로 들어간 나는 지영식 PD와 시선을 맞추고 엄지를 들어 올렸다.

지영식 PD가 만족한 표정으로 <프로젝트 I.O.A>의 진행을 서두른다.

그러자 무대 위 MC 김정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1팀 멤버가 누군지 부르기 시작했다.

“자 이제 1팀을 호명하겠습니다. 한국 팀 2명 중국 팀 1명 일본 팀 한 명으로. 먼저 1팀에는 고은서······.”

그런데 고은서와 함께 불리는 참가자들의 이름을 듣는 순간 피식하고 웃음이 새어 나왔다.

‘이거 감점할 필요도 없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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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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