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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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29화

729. 경고 2

난 무릎을 꿇고 있는 세 사람 중 김철수라는 조폭에게 폰을 건넸다.

“당장 장 계장한테 전화 좀 해.”

“전화해서 뭐라고 할까요?”

“따님이 매니저 차를 타고 A 병원으로 급히 가는 바람에 못 잡았다고 전해.”

길거리에서 납치하는 거야 조폭들이 할 수 있지만 병원 안으로 들어가면 조폭들이 할 수 있는 게 없다.

입구에서 경비원이 그들을 막을 테니 말이다.

즉 장소연을 데려가려면 형사인 장복길이 A 병원으로 올 수밖에는 없었다.

“알겠습니다.”

김철수라는 조폭이 고개를 끄덕인 뒤 장복길에게 전화를 건다.

“여보세요? 계장님?”

-어떻게 됐어?

“저기 그게······ 매니저가 차에 태워서 병원으로 갔습니다.”

-XX. 일이 꼬이네 꼬여.

“어떻게 할까요? 저희는 응급실 안에 못 들어갈 거 같은데요?”

-하여간 도움 안 되는 새X들. 내가 갈 테니까 너흰 일단 철수해.

역시나 내 생각대로 장복길이 직접 A 병원 응급실로 온다고 한다.

달칵.

일방적으로 전화가 끊긴다.

“끊었는데요?”

장복길이 병원으로 온다고 했으니 즉시 가봐야 했다.

하지만 이대로 조폭들과 이영진을 두고 홀로 갈 순 없다.

내가 사라지는 즉시 이 조폭 놈들은 도망갈 테니 말이다.

“야 니들 벨트 풀어.”

“예?”

“빨리!”

세 사람이 삐죽삐죽 눈치를 보며 가죽 벨트를 푼다.

“엎드려.”

세 사람이 바닥에 엎드린다.

“팔 뒤로.”

세 사람이 팔을 뒤로 내민다.

난 세 사람이 푼 가죽 벨트로 매듭을 만들고 순식간에 포박해 버렸다.

그러고선 아랫도리를 무릎까지 내려버렸다.

이후 난 세 사람의 가죽 벨트 끝을 엮어 이영진의 손에 들려줬다.

“영진아. 이 인간들 움직이려고 하면 벨트만 흔들어. 그러면 절대 도망 못 가. 곧 서재일 검사님이 보낸 수사관들이 올 테니까 그때 인계하고.”

조금 전까지 움츠려 있던 이영진의 어깨가 쭉 펴진다.

“크흠. 저한테 맡기십쇼.”

왠지 불안한데······.

그때였다.

끼이익.

도란희가 내 차를 끌고 왔다.

“실장님! 타세요!”

그래.

이런 일에는 도란희가 낫지.

“아냐. 란희야. 넌 내려서 검찰 수사관 올 때까지 같이 좀 지키고 있어.”

도란희가 장소연을 다치게 만든 조폭들을 희번득거리는 눈빛으로 쳐다본다.

“알았어요 저만 믿으세요.”

차에서 내린 도란희는 조폭 셋을 눈빛으로 회를 칠 기세로 다가온다.

문뜩 법이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이어서 난 발에서 피를 흘리는 장소연을 품에 달랑 안아 올렸다.

“아파도 조금만 참아. 알았지?”

“괘 괜찮아요. 오빠.”

“괜찮긴 피가 철철 나는데.”

참을성이 좋은 것도 이래서 문제다.

난 괜찮다는 장소연을 보조석에 앉힌 뒤 좌석을 뒤로 눕혔다.

상처 부위가 발바닥인 터라 닿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피 묻어도 상관없으니까 다리 들고 있어.”

장소연이 두 다리를 부여잡고 들어 올린다.

그 틈에 난 시트 밑에 옷을 깔고 그 위에 비닐로 덮어 장소연의 발바닥이 닿을 경우를 대비했다.

이후 난 운전을 해서 A 병원으로 가면서 서재일 검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납치를 시도한 조폭들은 압구정 골목에 묶어뒀고 전 지금 A 병원으로 갑니다.”

장복길이 보이스피싱을 하듯 장소연을 꾀어냈다는 말에 서재일 검사가 경악하는 목소리로 답한다.

-그런 미친······ 알았습니다. 수사관들 절반은 회사 근처로 그리고 전 다른 수사관과 함께 A 병원으로 가겠습니다. 대략 1분 안에 도착할 겁니다.

“예. 검사님. 그리고 응급실 후문 쪽으로 들어와 주십시오. 장복길이 A 병원으로 오라고 했으니 놈들도 아마 병원 근처일 겁니다.”

-그렇게 하죠.

통화가 끝나고 코너를 돌자 A 병원이 보였다.

응급실로 들어가던 순간 주차장에 낯이 익은 승합차가 보였다.

장복길이 아침에 타고 온 차량이다.

그때 승합차의 앞좌석에서 두 사람이 급히 몸을 숨기는 게 보였다.

장소연을 놓칠 경우를 대비해서 여기서 덫을 놓고 기다리고 있었나 보다.

그들이 오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천만다행이다.

그렇다면 이제 내가 놓을 덫이 장복길과 그 부하들을 잡아먹을 일만 남았다.

* * *

압구정동 A 병원 응급실 앞 주차장.

장복길은 A 병원으로 올 장소연을 데려가기 위해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정윤호의 차가 들어오는 게 보인다.

“이제야 오네. 저 자식.”

정윤호가 운전석에서 내리더니 보조석으로 돌아가 장소연을 품에 안고 내렸다.

그런데 장소연의 발에서는 피가 나고 있다.

“뭐야? 쟨 또 왜 저래?”

운전석에 있던 이태진 형사와 오만석 형사가 미간을 찌푸린다.

“뛰어나오면서 다친 거 아닐까요?”

“맞네. 그래서 매니저가 차를 태워 왔나 보네.”

두 사람의 말이 그럴듯하다 보니 장복길은 별다른 의심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정윤호 저놈은 니들이 맡아. 그리고 난 소연이 저X 데리고 나올 테니까.”

“예~이~”

“그럼 가자.”

장복길은 두 사람과 함께 차에서 내린 뒤 응급실로 향했다.

덩치 좋은 세 사람이 들이닥치자 입구에 있는 경비원이 막아선다.

“뭐 하시는 분들입니까?”

장복길이 경찰 신분증을 내밀었다.

“성인 가출 대상자랑 사기 용의자가 안에 있다는 제보를 받고 나왔습니다. 비켜주시죠.”

응급실 경비원이 신분증을 보고 옆으로 비켜난다.

장복길은 피식 한번 웃고선 응급실 안으로 향했다.

응급실에는 각각의 침대마다 커튼이 쳐져 있었다.

장복길은 슬쩍 둘러보다 일행 둘과 함께 데스크의 접수 담당 간호사에게 다가갔다.

“정윤호라는 젊은 남자 보호자와 장소연이라는 환자 안 왔습니까? 발에 피가 난 환자를 안고 왔을 건데요?”

간호사는 눈만 끔뻑였다.

“무 무슨 일로 찾으시는 거죠?”

장복길이 다시 한번 신분증을 내민다.

“경찰입니다. 성인 가출 신고 대상이랑 사기 용의자라서요. 그나저나 빨리 말하세요. 몇 번 베드입니까?”

“3 3번 베드요.”

장복길은 알겠다며 3번 베드 앞으로 다가가 커튼을 확 하고 열었다.

촤라락.

그런데.

“너······ 뭐야?”

장소연이 있을 줄 알았는데 정윤호가 침대 위에 옆으로 누워 있었다.

“장복길 계장님이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이 새X야! 소연이는? 우리 소연이 어딨어!”

장복길의 멱살을 붙잡으려는 순간 정윤호가 그 손을 막은 뒤 꽉 쥔다.

그러고선 응급실 입구를 향해 손을 흔든다.

“검사님! 여기요!”

“검사님?”

완벽한 덫에 걸려버렸다.

그때 응급실 입구에서 덩치 큰 사내들이 달려오고 있다.

“씨X!”

장복길은 정윤호의 손을 뿌리치려 했다.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정윤호의 손아귀를 벗어날 수가 없었다.

“이거 놔! 이 자식아!”

그런데 그때였다.

정윤호가 이상한 말을 하며 꽉 잡은 손을 놓는다.

“검사님. 패스~”

몸을 빼내려고 한 터라 장복길의 몸은 뒤쪽으로 향한다.

그때였다.

덥석.

“나이스 패스.”

고릴라 같은 검사가 이상한 말을 하더니 자신의 멱살을 붙잡았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엄청난 힘이 느껴지더니 하늘이 거꾸로 돈다.

쾅.

등이 따끔하더니 눈앞이 컴컴해지고 있었다.

* * *

“장복길 씨. 당신을 납치 사주와 금품 수수 등의 법률······.”

서재일 검사는 엎어치기로 장복길을 기절시킨 다음 정신을 잃은 사람에게 꿋꿋하게 권리를 읽어준다.

그리고 나머지 두 형사 역시 검찰 수사관에게 굴욕적인 포즈로 포박당하고 있었다.

그제야 에브리데이의 일정이 드디어 삭제되고 있었다.

[에브리데이 V13]

[날짜 : 2021년 3월 11일]

-PM 02:00 <일정 삭제>

(삭제된 일정 : [NEW. 장소연]

MBS 2시 뉴스 “강남 장미 빌라 2동. 형사 A모 씨 홧김에 자기 집에 불을 질러.” (긴급회의 : 장소연 얼굴 절반에 2도 화상. 화상 전문 피부과 전문의 상담 예약할 것.))

난 그제야 침대에서 일어난 뒤 5번 베드 쪽을 향해 다가갔다.

촤락.

커튼을 열자 장소연이 고개를 두리번거린다.

“어떻게 됐어요?”

“저기 봐봐. 다 끝났어.”

장복길이 서재일 검사의 밑에 깔려 정신을 잃고 있는 걸 본 순간 장소연이 눈물을 뚝뚝 흘려대기 시작한다.

이렇게 눈물이 많아서야 어떻게 연예계 생활을 할까 싶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봐줘야겠다.

인생에서 가장 힘든 하루였을 테니 말이다.

난 이어서 베드 위치를 가짜로 알려준 응급실의 방수영 간호사를 향해 엄지를 치켜들었다.

방수영 간호사 역시 겁먹을 표정을 싹 지운 채 엄지를 치켜든다.

평소에도 협력 병원이라서 내 부탁을 들어줬다지만 그래도 조만간 케이크를 사 와서 감사를 표해야겠다.

그때 서재일 검사가 장복길을 다른 검찰 수사관에게 넘긴 뒤 우리 쪽으로 다가왔다.

“발이 많이 안 좋아 보이시네요.”

서재일 검사는 장소연을 안타까운 표정으로 바라본다.

“아 아니에요.”

장소연이 괜찮다며 어색하게 웃음을 짓는다.

“죄송한데 이따가 치료 끝나면 진술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예. 검사님.”

이어서 서재일 검사가 날 쳐다본다.

“압구정에 있는 놈들도 잡았고 증언도 확보했으니 저 세 사람 구속되는 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그러면 소연이 엄마는 어떻게 됩니까? 같이 체포하십니까?”

서재일 검사가 작게 한숨을 내쉰다.

“죄송하지만 지금 양육하고 있는 둘째가 고2 셋째가 중1 막내가 네 살이라면······ 체포는 어렵습니다.”

“체포가 어렵다고요?”

“예. 보통 부부를 동시에 구속하지는 않습니다. 특히나 어린아이가 있을 때 양육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요.”

그때 장소연이 말한다.

“엄마는 애들을 거의 돌보지 않아서 제가 돌봤어요. 그런데도 애들 못 데리고 와요?”

서재일 검사가 고개를 끄덕인다.

“예. 안타깝게도 법적인 양육자는 부모라서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만약 말씀한 대로 어머님이 아이들을 양육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사회복지사에 의해 아이들이 보육원으로 뿔뿔이 흩어지게 될 겁니다. 만약 그걸 원하시면 그렇게 해드리고요.”

현재 장소연이 제대로 된 수입도 집도 없기에 가족이라도 데려오기 힘들다고 한다.

장소연의 얼굴이 사색으로 변한다.

그러나 난 그녀를 안심시켰다.

이럴 때는 해결할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검사님. 소연이가 소득 증빙을 하고 연예인으로서 이름을 알리면 애들을 데려올 수 있죠?”

“음. 가능은 한데 연예인이라면 비정규직이라서 조금 많이 알려져야 할 겁니다. 판사님이 알 정도로요?”

그런 조건이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모레 장소연이 아시아 브랜드 콘퍼런스에 참여할 계획은 취소해야 할 것 같았다.

양 발바닥이 다쳤으니 루이비숑 광고 모델이 되기는커녕 콘퍼런스장을 걸어 다니지도 못할 테니 말이다.

그런데 그때였다.

“오빠. 저 모레 있는 행사 갈래요.”

“응?”

“거기든 어디든 다 나갈게요. 저 빨리 데뷔하고 이름 좀 알릴 수 있게 도와주세요. 영인 언니가 오빠만 믿으면 된다고 했잖아요.”

“그 발로 진짜 가려고?”

“걷다가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어떻게든 할게요. 오빠가 좀 도와주세요.”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게 좋지 않겠냐고 하려 했지만 그녀의 앙다문 입술을 보자 그럴 수가 없었다.

결국 난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어차피 이틀 후는 콘퍼런스라서 얼굴만 비칠 테니까 어디 한번 해보자. 대신 무대에 서기 전까지 병원에서 입원 치료하고.”

장소연이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예. 그럴게요.”

그래 소연아.

우리 훨훨 날아 보자.

막장 엄마에게서 동생들과 막둥이를 데려오기 위해서.

* * *

강남 장미 빌라 앞 놀이터.

장소연의 엄마뿐 아니라 동생들 모두가 전화를 받지 않았기에 아이들을 만나 큰누나의 상황을 설명하려고 직접 찾아왔다.

끼익~ 끼익~

난 그네를 타며 동생들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오후 4시가 되자 교복을 입은 남자아이 둘이 어린 여자아이의 손을 잡고서 온다.

장소연이 보여준 사진 속 첫째 장준현과 둘째 장명식 그리고 막내 장연주다.

“사네 사네 사네는~ 사네 사는 메아리~”

네 살 먹은 장연주는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양손으로 오빠들의 손을 잡고 신이 나서 방방 뛰며 노래를 부른다.

난 즉시 그네에서 일어나 세 사람에게 다가갔다.

“니들이 소연이 동생들이지?”

첫째 장준현이 앞으로 나서고 둘째 장명식이 동생을 감싼다.

“누구신데요?”

장준현이 경계심 가득한 표정으로 날 쳐다본다.

“난 누나가 보내서 온 사람이야.”

그때 장준현이 표정을 굳힌다.

“저흰 누나 없어요.”

보자마자 적대적인 걸 보니 아마도 엄마에게 안 좋은 소리를 들은 모양이다.

그런데 그때 네 살인 장연주가 엄지를 척 들고선 해맑게 외친다.

“어!!! 라묜 삼촌이다! 라묜 삼촌! 진짜라면 주세요!”

장연주는 라면을 진짜 좋아한다더니 설마 CF까지 봤을 줄은 몰랐다.

하지만 둘째 장명식이 장연주를 감싸 안으며 고개 젓는다.

“연주야. 큰오빠가 이야기하는 중이잖아.”

장연주가 입술을 삐죽인다.

“아라써. 오빠. 근데 이짜나. 큰 언니 언제 와? 언니가 파워터프걸 보여준다고 했는데?”

아이들답게 대화 주제가 팍팍 건너뛴다.

“누나는······ 이제 안 와.”

장연주가 갑작스레 울먹거린다.

“큰언니 왜 안 와? 연주가 귀차케 해서 그래? 내가 맨날 파워터프걸 보여달라고 해서 그래?”

“아 아냐. 그런 거. 그냥 누나는 이제 집에 안 올 거야.”

장명식도 이제 고작 중학교 1학년이다 보니 아이나 다름없었다.

순간 장준현이 목소리를 높인다.

“다들 울지 마. 누나는 우릴 버리고 자기 인생 찾아갔으니까!”

장연주가 울먹거리며 빽 하고 소리를 지른다.

“거짓말이야! 언니는 세상에서 내가 제일 좋다고 했는데······ 그랬는데······ 으아아앙~~~ 언니~~”

장연주가 바닥에 털썩 주저앉더니 목을 놓아 울기 시작한다.

장준현과 장명식이 둘 다 당황해서 달래려고 하지만 쉽게 될 리가 없다.

결국 난 무릎을 꿇고 장연주와 눈을 맞추며 아이를 달랬다.

“우리 연주. 계속 울면 언니 진짜 안 와요?”

장연주가 히끅거리며 눈물을 천천히 그치기 시작한다.

“흑. 안 울면 흑 언니 와요?”

작은 어깨를 들썩이며 장연주가 날 쳐다본다.

“그래요. 그런데 지금 언니는 연예인 되려고 준비 중이라서 잠시 못 오는 것뿐이에요. 그러니까 뚝?”

“뚝!”

장연주가 눈물을 그치고 묻는다.

“언니는 몇 밤 기다리면 와요?”

“으음~ 30밤이요?”

장연주가 고개를 들어 장준현을 쳐다본다.

“큰오빠. 30밤이면 얼마나 기다려야 해?”

“손가락 10개를 세 번 해야 해.”

“힝~ 싫은데~ 언니 지금 보고 싶은데? 10밤 하면 안 돼?”

“어. 안 돼.”

장연주는 툴툴거렸지만 어쩔 수 없다는 걸 알고 고개를 끄덕였다.

겨우 장연주를 달랜 난 장준현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준현이는 나랑 잠깐 따로 이야기할 수 있을까? 누나가 절대 너희들 버린 거 아닌데 동생 앞에서 할 이야기는 아닌 거 같아서.”

장준현이 장명식과 장연주를 보다 한숨을 내쉰다.

“알았어요.”

장준현과 난 동생들과 거리를 두고 떨어졌다.

그러고선 오늘 어떤 사정이 있었는지를 설명했다.

이야기를 다 들은 장준현의 얼굴이 하얘진다.

“새아빠랑 엄마가 짜고 누나를 이용하려고 했다고요?”

“그래. 그래서 지금 내가 보호하고 있어. 그리고 이거는 누나가 주는 거야.”

장소연은 자기 앞으로 나오는 100만 원을 모조리 동생들에게 전해달라고 말했다.

그래서 난 카드를 준비해서 내밀었다.

“누나가 매달 100만 원씩 넣어줄 거야. 엄마에게 보여주지 말고 네가 잘 가지고 있다가 동생들이랑 밥 먹을 때 써. 그리고 최대한 빨리 너희들 데려올 수 있도록 할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줄래?”

사실 체크카드 한도는 200만 원을 넘게 설정해 뒀다.

그러나 그 돈을 다 쓰기 전 장소연을 성공시킨 다음 이 아이들을 데려올 생각이다.

체크카드를 든 장준현이 이를 악물고 말한다.

“형······ 저 누나랑 영상 통화 좀 할 수 있어요? 제 폰은 옛날 폰이라서요.”

“잠깐만.”

장소연의 폰도 옛날 폰이라서 엉망이었기에 간호 중인 도란희에게 영상 통화를 신청했다.

영상 통화 속에선 응급 치료를 마친 장소연이 발에 붕대를 감고 침대에 앉아 있는 모습이 보인다.

[영상 통화 중]

-준현아!! 니들은 괜찮아?

병원에 있으면서도 걱정하는 모습에 장준현이 의심을 버린다.

“누나······는 괜찮아?”

-어. 누나가 곧 데리러 갈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줘. 진짜야. 내가 꼭 성공해서 데려갈 테니까······ 동생들 좀 부탁해. 응?

“그 와중에 우리 걱정을 하면 어떻게 해? 우린 괜찮으니까······ 누나나 빨리 나아. 그리고 동생들은 내가 돌보고 있을게.”

-그래. 착한 내 동생. 꼭 좀 부탁해?

“어.”

장준현이 오해를 풀었기에 장명식과 장연주에게도 영상 통화를 시켜줬다.

장연주가 영상을 보고 손을 흔든다.

“큰언니!! 30밤 뒤에 연예인 돼서 오는 거야?”

-으 응.

“그래도 빨리 와~~ 나 언니 보고 싶어!”

-그래.

한참 동안의 통화가 끝나고 난 뒤 아이들에게 말했다.

“오늘 날 만났다는 건 절대 말하지 마. 알았지?”

아이들 셋이 고개를 끄덕인다.

“우리 누나 잘 부탁해요.”

“그래.”

장준현의 당부를 들은 난 가장 어린 장연주에게 다시 한번 말했다.

“그리고 우리 연주는 삼촌 만났다는 이야기하면 절대 안 돼요. 연주가 혹시 이야기하면 언니 만나는 날이 30밤이 아니라 50밤 100밤이 지나야 올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비밀 지킬 거죠?”

“응! 엄마한테도 안 말할게요.”

“연주. 그럼 삼촌이랑 약속할까요?”

장연주가 내 새끼손가락 마디를 있는 힘을 다해 꽉 쥔다.

“약속~”

난 장연주의 작은 새끼손가락에 대고 장소연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최대한 빨리 이 아이들을 데려올 수 있도록.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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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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