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28화
728. 경고 1
[에브리데이 V13]
[날짜 : 2021년 3월 11일]
-PM 02:00 [NEW. 장소연]
MBS 2시 뉴스 “강남 장미 빌라 2동. 형사 A모 씨 홧김에 자기 집에 불을 질러.” (긴급회의 : 장소연 얼굴 절반에 2도 화상. 화상 전문 피부과 전문의 상담 예약할 것.)
앞으로 4시간 뒤.
장소연의 새아빠가 장소연의 집에다가 홧김에 불을 지른다고 한다.
손이 부들부들 떨렸지만 화를 꾹 누른 채 재차 일정을 확인했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다.
그건 바로 일정대로 일이 발생하려면 장소연이 반드시 그 집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계약서를 품고서 이토록 기뻐하는 장소연이 집으로 돌아간다고?’
아무리 생각해도 아귀가 맞지 않았기에 장소연에게 직접 물었다.
“소연아. 혹시 집에서 가져올 게 있어?”
장소연이 고개를 젓는다.
“아뇨. 집에 가면 장복길 그 인간이 말 안 들었다고 주먹질할 게 뻔해요. 절대로 안 갈 거예요.”
역시나 본인 뜻으로는 갈 생각이 없다고 한다.
“그래. 잘 생각했어. 당분간은 절대 갈 생각 하지 마.”
“예 실장님.”
장소연에게 혼자서는 집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약속을 받은 뒤 다시 에브리데이를 확인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일정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게 아닌가?’
그렇다면 뭔가 일이 생긴다는 뜻인데······.
그때였다.
장소연의 혈색이 너무 좋지 않아 보인다.
아침부터 비를 맞은 여파 때문인 듯하다.
일단은 당장 회사 앞 숙소인 DH 빌라에서 쉬게 해야겠다.
회사 앞에 있는 DH 빌라는 CCTV까지 있어 보안이 철저한 최고급 빌라였기에 안심이기도 하고.
“란희야. 일단 소연이는 숙소에서 좀 쉬게 해야겠다.”
“알았어요. 숙소 구경도 시켜주고 보일러 돌려놓고 애 좀 쉬게 할게요.”
“그래. 그리고 오늘 하루는 절대 떨어지지 말고 붙어 있도록 해.”
“걱정하지 마세요. 무슨 일이라도 생기거나 하면 바로 연락드릴게요.”
도란희가 의자를 빼고 일어난다.
“소연아. 우리 숙소부터 보러 가자.”
장소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예. 언니.”
두 사람은 내게 꾸벅 인사를 한 뒤 회의실을 나섰다.
이어서 난 TOP 경호회사에 연락을 넣었다.
에브리데이의 일정은 언제나 진실만을 말하기 때문에 장소연을 보호하려면 경호원이 필요해서였다.
-예. 정 실장님. 아침부터 어쩐 일이십니까?
“제가 새 배우를 하나 영입했는데 앞으로 일주일 동안 24시간 전담 경호를 부탁드리고 싶어서요. 아 여배우입니다.”
-또 크게 될 만한 배우를 발굴하셨나 보군요. 그런데 이걸 어쩌죠? 지금 모든 팀원이 외부로 나가서 1시간 뒤에나 파견이 가능할 듯합니다.
어차피 나도 숙소로 곧 가 볼 예정이었기에 흔쾌히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알겠습니다.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예.
전화를 끊은 난 이어서 서재일 검사에게 다시 한번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서재일 검사는 현재 우리 회사로 오고 있다고 한다.
장복길이 난동 피운 CCTV 영상을 확보하고 장소연에게도 증언을 듣기 위해서.
“그러면 도착하시기 전에 연락해 주십시오.”
-알겠습니다.
난 전화를 끊은 뒤 장소연을 지키기 위해 곽무혁 법무팀장의 사무실로 향했다.
* * *
비가 그친 터라 회사 밖 도로 곳곳에 물웅덩이가 고여 있다.
물웅덩이 쪽을 피해 숙소로 향해 걷던 장소연은 잠시 딴생각에 잠겼다.
‘윤호 오빠······.’
정윤호와 자신은 보육원에서 겨우 한 달 동안 스쳐 간 인연에 불과했다.
그래서 정윤호가 자기를 끝까지 몰라주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했지만 그 걱정은 기우였다.
방송에 나올 정도로 유명인이 된 정윤호지만 무려 15년 전의 꼬맹이였던 자신을 기억해 주고 있었다.
당시 정윤호는 13살의 어린 나이에도. 어른처럼 자신을 달래주고 매일같이 밥을 챙겨 줬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에게 눈이 너무 크고 예쁘다면서 울지 않으면 더 예쁠 거라는 말로 다정하게 달래줬었다.
그때의 좋은 기억들 때문에 장소연은 마지막 희망을 품고 정윤호를 찾아왔었다.
구타와 학대를 반복하며 자신을 지배하려 들던 새아빠에게서 벗어나기 위해서.
그런데 정윤호는 15년 전 그때의 다정한 모습 그대로 심지어 새아빠가 회사에서 난동을 피웠는데도 자신을 받아줬다.
이 은혜를 어떻게 보답할까 고민하던 그때 도란희 대리의 목소리가 들리면서 상념이 깨졌다.
“여기가 숙소야. 괜찮지?”
고개를 들자 최고급 빌라 한 동이 우뚝하니 눈앞에 서 있다.
“정말 여기가 제가 머물 곳이라고요?”
“어. 그리고 경비원분은 아침 식사하러 가신 거 같으니까 지문 등록은 이따가 나중에 하자.”
“아 알았어요.”
도란희가 엄지를 대자 입구 문이 열린다.
지이이잉~
고급스러운 복도 양쪽으로 6개의 방문이 보인다.
도란희는 그중 101호의 앞에 섰다.
“네 숙소는 여기 101호야.”
달칵.
문을 열자 깔끔한 풀옵션 투룸으로 화사한 햇빛이 들어오고 있다.
최고급 빌라라서 그런지 자신이 막냇동생과 지내던 방보다 2배나 더 커 보이는 투룸이었다.
도란희가 고개를 갸웃한다.
“왜? 별로야? 그래도 조금만 참아. 너 성공하면 훨씬 더 좋은 데로 옮겨······.”
“아 아니에요. 너무 대궐 같아 놀라서 그래요.”
“이게 뭔 대궐이야? 정 실장님 케어만 받으면 금방 이보다 더 큰 건물도 살 수 있을 건데. 자 들어가자.”
장소연은 넋을 놓고 방 안으로 따라 들어갔다.
간단한 가재도구의 사용법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보일러를 켜고 거실에 앉았다.
도란희가 집 안 시설을 점검하며 묻는다.
“근데 엄마랑 동생들이랑 떨어져도 괜찮아?”
장소연이 겨우 정신줄을 잡고 답했다.
“엄마는 내가 뭘 하든 신경 안 써요. 하지만 동생들은 걱정이긴 해요. 특히 막둥이는 내가 없으면 많이 울 텐데······.”
“다들 이복동생들이지?”
“예.”
“그런 것 치고는 사이좋네?”
“저희끼리밖에 의지할 데가 없어서요.”
“그렇구나. 근데 막둥이는 몇 살인데?”
“네 살요.”
“헐~ 나이 차이가 많이 나네?”
“예. 거의 제가 키웠어요.”
장소연은 말을 해놓고선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막내 장연주는 자신을 엄마처럼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가슴이 아팠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래. 그 문제는 성공한 다음에 방법을 찾아보자. 그리고 실장님이랑 상의해 볼게. 그러니 너무 걱정 마. 알겠지?”
“고마워요 언니.”
그때였다.
장소연이 인상을 찌푸렸다.
도란희가 고개를 갸웃한다.
“왜 그래?”
“아. 그게······ 배가 조금 아파서요.”
장소연은 화장실을 써야 할 것 같다며 얼굴을 붉혔다.
“아. 그래? 어쩌지 휴지가 없는데······ 아니다 내가 나가서 사 올게.”
“아 저도 같이 나갈게요.”
“아냐. 정 실장님이 오늘 너 단단히 지키랬어. 그러니까 이중 잠금장치 하고 문 꼭 닫고 있어. 내가 아니면 아무도 열어주지 말고. 알았지?”
“예.”
도란희가 경고한 뒤 문밖으로 나섰다.
큰 집에 홀로 남자 적막감이 맴돈다.
하지만 그보다는 화장실부터 가야겠다 싶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지이잉~
장소연의 갤럭티카7 폰이 울린다.
[발신자 : 엄마]
장소연은 전화를 받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눈을 질끈 감고 전화를 받았다.
앞으로는 홀로 살아가겠다고 마지막 말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평소와 달리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너 지금 어디야? 연주가 너 찾으러 가다가 차에 부딪혀서 다쳤는데!
장소연은 자신이 딸처럼 키운 네 살짜리 막둥이가 다쳤다는 말에 정신이 혼미했다.
“연주가······ 차에 부딪혔다고?”
-그래. 지금 여기 압구정 A 병원 응급실인데 빨리 와!!
장소연은 네 살짜리 막둥이가 다쳤다는 말을 듣는 순간 머리가 하얘져 버렸다.
결국 장소연은 참지 못하고 슬리퍼를 신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압구정 A 병원이라면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기 때문이다.
* * *
난 회사를 나오기 전 곽무혁 법무팀장에게도 추가로 도움을 요청했다.
장복길이 장소연에게 접근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곽무혁 법무팀장은 알겠다며 회사 근처에는 얼씬도 못 하게 만들겠다고 답했다.
난 만족스러운 대답을 듣고선 회사를 나왔다.
비가 그친 터라 도로 곳곳에 물웅덩이가 고여있는 게 보인다.
그런데 그때였다.
장소연이 슬리퍼 한 짝만 신고 반쯤 정신이 나간 채 달려가고 있다.
‘아니 쟤가 왜 혼자 달려가고 있어?’
너무도 당황스러웠지만 난 즉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소연아!”
하지만 장소연은 내 목소리가 들리지도 않는지 골목으로 쏙 하고 들어가 버렸다.
순간 에브리데이의 일정이 떠올라 곧바로 그녀의 뒤를 따랐다.
탁탁탁.
30m 떨어져 있던 골목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검은색 승합차 한 대가 세워진 게 보인다.
그리고 차 앞에는 정장을 입은 덩치 큰 남자 세 명이 장소연을 억지로 차에 태우려고 하고 있다.
“왜 이렇게 반항이 심해?”
“진철아. 다리 잡고 들어.”
목덜미에서 보이는 문신에 네모반듯하게 깎은 머리카락만 봐도 조폭이라는 걸 알 것 같다.
장소연의 비명을 듣는 순간 몸이 반사적으로 움직여졌다.
“꺄아아악!!”
남은 거리는 10m.
난 빠르게 거리를 좁힌 다음 장소연의 다리를 잡은 덩치 큰 놈에게 주먹을 날렸다.
퍼억.
턱을 맞은 덩치 큰 놈은 장소연의 다리를 붙잡은 채 그대롤 바닥에 고꾸라져 버렸다.
나머지 두 명이 당황하는 사이 난 연거푸 주먹을 날렸다.
퍽퍽.
한 방에 한 놈씩.
놈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기절한 다음 물웅덩이에 머리를 담근다.
첨벙.
장소연이 비틀거리며 쓰러지려 한다.
난 장소연을 부축하며 그녀에게 물었다.
“소연아. 괜찮아?”
놀란 장소연이 초점 없는 눈으로 답한다.
“예······ 예······.”
난 그 틈에 에브리데이를 확인했다.
[에브리데이 V13]
[날짜 : 2021년 3월 11일]
-PM 02:00 [NEW. 장소연]
MBS 2시 뉴스 “강남 장미 빌라 2동. 형사 A모 씨 홧김에 자기 집에 불을 질러.” (긴급회의 : 장소연 얼굴 절반에 2도 화상. 화상 전문 피부과 전문의 상담 예약할 것.)
납치를 막았는데도 일정이 사라지지 않았다.
대체 왜 아직도 일정이 사라지지 않는 건지 의아해하던 그때 장소연이 눈물을 펑펑 흘리며 내 팔을 흔들어 댄다.
“오빠. 우리 연주가······ 연주가······ 다쳤대요. 지금 나 거기 가봐야 해요. 오빠가 나 좀 데려가 주세요.”
“거기가 어딘데?”
“압구정 A 병원요. 연주가······ 연주가······.”
장소연은 반쯤 넋이 나간 터라 난 일단은 그녀를 진정시켰다.
“연주는 또 누군데?”
“제 막냇동생요.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막내가 저 보러 오다가 사고를 당해서 A 병원에 입원했대요. 저 빨리 가봐야 해요.”
회귀 전에도 장소연의 엄마는 막장 짓으로 유명했다.
자기 딸 이름으로 아는 사람들에게 돈을 빌리고 사기를 치는 건 예사였고.
그렇다면 지금 이 일도 장소연의 엄마가 장복길과 손을 잡고 꾸몄을 가능성이 있었다.
“진정해 소연아. 일단 병원에 연락부터 해보자. 연주가 몇 살인데?”
“네 살이요. 여자아이요.”
난 즉시 A 병원 응급실에 전화를 걸었다.
-예. A 병원 응급실입니다.
“혹시 4살 여자 장연주란 아이가 응급실에 왔습니까?”
맞은편에서 덤덤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아니요. 오늘은 노인분밖에 안 오셨는데요?
역시나 내 생각대로였다.
장소연의 엄마란 사람이 보이스 피싱 조직이나 하는 짓거리로 딸을 꾀려 한 것이었다.
“알겠습니다. 수고하십시오.”
전화를 끊은 난 장소연을 진정시켰다.
“걱정하지 마. 네 여동생 다친 거 아니래. 아예 온 적이 없대.”
“진짜요?”
“그래. 아무래도······ 너희 엄마가 너 꾀어내려고 전화한 거 같은데?”
순간 장소연이 눈물을 펑펑 흘리며 바닥에 털썩 주저앉는다.
“흑흑. 다행이다.”
하마터면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질 뻔했다.
경찰이라는 작자가 아내를 시켜 딸을 꾀어내고 조폭을 시켜서 납치를 시도하다니.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올 정도다.
그때였다.
장소연을 납치하려던 놈이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킨다.
“으으으······.”
잘됐네.
이놈들을 조금 더 두들기면 장복길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 * *
정신을 차린 놈들은 내 주먹을 보자마자 무릎을 꿇는다.
“살려 주십쇼! 형님!”
생각보다 상황판단이 빠른 놈들이라서 손을 쓸 필요가 없었다.
“장복길 형사계장이 시킨 거야?”
조폭들이 연신 고개를 숙인다.
“예. 저흰 장 계장님이 시켜서 했을 뿐입니다. 가출한 딸을 데리고 오면 앞으로 두 달은 상납할 필요 없다고 해서요.”
“예. 자기 딸이니까 데려와도 범죄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들은 강남 연길파로 장복길에게 상납을 하던 조폭 중 하나였다.
“이따가 검사님 오시면 증언할 수 있지?”
세 사람이 일제히 고개를 끄덕인다.
“예! 예!”
그때 도란희에게서 전화가 걸려 온다.
-실장님! 소연이가 없어졌어요!
“걱정하지 마. 여기 한성 빌딩 골목이야. 소연이랑 같이 있어.”
-거기요? 아 알았어요. 지금 바로 갈게요.
달칵.
전화가 끊긴 순간 도란희가 머리를 풀어 헤치고 달려온다.
얼마나 놀랐는지 얼굴이 하얗다.
그리고 그 옆으로 이영진도 함께였다.
“실장님~~ 소연아~”
도란희는 급히 달려오더니 바닥에 주저앉은 장소연을 꼭 껴안았다.
그러고는 내게 연신 사과를 한다.
“실장님. 죄송해요. 휴지만 사 온다고 바로 앞에 나갔었는데······.”
“아냐. 괜찮아.”
장소연의 엄마가 막장이라는 건 알았지만 설마 보이스 피싱 하듯 꾀어낼 줄은 나조차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만약 에브리데이가 없었다면 나도 꼼짝없이 당했을 거다.
그래서 난 도란희를 탓하고 싶진 않았다.
그런데 그때였다.
“어? 피······ 피!”
도란희가 장소연의 발을 가리킨다.
슬리퍼가 벗겨진 양 발바닥에선 피가 철철 흐르고 있었다.
막냇동생이 다친 줄 알고 슬리퍼가 벗겨진 채 뛰어서 많이 다친 것이다.
장소연이 괜찮다며 손으로 발을 가린다.
“괘 괜찮아요. 씻고 약 바르면 돼요.”
피가 철철 흐르는데도 이러는 걸 보면 아픔을 참는 게 습관이 된듯했다.
하지만 지금 상처는 병원에 가야 할 정도였다.
난 그 즉시 도란희를 향해 말했다.
“란희야. 차 좀 끌고 올래?”
“예.”
도란희가 차를 가져오겠다며 다시 뛰어간다.
그동안 난 어느 병원을 갈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현재 이 근방에는 200m 정도의 거리에 A 병원과 300m 정도에 있는 S 병원이 있다.
하지만 장소연의 엄마가 A 병원으로 오라고 한 것이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서 S 병원으로 갈까 했다.
하지만 문제의 원인을 없애지 않으면 에브리데이는 다시금 일정을 띄운다.
결국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인 장복길을 잡아야 일이 끝난다는 뜻이나 다름없었다.
결국 난 A 병원에 가기로 마음먹었다.
지금부터 바로 그 A 병원에다 덫을 놓고 장복길을 붙잡기 위해서였다.
‘장복길. 넌 오늘 끝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