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26화
726. 인연 3
장소연의 새아빠가 1층 로비에서 난동 중이란 소식을 듣자마자 이영진에게 지시를 내렸다.
“영진아. 일단 영장이 있는지부터 확인받아. 영장 없으면 못 들어오니까 절대 겁먹지 말고.”
“예.”
“그리고 곽무혁 법무팀장님한테 연락해서 로비로 내려와 달라고 해. 나도 곧 내려갈게.”
이영진이 고개를 갸웃한다.
“같이 안 내려가시고요?”
“빈손으로 내려갈 수야 있나.”
장복길을 나락으로 떨어뜨리기 위해선 먼저 확인해야 할 게 있었다.
“알겠습니다.”
이영진이 고개를 꾸벅 숙인 뒤 회의실을 나선다.
쿵.
주영인이 고개를 갸웃한다.
“오빠 뭐 하려고요?”
“비리 경찰 뒷조사?”
상대는 공권력이 있는 강남경찰서 형사계장이다.
그런 사람을 상대로 주먹다짐할 순 없으니 머리를 써야 했다.
그래서 난 우선 곧장 리버스 엔터에서 일하는 친구 고안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때 클럽 루시에서 일했던 그녀라면 비리 경찰인 장복길을 알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화를 걸자 고안나가 경쾌한 목소리로 답한다.
-윤호야~ 어젯밤에 ‘진짜라면’ 광고 봤어. 나도 라면 좀 끓여주면 안 되냐?
“그 라면이라면 몇 개라도 끓여줄 테니까 한 가지 부탁 좀 하자.”
-오올~ 말하는 거 보니까 부탁이 좀 센가 본데?
“어. 너 혹시 강남경찰서 형사계장 알아? 장복길이라고.”
고안나의 목소리에서 장난기가 사라진다.
-어. 알아. 그 쓰레기. 우리 클럽에도 자주 왔었어.
역시나 내 생각대로다.
“그러면 혹시 그 인간에 대한 소스 있어? 룸에서 누구랑 같이 놀았다든가 혹은 누굴 만났다거나 하는 거.”
-음~ 클럽 내에서는 루비랑 예린이를 불러서 놀았고 뒷돈은 강남에 있는 사설 오락실이나 사설 카지노 관리하는 애들한테 받는 거 같던데?
“그래? 그러면 혹시 뒷돈을 준 애들이 어디 쪽 조폭인지 알아?”
순간 고안나의 목소리에 날이 선다.
-왜 설마 장복길 그 쓰레기가 너 괴롭혀? 내가 갈까?
고안나는 당장이라도 우리 회사로 뛰어오겠다는 듯 씩씩거린다.
“아니 나 말고.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 있어. 너 예전 우리 보육원에 있던 최진숙 기억나?”
-진숙이?
“어. 우리 13살 때 한 달 정도 보육원에서 있다가 나간 애 있잖아. 밥도 안 먹고 맨날 울던 울보. 이목구비 또렷했던 애.”
-아~ 걔? 응. 희미하지만 기억나.
“걔 지금 우리 회사에 왔어. 이름은 장소연으로 개명했고.”
-근데 장복길이 소연이를 왜 괴롭혀?
“소연이 새아빠가 바로 장복길이야. 그리고 지금은 우리 회사까지 쫓아와서 난동 중이고.”
-그거 미친 새X 아냐?
“그래. 그래서 그 자식 잡으려면 소스가 좀 필요해서 연락했어.”
-알았어. 내 기억이 맞다면 장복길에게 뒷돈을 주던 건 강남 흑석파랑 솔개파 인 걸로 알고 있어. 아 그리고 수찬이한테 말해서 정보 좀 더 구해볼게.
장복길을 상대할 무기가 손에 들어왔다.
“생큐. 이번 일 끝나면 라면은 꼭 끓여줄게.”
-오케이. 두 개 끓여줘!
“콜!”
달칵.
전화를 끊고 나자 주영인이 곁에서 혀를 내두른다.
“헐~ 오빠 인맥은 도대체 어디까지 뻗어 있는 거예요?”
“여기저기?”
두 번째 인생을 열심히 산 덕에 현재의 내 인맥은 회귀 직전에 거의 준할 정도였다.
난 어이없어하는 주영인을 두고 선 장소연에게 똑 부러지게 말했다.
“이제 내가 내려가서 금방 처리하고 올 테니까 넌 여기 그대로 가만히 있어. 알았지?”
장소연이 미안한 표정으로 날 쳐다본다.
“저 때문에 여러모로 죄송해요.”
“네 잘못 아니니까 다시는 그런 소리 하지 마.”
장소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예.”
난 장소연을 안심시키기 위해 씨익 웃어준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 주영인이 따라서 엉거주춤 일어난다.
“오빠. 저도 같이 갈래요.”
“아냐. 넌 여기 남아서 소연이 좀 돌봐줘.”
주영인은 유진이에 버금가는 탑 연예인이다.
혹여 그녀가 1층에 내려갔다가 얽히면 어떤 얼토당토않은 기사가 터질지 알 수가 없다.
그런 위험은 피해야 했다.
주영인이 섭섭하다는 듯 자리에 털썩 앉는다.
“쳇. 알았어요. 그러면 나도 라면이나 끓여줘요!”
몸 관리를 한다고 생전 라면은 입에도 대질 않더니 이게 웬일인가 싶다.
“알았어.”
“두 개에다가 계란도 넣어서요!”
하여간 지는 거 진짜 싫어한다니까.
“콜!”
결국 주영인까지 라면을 끓여주기로 약속한 뒤 회의실을 나섰다.
* * *
굴렁쇠 엔터의 1층 로비.
185cm 정도의 키에 어깨가 떡 벌어진 남자가 고성을 지르고 있다.
그리고 그 뒤로는 덩치 좋은 형사 두 명이 짝다리를 짚고 서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이것들이 내 딸내미 잡아다 두고 뭣 하는 짓거리야? 당장 장소연 데리고 오라니까 내 말이 우스워? 어?”
장소연의 새아빠 장복길이 삿대질을 하며 난리를 피우자 이영진이 김석훈 경비팀장과 함께 그 앞을 막아서고 있다.
“장 계장님. 영장도 없이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도대체 같은 말을 몇 번째 해야 합니까?”
이영진의 말에 장복길이 다시 한번 고함을 지른다.
“비켜 인마! 아빠가 딸내미 찾으러 왔는데 영장은 무슨!”
“계속 이러시면 무단침입으로 경찰을 부르겠습니다!”
“우리가 경찰인데 누굴 불러?”
이영진은 거칠게 밀고 오는 장복길의 압박에 맞서 전혀 굴함도 없이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우리 영진이 많이 컸다.
앞으로도 이렇게 일을 많이 시켜서 더 빨리 팀장으로 승진시켜줘야지.
“영진아. 이제 내가 맡을게. 수고했어.”
“예. 실장님.”
이영진이 뒤로 물러선다.
장복길의 시선이 이영진에게서 내 쪽으로 향한다.
“아~ 너? 요즘 그 잘나간다는 정윤호인가 머시긴가 하는 그 친구 아냐? 광고도 찍었던데. 맞지?”
TNT의 사주를 받고 장소연을 내 곁에 붙여 셋업하려 하고선 모르는 척하기는.
“장소연씨가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해서 상담하는 중입니다. 소란 피우지 말고 이만 돌아가십시오.”
“야. 그런 일이라면 당연히 부모가 함께해야 하는 거 아냐? 매니저들이 순진한 애 꼬드겨서 말도 안 되는 계약 맺는 거 내가 모를 줄 알고?”
“장소연씨 나이가 올해 22살입니다. 미성년자도 아닌데 무슨 부모 타령입니까? 돌아가시죠.”
“그렇겐 못 하지. 내 딸인데!”
장복길이 성큼성큼 다가온다.
그 순간 김석훈 경비팀장과 직원들이 반사적으로 내 앞을 가로막는다.
“이 새X들이 감히 누구 앞을 막아? 안 비켜?”
난 김석훈 경비팀장을 진정시켰다.
“김 팀장님. 제가 알아서 할 테니까 옆으로 비켜 주세요.”
“실장님. 이건 저희가······.”
“괜찮습니다.”
김석훈 경비팀장이 어쩔 수 없이 옆으로 비켜준다.
그러자 장복길이 코앞까지 다가오더니 나만 들을 수 있도록 귓속말을 한다.
-당장 소연이 안 내놓으면 우리 팀 이끌고 와서 바닥부터 싹싹 긁어줄게. 향정신성 약품 하나라도 나오면 니들은 끝이야 새X야.
형사계장답게 협박에 날이 서 있다.
그러나 난 가소롭다는 듯 그의 귀에다 대고 속삭였다.
-장복길 씨. 그쪽이 TNT 엔터의 사주 받고 소연이 보낸 거 압니다. 그걸 언론에 떠들면 어떻게 될까요? 썩은 경찰이 엔터테인먼트사와 재벌의 개가 되어 움직인 게 드러나게 될 텐데?
장복길의 안색이 똥색으로 변한다.
장소연을 이용해 셋업하려던 계획조차 다 밝혀졌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한 모양이다.
-너 이 새X. 소연이를 어떻게 꼬드긴 거야?
-그거야 알 것 없고. 이젠 어쩌실 겁니까? 경찰청 청문 감사실에 한번 찔러 넣어 드려요? 업무 방해 위력 행사 무단침입으로?
장복길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매니저가 왜 그딴 걸 알아?
-당신같이 썩은 경찰은 어디에나 있으니까.
회귀 전 내가 관리하던 연예인들이 자주 사고를 쳤기에 그때마다 변호사를 대동해서 수습했었다.
덕분에 난 경찰들을 대하는 법에 대해서 너무도 잘 안다.
-씨X. 어디서 들은 건 있어 가지고. 내가 형사계장이야 인마. 그리고 TNT 엔터에서 돈 받았다고? 어이가 없네. 야 증명할 수 있으면 해봐 인마!
-누가 TNT 엔터 대표한테 사주받은 걸로 건답니까?
-그러면?
-당신한테 상납한 조폭 애들이 아주 벼르고 있는 거 같던데요?
-그 그걸 어떻게······.
-그러니까 각오하십쇼. 청문 감사실에다가 뒷돈 받은 거 싹 다 알려 버릴 테니까.
장복길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부들부들 떨기 시작한다.
결국 장복길이 한 발 뒤로 물러난다.
“두고 보자. 정윤호.”
“그러시든지.”
장복길은 씩씩거리며 함께 온 형사들에게 말한다.
“야 다들 철수해. 그X이 아직 이야기 중이란다.”
“계장님.”
“아 됐어. 미성년자도 아니니까 뭐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장복길의 말에 형사 둘이 짜증을 내며 뒤를 따라 나간다.
덜컹.
세 사람이 드디어 회사 문을 박차고 나간다.
이영진이 한숨을 푹 내쉬며 말한다.
“형사들이 뭐 저렇게 악당 같습니까? 이건 조폭보다 더한데요?”
“형사는 사람 아냐? 어디에나 착한 사람 있고 나쁜 놈 있는 거지.”
이영진에게 대답한 난 경찰 출신인 김석훈 경비팀장에게 물었다.
“김 팀장님. 장복길을 뒤따라온 사람들이 누군지 아십니까?”
“예. 이태진 형사랑 오석만 형사입니다. 장 계장의 직속 부하들이고요.”
“알겠습니다.”
그때 이영진이 고개를 갸웃한다.
“실장님. 끝난 거 아닙니까?”
“끝나긴 뭐가 끝나. 이제 시작인데?”
이영진의 말에 대답한 난 곧장 이수찬에게 전화를 걸었다.
“수찬아.”
-예. 형님. 안나 누님한테 연락받았습니다. 최진숙. 아니 장소연 아빠가 그 개XX라면서요?
“맞아. 그런데 그동안 뭐라도 나온 것 좀 있어?”
-조폭들한테 증언 몇 개를 받았는데 녹취까지 뜨려면 시간이 좀 걸립니다.
“그거라도 일단 보내 줘봐. 그리고 나오는 대로 나한테 계속 좀 주고.”
-지금 보내겠습니다. 잠시만요.
이수찬이 까톡으로 메시지를 보내준다.
[강남경찰서 장복길 형사계장 관련 비위 제보 증언.]
[1. 강남 흑석파 솔개파에서 정기적으로 상납.]
[2. 매월 12일. 강남역 안석 빌딩 지하에 수금하러 등장. 흑석파 구역.]
[3. 매월 15일. 강남역 클럽 리마에 등장. 룸에서 수금. 아가씨 동원. 솔개파 구역.]
아직 고작 3개지만 이 정도만 해도 제보할 거리는 된다.
“생큐. 그리고 나오는 대로 계속 보내줘.”
-예. 형님.
전화를 끊자 곁에서 김석훈 경비팀장이 말한다.
“정 실장님. 상급 기관 청문 감사실에는 제가 제보하겠습니다. 거기 아는 사람들도 있고요.”
“아뇨. 청문 감사실에는 연락할 생각이 없습니다.”
“예?”
형사계장 정도 되면 청문 감사실에서 감사가 내려와도 무마할 힘이 있다.
그걸 뻔히 알았지만 장복길에게는 경찰청 청문 감사실에 제보한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바로 내가 짠 셋업이다.
성동격서.
난 처음부터 장복길이 청문 감사실의 감사에 대비하는 동안 서재일 검사에게 제보할 예정이었다.
“처음부터 뒤통수를 때리실 생각이셨습니까?”
“예. 비리가 한 두 개가 아닌데 같은 경찰에게는 못 맡기죠.”
난 혀를 내두르는 김석훈 경비팀장에게 미소를 지어주곤 곧장 서재일 검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서 검사님. 비리 경찰에 대해서 제보를 할까 합니다.”
난 장복길 형사계장이 뒷돈을 받은 구체적인 제보를 전했다.
-강남경찰서의 형사계장이 잡으라는 범죄자는 안 잡고 그딴 짓을 했다고요?
“예. 모은 정보를 까톡으로 보냈으니 수사해 보시면 아실 겁니다.”
-익명의 제보 감사드립니다. 바로 파악 후에 수사 들어가겠습니다.
경찰은 감옥에 가게 되면 자신이 잡아넣은 사람들에게 온갖 괴롭힘을 당하게 된다.
이제 장복길의 남은 인생은 이제까지 장소연이 겪었던 것보다 훨씬 더 지옥을 경험하게 될 게 틀림없다.
인과응보.
요즘 들어 이 네 글자가 참 마음에 든다.
* * *
서재일 검사와의 전화를 끝낸 뒤 1층으로 내려온 곽무혁 법무팀장에게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회사 차원에서 대비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때 로비를 지나가던 배우 5실 관우 엔터 출신 직원과 배우 1실 서예종 출신 직원들이 숙덕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정 실장이 이번에 데려온 애. 문제가 좀 많나 본데?
-아까 비 쫄딱 맞고 왔다던데 꼴이 엉망이었대. 그런 애들 뻔하지 뭐.
-그러면 드디어 이번에 정 실장 저 인간이 실패하는 걸 보는 건가?
그때 이영진이 나서서 싸우려고 한다.
“저것들이······.”
난 이영진의 팔을 붙잡았다.
“참아.”
“실장님은 화도 안 나십니까?”
“저런 인간들한테는 성공하는 걸로 갚아주면 돼.”
말은 그렇게 했지만 수군거리는 회사 동료들을 본 순간 장소연을 차근차근 키우려는 생각을 버렸다.
더는 세상 어떤 누구도 장소연을 함부로 대하거나 평가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소연아. 이번 생에는 내가 널 제대로 키워 줄게.’
에브리데이가 날 도와줬듯 난 장소연에게도 두 번째 인생을 선물할 생각이다.
* * *
회의실로 올라가자 장소연의 곁에는 주영인뿐 아니라 안영희 대표와 도란희가 함께였다.
난 장소연을 보며 로비에서 벌어진 일들을 이야기해줬다.
“장복길은 조만간 체포될 거야. 그때까지는 내가 지켜줄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고마워요 오빠.”
장소연이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하지만 낮은 자존감 탓에 눈치를 보는 건 예전과도 너무도 똑 닮았다.
그러니 아무래도 빨리 데뷔부터 시키고 봐야겠다.
회귀 전에도 연예인이 되고서야 자존감이 올라오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장소연을 데뷔시키기에 앞서 몇 가지를 체크하기 시작했다.
“소연아. 너 학폭 한 적 있어?”
“아뇨. 전학을 많이 다녀서 친구도 없어요. 아시다시피 엄마가 이혼과 결혼을 반복하는 바람에 또래들이랑은 어울려 다닐 형편도 아니었고요.”
“그럼 현재 남자친구는 있고?”
“없어······요. 누가 저 같은 걸 좋아해 주겠어요.”
학폭도 없고 애인도 없다면 1차는 통과다.
그런데 그때였다.
장소연을 최대한 빨리 데뷔시킬 뿐 아니라 오늘의 이 사달을 일으킨 TNT 엔터에게 빅엿을 먹일 방법이 떠올랐다.
이틀 뒤.
3월 13일 금요일 아침.
진성 호텔&리조트의 삼성동 대연회실에서 ‘아시안 브랜드 콘퍼런스’가 열린다.
‘아시안 브랜드 콘퍼런스’는 명품 브랜드의 아시아 임원들을 위한 정보 교류의 장인데 TNT 엔터의 유강석 대표가 민규리를 데리고 참여할 예정이었다.
“소연이 너 내가 시키는 거 뭐든 한다고 했지?”
장소연이 머리를 끄덕인다.
“예. 뭐든요.”
“그러면 너 모델로 바로 데뷔할 준비 해.”
“언제요?”
“모레.”
“예~~?”
장소연의 커다란 눈이 더욱 동그랗게 커진다.
사실 모델 역시도 워킹과 포즈를 잡는 전문성이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장소연에게는 그걸 단숨에 따라잡을 재능이 있었다.
그러니 괜찮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려던 그때였다.
쾅쾅쾅.
-정 실장. 안에 있어?
구성철 실장의 목소리다.
“예. 실장님. 들어오세요.”
드르륵.
회의실 문이 열리더니 구성철 실장이 헐레벌떡 뛰어 들어온다.
“지금 바로 팀장급 이상들은 다 회의실로 모이란다!”
조금 전 로비 소란 때문에 팀장급 이상의 긴급회의가 소집되었다고 한다.
“아 그거라면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서 검사님한테 연락을······.”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관우 엔터 쪽이랑 서예종 쪽 매니저들이 단체로 소연이 영입을 반대하고 나섰어!”
아무래도 TNT 엔터보다 내부의 적들에게 먼저 한 방 먹여야 할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