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12화
712. 1년 차 매니저 4
H2 호텔 지하 2층 CLUB T-REX의 VIP룸이 즐비한 복도.
강희동 본부장의 손을 쳐낸 난 즉시 덕배의 상태를 확인했다.
“헉헉. 덕배야? 괜찮아?”
다행히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다친 곳은 없다.
그 순간 덕배가 놀란 눈으로 묻는다.
“형이 어떻게 여길······.”
“그건 나중에 이야기하자. 그리고 넌 배우가 겁도 없이 이런 일에 나서면 어떻게 해? 기사라도 나면 어쩌려고?”
덕배가 왼손에 든 해맞이 인형을 꼭 끌어안곤 미안한 기색을 띤다.
“한울이 인형 사 주려고 내려왔는데 강 본부장이 성연 누나를 끌고 가는 걸 봐서요.”
에브리데이가 알려준 대로 덕배는 오성연을 구하기 위해 이곳까지 내려온 것이다.
“그래. 알았으니까 이젠 나한테 맡기고 뒤로 빠져.”
“예.”
덕배가 내 뒤로 빠진 순간 바닥에 쓰러져 있는 최대기와 오성연에게 말했다.
“그리고 대기 씨도 빠지세요. 여긴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일단 성연이 데리고······.”
그때였다.
강희동 본부장은 자기 몸무게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되는 나에게 밀려난 것에 자존심이 상했는지 곧장 덤벼들기 시작한다.
“정윤호! 넌 이제 뒈졌어!”
강희동 본부장은 내가 권투를 한 걸 알기에 내게 맞아서 붓기 시작한 두툼한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달려든다.
그의 손을 쳐낼 때 느꼈지만 씨름 선수였다 보니 손아귀의 힘이 상당했다.
만약 거리를 허용하여 허리띠라도 잡힌다면 위험해질 수 있었다.
그래서 난 덤벼드는 그의 가슴팍과 복부를 향해 주먹을 뻗었다.
퍼버버벅.
“커억.”
마치 샌드백을 두들기듯 가볍게 강희동 본부장의 몸을 두들겼다.
그러자 강희동 본부장은 더는 다가오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얼굴을 가리고 있던 손은 힘없이 아래로 떨어졌고 팅팅 부은 두 손은 내게 맞은 부위를 감싸고 끙끙대기 시작한다.
“이야기를 좀 할까 싶어서 한번은 봐 드린 겁니다. 하지만 다시 덤비면 그땐 진짜 각오하셔야 할 겁니다.”
강희동 본부장은 이를 악물었지만 더는 덤벼들지 않았다.
그때였다.
탁탁탁.
정상봉이 내려왔다.
입구에서 우릴 막은 놈들이랑 실랑이를 끝내고 온 것이다.
“실장님.”
“어. 상봉아. 넌 뒤에 애들 챙겨.”
“예.”
태권도 금메달 메달리스트 정상봉이 뒤를 받쳐주면 걱정될 게 없다.
그런데 그때였다.
우르르르.
VIP룸 복도의 양쪽으로 정장을 입은 사내들이 나타난다.
‘얼씨구?’
내 앞으로 5명 그리고 정상봉 쪽으로 6명 정도가 나타났다.
“H2 호텔 카지노 보안팀장 최송운입니다. 정 실장님. 저희랑 좀 같이 가셔야겠습니다.”
호텔 경호팀 좋아하네.
H2 호텔에는 외국인 카지노가 있는데 말만 보안팀이지 사실상 조폭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이들은 부지배인 이상무가 보낸 놈들이 분명했다.
이상무 부지배인은 막상 내가 지하로 내려오자 딴마음을 먹은 게 확실했다.
자신의 약점을 알고 있으니 이들을 동원해서 날 협박하려는가 보다.
난 즉각 정상봉에게 말했다.
“상봉아. 뒤에 있는 놈은 너한테 맡길게.”
“싸워도 됩니까?”
“우리 애들은 우리가 지켜야지.”
정상봉이 씨익 웃으며 자세를 잡는다.
“알겠습니다.”
흔히들 태권도가 싸움에 부적합하다고들 하지만 그건 아마추어 레벨에서나 그런 거고 정상봉은 세계 1위다.
상대편 사내들 역시 금메달리스트 정상봉의 얼굴을 알아봤는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나마 자기들 쪽수가 많고 공간이 협소한 데다 위에서 시키니까 덤비려는 것뿐이다.
어디든 아랫사람만 힘들지.
난 뒤는 신경을 끄고 최대기에게 말했다.
“대기 씬 성연이만 챙기십쇼.”
“예.”
최대기가 벽 쪽에 달라붙어 오성연을 몸으로 감싼다.
“그리고 덕배. 넌 절대 나서지 마! 넌 이제 연예인이야.”
“아 알았어요.”
그렇게 난 싸움을 시작할 준비를 마쳤다.
그때 벌컥 하고 VIP 3번 방의 문이 열린다.
“왜 이렇게 안 들어와?”
천이상 이사가 문을 닫으며 주변을 돌아본다.
대치한 상황을 쳐다보던 그가 날 보며 한숨을 내쉰다.
“정윤호. 또······ 너냐?”
그래 또 나다.
천이상 이사는 짜증과 분노가 가득한 표정으로 정장 사내들을 향해 말한다.
“야 깍두기들. 돌아가. 정 실장이랑 할 이야기가 있으니까.”
천이상 이사가 좋게 타일렀지만 맨 앞에 있는 30대의 정장 사내가 말을 듣지 않는다.
“이사님. 저희도 지시받고 온 거라 그럴 수 없습니다.”
천이상 이사가 벌컥 화를 낸다.
“야! 이 등신 새X들아. 몸 멀쩡할 때 돌아가라고! 정 실장 전국구란 소리 못 들었어? 그리고 저 부사수 쟤 태권도 메달리스트 정상봉이잖아! 니들 단체로 병원 응급실에서 정모하고 싶어? 가라면 좀 가라고!”
그런데 정장 사내들은 자존심이 상했는지 물러서질 않는다.
“하~ 이 돌대가리 새X들.”
천이상 이사가 안 되겠다며 전화를 든다.
“부지배인. 당신 돌았어? 당장 애들 철수시켜!”
-······.
“뭐? 안 된다고? 아 이거 미친놈 아냐? 좋아! 야 니 마음대로 해!”
탈칵.
천이상 이사가 전화를 끊은 뒤 날 쳐다본다.
“야 정 실장. 부지배인한테 뭐라고 했길래 절대로 못 물린다냐? 미안하다. 이 상황. 네가 알아서 해야겠다.”
미안하긴 개뿔.
입꼬리가 올라가고 눈웃음을 짓는 게 척 봐도 내가 혼쭐이 났으면 하는 눈친데.
천이상 이사는 이어서 강희동 본부장에게 말한다.
“강 본은 끼어들지 말고······ 빠져. 꼴을 보아하니 벌써 한바탕한 모양샌데.”
강희동 본부장의 손은 어느새 팅팅 부풀어 올라 있고 가슴과 배를 두들겨 맞아서 구부정하다.
“예. 이사님. 죄송합니다.”
강희동 본부장이 못 이기는 척 옆으로 비켜준다.
그 순간 내 앞에 선 정장 사내가 가죽 장갑을 끼며 외친다.
“야! 쳐!”
그때였다.
우르르.
내 앞의 다섯 명이 달려온다.
잠시 뒤에 자신들 앞에 펼쳐질 미래를 알지도 못한 채로.
* * *
“끄으윽······.”
“아으윽······.”
숨 몇 번 들이마시지도 않았을 무렵 다섯 명의 정장 사내들이 바닥과 키스를 하게 만들었다.
난 짧게 심호흡을 하고 뒤를 돌아봤다.
그런데 정상봉도 여유만만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다.
“여기도 끝났습니다.”
정상봉의 앞에는 여섯 명이 기절한 채 포개어져 있다.
덕배와 일행들을 지켜야 하는 불리함이 있었지만 압도적인 강함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나 보다.
“다친 덴 없고?”
“예. 덕배랑 성연이 최 매니저님. 그리고 햇님이도 안전합니다.”
“햇님이?”
“덕배가 껴안고 있는 해맞이 인형이요.”
“어······ 잘됐네.”
그래.
뭐가 됐든 무사하면 됐지.
역시 느끼는 거지만 얘가 내 후임이라 천만다행이다.
상봉아.
오래 가자.
난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 뒤 천이상 이사를 쳐다봤다.
천이상 이사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으로 우릴 쳐다보고 있다.
“성연이는 데리고 가도 되겠죠?”
천이상 이사가 정신을 차리고 말한다.
“하~ 그거랑 이거랑은 다르지 인마. 주먹 좀 세다고 회사 여배우도 자기 멋대로 데려가려고 해?”
“남의 회사 여배우가 아니라 아는 동생을 데려가는 겁니다.”
오성연과의 친분으로 데려가겠다고 말하자 천이상 이사가 혀를 내두른다.
“하여간 주먹만큼 입심도 센 새X. 근데 말이다 오늘은 안 돼. 안에 있는 PD들은 너도 감당 못 하는 사람들이야. 그러니까 그냥 가라. 내가 책임지고 가볍게 술만 따르게 하고 무사히 돌려보내 줄게.”
룸 안에 있는 두 PD들이 워낙 방송국 에이스다 보니 천이상 이사도 좋게 좋게 넘어가자 말한다.
하지만 그 말을 어떻게 믿고.
“그렇게는 못 하겠습니다.”
“너 진짜 이럴래? 이 안에 있는 분들이 누군지 몰라?”
모르긴 왜 몰라.
“MBS 최석환 PD랑 안채형 PD인 거 알고 있습니다.”
“하~ 그런데도 꼭 그래야겠냐?”
“예.”
천이상 이사가 잠시 고민하다가 포기하듯 말한다.
“그럼 네가 이 안에 들어가서 설명해. 그러면 성연이는 여기서 내보내 줄게. 싫으면 여기 누워 있는 놈들의 세 배 정도를 더 데려오라고 할 거다. 너야 버티겠지만 덕배는 반드시 폭행 사건에 휘말릴 거야. 어떻게 할래?”
“알았습니다. 그렇게 하죠.”
천이상 이사가 오성연을 향해 손짓한다.
“넌 가봐.”
오성연이 인사를 하는 듯 마는 듯 고개 숙인 뒤 내 뒤로 온다.
그런데 최대기는 그 자리에 서 있다.
“최 매니저님도 성연이랑 같이 올라가세요.”
“아뇨. 저는 같이 안에 들어가겠습니다.”
내가 1년 차 때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다.
그런데 최대기는 자기 책임을 피하지 않으려 하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시죠.”
난 이어서 덕배를 향해 말했다.
“덕배 넌 올라가서 쉬고 있어.”
“형······.”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 한울이 줄 인형 햇님이가 다치면 안 되잖아.”
덕배가 인형을 껴안은 채 고개를 끄덕인다.
“알았어요. 대신 빨리 오세요.”
“그래.”
덕배가 오성연과 함께 정상봉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로 향한다.
띠잉.
덕배가 올라가는 걸 본 난 에브리데이를 확인했다.
[에브리데이 V13]
[날짜 : 2021년 3월 5일]
-PM 11:00 <일정 삭제>
(삭제된 일정 : [NEW 최덕배]
(연예올타임즈) 신인 배우 C 씨.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방송국 PD인 C 씨와 A 씨를 폭행.
MBS <전지적 관찰 시점> 이번 주 휴방 결정 통보.
(기타 : 최덕배는 오성연을 구하기 위해서 그랬다고 함. 현재 제주도 경찰서에 구금 중. 신속히 사태 파악하고 담당 형사를 만날 것.))
드디어 일정이 삭제되었다.
난 폰을 주머니에 넣고 구겨진 옷을 다시 한번 탁탁 털며 VIP 3번 방으로 향했다.
지금부터 난 스타 PD들에게 회귀한 매니저의 힘을 보여줄 생각이다.
* * *
VIP 3번 방.
테이블 위에는 양주와 고급 안주들이 잔뜩 깔려 있다.
낚시는 진즉에 치운 채 말끔한 옷으로 갈아입은 최석환 드라마 PD와 안채형 예능 PD가 술을 몇 잔 마신 듯 얼굴이 발그레하다.
그런데 오성연은 없이 천이상 이사와 나 강희동 본부장과 최대기 매니저만 룸으로 들어오자 두 PD들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뭐야? 성연이는?”
난 태연한 표정으로 두 PD에게 고개를 꾸벅 숙였다.
“오늘은 저랑 한잔하시죠. PD님들.”
괄괄한 성격의 최석환 PD가 언성을 높인다.
“아 XX. 술맛 떨어지게. 뭐 하자는 거야?”
난 웃으며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성연이가 몸이 안 좋아서 그렇습니다. PD님들이 이해 좀 해주십쇼. 오늘은 제가 술 한잔 올리겠습니다.”
나보고 알아서 해명하라 했으니 지금부턴 내 식으로 해결할 생각이다.
딸칵.
새 양주병을 한 병 깐 난 두 손으로 병을 받들었다.
“제 술 한잔 받으시죠.”
그때였다.
두 사람 중 이런 일을 주도한 안채형 PD가 싸늘한 표정을 짓는다.
밖에서 봤을 때 웃던 것이 가식이었다는 걸 증명하듯 그의 목소리엔 까칠함이 가득하다.
“우리 정 실장이 내가 웃으면서 이야기를 했더니 오해가 좀 있는가 보네. 정 실장. 내가 어떤 사람인지 소문 못 들었어?”
방음이 철저한 룸이다 보니 두 사람은 조금 전 밖에서 일어난 소란을 알지 못했다.
그래서 이렇게 겁도 없이 눈을 부라리고 쳐다보고 있었다.
물론 그것 이외에도 자신들은 방송국 PD니까 매니저인 날 업신여겨도 된다는 마인드가 있었다.
“그럴 리가요. 우리 안 PD님이 얼마나 유명하신데요~”
“이 새X가 어딜 잘했다고 똑바로 바라봐? 야 눈 안 깔아?”
순간 안채형 PD가 양주병 옆에 있는 맥주병을 목을 잡는다.
보는 사람이 없자 안채형 PD는 최석환 PD보다 더 과격한 본능을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그는 맥주병을 휘두르진 못했다.
내가 먼저 그의 손을 붙잡았기 때문이다.
“이이익······ 놔! 안 놔?”
난 힘을 주며 안채형 PD를 향해 미소 지었다.
“제가 기자에게 오늘 일을 제보하면 어쩌려고 이러십니까? 예?”
안채형 PD가 힘을 쓰느라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른다.
“너 이 새X. 감히 매니저 나부랭이가 방송국 PD를 협박해?”
“협박이라뇨? 그냥 조언을 드리는 겁니다.”
회귀 전 난 이 두 PD들에게 끝없이 고개를 숙였다.
굴종하고 손을 비비면 조금이라도 잘 봐줄 거라고 생각하면서.
하지만 그건 내 착각이었다.
이들은 약자에겐 더욱 잔인하게 구는 저열한 인간이었다.
그러니 이번 생에는 절대 그럴 생각이 없었다.
“이이익!”
결국 안채형 PD가 손에서 병을 놓는다.
그러고선 분에 가득 차서 말한다.
“너 인마 이번 주 <전지적 관찰 시점>에 출연 안 하고 싶지?”
“아뇨. 하고 싶은데요?”
“아니. 넌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아 이 새X야.”
그 말과 동시에 안채형 PD가 폰을 쥐고 어디론가 전화를 건다.
자신만만한 표정인 걸 보니 예능국 윗선에게 연락하려는 모양이다.
그때 전화가 닿았는지 안채형 PD가 흥분한 목소리로 말한다.
“국장님 저 안 PD입니다. 한 가지 드릴 말씀이 있어서 전화했는데 스피커 폰을 틀겠습니다.”
그 말과 동시에 안채형 PD가 폰을 테이블에 놓는다.
띠-
-야! 또 뭣 때문인데?
전화를 받은 건 MBS 예능국장 한석영이다.
“저 다음 주부터 <토크쇼! 연예 스타> 연출 손 뗄 생각이니까 연출은 정민주 AD한테 넘기십쇼.”
스타 PD인 그는 자신을 보좌하는 정민주 AD에게 작품을 넘기겠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진짜로 그럴 리가 없다.
자기 대표작인 데다가 시청률 15%를 찍어주는 수요일 밤 최고 예능 프로그램인데.
아니나 다를까 한석영 국장이 다급히 말리기 시작한다.
-아 또 왜? 어? TVM에서 또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와서 그래?
“아뇨. 그게 아니고요.”
-그러면 뭔데. 말을 해야 내가 들어주든가 말든가 하지. 응? 우리 간판 PD의 심사를 누가 또 건드려?
순간 안채형 PD가 날 쳐다보며 씨익 웃으며 답변한다.
“정윤호요.”
-뭐?
“굴렁쇠 정 실장요. 요즘 한창 잘나가는 그 친구.”
-그 정 실장은 왜?
“아 XX. 그 새X가 지금 감히 PD 알기를 X같이 알고 눈깔을 딱 뜨고 날 들이받잖아요. 난 그런 놈이 우리 예능국 프로에 나오는 거 꼴 보기 싫습니다. 그놈이 데리고 있는 덕배인가 뭔가 하는 녀석도요.”
설마 내 이름과 덕배의 이름이 나올지는 몰랐는지 한석영 국장이 애원하듯 말한다.
-안 PD야. 정 실장은 건들지 말자. 응? 내가 대신 다른 거 들어줄게. 그 친구들은 안 돼.
안채형 PD가 콧방귀를 뀐다.
“아 됐고요. 걔랑 덕배인가 하는 놈. 이번 주 <전지적 관찰 시점>에서 빼라고 하세요. 박 PD한테는 내가 그랬다고 하고요.”
-야! 너 미쳤어? 갑자기 이러면 어떻게 해?
“싫으시면 나 나가는 거 보든가요. TVM 조건이 좋던데 이참에 이직하죠 뭐.”
-야!! 너 진짜 이럴래?
스타 PD의 갑질이 이어지자 한석영 예능 국장의 목소리에도 날이 서기 시작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우리 한석영 예능 국장님 좀 도와줘야겠다.
어차피 이곳에 들어올 때 안채형 PD를 나락으로 떨어뜨릴 생각을 하고 왔으니까 말이다.
‘그딴 같잖은 떼쓰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안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