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10화
710. 1년 차 매니저 2
“박 팀장님 저기 카메라가 안 보입니까?”
난 근처에 있는 <화란전> 세트장을 가리켰다.
메이킹 필름을 찍기 위해서 현장에는 곳곳에 카메라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이쪽을 가리키고 있었다.
순간 박복한 팀장이 날뛰던 행동을 멈춘다.
“XX······.”
“방금 최대기 씨를 폭행한 건 경찰에 고소할 수 있는 거 아시죠?”
박복한 팀장이 이를 빠드득 갈며 눈알을 이리저리 굴린다.
나보다 먼저 영상을 빼돌릴 방법은 없을지 고민하는 눈치다.
하지만 <화란전>의 오복희 PD와 내가 친하다는 걸 알고선 대신에 최대기를 윽박지르기 시작했다.
“야 1년 차. 너 나 고소할 거야? 엉? 회사 선배를?”
“아닙니다. 팀장님.”
판을 깔아줬지만 최대기는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하긴 1년 차에는 저런 반응이 보통이지.
최대기를 돕기 위해 둔 첫 번째 수가 실패로 돌아간 터라 난 즉시 두 번째 수를 두기 시작했다.
난 박복한 팀장과의 거리를 좁히며 그만이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한 달 전. 에이스 엔터 최인수에게 돈을 받고 핑크 다이아의 구민지를 연결시켜 주신 거 다 압니다.
에이스 엔터의 남자 아이돌그룹 ‘엔드리스’ 리더 최인수는 박복한 팀장이 에이스 엔터 시절 관리했던 연예인이다.
그런데 한 달 전.
TK 엔터로 옮긴 박복한 팀장이 최인수로부터 꽤 큰 돈을 받고 구민지를 연결해주는 일이 있었다.
그러나 이건 TK 엔터 수뇌부들이 알면 눈이 뒤집힐 짓이다.
명색이 매니저가 돈을 받고 자사의 아이돌을 남자에게 소개해준 거니까.
아니나 다를까 박복한 팀장의 얼굴이 사색으로 변한다.
-너 너 이 새X. 그건 어떻게 알았어?
-그런 건 중요한 게 아니죠. 그것보다 제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덮어 드리겠습니다.
-무슨 수작이야?
-할 겁니까 말 겁니까?
박복한 팀장이 이를 빠드득 갈며 말한다.
-어떻게 하면 덮어줄 건데?
-지금 당장 서울로 돌아가십쇼.
제주도에 오자마자 돌아가라 말했더니 박복한 팀장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버린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뾰족한 수가 없는 터라 몸을 부들부들 떨며 답한다.
-그러면 두 PD님만 최대기한테 인계하고 갈게.
웃기는 소리.
에브리데이의 일정을 지우려고 하는 건데 내가 왜 봐준단 말인가.
-헛소리하지 말고 당장 돌아가십쇼. PD분들은 낚시나 하게 두시고요.
PD들이 접대받으려고 온 걸 뻔히 알고 있지만 모른 척 시치미를 뗐다.
박복한 팀장의 표정이 붉으락푸르락해진다.
-알았······다.
-아 그리고 제주 공항에 도착하면 시계랑 같이 사진 찍어서 까톡 보내십쇼. 김포공항에 도착한 다음에도 시계랑 찍어서 사진 보내고요.
-XX. 알았다고.
박복한 팀장이 화를 내곤 몸을 돌린다.
그러고선 최석환 PD와 안채형 PD에게 작게 뭐라고 말하자 두 PD가 인상을 와락 일그러뜨린다.
하지만 난 모르쇠란 표정으로 생글생글 웃기만 했다.
그 사이 PD들과 대화를 끝낸 박복한 팀장이 최대기를 향해 짜증을 부린다.
“야 1년 차. 나 다시 가니까 현장 관리 잘해. 알았어?”
“아······ 에······.”
“그리고 인마! 다른 회사 사람한테 도움받을 생각하지 말고 너 혼자서 해! 알았어?”
“예!”
“뭐 해? 성연이한테 안 가고! 빨리 안 튀어?”
“가 갑니다.”
최대기는 넘어질 때 정강이뼈를 걷어차인 터라 아픈 다리를 절뚝이며 몸을 돌린다.
‘반드시 갚아 줄게. 대기야. 조금만 기다려.’
그 틈에 박복한 팀장이 이어서 두 PD에게 말한다.
“현장이 바쁘니까 일단 여기서 빠지시죠. 제가 요 근처 낚시 포인트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어차피 숙소도 이 근처잖습니까?”
최석환 PD와 안채형 PD가 살짝 짜증 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뭐 그러자고.”
그런데 그때 최석환 PD가 미간을 찌푸리며 날 쳐다본다.
“정 실장. 나중에 보자?”
그는 말 사이에 틈을 두며 적의를 드러내었다.
반면 안채형 PD는 활짝 웃으면서 말한다.
“우리 정 실장. 수고 많네. 열심히 해?”
안채형 PD의 말투는 정겨웠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는 오늘 일을 절대 잊지 않겠다는 경고였다.
하지만 난 일부러 못 알아들은 척 고개를 숙였다.
발끈하면 빌미나 주는 거니까.
“조심해서 살펴 가십쇼~”
90도 인사를 하며 우렁차게 말했다.
두 사람은 내가 못마땅한지 더는 대꾸하지 않고 몸을 돌려 버렸다.
저벅저벅.
세 사람의 멀어지는 발소리를 들으며 고개를 들었다.
“쓰레기 같은 인간들. 이제 갓 22살인 여자애한테 그러고들 싶냐?”
난 혀를 차며 에브리데이를 확인했다.
그런데······.
‘이건 왜 안 사라지지?’
현재 시각 오후 8시 30분.
기사가 뜨는 건 오후 11시.
아직 박복한 팀장이 제주도를 떠나지 않아서일까 일정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두 사람의 숙소를 이 근처에 잡는다고 했으니 일단 덕배부터 현장에서 떨어진 호텔로 보내야겠다.
서로 거리가 떨어져 부딪히지 않는다면 이 일정도 사라질 테니 말이다.
* * *
현재 시각 오후 9시 30분.
난 촬영이 끝난 덕배를 정상봉과 함께 5분 정도 떨어진 특급 호텔 H2로 돌려보냈다.
그리고 두 사람은 10분 전 호텔에 도착했다는 연락을 해왔다.
그런데······.
아직도 일정이 그대로다.
‘뭐야? 도대체?’
영문을 알 수가 없던 그때 까톡 메시지가 들어온다.
[박복한 팀장 : XX. 됐냐? (제주발 김포행 비행기티켓.jpeg) (탑승 게이트 시계 밑에서.jpeg)]
박복한 팀장이 보낸 까톡 메시지엔 얼굴을 잔뜩 일그러뜨린 그가 시계탑 아래서 셀카를 찍어 놓았다.
[정윤호 실장 : 김포에 도착하면 다시 까톡 주십시오.]
그 뒤로 뭔가 까톡까톡 하고 알람을 울렸지만 굳이 보진 않았다.
어차피 욕일 테니 말이다.
그런데 이해가 안 가는 게 있었다.
덕배는 이미 H2 호텔에 도착했다.
그런데 세트장 바로 인근에서 숙소를 잡고 낚시하는 PD들을 폭행한다는 것이 어찌 가능한지 모르겠다.
혹시 몰라 다시 한번 정상봉에게 덕배를 잘 챙기라고 전화한 뒤 눈앞에서 벌어지는 촬영으로 시선을 돌렸다.
현재 지금 여긴 배 위.
내 앞에는 오성연이 유진이와 함께 촬영 중이다.
난 만에 하나 일정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오성연의 뒤를 따라갈 생각을 하고 있다.
어차피 에브리데이의 일정에 따른다면 오성연이 있는 곳에 PD들이 나타날 테니 말이다.
그때 오복희 PD가 확성기를 잡는다.
“준비됐으면 가겠습니다. 도화 공주는 씬 시작하면 바로 몰아쳐. 알았어?”
“예 PD님!”
지금부터 찍을 장면은 도화 공주가 자기 시종들을 시켜 유화 공주를 배 밖으로 던지려는 씬이다.
그 촬영을 위해 먼저 유진이와 오성연이 배의 좌현 난간에 기대서 이야기 나눌 자세를 잡는다.
오성연이 맡은 역은 유화 공주를 시종하게 되는 주요 배역인 ‘아소’ 역할을 맡았다.
극 중 ‘아소’는 약간은 푼수 같은 매력이 있는 해맑은 성격이지만 의리 하나는 최고라서 유화 공주의 오른팔이 되는 캐릭터였다.
“그럼 갑니다. 레디~ 액션!”
그 순간 민규리와 시종역의 배우들이 선실에서 나온다.
끼이익.
『유화 언니. 날 원망하지 마. 언니가 내 앞길을 막아서 그래. 이건 모두가······ 언니 탓이야.』
김법민에게 거절당한 도화 공주가 된 민규리는 표독한 눈빛으로 유진이를 바라본다.
회귀 전 재능이 있으면서도 나태했던 때와는 달리 이번 생의 민규리는 무섭도록 연기력이 늘어 있다.
유진이를 뛰어넘기 위해 노력이라는 걸 시작한 까닭이다.
그런데 민규리는 어찌나 선명히 감정을 드러내는지 피부가 따끔따끔할 정도로 강렬한 적의가 느껴진다.
하지만 상대가 안 좋았다.
연기 천재 유진이는 민규리가 쉽사리 따라갈 수 없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유진이는 민규리의 적의를 가볍게 흘리며 자기 대사를 편하게 이어갔다.
『어리석네 우리 도화. 내가 배에서 죽으면 가장 의심받을 사람이 누구겠어?』
유진이는 남자 때문에 사리 분별을 잊은 민규리를 한심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그 순간 민규리가 버럭 소리를 내지른다.
『또 그 눈! 내가 예전에도 말했지! 그딴 눈으로 바라보지 말라고!』
민규리가 눈이 돌아가서 입에 거품을 물고 지시를 내린다.
『뭣들 보고만 있는 게냐! 당장 유화 저X을 바다에 던지지 않고!』
그 순간 민규리의 뒤편에 있던 여자 시종 네 명이 우르르 앞으로 달려온다.
그러자 오성연이 유진이의 앞을 막아서며 두 팔을 쫙 하고 펼친다.
『유화 공주님! 어서! 피신해요! 여긴 제가 절대로 열어주지 않을 테니까요오~ 꺄아아악!』
오성연의 외투 단추가 두두둑 소리를 내며 떨어지고 머리카락은 산발이 되어 바람에 흩날린다.
그러다 시종 한 명이 자기를 통과하자 팔을 붙들고 앙~ 하고 물어뜯는다.
오성연은 그렇게 미친 야수가 되어 발악해대고 있었다.
그러나 그때였다.
시종 중 한 명이 외친다.
『안 되겠다! 이X부터 바다에 던져!』
결국 네 명의 시종들이 힘을 모아 오성연을 달랑 들어 올린다.
공중에 뜬 오성연이 파닥파닥 발버둥을 친다.
『꺄아아악! 날 죽여도 우리 유화 공주님한테는 못 간다아아아~!』
오성연의 맑고 높은 목소리가 5옥타브를 넘나들듯 울리더니 오성연이 마지막을 각오한 듯 눈을 질끈 감고 외친다.
『아이고! 아소 죽어요~~! 아소는 여기서 죽지만 공주님이라도 행복하셔요~~!』
하지만 그때였다.
유진이가 품속에서 단도를 빼내 든다.
달빛에 반짝이는 단도는 당나라에서 ‘김법민’이 ‘유화 공주’에게 선물한 것이다.
유진이는 단도를 든 순간 눈빛이 변한다.
마치 남장했던 시절처럼 유진이는 시종들을 향해 재빠르게 칼을 휘둘러 버렸다.
파바박.
달빛에 빛이 반짝일 때마다 시종들이 비명을 지르며 쓰러진다.
유진이의 칼 놀림에 네 사람이 들고 있던 오성연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쿠웅.
바닥에 떨어진 오성연은 기절한 듯 옴짝달싹하지 않았다.
배의 좌현 난간은 3m 높이인데 자신이 바닷물에 빠진 줄 알고 정신줄을 놓은 연기를 하는 것이다.
그러는 사이 유진이는 바닥에 쓰러진 시종들을 지나쳐서 민규리에게 다가가 목에 칼을 들이댄다.
『도화! 네가 정녕 죽고 싶은 거로구나?』
하지만 그때였다.
민규리는 키득대며 웃기 시작한다.
『킥킥킥. 사람을 직접 죽여 피비린내를 풍기는 자는 도깨비가 질색한다며? 날 죽이지도 못할 거면서 허세 좀 그만 떨어!』
유진이가 눈을 부릅뜨며 이를 빠드득 간다.
『왜~ 해봐! 어디 한번 해보라니까?』
민규리가 도발을 하며 유진이의 속을 긁는다.
그런데 그때였다.
유진이가 이를 악물고 말한다.
『그래. 피비린내 풍기는 인간은 도깨비와 어울릴 수 없다는 네 말이 맞아. 그런데 말이야······ 그리 똑똑한 네가 왜 이건 모를까?』
『내가 뭘 몰라?』
『피를 보지 않고도 얼마든지 고통을 줄 방법이 있다는 걸!』
말을 마친 유진이가 싸늘한 표정을 짓더니 민규리의 오른 손목을 잡고 배의 난간에 올린다.
그러고선 곧장 칼의 손잡이를 아래로 내리쳐 버린다.
쾅!
실제로 내리친 건 손등이 아니라 난간이다.
하지만 칼 손잡이를 내리꽂는 표정이 어찌나 살벌한지 손등의 뼈를 부수는 듯하다.
순간 민규리가 절묘한 타이밍에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으아아~악! 내 손······ 내 손······ 감히 내 손을!!!』
유진이가 싸늘한 목소리로 말한다.
『다음번에 다시 이런 일을 벌일 경우엔 내가 보낸 사람이 네 손목을 가져갈 것이다. 그러니 네 오른손에 새겨진 교훈을 잊지 말거라. 알겠니?』
유진이는 분노한 유화 공주의 감정을 한껏 드러내며 왕가의 여식으로서의 위엄을 보이고 있었다.
그렇게 민규리의 광기 어린 표정 유진이의 액션 그리고 오성연의 발악과 푼수 연기가 한데 어울려 멋진 장면이 탄생하고 있었다.
“오케이~~ 컷!! 수고했어!”
* * *
연기가 끝나자 유진이가 바닥에 쓰러진 오성연에게 손을 내밀었다.
오성연이 유진이의 손을 잡고 일어난다.
“고마워요 언니.”
“그래. 근데 우리 성연이. 연기 잘하던데?”
“연기 아니었어요. 저 고소공포증 있단 말이에요. 난간 밖으로 떨어지는 줄 알고 리얼로 소리 지른 거거든요?”
오성연이 배의 난간 아래를 다시 한번 쳐다보며 질린 표정을 짓는다.
“으으으~ 높다.”
오성연이 몸을 바르르 떨자 유진이가 피식하고 웃는다.
푼수 같고 밝으면서도 의리 있는 캐릭터.
주연인 공주를 따르는 시녀 아소 역할은 제법 중요한 배역이다.
그런데 신인치고는 너무도 훌륭히 배역을 소화한 덕에 유진이가 기특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러면 이따 보자 성연아?”
“예~ 감사해요 선배님.”
유진이에게 격려를 받고 힘이 난 오성연은 매니저인 최대기와 함께 자리를 떴다.
유진이 역시 연기를 끝낸 터라 내 쪽으로 다가온다.
그런데 그때 민규리가 따라오면서 유진이를 쏘아본다.
“유진 선배. 연기 좀 살살 하면 안 돼요? 나 오른손이 얼얼해요.”
마치 스태프들이 들으라는 듯 유진이의 과격한 연기에 다쳤다는 듯 투덜댄다.
하지만 그런 수작질에 당하면 유진이가 아니지.
“누가 보면 정말 때린 줄 알겠어요. 우리 PD님한테 가서 모니터 한번 돌려 볼까요?”
유진이가 눈도 끔뻑하지 않고 대꾸하자 민규리는 이를 꽉 깨물고 노려본다.
그러다 몸을 홱 하고 돌려 자기 매니저에게 가버린다.
유진이는 그 모습을 보며 혀를 찬 뒤 내게 다가왔다.
“괜찮아?”
“예. 근데 민규리 쟨 왜 나만 보면 싸우고 싶어 안달일까요?”
난 유진이에게 음료수를 건네며 달랬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걸? 자기보다 잘난 사람을 눈 뜨고 못 보는 성격이라서 그래.”
“올~ 그 말씀은 쟤가 날 이길 일은 없다는 말씀?”
“당연하지. 어디다 비벼?”
유진이가 만족한 듯 씨익 웃는다.
그런데 그때 오복희 PD가 날 부른다.
“정 실장님. 잠깐만 이리 와보실래요?”
현재 오성연과 최대기는 금은동 AD와 대화 중이다.
어차피 그녀의 씬이 좀 남은 터라 난 안심하고 오복희 PD에게 다가갔다.
그런데 오복희 PD가 유진이 컨디션이 좋은 것 같으니까 새벽 촬영까지 하자고 한다.
“힘들겠지만 진도 뺄 수 있을 때 빼두는 게 좋을 거 같아.”
“알겠습니다 PD님.”
“오케이~ 그러면 10분만 쉬다가 바로 가자.”
“예.”
그렇게 오복희 PD와 의견을 조율하고 돌아오니 조금 전까지 갑판의 뒤쪽에 있던 오성연과 최대기가 보이지 않았다.
혹시 유진이가 봤나 싶어 물었다.
“유진아 성연이 못 봤어?”
“촬영 일정이 바뀌어서 자기 출연분은 내일 새벽으로 밀렸대요. 일단 숙소로 가서 쉰대요.”
뭔가 운명이 꿈틀거리는 촉이 온다.
그래서 난 그 즉시 최대기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통화 중이니 다시 걸어 주시기 바랍니다.
최대기는 누군가와 통화 중인지 전화가 닿지 않는다.
현재 시각 오후 9시 55분.
덕배는 H2 호텔에 있고 오성연은 율정리 근처 민박 펜션 숙소로 가고 있다.
그리고 PD들은 이 근처에서 낚시한다고 했었다.
그런데 어떻게 덕배가 오성연을 구하기 위해 PD들과 싸우는지 그건 아직 모르겠다.
그때였다.
[발신자 : 정상봉]
정상봉의 전화가 걸려 왔다.
‘상봉이가 왜 전화를 했지?’
의아해하며 전화를 받자 정상봉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실장님 큰일 났습니다!!
덕배를 일부러 현장에서 돌려보냈다.
하지만 어처구니없게도
덕배가 주먹을 쓴다는 에브리데이의 경고가 현실이 되려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