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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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06화

706. 셋업 4

난 강은기와 동생들 최영호 은행장 그리고 태범구의 눈앞에 폰을 내밀었다.

티켓왕에게서 구한 프로그래머 이두오가 보내온 정보들이 가득하다.

[연예계 데일리 리포트]

[2021년 3월 3일]

[발신자 : L]

-1. <화란전> 포털 검색어 급상승 중. (분당 2천 3백 번 오늘 방송 예고분 때문으로 예상.) -2. 5959치킨. 광고 모델로 박서혜 양이 거론 중이란 소문. (박서혜 양 SNS 유튜브에서 5959치킨 거론 급상승.) -3. <지리산> 스크린 개수 조정 중. (CK 엔터 신작 영화 개봉) -4. KBC <정희왕후> SNS 트래픽 급상승. (KBC <정의왕후> 사전 광고 횟수 증가 기사량 2.5배 상승.) ······.

두 달 전부터 프로그래머인 이두오는 연예계 관련 기사를 스크랩해서 보내기 시작했다.

내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정리까지 해서 말이다.

하지만 회귀자인 내겐 사실 그다지 필요가 없었다.

무엇보다 강력한 에브리데이가 있기도 했고.

그런데 얼마 전부터는 정보의 질이 달라졌다.

이두오가 SNS와 기사 내용 포털의 검색을 자동으로 분석해서 꽤 쓸 만한 내용들을 전송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순간 난 이두오의 리포트를 만일의 사태에 제시할 변명거리로 쓸 수 있음을 깨달았다.

난 즉시 이두오에게 ‘익명의 정보원’이 되어 달라 부탁했고 이두오는 흔쾌히 내 제안을 수락했다.

그래서 지금 난 이두오가 작성한 정보 파일을 BM 리포트 지하 사무실에 모인 사람들에게 보여 주고 오늘의 일을 해명할 수 있었다.

“제 정보팀이 이렇게 매일매일 연예계 관련 정보를 전해 줍니다. 5959치킨을 고른 것도 거기 대표가 불륜을 저지르고 횡령한다는 것을 미리 알았기 때문이고요.”

거짓말쟁이는 진실 9에 거짓 1을 섞는다고 한다.

특히 진짜 거짓말쟁이는 그 거짓 1도 스스로는 진실이라 생각하며 말한다고 한다.

난 잠시나마 대한민국 최고의 ‘벌구’가 되어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 순간 최영호 은행장이 헛기침하며 말한다.

“이런 쓸 만한 정보 출처가 있다면 진즉 말하지 왜 그랬나? 허허. 오해할 뻔했잖은가.”

내가 단 한 번도 정보팀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은 터라 온갖 상상을 다 했다고 한다.

특히나 위험한 사람과 어울릴까 걱정이 심했다면서.

강은기도 그제야 안심한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고선 내게 혹시나 하고 묻는다.

“참 윤호야. 나중에 그 정보 나한테도 좀 줄 수 있어?”

“한번 물어보고.”

“정 안 되면 네가 몇 개만 골라서 보내 줘. 연예계 돌아가는 흐름만이라도 파악하게.”

“그래.”

그런데 그때 사정을 이해한 태범구 대표가 침을 꼴딱 삼키며 묻는다.

“저기······ 정 실장. 저기 혹시 나도 그 정보······ 좀 살 수 있을까?”

미안하지만 태범구에게는 줄 수 없다.

이 인간은 여의도 전역에 뿌려 댈 테니까.

“태 사장님은 평소처럼 두 발로 취재하시면서 사셔야죠.”

태범구가 아쉬운 표정을 지었지만 깔끔히 무시해 버렸다.

어쨌건 난 개인 ‘정보팀’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줄 수 있었고 그 덕에 최영호 은행장과 강은기와 이수찬 그리고 동생들은 나에 대한 걱정과 의심을 거두고 있었다.

* * *

한때 상한가를 쳤던 5959치킨의 주식은 불과 몇 시간 만에 거래 중지가 되었다.

이후 난 박형문 대표가 작전 세력으로 몰려 검찰에 체포됐다는 소식을 들을 수가 있었다.

5959치킨은 주식이 거래 중지가 되고 대표까지 튀었으니 곧 부도 처리에 들어갈 게 틀림없었다.

이제 난 뒷정리할 시간이 찾아왔음을 알았다.

“은기야 BM 리포트는 네 선에서 보호해 줄 수 있지?”

“어. 이쪽 식구들은 내가 잘 보호할게.”

조금 전까지 즐거워하던 태범구의 표정이 싹 하고 바뀐다.

“보호?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보호라니! 우리 그런 거 필요 없어!”

태범구가 길길이 날뛴다.

보호라는 이름으로 자신들을 수족으로 부릴까 봐 걱정하는 것이었다.

난 태범구를 안심시켰다.

“당분간입니다. 오늘 일도 있고 하니까 한두 달 정도 보호해 드리고 안전해진다 싶으면 그때 저희가 모르는 곳으로 다시 사무실 내시죠. 아까 1억이나 받으셨으니 그 정도는 받아들이셔야죠. 예?”

태범구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결국 고개를 끄덕인다.

오늘 벌인 일은 자기 혼자서 감당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대 대신 확실히 보호해 줘.”

“당연하죠.”

“크흠······ 그럼 그렇게 해.”

그때 최영호 은행장이 묻는다.

“이제 다 끝난 거야? 박 대표도 완전히 빈털터리가 됐고 5959치킨도 끝났으니······.”

난 씨익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뇨. 뒷마무리는 확실히 해야죠.”

“뒷마무리라니?”

“제가 말씀드렸잖습니까? 피해를 보는 사람이 없도록 하겠다고. 5959치킨이 부도나 버리면 기존 투자자 중에서 크게 잃는 사람들이 있잖습니까?”

“설마······ 5959치킨을 인수하려고?”

“예.”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회사 직원이랑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은 점주들은 무슨 죕니까? 그분들은 구해야죠.”

난 어이없어하는 최영호 은행장을 두고 강은기를 쳐다보며 말했다.

“은기 너 내가 하자는 대로 한다고 했지?”

아직 최만식 대표와 박상아의 위협은 끝나지 않았다.

그래서 난 강은기를 ‘스타’로 만들 계획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번 계획의 진짜 마무리는 바로 강은기가 가진 ‘리버스 캐피탈’을 이용해 5959치킨을 인수하는 거다.

강은기를 스타 경영자로 띄우기 위해서였다.

“설마 나보고 5959치킨을 인수하라고?”

“어.”

강은기가 눈을 동그랗게 뜬다.

“맛없는 치킨을 만드는 회사를 인수해서 어떻게 하려고? 우리 동생들 중에서 치킨 배달해 본 애들은 많은데 닭 튀겨 본 애들은 없잖아.”

뒤쪽에 있는 이수찬과 동생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저흰 먹을 줄만 압니다!”

동생들이 너무도 씩씩하게 답한다.

그래.

나도 알아.

그래도 앞으로는 치킨 많이 먹게 해줄게.

난 동생들을 향해 피식 웃어 준 뒤 강은기를 안심시켰다.

“걱정하지 마. 대비책이 있으니까.”

회귀 전 5959치킨은 상장 폐지를 당하고 부도가 난다.

그런데 그 이후 5959치킨의 치킨 연구소 개발팀들이 따로 모여 회사를 설립한다.

CHA-KAN 치킨 & 피자.

새로 만든 회사는 치킨과 피자의 맛도 좋고 가성비도 좋아 승승장구를 하게 된다.

당시 광고 모델이 주영인이었는데 그때 여러 이야기를 하다 알게 되었다.

과거 5959치킨의 치킨 맛이 떨어졌던 건 연구 개발팀의 탓이 아니라 대표의 독단적인 결정과 친인척들로 이루어진 마케팅팀의 이상한 요구 때문이었다는 것을.

“회사를 인수하면 부대표를 여봉수 연구소장님한테 맡기고 경영하게 하면 돼. 그리고 거길 인수하면 앞으로 우리 보육원 출신 동생들 일자리도 생길 거야.”

강은기가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주가가 바닥일 테니까 인수에 얼마 돈은 안 들겠네. 그래. 하지 뭐.”

“그럼 5959 본사로 가자. 아마 지금쯤 난리가 났을 거야. 곧 기자들도 몰려들 거고.”

5959치킨의 대리점 대부분은 서울에 몰려 있기 때문에 점주들이 회사로 찾아올 거다.

거기서 강은기가 회사 구제를 약속하면 아마도 대서특필할 게 틀림없었다.

강은기 스타 만들기의 첫 단계가 생각보다 쉽게 현실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때였다.

최영호 은행장이 다시 생각해 보라며 우릴 말린다.

“정 실장 회사 경영이라는 게 그리 쉬운 게 아냐. 특히 죽어 가는 회사를 살리는 건 자네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어려워.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게 어때?”

하지만 강은기가 최영호 은행장의 말을 정중히 끊는다.

“행장님.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저 돈 많습니다.”

“자네 현금 많은 거 아는데 인수가 끝이 아냐. 경영 정상화를 못 하면 스타 경영자는커녕 무능한 경영자로 낙인이 찍혀. 내 말뜻 모르겠어?”

강은기가 씨익 웃는다.

“실패라고 하셨습니까?”

“그래.”

“우리 윤호가 이제껏 실패하는 거 보셨습니까?”

“그건······.”

최영호 은행장의 말문이 막혔다.

그가 기억하는 한 내가 실패한 걸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나 역시 강은기의 말을 거들며 최영호 은행장을 안심시켰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5959치킨을 살릴 방법이 있습니다.”

“어떻게? 은기 군이나 정 실장을 얕보는 게 아니라 회사 하나 회생시키는 건 정말 힘든 일이라서 그래.”

“아뇨. 태풍이랑 채미현 씨만 있으면 됩니다.”

회귀 전에도 주영인 덕에 CHA-KAN 치킨은 판매량이 급증했었다.

그녀가 가진 수십만 명의 스타그램 팔로워와 전국을 아우르는 인지도가 단번에 중소기업 상품을 프리미엄 상품으로 만든 것이다.

탑스타의 힘이란 그런 일도 가능하게 한다.

그래서 모두가 비싼 돈을 주고 좋은 광고 모델을 쓰려고 하는 거고.

어제 이태풍이 SNS에 5959를 언급했고 오늘 새벽 채미현이 5959 본사를 방문하게 한 건 바로 이런 일을 대비해서였다.

“걱정하지 말고 지켜봐 주십시오.”

“그렇게까지 말하니 일단 믿어 봐야지. 그러면 난 뭘 도와주면 돼? 회사 인수할 자금을 빌려주면 돼?”

“아뇨. 도망간 이완영 대표나 좀 잡아 주십시오.”

“알겠어.”

박형문에 대한 단죄가 끝났으니 이제부터 강은기의 스타 만들기를 시작할 시간이다.

* * *

대흥 저축은행의 최영호는 곧장 명동 고택으로 이동해 최은태 회장을 찾았다.

그리고 오늘 하루 어떤 일들을 했는지 세세히 보고했다.

최은태 회장은 정윤호가 한 일을 들을 때마다 감탄을 멈추지 못했다.

“하여간 정 실장은 매번 볼 때마다 놀라워. 매니저라기보다는 시야가 경영자급이야.”

“예. 저도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 그건 그렇고 이완영은 찾았어?”

“벌써 찾아서 여기로 잡아 오고 있습니다.”

최은태가 씨익 웃는다.

“설거지는 우리 몫이군.”

“어쩌다 보니 그리되었습니다.”

“그래. 그럼 빨리 해치우지.”

그 말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완영 대표가 잡혀 왔다.

이완영 대표에게 5959치킨의 모든 주식을 넘기겠다는 양도 증서를 받은 뒤 경찰에다 이완영 대표를 넘겨 버렸다.

그리고 밤이 되었다.

9시 TV 뉴스에서 강은기가 5959치킨의 본사 빌딩 입구에서 인터뷰하는 장면이 나오기 시작했다.

강은기는 수많은 피해 점주들의 앞에서 5959치킨을 인수해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었다.

-저희 리버스 엔터는 리버스 캐피탈을 이용해 5959치킨을 인수할 예정입니다.

또한 수많은 대리점주분들의 피해가 없도록 각별하게 신경을 쓸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저희 리버스 엔터의 여배우 채미현 씨와 굴렁쇠의 이태풍 씨와도 이번에 출시될 신제품에 대한 광고 계약을 맺었습니다.

조만간 상호 변경을 통해 최고의 치킨으로 보답하겠습니다.

······.

최은태가 뉴스를 보며 껄껄 웃는다.

“은기 저 녀석. 카메라빨이 잘 받는데? 안 그런가? 허허허.”

최영호가 곁에서 고개를 끄덕인다.

“회장님을 닮아서 원래 잘생겼지 않습니까?”

강은기의 외모는 잘생기긴 했지만 눈매가 날카롭고 이목구비가 또렷해서 무표정하게 있을 땐 무서운 인상이다.

그런데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된 강은기 얼굴은 훨씬 부드러워져 보기가 편해지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젠 무섭다는 느낌보단 남자답게 잘생겼다는 느낌이 살아나고 있었다.

“그나저나 정 실장은 대체 어떻게 저런 수까지 생각했는지 모르겠군······ 형문이 놈과 싸우는 것도 벅찼었을 텐데. 허허허.”

최은태가 그 말을 끝으로 말없이 생각에 잠긴다.

그 순간 최영호는 눈치를 살피기 시작했다.

부모의 마음이란 아들 친구보다는 아들이 더 잘나길 바라기 때문이다.

“정 실장의 계획을 받아먹는 것도 능력 아닙니까? 그리고 저렇게 수많은 기자 앞에서 말하는 배포도 남다릅니다. 그러니 걱정 안 하셔도······.”

그때 최은태 회장이 생각을 멈춘 뒤 고개를 젓는다.

“아니야. 정 실장을 질투하거나 불편한 마음이 있는 건 아닐세······.”

“그러면 왜 그러십니까?”

“실은······ 정 실장을 보면 이상하게 자꾸 그 아이가 생각난단 말이지.”

최영호는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다.

최은태 회장이 말하는 ‘그 아이’란 수십 년 전 갑자기 행방불명이 된 최은태 회장의 오른팔이자 아들 같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가 있었더라면 최만식이 양자가 될 수 없었을 거라고도 불릴 정도로 아끼던 인물이다.

그리고 최영호에게도 한때 큰형님이라 불리던 사람이었고.

“큰형님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래. 그 아이도 우리 정 실장처럼 참 일 잘하고 똑똑했었지.”

“그러셨죠. 그러면서도······ 인품도 좋으셨죠.”

“하~ 오늘따라 그 아이가 보고 싶구나. 녀석. 어디서 살고 있길래 이리 무정한지. 살아 있으면 연락이라도 좀 줬으면 좋겠는데······.”

최영호는 틈나는 대로 자신이 좋아했던 큰형님을 찾고 있지만 아직은 어디 있는지 알아내지를 못하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회장님.”

“아니다. 네 잘못이 아니지 않느냐. 그 아이가 행방도 안 알리고 사라진 게 잘못이지.”

최은태 회장은 아들 그리고 손자가 태어나면서 스스로가 늙었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일까.

근래에는 오래전 연락이 끊긴 지인들 생각이 자꾸 나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리버스 엔터의 기자 회견이 끝나고 있었다.

-이상으로······ 기자 회견을 마치겠습니다.

수많은 점주와 5959치킨 임직원들의 환호를 받은 강은기는 스타 경영자로서 첫발을 내딛고 있었다.

이 모든 상황은 믿어지지 않게도 정윤호의 말대로 돌아가고 있었다.

* * *

강은기는 5959치킨을 인수한 뒤 연구소장인 여봉수를 부대표로 앉히며 모든 걸 맡길 테니 딱 3가지만 지켜 달라고 부탁했다.

하나는 좋은 재료를 쓰되 가격을 함부로 올리지 말 것.

둘은 판매 금액의 1%를 불우이웃에 기부하라는 것.

셋은 매달 한 번씩 인근 보육원에 치킨과 피자를 보내 달라는 것이었다.

여봉수는 흔쾌히 그 조건을 받아들였고 회사명은 천사보육원의 이름을 따서 “천사 치킨 & 피자”가 되었다.

뒤는 리버스 엔터의 법무팀과 비서실에게 맡긴 뒤 강은기는 병원으로 나는 명동 고택으로 향했다.

명동 고택에 있던 최은태 회장과 강감찬 대표에게 오늘 있었던 일을 고했다.

이후 우린 한동안 대책 회의를 했고 난 밤늦게서야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오후 10시 30분.

끼이이익~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내렸다.

1층 현관문이 열리며 미소가 달려 나온다.

파워터프걸 파자마를 입고 오른손에 인형을 껴안고 있다.

“삼촌~~”

덥석.

내게 안긴 미소가 눈을 비빈다.

“우리 미소. 10시 30분이 넘었는데 왜 안 자고 있어?”

“엄마가 TV 나오는 거 보고 있었어요.”

유진이는 현재 제주도에서 촬영 중이다 보니 엄마가 그리웠나 보다.

“그래? 그러면 삼촌이랑 들어가서 마저 볼까?”

“응!”

난 미소를 안고 1층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아 그리고 은기 삼촌이 윤수랑 은수 사진 보내왔어. 봐봐.”

난 왼손으로 미소를 안은 채 강은기가 막 보내온 쌍둥이 사진을 보여줬다.

미소의 눈에서 졸음이 가시더니 눈을 큼지막하게 뜬다.

“우와와와~ 진짜 이쁘다! 애들 눈도 크고 코도 오뚝하고. 내가 본 애들 중에서 제일 예뻐!”

“그래?”

“응! 삼촌 삼촌. 우리 얘들 언제 직접 볼 수 있어요?”

“으음~ 적어도 100일은 지나야 하지 않을까?”

“힝~ 빨리 보고 싶다. 내가 놀아 줘야 하는데~”

내 품에 안긴 미소가 발을 동동 구른다.

아이들도 귀엽지만 내 눈에는 우리 미소가 훨씬 더 귀엽다.

“애들 만날 수 있게 되면 삼촌이 바로 만나게 해줄게.”

“아싸!”

미소가 신이 나 날 꼬옥 껴안았다.

덕분에 오늘 하루 힘들었던 피로가 모두 싹 날아가는 듯 하다.

난 미소와 함께 1층으로 들어간 뒤 정인지 아주머니와 인사하고 <화란전>을 함께 시청했다.

미소는 TV에 남장한 유진이가 멋있다며 신이 잔뜩 나 있었다.

그 순간 장난스러운 마음이 생겨났다.

“미소야. 엄마랑 제이미 선생님 중에 누가 좋아~?”

미소가 고개를 갸웃하다 대답한다.

“으으음~ 엄마!”

난 씨익 웃으며 답했다.

“우리 미소. 고민했다고 유진이한테 말해 줘야지~”

유진이에게 전화하는 척을 하자 미소가 놀란 표정으로 답한다.

“사 삼촌. 나 고민한 거 아니에요. 조 졸려서 그랬어요. 졸려서요! 이거 봐요.”

미소가 다급히 두 손으로 눈을 가린 뒤 내 무릎에 머리를 콕 처박는다.

미소야?

지금 뭐 해?

자는 척하는 거니?

미소가 머리를 내 무릎에 대고 있자 백설기와 인절미가 다가와 미소의 볼을 핥는다.

할짝 할짝.

미소가 손을 휘젓는다.

“설기 절미. 안 돼. 나······ 지금 자는 거야.”

하지만 백설기와 인절미는 노는 거냐며 꼬리를 흔들어 대며 더욱 핥아댄다.

결국 미소가 어쩔 수 없는지 고개를 든다.

그러고선 손을 모으고 장화 신은 고양이 같은 표정을 지으며 애원한다.

“후우~ 삼촌. 이르지 마요. 네?”

난 키득거리며 폰을 귀에서 뗐다.

“장난이야 장난. 미소야. 엄마한테 전화 안 해.”

미소가 안도의 한숨을 휴하고 내쉰다.

그런데 그때였다.

지잉~

폰에서 진동이 울려서 액정을 확인했다.

[발신자 : 010-567X-7777]

‘누구지?’

광고 제안인가 싶어 전화를 받았다.

그런데 순간 생각지도 못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가······ 형문이를 그렇게 만들었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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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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