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697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제 697화

697. 가족의 탄생

리버스 엔터의 대표이사실.

배를 부여잡은 이연실이 얼굴이 찌푸린다.

강은기가 급히 이연실을 부축한다.

“연실아? 괜찮아?”

이연실이 억지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오늘따라 조금 발차기가 심하네. 난······ 괜찮으니까 두 사람은 회장님 뵙고 와.”

혹시라도 강은기가 최은태 회장을 만나지 않을까 봐 이연실이 가보라며 손짓을 한다.

하지만 그 순간 내가 나섰다.

“회장님이야 언제든 보면 돼. 일단 병원에 가자.”

본인의 몸은 본인이 제일 안다지만 미래를 아는 내게 비할 바 아니다.

“괜찮은데······.”

난 고개를 저으며 곧장 이수찬에게 차를 준비하라 일렀다.

현재 시각 새벽 6시 20분.

본격적인 진통이 제대로 오기 전에 당장 움직여야 했다.

* * *

강남에 있는 서울 칠성 병원 VIP 병실에 도착하자 아침 7시가 넘었다.

주치의 선생님이 검진해야 한다고 말했기에 엄마만 남기고 다들 병실 복도로 나왔다.

강은기를 비롯한 이수찬과 동생 몇 명은 VIP 병실 앞 복도에 앉아서 시키지도 않았는데 기도를 올리기 시작한다.

그사이 난 VIP층 복도 끝에 있는 휴게실로 가서 최은태 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최은태 회장이 불안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다.

-정 실장. 왜 이렇게 안 오는 건가? 혹 또 무슨 문제라도 생겼나?

“지금 연실이가 예정일보다 출산을 일찍 할 것 같아서 병원에 왔습니다.”

-출산이라니? 35주 차면 아직 몇 주나 남았지 않는가?

“조금 일찍 낳을 건가 봅니다.”

-그 그래? 그러면 연실이는? 연실이 상태는 어떤가? 하나도 아니고 둘이라서 많이 힘들 텐데······.

마음 같아서는 최은태 회장을 이곳으로 불러 주고 싶었다.

하지만 오늘 큰 위험을 두 번이나 넘긴 강은기의 머릿속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는 없다.

“상황 봐서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그 그래. 어떻게 되는지 꼭 좀 연락해 주게. 그리고 연실이한테도 순산을 기원한다고 전해 주고. 아 그리고 혹시······ 필요한 게 있으면 뭐든 이야기하게. 내가 전 세계를 뒤져서라도 구해 주겠네.

“알겠습니다.”

아쉬워하는 최은태 회장의 목소리가 멀어지며 전화가 끊어졌다.

난 폰을 주머니에 넣은 뒤 다시 병실 앞으로 돌아갔다.

강은기를 비롯한 이수찬과 리버스 엔터 동생들은 초조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때 문이 달칵 열리며 간호사가 나온다.

“남편분이랑 윤호 오빠분 좀 들어오시겠어요?”

강은기와 난 서둘러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

병실 안.

침대에 누운 이연실이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고 엄마가 작은 수건으로 이마를 닦아 주고 있었다.

검진하는 동안에도 진통이 한 번 더 온 모양이다.

강은기는 서둘러 옆으로 달려가더니 이연실의 손을 꼭 붙잡았다.

“괜찮아? 아 아니지. 안 괜찮겠지. 내가 뭐 해줄까? 말만 해.”

이연실이 심호흡하며 묻는다.

“진짜로? 뭐든······ 해줄 거야?”

“당연하지!”

“그러면 지금 회장님 오시라고 해. 첫 손주인데 있고 싶어 하실 거야.”

강은기가 움찔한다.

“그건······.”

강은기가 대답을 주저하자 갑자기 이연실이 배를 부여잡고 미간을 찌푸린다.

“아아······ 아야······.”

강은기가 화들짝 놀라 외친다.

“왜? 왜? 아파?”

이연실이 끙끙대며 대답한다.

“어······ 아 야야······.”

딱 봐도 어설픈 발연기였지만 반쯤 넋이 나간 강은기는 그 서툰 연기에도 넘어가고 있었다.

“아 알았어! 모셔 올게. 그럼 됐지? 대신 그 이상은 안 돼!”

이연실이 어설프게 심호흡을 한 뒤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으응······ 그거면 돼.”

순간 강은기가 고개를 돌리고 날 쳐다본다.

“윤호야. 부탁 좀 하자.”

“그래. 나만 믿어.”

강은기의 부탁을 듣고 전화를 하려는 순간 이연실이 한쪽 눈으로 살짝 윙크하고 있었다.

난 빙그레 미소를 지어준 뒤 병실 밖으로 나가 다시금 최은태 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부탁을 하는 줄 알고 전화를 받은 최은태 회장은 병원에 올 수 있냐는 말을 듣는 순간 환한 목소리로 외친다.

-당장 가겠네!

“단 오셔도 은기와 관계가 진전되는 것에 대해서는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걱정하지 말게. 난 우리 연실이를 보러 가는 거니까. 하여간 바로 출발하겠네!

최은태 회장이 급히 출발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 * *

오전 8시 20분.

엄마와 강은기만 병실 안에 있고 난 복도로 나와 최은태 회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띵!

복도에 위치한 엘리베이터가 열리더니 최은태 회장과 최영호 은행장이 경호원들을 거느리고 나타났다.

경호원들은 VIP 병실 복도를 이중으로 막아서며 인의 장막을 만들어 버린다.

오늘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일종의 인간 바리케이드를 설치한 셈이다.

그런데 최은태 회장이 평소답지 않게 잔뜩 긴장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실이는?”

“아 예. 병실 안에······.”

그때였다.

-아아아악!

VIP 병실 2번 방문으로 이연실의 비명 소리가 들려온다.

최은태 회장이 깜짝 놀라 발을 동동 구른다.

“아이고······ 우리 아가······.”

매사 냉철하고 생각 깊던 최은태 회장의 서툰 모습이 조금은 낯설기까지 하다.

“아직 출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겁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 그런가?”

최은태 회장은 여성의 출산을 처음 경험하는지 당황한 안색이 역력했다.

그러고 보면 이런 경험은 내가 더 많다.

회귀 전 여자 연예인의 출산 때까지 따라가곤 했기 때문이다.

아기 기저귀 갈기도 잘하고.

“그런데 은기는······ 혹시 어디 있는가?”

“병실 안에 연실이랑 같이 있습니다.”

최은태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병실 문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그는 잠시 복잡한 표정으로 병실 문을 바라보다 아쉬움을 거두고 내게 말한다.

“그러면 난 옆 방에 있을 테니······ 출산을 하거나 연실이가 부르면 연락해 주게. 그때쯤 나오도록 하지.”

“옆 방이요?”

“그렇네. 이 층에 있는 나머지 3개 VIP룸을 영호와 아이들의 이름으로 통째로 빌렸네. 혹시 모르는 사람이 들어와서 방해를 할 수 있지 않은가?”

최은태 회장은 하루에 수백만 원이 드는 VIP 병실을 통으로 빌렸다고 한다.

그것도 이연실이 몸을 풀고 퇴원할 때까지 기한 없이 말이다.

역시 한국 최고의 현금 부자다운 모습이었다.

최은태 회장은 그렇게 내게 말한 뒤 옆 방으로 향했다.

그 역시 오늘 하루 강은기에게 있었던 일로 마음을 졸인 터라 심신이 지쳤기 때문이었다.

* * *

현재 시각.

오후 2시 30분.

병실 앞에는 유진이와 미소까지 찾아온 상황이다.

유진이가 날 보며 두 손을 꼭 모은 채 묻는다.

“오빠. 연실 언니는 언제 애 낳는대요?”

미소도 똑같이 두 손을 꼭 모으고 묻는다.

“유노 삼촌! 동생들 언제 나와요?”

내가 산파니?

두 사람은 삼신 할매를 바라보는 듯한 눈빛으로 날 쳐다보고 있다.

그런데 그건 이수찬을 비롯한 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윤호 형. 우리 연실이 괜찮겠죠?”

“형······ 연실이 누나는 몇 시에 애 낳을까요?”

오늘 강은기를 구했더니 동생들도 날 진짜 박수무당 대하듯 한다.

나 역시 오늘의 운세가 가족이 생긴다는 것밖에 몰랐지만 모두를 진정시키기 위해 적당히 맞춰줄 수밖에 없었다.

“괜찮아. 오늘 나올 거야. 연실이도 괜찮을 거고.”

그제야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내 쉰다.

아무래도 오늘 이후 동생들이 사주팔자를 물어올 것 같다.

그때였다.

병실 문이 열리더니 이연실이 누워 있는 침대가 나온다.

드르르륵.

진통 주기가 짧아져서 이제 분만실로 향하는 모양이다.

이연실과 함께 나온 강은기가 날 보며 외친다.

“윤호야. 같이 가자!”

“어.”

분만실 앞에는 많은 사람이 있을 수 없기에 엄마와 나 강은기만이 분만실로 향했다.

그리고 난 이연실을 따라가며 최은태 회장에게 분만실로 오라는 문자를 보냈다.

침대에 누워 있는 이연실이 그 와중에 눈으로 신호를 보냈기 때문이다.

* * *

분만실 앞.

엄마와 강은기 그리고 난 분만실 앞에 서서 기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은태 회장은 10m 정도 떨어진 분만실 복도의 끝에 서서 최영호 은행장과 서성이고 있었다.

강은기와 최은태.

두 부자의 거리는 고작 10m 정도였지만 두 사람은 얼굴을 마주하지 못했다.

강은기가 분만실만 바라보고 있어서였다.

초조한 순간이 이어지다가 오후 3시 정각이 되었을 때였다.

-으아아아앙!

분만실 안에서 우렁찬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 순간 심장이 미친 듯 뛰기 시작했다.

회귀 전에는 만나 보지 못했던 이연실의 아이가 드디어 세상과 첫인사를 하는 걸 들을 수 있어서였다.

“축하한다······ 은기야······.”

강은기는 감격에 겨워 말을 잇지 못하고 그저 고개만 끄덕이고 있었다.

잠시 후.

-으아아아아아아앙!!

첫째보다 더 우렁찬 둘째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엄마는 기쁨의 눈물을 흘려대며 기도를 했고 강은기는 엄마의 손을 꼭 잡은 채 말없이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그때였다.

징~

분만실의 문이 열리더니 간호사가 나타난다.

“둘 다 남자아이예요. 둘 다 건강하고요······.”

순간 강은기가 다급히 묻는다.

“사 산모는요! 우리 연실이는요?”

“산모도 건강하시니까 걱정 안 하셔도 돼요. 그리고 지금 산모분이 찾으니까 함께 들어가세요.”

강은기가 몸을 돌리더니 날 힘껏 껴안았다.

“고맙다 윤호야!! 네 덕에······ 네 덕에······.”

난 강은기의 등을 톡톡 두드리며 재촉했다.

“어서 들어가 봐. 연실이가 기다리겠다.”

“어. 어. 알았어.”

강은기는 엄마도 한번 껴안은 뒤 간호사가 건네준 수술 가운을 걸친다.

그런데 분만실로 들어가려던 강은기가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린다.

순간 분만실 복도 끝에 있는 최은태 회장과 강은기가 처음으로 눈을 마주쳤다.

강은기는 말없이 가만히 최은태 회장을 쳐다보다 고개를 숙였다.

마치 와줘서 고맙다는 듯.

최은태 회장도 감격한 표정으로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게 아버지와 아들은 말없이 눈빛만으로 첫인사를 나눴고 강은기는 곧장 분만실 안으로 향했다.

지잉~

분만실 문이 닫히자 최은태 회장의 다리가 완전히 풀려버렸다.

곁에 있던 최영호 은행장이 급히 최은태 회장을 부축한다.

“회장님! 괜찮으십니까?”

“괜찮지. 괜찮고말고······ 내 인생 그 어떤 때보다 괜찮아······ 허허허허.”

그저 아들과 인사만 했을 뿐인데 최은태 회장은 마치 가슴속 회한을 다 떨쳐낸 듯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 * *

지잉~

아이의 얼굴을 확인한 강은기가 분만실에서 나온다.

안에서 눈물을 흘렸는지 강은기의 눈가가 촉촉하다.

“연실이는?”

“괜찮아. 애들도 건강해. 애들이 엄청······ 이뻐.”

어떤 것에도 떨지 않던 평소의 강은기답지 않게 말을 떨고 있었다.

“잘됐네.”

엄마도 고개를 끄덕이며 축하를 보낸다.

“수고했어. 그나저나 우리 아들. 아들이 둘이면 힘들겠는데?”

엄마가 장난스레 말하자 강은기가 저런 천사들이라면 얼마든지 감당할 수 있다며 환하게 웃는다.

“아 그리고 엄마. 엄마가 애들 이름 좀 지어주세요.”

“응? 내가?”

강은기는 아이들의 이름만큼은 엄마에게 맡기고 싶어 했다.

“아니. 내가 어떻게······.”

“연실이도 찬성했어요.”

엄마가 최은태 회장을 힐끗 쳐다보다 강은기에게 고개를 끄덕인다.

“알았어. 대신에 회장님께는 말씀드려. 내가 이름을 짓게 됐다고.”

“예.”

강은기가 고개를 끄덕인 뒤 날 쳐다본다.

“윤호야. 최 회장님이랑 이야기 좀 해야 할 거 같은데······ 너도 곁에 좀 있어 주라.”

“그래.”

강은기와 난 아이 이름을 생각하기 시작한 엄마를 두고 분만실 쪽으로 향했다.

아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은지 최은태 회장은 옆의 부축도 외면하고 다리에 힘을 주고 혼자 힘으로 서 있다.

강은기가 코앞에 도착하자 두 사람은 말없이 한동안 가만히 서로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수십 년간 서로의 얼굴을 보지 못한 것을 이참에 다 보려는 듯 말이다.

그 순간 강은기가 먼저 입을 연다.

“아이들 이름은······ 절 길러주신 어머님께 부탁드렸습니다.”

최은태 회장은 아들의 마음이 다 열리지 않았다는 걸 알고선 함께 말을 높인다.

“잘했네. 그리고 아버지가 된 걸······ 축하하네.”

친아버지인 최은태 회장의 축하에 강은기가 감사하다고 말한 뒤 답한다.

“전 사실······ 회장님을 평생 안 만나겠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최은태 회장의 말이 떨리기 시작한다.

“그 그런가?”

“예. 다만······ 시간을 좀 주십시오.”

최은태 회장이 고개를 끄덕인다.

“상관없네. 언제까지고 기다릴 수 있네. 암. 기다려야지.”

여명이 고작 2년 남은 최은태 회장이지만 아들이라고 부를 수 있는 순간을 기다리겠다고 말한다.

“감사합니다.”

아버지가 된 강은기는 내 생각보단 빠르게 최은태 회장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강은기가 갑자기 오른손을 내민다.

최은태 회장이 깜짝 놀라자 강은기가 덤덤히 말한다.

“그리고······ 최만식 대표를 굴렁쇠에서 몰아내는 일을 돕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맞고는 못 사는 성격이라서요.”

최은태 회장이 떨리는 표정으로 아들의 손을 잡는다.

“나도 그러하네.”

회귀 전 서로를 모른 채 세상을 등진 두 사람의 운명이 나로 인해 이렇게 이어지고 있었다.

덕분에 굴렁쇠 엔터의 지분 전쟁은 한층 더 우리 쪽으로 유리하게 되었다.

그때였다.

아이들 이름을 고민하던 엄마가 활기찬 목소리로 말한다.

“은기야! 애들 이름 정했어!”

강은기가 반가운 표정으로 묻는다.

“뭔데요?”

“윤수 은수.”

“설마······.”

“그래. 윤호랑 네 이름을 따서 지었어.”

엄마는 첫째인 윤수를 윤택할 윤과 빼어날 수를 따서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그리고 둘째는 은혜로울 은 그리고 빼어날 수를 써서 은수라 지었다고 한다.

“윤수와 은수가 윤호 너랑 은기처럼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을 것 같아서 지었어. 어때······?”

강은기가 만족한 표정으로 나와 최은태 회장을 쳐다본다.

마치 우리 의사를 묻는 듯.

“좋은데?”

“그보다 더 좋을 순 없는 것 같네.”

우리가 대답하자 강은기가 환하게 웃으며 엄마에게 답한다.

“좋아요 전.”

그렇게 우리에겐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

* * *

엄마와 강은기가 이연실을 간호하고 나머지는 모두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시작했다.

어차피 산모의 건강과 감염 위험 때문에 아이를 볼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유진이가 차마 발이 떨어지지 않는지 커다란 눈망울을 깜빡이며 날 쳐다본다.

“오빠아~~ 그럼 우린 윤수 은수 못 봐요?”

미소도 슬픈 눈망울을 한 채 날 쳐다본다.

“유노 삼초오온~~ 히잉~!”

두 사람이 눈을 깜빡이며 애교를 피우며 아기를 보여달라고 조른다.

미안.

내가 그 정도 능력은 없어.

“은기가 사진 준다고 했으니까 나오는 대로 바로 전송해 줄게.”

유진이와 미소가 아쉽다는 듯 한숨을 폭 하고 내쉰다.

“그리고 두 사람은 연 팀장님이랑 먼저 가 있어. 둘 다 스케줄 가야지.”

유진이가 고개를 갸웃한다.

“오빠는요? 같이 안 가요?”

“난 최 회장님이랑 이야기 좀 하고 갈게.”

현재 VIP 병실 쪽에선 최은태 회장이 나와 이야기하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유진이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넹~ 그럼 이따가 봐요~”

유진이와 미소가 VIP 병실 한쪽에 있는 최은태 회장에게 고개를 숙인다.

최은태 회장도 간단히 묵례로 답한다.

이후 유진이와 미소가 손을 흔들며 엘리베이터를 타는 걸 보고서야 최은태 회장에게 향했다.

최은태 회장의 얼굴이 잔뜩 상기되어 있는 걸 보고 조심스레 말했다.

“회장님. 은기의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은기 녀석 은근히 여린 구석이 있습니다.”

“이미 내게 은기를 데려온 자네 말을 어찌 안 믿겠나.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네.”

비록 강은기가 아직은 최은태 회장을 아버지라고 부르진 않았지만 오늘 직접 얼굴을 보고 손까지 잡은 것만으로도 최은태 회장은 만족하고 있었다.

“아 그리고······ 진짜 할아버지가 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하하하. 그렇군. 내가 할아버지라니······ 하하하.”

최은태 회장은 기쁨에 겨워 웃음을 터트리고 있었다.

“그러면 이제 최만식 대표는 어떻게 처리하실 겁니까?”

그 순간 최은태 회장이 대답 없이 깊게 심호흡을 한다.

그러자 그를 둘러싼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인자하던 눈에선 서슬 퍼런 안광이 비치기 시작했고 허허거리던 웃음이 사라지고 싸늘한 분노를 드러낸다.

첫 손주를 본 할아버지에서 명동 왕회장이자 한국 사채왕으로 말이다.

“쓸어 버려야지. 만식이 놈뿐만이 아니라 이번 일에 관여한 모든 놈들도.”

“그럼 박상곤 의원도 말입니까?”

“당연하지. 어차피 재보궐선거가 코앞일세. 그때가 절호의 기회일세.”

최만식 대표의 뒷배가 되어준 게 확실한 박상곤까지 정리하겠다고 말한다.

“예. 저도 돕겠습니다.”

“알겠네. 그리고 주식 상장과 박상곤의 축출 디데이는 4월 1일로 잡지. 준비하게.”

오늘은 3월 1일.

생각보다 모든 일정이 앞당겨지고 있었다.

드디어 최만식 대표를 비롯해 박상곤 의원까지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그나저나 내 자네에게 한 가지 부탁할 게 있는데······.”

최은태 회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터무니없는 부탁을 하기 시작했다.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